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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Multipolar World Multipliers

Morgan Stanley는 '다극화 세계(Multipolar World)'라는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중장기적인 아웃퍼폼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블록과 중국 중심의 공급망, 그리고 신흥시장 독립 축이 공존하는 새로운 질서 하에서, 한국은 세 가지 핵심 축과의 전략적 연결고리를 보유한 국가로서, 지정학적 위상을 리스크가 아닌 레버리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평가다.

한국 증시는 2024년 이후 뚜렷한 이익 상향 전환과 수출 회복, 그리고 대외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개선 흐름을 기반으로 MSCI EM 내 상대 성과가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으며, 2025년 들어 7월까지의 외국인 순매수는 약 150억 달러 규모로 연간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리레이팅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며, 여기에 구조적 개편 이슈(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금산분리 완화 등)가 맞물리며 멀티플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IT 및 소재 중심의 글로벌 사이클 민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Morgan Stanley는 한국을 아시아 내에서 가장 'Multipolar 전략 수혜에 적합한 국가'로 분류했다. 이는 한국의 대외 수출 비중이 GDP의 40%를 초과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신흥국 모두에 대해 전략적으로 공급망과 기술, 자본재 수출을 연계할 수 있는 복합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축적 개방성은 리스크로 인식되기보다는, 글로벌 생산 재편 속에서 '안보·기술·환경 동맹'으로서 재평가받는 토대가 된다.

Morgan Stanley는 한국 증시가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며, EM 내 가장 매력적인 매크로·펀더멘털 믹스를 보유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GDP 대비 수출 비중, 투자 비중, R&D 지출 비중, 고등교육 이수 비중 등에서 모두 글로벌 상위권에 속하며, 이러한 구조적 스코어링에서 중국이나 인도 대비 절대 우위를 갖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과 대미국 수출 증가, 유럽향 배터리 수출 회복 등은 '지정학적 레버리지'의 실현 국면으로 해석되며, 단기 펀더멘털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자산으로서의 위상 전환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Morgan Stanley는 한국 시장을 EM 내 Top Pick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수출과 구조개혁, 대외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 포지셔닝 전략을 권고했다. MSCI Korea의 멀티플은 여전히 EM 평균 대비 30~35% 할인된 상태이며, ROE·실적 리레이팅 추세를 고려하면 Upside Risk가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은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수급, 정책 변화, 밸류에이션 등 전 부문에서 점진적이지만 일관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EM 내에서도 가장 밸런스 있는 구조적 강세장 진입 국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 Morgan Stanley, Macro Trader.
Investor Activity: Traders Hedging Record Rally Dabble in Exotic Options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비해 기존의 전통적인 풋옵션을 넘어 보다 복잡한 구조의 이색 옵션 상품으로 리스크 헤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S&P 500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변동성 지표는 수개월 또는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관세 충격 이후 변동성이 빠르게 사라진 점은 투자자들에겐 다소 의외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자만심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며, 밈주식 열풍도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전략가들은 주가 고점에서의 리스크 방어 수단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주 실적발표, 관세 시한, 고용지표 및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변동성 대응 수요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절적으로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7월 저점 이후 3분기 내내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헤지 전략 강화의 배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간단한 풋옵션 전략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바닐라(기본형) 풋옵션이 외가격(out of money)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며, 투자자들은 방어력을 유지하기 위해 포지션을 반복적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UBS, JP모간 등 주요 투자은행은 소위 룩백(lookback) 또는 리셋 가능(re-settable) 풋 옵션같은 장외상품을 추천한다. 룩백 풋옵션은 거래 기간 중 기록된 최고 종가를 행사가로 설정할 수 있어, 시장고점에서 하락이 시작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UBS는 이 옵션이 바닐라 풋보다 0.4% 더 비싸게 거래되지만, 수익성과 방어력 측면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Antoine Porcheret는 “룩백 풋 수요는 헤지펀드보다는 자산운용사나 프라이빗 뱅크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며, 변동성 아비트리지 전략을 추구하는 기관은 저비용 구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의 초저변동성 국면도 이러한 대안적 헷지수단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스닥 100 지수의 10일 실현 변동성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SYM 500 창립자 Rocky Fishman은 “나스닥과 기술주는 특히 변동성이 낮아진 상태인 만큼 룩백 기반 전략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Bloomberg.
Careers: The Gen Xers Who Waited Their Turn to Be CEO Are Getting Passed Over

