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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카드 삼아 오락가락 하면서 오히려 시장 불안과 변동성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관세를 한달 유예하기로 했지만 뉴욕증시는 냉담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급락해 약 2주만에 10% 조정에 임박했다.

트럼프는 시장 혼란을 일축하며 주식매도세 배후로 “세계주의자들”을 지목했다. FHN은 정책 혼선에 “변동성이 유일한 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약 2원 오른 1,447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유로 등 주요 통화 강세 속에 달러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원화는 글로벌 통화 움직임에 다소 소외된 흐름이었다.

KB증권은 원화가 쉽사리 강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달러-원은 최근의 달러 하락과 엔화 강세와 함께 1,400원대 초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 Bloomberg.
Docent: Iran-Contra Paved the Way for Trump to Defy Democratic Norms

이란-콘트라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워터게이트만큼의 파급력과 기억도를 얻지는 못했다. 워터게이트처럼 극적인 대통령의 악행과 사임이 뒤따른 것도 아니었고, 레이건 대통령의 인기도 큰 손상을 입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역사 애호가나 시민 윤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 사건에 신경 쓰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앨런 맥퍼슨의 새 책 『The Breach』는 그런 통념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란-콘트라는 냉전 말기의 해프닝이나 단순한 안보정책 실패 사례가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 규범이 무너지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는 2019년 트럼프 첫 탄핵 국면을 지켜보며 이란-콘트라에 다시 집중했고, 트럼프 2기 초기가 지나면서 그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이란-콘트라가 보여준 “부패와 기만, 불법, 책임회피 부족” 등은 최근 벌어지는 상황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이란-콘트라는 사실상 두 개 스캔들의 결합체다. 첫째, “이란”은 인질을 석방시키려 이란에 무기를 몰래 판매한 일이다. 미국은 인질과 협상하지 않는다고 공언했고, 이란에 무기를 파는 건 금지였으며, 그나마도 효과가 없었다. 둘째, “콘트라”는 니카라과 반군에게 비밀리에 무기를 지원한 사건으로, 의회가 반군 지원을 막는 법을 만들었는데도 이를 어겼다.

의회와 법률을 무시하려면 비밀스러운 구조가 필요했고, 이는 정상적인 정부 관료제 대신 백악관 측근과 민간 인사들이 주도했다. 맥퍼슨은 이 과정에서 부패가 만연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더 엔터프라이즈”라는 민간회사가 무기 판매 수익 일부를 챙겼고, 반군 지원 자금 역시 뒷거래나 모금 행사로 걷혔는데, 중간에서 돈을 빼돌리거나 가격을 부풀리는 사례가 속출했다. 실제로 레이건 행정부에서는 100명 넘는 관료가 부패 의혹으로 물러났다.

사건을 이해하려면 ‘단일행정부 이론’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대통령이 행정부 전체를 단독으로 통제한다는 해석으로, 의회나 독립 관료제의 견제를 무시하는 논리다. 이란-콘트라는 바로 그 이론이 실천된 대표 사례였다. 레이건은 관료와 국회를 우회하며 소수 측근으로 정책을 몰아갔고,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나중에 법률 자문을 받거나, 문서를 파쇄하고, 증거를 인멸했다. 레이건이 어느 정도까지 무기 판매 대금을 반군에 전용하는 ‘디버전’을 알았는지는 끝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고, 대통령은 “인질과 무기 교환은 없었다”는 식으로 발뺌했다.