최고경영자 자리에 관해서라면, X세대는 그 별명인 ‘잊힌 세대’에 걸맞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통적인 은퇴 시기를 지나서도 계속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이 마침내 바통을 넘길 시점이 오면, 밀레니얼 세대가 그 바통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러셀 3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의 41.5%가 60세 이상이며, 이는 2017년의 35.1%에서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30~40대 CEO 비중은 13.8%에서 15.1%로 증가했지만, X세대는 오히려 감소했다. 전에는 50대가 CEO 직의 51.1%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3.4%에 불과하다.

많은 X세대들은 오랜 시간 충실히 일하며 ‘순서가 오면 내 차례’라는 믿음으로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들이 C레벨 커리어의 전성기에 접어든 지금, 기업들은 고령의 리더를 유지하거나 아예 한 세대를 건너뛰고 밀레니얼을 발탁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벤치마킹 및 애널리틱스 책임자인 마테오 토넬로는 이를 두고 “CEO라는 역할에서 바벨 형태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X세대는 중간에 끼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시절 ‘게으른 세대(slacker generation)’로 불렸던 X세대가 결국 꼭대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현실이 어울린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토넬로는 기업들이 X세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들의 입지는 ‘시기적 불운’의 결과다.

최근 몇 년간 팬데믹, 경기침체, 공급망 위기 등의 변수 속에서 기업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풍부한 경험을 중시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밀레니얼 인재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60세에 가까운 X세대는 이 전환점에서 ‘자신들의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문제는 많은 X세대 리더들이 자신들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우엔 파트너스(Cowen Partners) 임원서치 회사의 대표 션 콜은 “내가 자주 마주치는 유형 중 하나는 ‘승계 대기 중인 간부(executive-in-waiting)’다. 그들은 상사가 은퇴하면 자동으로 자리를 승계받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젊은 편의 베이비붐 CEO’와 ‘기세등등한 밀레니얼 부하직원’ 사이에 끼인 50대 중후반의 간부들이다. 예컨대 63세 CEO 밑에서 55세 부하직원이 44세의 유능한 후배와 함께 일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CEO가 5년만 더 자리를 유지하면, 이사회는 당연히 더 젊고 역동적인 쪽에 눈길을 줄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휴먼캐피탈솔루션스(Human Capital Solutions)의 CEO 보 버치는 프라이빗에쿼티(PE) 기반의 기업들이 여전히 X세대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PE펀드는 대개 3~5년 내 엑시트를 목표로 하므로, 단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줄 베테랑을 필요로 하며, 50대 간부들이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반 기업 환경에서는 X세대가 넘버2 자리에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사회로부터 ‘변화를 이끌 인물’로 인식되기 어려우며,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빅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미래형 리더십’이라는 이미지를 밀레니얼이 더 쉽게 획득한다.

버치는 “브랜딩 측면에서 보면 이사회는 점점 더 ‘젊고 미래지향적인 리더’를 원한다. X세대가 실제로 역량은 충분하더라도 이미지 면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X세대 간부 브라이언 버칼루는 철강 유통업체 마제스틱 스틸 USA에서 무려 34년간 일해 왔으며, 영업 보조로 입사해 전략 영업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는 조지아에서 거주하며 전국 각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출장을 밥 먹듯 다녔다. 하지만 그가 일하는 회사의 CEO 자리는 베이비붐 세대 설립자의 밀레니얼 아들이 승계했다.