결국 청문회와 수사, 재판으로 수년간 소동이 이어졌으나, 최종 결론은 흐지부지됐다. 스캔들 규모에 비해 형사처벌은 미미했고, 당시 부통령이던 조지 H.W. 부시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 뒤 이 사건을 통해 정부 구조를 개혁하거나 의회 견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맥퍼슨은 이를 “민주주의가 이런 전횡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야 했지만, 반대 메시지를 줬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란-콘트라가 보여준 “행정부 내부에서 얼마든지 편법을 쓸 수 있고, 법을 유연하게 해석하며, 책임을 무시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교훈은 이후 정치인들에게 각인되었다. 실무자 다수가 높은 지위로 올라가 후속 행정부에서도 비슷한 권력 집중과 은밀한 안보 작전을 주도했다. 대통령 사면권과 같은 제도도 정치적으로 활용되었고, 독립기관이나 관료제가 의회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흐름은 오늘날 트럼프 행정부 시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물론 두 시점을 똑같이 놓기는 어렵고, 레이건 때보다 훨씬 더 급진적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란-콘트라는 현재 상황의 서막”이라는 맥퍼슨의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그때 이 스캔들이 보여준 행태와, 지금 벌어지는 정권의 자의적 권력 행사, 관료 배제, 의회 약화, 사실 왜곡, 공공자원 사유화 등은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콘트라는 “이런 식의 불법과 은폐를 민주주의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경고의 장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게 해도 큰 탈 없다는 신호”가 되고 말았다. 1992년 테드 드레이퍼가 말했듯, “미국 헌정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면, 그 방식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잘 알게 됐다.” 이는 이란-콘트라 이후 정치인들이 무리수를 둬도 괜찮다는 교훈을 얻었음을 의미한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이 사건 주동자들이 처벌은커녕 이후 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는 점이다. 일부는 사면을 받고, 일부는 보수 진영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언론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법무부에서도 젊은 보수 변호사들이 성장해 이후 연방리스트소사이어티를 통해 대통령 권한을 극단적으로 확대하려 했고, 딕 체니 같은 인사는 의회에서 사건을 방어함으로써 자신과 동조자들의 권력 강화 노선을 뒷받침했다.

9·11 테러 이후 부시-체니 행정부는 이란-콘트라를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했다. 법 해석을 비밀리에 비틀어 고문을 합리화하거나 영장 없는 도청을 수행했고, 여기에 막대한 돈이 오가면서 사익이 개입될 여지도 늘어났다.

이제 우리 사회는 사실상 이란-콘트라가 경고한 세상에 접어든 형국이다. 대통령이 소수 그룹과 권력을 나누며, 의회는 옆길로 밀려나고, 관료들은 무력화된다. 책임 추궁이 이뤄질 장은 법원뿐이지만, 대법관 다수가 레이건 또는 부시 행정부 출신이고, 이들은 작년 7월 대통령의 공적 권한 사용 범죄에 사실상 면책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란-콘트라가 우리 현재의 전조였다는 맥퍼슨의 주장은 그래서 더욱 묵직하다. 그때 우리는 “민주주의가 이런 정치 행태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기회를 놓쳤고, 반대로 “이 정도는 괜찮다”는 선례가 남았다. 이것이 결국 현재의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Investor Positioning: Bond Market’s Trump Trade Is Looking Like a Recession Play

채권 트레이더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관세 도입혼란과 연방정부의 인력 감축이 성장 둔화를 더욱 부추기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기 확장을 위해 부양책을 쏟아부음으로써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추측은 대통령 취임 두 달이 채 안돼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대신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빠르면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로 단기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 이에 2년물 미국채 금리는 2월 중순 이후 크게 하락했다. 

TD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Gennadily Goldberg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다시 가속화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곤했는데, 지금은 갑자기 리세션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성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서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채권시장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미국밖 해외의 성장 둔화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놀랍게도 경제가 견조하다는 것이 주요 원동력이었다. 처음에는 대선 결과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고 투자자들이 당초 생각했기 때문에 ‘트럼프 트레이드’의 기둥인 성장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전망을 배경으로 채권 금리가 지난해 말 급등했다. 

그러나 2월 중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큰 불확실성을 가져옴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하락중이다. 단기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이는 금융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에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속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무역전쟁으로,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 쇼크를 가져오며 세계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이로인해 지난주 증시 매도세가 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인상 발효를 다시 연기한 후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됐다. 연방정부의 연방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 자제 노력과 수만 명의 공무원을 해고하는 행정부 노력도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블랜디 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Tracy Chen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순서, 즉 우선 관세 인상 후 감세가 뒤따르는 것으로 인해 불황 리스크가 분명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채권 트레이더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경기 침체에 대비해 여러 차례 준비를 해 왔지만, 실제로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타격을 입었었다. 지금은 연내에 3차례에 걸쳐 25bp씩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연준이 경기 침체 대응 모드에 들어갔다고 보기에 충분하지 않다. 파월 연준 의장은 7일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통화 완화책을 서둘러 재개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번 주 발표되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여 미국 금융당국의 2% 목표를 웃돌 전망이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채권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 연준의 예측 모델 ‘GDP 나우’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월(1분기)에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기 둔화 징후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7일 발표한 2월 고용 통계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노동 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났다. 연방 정부의 고용 감소 속에 파트타이머가 급증했다.

채권 시장의 방향성은 향후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어떻게 모양을 갖출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7일, 정부 정책에 따라 경제에 혼란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인정했지만 장기적 전망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블랜디 와인의 Chen은 “관세 전쟁에 앞서, 시장에서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것은 큰 변화다”라고 말했다.

- Bloomberg.
FX: Korea’s New FX Rules Renew Calls for More Fundamental Changes

외환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이번 정부의 신규 조치는 단기적인 안정성을 가져다줄 뿐이며,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이 이번에 내놓은 ‘외환수급 개선을 위한 추가 방안’에는 금융기관의 對기업 외환파생상품거래를 통한 위험헤지비율을 125%로 확대,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김치본드” 매입 허용, 외국인 채권투자자에 대한 서류 간소화 등이 포함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자산 수요 역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규모는 2024년에 1.1조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조치는 이같은 추세를 일부 반전시키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외환거래 주체들에게 심리적 안전판을 제공하고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외환시장 내 수급 흐름 자체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포함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특히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를 더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하는 유도방안도 마련됐다. 국내 투자형 ISA에 대한 국내주식 의무투자 비율을 법정 한도인 40% 보다 상향하는 방안이다. 

우리은행의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제도 개선이 정부가 지적한 외환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라며 해외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더 나은 산업 정책과 기업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연구원 역시 “근본적인 경제 체질”의 변화 없이는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Bloomberg.
Docent: Walmart Wants to Be Something for Everyone in a Divided America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런은 지난 50년간 대통령들과 협력해 온 전통을 이어갔다. 트럼프 첫 임기 동안에도 팬데믹 시기 마스크·장갑 배포와 매장 주차장을 검사 장소로 제공하며 협조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월마트의 철칙인 가운데, 맥밀런은 트럼프의 일부 조치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2017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 당시 트럼프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며 “그는 국가를 하나로 모을 기회를 놓쳤다”고 했고, 2021년 의사당 폭동 때는 “허구의 선거 사기 주장이 국민을 갈라놓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지난 11월 5일 재선에 성공하자, 맥밀런의 태도는 유화적으로 변했다. 같은 달, 월마트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일부를 축소한다고 발표해 논란을 낳았다(월마트는 이 조정이 대선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후 맥밀런은 트럼프의 마러라고를 방문한 기업인 대열에 동참하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트럼프 취임식에도 참석했는데, 엘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 같은 인사들이 앉은 VIP 구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소매업체 CEO가 ‘노쇼’를 선택하기엔 득이 될 일이 없었다.

월마트는 트럼프 관련 상품도 판매한다.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Trump 2028 I’ll Be Back” 타월 등은 월마트의 제3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맥밀런이 2014년 CEO 취임 후 월마트를 ‘인터넷 문외한 공룡’에서 디지털 강자로 탈바꿈시킨 결과다. 4년 전만 해도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에서 뒤처졌지만, 이제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광고 비즈니스(Walmart Connect), 유료 구독서비스(Walmart+) 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인 90%가 월마트 매장 10마일 안에 거주하기에 ‘당일 배송’도 손쉽다.

맥밀런은 ‘언제나 저렴한 가격’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부유층 고객을 공략하려 애썼다. 2021년부터 4,600여 개 매장 중 2,000곳을 개조해 밝은 조명과 널찍한 통로를 도입했고, 2022년에는 프리미엄 자체브랜드 라인을 출시했다. 패션 분야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든 맥스웰과 협업해 고급 의류도 선보였다. 이는 타깃(Target)을 벤치마킹한 전략으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임원 중 일부는 타깃 출신이다.

가장 대담한 변화는 인재 유치 방식이다. 월마트 경영진은 과거 절약정신을 강조하며 낡은 본사에서 근무했지만, 이제는 350에이커 규모의 구글 캠퍼스급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친환경 사무동, 명상실, 피클볼 코트, 힙한 상점·식당가가 들어선다. 이는 아칸소주 벤턴빌을 ‘오스틴 혹은 실리콘밸리’ 같은 분위기로 바꾼 지역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규모에서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이마케터 추산)로 올라섰고, 작년 주가는 72% 급등하며 코스트코, 크로거, 타깃을 앞질렀다. 경영 컨설턴트 램 차란은 맥밀런을 “조용히 회사를 고성장 엔진으로 바꾼 인물”이라며 “노벨상 감”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트럼프 재집권으로 월마트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대규모 추방정책, 관세 부과, 고립주의 강화는 월마트의 다국적 공급망과 “최저가” 전략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맥밀런은 “우리는 관세 속에서도 사업을 잘 해냈다”고 자신하지만, 지난 2월 실적 전망은 글로벌·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대를 밑돌았다. 푸드스탬프(SNAP) 정책 변화도 월마트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맥밀런은 월마트를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포장하려 애쓴다. “국가가 잘돼야 월마트도 성장한다”는 그의 말은 월마트의 오랜 홍보 전략이기도 하다. 그는 곧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낡은 사무실을 떠나 새 본사로 이전한다. 월튼이라면 10억 달러 규모 신사옥이나 부유층 공략을 납득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는 “맥밀런의 월마트”다. 그는 과거 실패담을 떠올리며 교훈을 강조한다. 예컨대, 잘못된 미식축구공 디자인으로 재고를 할인 처분한 일을 언급하며 “디테일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월마트는 갈라진 미국에서 여전히 “모두의 무언가”가 되려 하지만, 정치적·경제적 격변 속에서 맥밀런의 균형 감각이 시험대에 올랐다. 새 본사 3층 사무실에서 그는 더 나은 풍경을 바라보며, 월마트의 미래를 그릴 것이다.

- Bloomberg, Macro Trader.
Credit: Goldman Sachs Says US Credit Spreads Will Get a Lot Wider

골드만삭스 그룹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관세 리스크와, 백악관이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용인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신호 등을 이유로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스프레드가 3분기 중 125bp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 추정치는 84bp였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440bp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 전망치는 295bp였다.  

화요일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94bp로 확대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주식과 회사채에 매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에 직면했다고 발언하면서 그러한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이번주에는 그가 경기 침체 발언에 대한 의미를 희석하려 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확실히 말하자면, 스프레드가 경기 침체 수준까지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로트피 카루이(Lotfi Karoui)외 여러 골드만삭스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들이 3월 11일자 노트에서 지적했다. “오히려 당사는 이것을 매크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 재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Bloomberg.
Tariff: A Global Steel War Heats Up With Trump’s Latest Tariff Mov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철강 도시들의 쇠퇴를 되돌리겠다고 주장하면서 광범위한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나섰다. 미국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를 기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일제히 적용되는 25% 관세를 시행했다.

자국내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베트남도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지역내 철강 산업을 위한 안전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더 많은 철강 산업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타깃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출 실적을 기록한 중국이다.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느끼고 있는 위험은 트럼프의 관세가 업계의 공급 과잉 문제를 악화시켜, 수요가 부진한 현 시점에 생산자들과 정부들에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15년 넘게 철강 업계를 추적해 온 컨설팅 업체 Kallanish Commodities 애널리스트 Tomas Gutierrez는 “미국으로의 장벽이 생긴다면, 이 중 적어도 일부는 최소 단기적으로는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면서 “더 많은 공장들이 다른 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은 세계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상품이다.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은 철강 산업을 열망하며, 이미 19세기부터 보호주의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를 비롯해 정치인들에게 철강은 오늘날까지 자국 제조업의 힘의 상징이다.

오늘 발효된 트럼프의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는 교역국들에게 아무런 면제 없이 전격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조치는 2015-2016년 이후 가장 광범위하며, 자동차 제조에서 인프라 구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비용을 끌어올려 철강에 의존하고 있는 어려움에 처한 업종들에서 일자리 감소 등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이전의 움직임이 선별적인 타깃을 목표로 했다면, 이번 조치는 포괄적인 수단들을 사용해 더 많은 양의 철강과 주요 무역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철강 생산자들은 중국과 다른 지역의 과잉 공급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으로 더욱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철강 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EU 철강 생산 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인 Eurofer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미국에 도착하지 않은 철강 3톤마다 2톤씩이 유럽에 도착했다.

사무총장 Axel Eggert는 지난주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현재 예외 조건하에 수입하고 있는 1800만 톤의 철강 제품은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그들은 열려있는 시장, 즉 EU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 Bloomberg.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보복 조치를 내놓자 대응을 예고해 글로벌 무역 보복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4개월래 최저치로 둔화되며 연준 인하 기대를 뒷받침했지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물가 불안이 되살아날 수 있다. 월가에서 미국 주식에 대해 회의론이 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간밤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약 2원 내린 1,451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무역전쟁과 경기침체 공포 속에 명확성이 결여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블룸버그 터미널에서 “불확실성”이 언급된 횟수가 급증해 팬데믹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인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각될 확률도 40%에 이른다고 노무라는 진단했다.

- Bloomberg.
Market Reaction: US Shutdowns Typically Wreak Havoc in Stocks for Short Periods

주식 트레이더들이 미국 정부 셧다운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다. 역사적으로 셧다운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손실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부 셧다운의 위험이 시장에 다시 다가오고 있다. 상원 민주당 대표 척 슈머가 공화당의 지출 법안을 막아 토요일로 예정된 정부 셧다운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셧다운을 결국에는 극복하곤 하지만, 셧다운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또는 비거래일에 시작될 경우 다음 거래일)은 특히 경제 데이터가 동반될 때 주식에 부담을 주곤 했다. 2018년 12월의 마지막 셧다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정부 자금 지원 승인이 만료된 날 S&P 500 지수는 2% 하락했다. 그날은 GDP와 PCE 보고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아래 표에서 보듯, 주식 시장은 이후 며칠 만에 회복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월요일이 주말 상황에 대한 주식 시장의 첫 반응이 나타날 첫 거래일이 될 것이다. 또한 이날은 2월 소매판매 보고서가 발표되는데, 이번 주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기업들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일화적 증거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부진한 지표는 리스크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장을 더욱 흔들 수 있다.

- Bloomberg.
Markets: Kospi’s Low Valuations Won’t Be Enough to Counter Tariff Woes

올해 들어 한국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심리와 갈수록 심화되는 무역 갈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해외 자금 유출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시장과 다른 선진국 주식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지난해 말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여파가 도움이 되었으며, 현재도 코스피는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지적하듯, 한국 경제는 현재의 무역 분쟁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제품들이 모두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다른 일부 국가들처럼 보복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역 조건 지수는 개선되고 있으며,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내고 있어, 이 소규모 개방 경제는 주요 타격 대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해보면, 저렴한 밸류에이션만으로는 해외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 잠재력을 제한할 것이다.

- Bloomberg.
F&B: How America Got Hooked on H Mart

노동절 전 금요일은 대개 오프라인 쇼핑의 대목으로 여겨지지 않고,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날로 인식된다. 하지만 뉴저지 턴파이크 16번 출구를 빠져나와 오전 11시가 되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저지 쇼어 해변가를 포기하고 아메리칸 드림 몰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열정적인 쇼핑객들과 방치된 아이들 사이에서 진주 밀크티와 타로 크림 빵을 기다리며 무리를 지어 서 있다. 이 소동의 이유는 푸드 코트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 푸드 코트는 평범한 곳이 아니다. 이는 한국계 미국인 식료품 체인 H 마트가 설계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요리와 문화적 열풍의 중심이 된 브랜드다. H 마트의 매장에서는 고추가루, 신라면, 달고나 커피 같은 희귀 품목들이 넘쳐나며, 이는 전통적인 레시피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틱톡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H 마트는 Bon Appétit의 레시피 머리말이나 푸드 네트워크의 쇼핑 리스트에서도 자연스럽게 언급되며, 미셸 자우너의 회고록 Crying in H Mart로 대중화되었다.

H 마트의 부상은 단순히 기존 쇼핑 품목의 개선을 넘어선다. 이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집단으로 떠오른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한국 문화의 팝 음악, 뷰티 산업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맞물린다. H 마트에 따르면 현재 고객의 약 30%가 비아시아계다.

“우리는 몇 달 전부터 이 오프닝을 기다려 왔어요.” 브라이언 카닥은 형 마크와 함께 푸드 코트의 11개 매점에서 불고기 샌드위치, 한국식 핫도그, 해산물 국수 등을 맛볼 계획이다. 이 형제는 H 마트 방문을 정기적인 순례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국내 2위 규모의 쇼핑몰 안에 위치한 거대한 푸드 코트는 H 마트의 화려한 표현이지만, H 마트가 목적지로 자리 잡은 것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절약, 속도, 편리함에 의해 주도되는 미국인의 식습관 속에서, H 마트는 저렴하거나 효율적이지도 않으며, 셀프 계산대나 대량 상품도 없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영국 전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과 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H 마트는 우리의 쇼핑 방식을 이미 바꾸고 있다.

최초의 H 마트는 1982년 권일연이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에 연 소박한 매장이었다. 그는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해 아시아 식품 필수품을 수입해 판매했다. 이후 아내 엘리자베스와 함께 확장을 기획하며, 딸 스테이시가 푸드 홀을 창조하고, 아들 브라이언이 재고를 관리하며 회사를 키웠다. 이 가족은 세 명의 공동 사장과 권일연 CEO 체제로 운영되며, 직감과 실험으로 회사를 이끈다.

H 마트는 미디어 노출을 꺼리며, 광고 대신 주간 전단지에 의존한다. 2000년대 후반 ‘한아름’에서 ‘H 마트’로 이름을 바꾸며 주류 시장에 적합한 브랜드로 전환했다. “예전에는 한국어만 썼던 기억이 나지만, 이제 비아시아계 고객이 많아졌어요.” 전 마케팅 직원 사라 원은 말한다.

H 마트의 품목은 기본적이면서도 희귀했다. 밥솥, 라면 냄비, 특정 고기 부위, 고추, 두부는 일부에게 일상적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이국적이었다. H 마트는 이러한 품목이 필요한 곳에서 성장하며, 1997년 버지니아 폴스처치에 진출했다. 이 지역은 한국인 인구가 많아 ‘동해’ 용어를 교과서에 포함시키고, 김치의 날을 지정할 정도다.

한국 대중문화의 붐—기생충, 오징어 게임, BTS—과 H 마트의 인기는 서로를 촉진했다. 기생충의 짜파구리로 인해 H 마트는 밀 키트를 판매하며 트렌드를 탔다. 소셜 미디어에서 김치 스파게티 같은 레시피를 공유하며 젊은 팬들을 끌어들였고, 팬데믹 동안 비빔밥 튜토리얼로 전통 요리를 알렸다. 이제 김치와 라면은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의 레시피에 자주 등장한다.

H 마트는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었다. 평균 식료품 쇼핑은 40분 이상 걸리지만, H 마트에서는 심부름이 즐거움이 된다. 인터넷은 H 마트의 스낵 통로와 냉동고를 감탄하며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벌써 이 가게에 푹 빠졌어요.”라는 틱톡 영상은 150만 회 이상 조회되었다.

H 마트는 아시아계 인구 증가를 반영하는 지역에서 성장했다. 애틀랜타 외곽과 샌프란시스코에 대형 매장을 열었으며, 기존 슈퍼마켓의 빈 공간을 활용해 확장했다. H 마트는 전문점과 일반 식료품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김치와 서양 특산품을 함께 제공한다. “H 마트는 커뮤니티 요구에 맞춰 변화합니다.” 대변인은 말한다.

다른 식료품업체들은 H 마트의 전략을 따라 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불고기 만두, 월마트의 라면 협업을 넘어, 체인 식료품점들도 바와 요리 시연 공간을 도입하고 있다. 스리라차 같은 품목은 이제 주요 진열 끝자락을 차지하며, 이 새 모델에서 유일한 상수는 변화와 김치다.

- Bloomberg, Macro Tr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