56세인 버칼루는 “왜 내가 그 자리에 선택되지 않았을까, 왜 나는 항상 제외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고심한 적도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X세대가 ‘전략가’보다는 ‘실무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아직까지도 X세대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9차례 대선 중 8차례는 베이비붐 세대가 승리했고, 조 바이든은 그보다 한 세대 위인 ‘사일런트 제너레이션’에 속한다. 2028년 대선 주자들 가운데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포진해 있다.

버칼루는 현재 자신이 업무 외의 개인적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상사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밀레니얼 후계자를 존중하는 것도 마음을 편하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X세대의 자립성과 적응력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어릴 적 학교가 끝나면 혼자 집에 돌아가야 했던 ‘열쇠 아이(latchkey kid)’ 세대였고, 이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게 만들었다. 이는 불확실성이 큰 AI 시대에 더 필요한 자질일 수 있다.

‘젠텔리전스(Ge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다세대 조직 전략을 자문하는 메건 거하트 마이애미대 교수 또한 이러한 자질에 주목한다. 그녀는 “X세대는 ‘예전 것도 해냈는데, 이건 못 해낼까?’라는 태도를 갖고 있다. 인터넷 도입이라는 이전의 패러다임 전환도 견뎌낸 세대이기에, 지금의 AI 변혁 앞에서도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녀 역시 X세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민망한 현실에 직면한 중년 세대’가 아니라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실전형 리더’로서, X세대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셈이다.

- WSJ.
FOMC Coverage

2025년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며, 5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컨센서스와 대체로 일치하였으나, 내부적으로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이사(Christopher Waller, Michelle Bowman)가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정책 결정에 대한 이사회 내 의견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data-dependent)'을 재확인했다. 다만 위원회의 대다수는 여전히 '다소 긴축적인 수준(modestly restrictive)'의 정책 기조가 현재 적절하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9월 인하 기대는 시장에서 60% 이상에서 50% 미만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무역정책과 관련해 파월은 일부 상품 가격에서 관세 상승 효과가 감지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물가 영향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연준이 단기 관세 충격을 '일시적(price level shift)'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경기와 고용에 대한 언급에서는 고용시장이 건실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민간부문 고용증가가 둔화되고 있고 이민 유입 감소 등으로 노동공급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요-공급 균형 하에서 고용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노동시장 리스크는 하방 쪽에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된 대목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사전에 결정된 경로는 없다'며 향후 정책 결정은 매 회의마다 경제 여건에 기반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고, 이는 향후 물가나 고용지표가 방향성 없이 혼재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의 대응 역시 지연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 특히 연준은 성장률 둔화를 공식화했으며, 1분기 대비 2분기 GDP는 강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2.5%) 대비 하락한 1.2%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반영됐다.

시장 반응은 다소 긴축적(hawkish)으로 해석되었다. 파월의 발언 이후 2년물 국채금리는 3.94%로 7bp 상승했고, S&P500은 -0.5% 하락, 달러는 Bloomberg Dollar Index 기준 +0.8% 급등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FOMC 당일 달러 강세 폭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당장 인하로 전환하기에는 여전히 물가와 고용 불균형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Bloomberg Economics는 이번 회의를 '중립적 발언 속에 비둘기파적 완화의 여지를 암시한 회의'로 평가하며, 실제 금리 인하 시점은 12월로 보고 있으나, 9월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파월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직전 연준의 조기 인하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던 정치적 배경과 맞물려 시사점을 남긴다.

종합하면, 이번 회의는 물가와 고용이 모두 다소 불안정한 상태에서 연준이 다음 움직임에 대한 신호를 유보하고 있는 전형적인 '전환기적 회의'로 해석된다. 파월이 강조한 바와 같이, 지나치게 조기에 완화하면 물가 억제 실패로 복귀가 필요할 수 있고, 반대로 인하가 늦어지면 고용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중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이 두 가지 균형점을 조심스럽게 탐색 중이며, 이는 향후 9월과 12월 회의에서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방향이 극명히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Macro Trader.
Investor Activity: Hedge Funds Cut Longs as Stock Market Greed Sets In

2025년 들어 거시 및 퀀트 헤지펀드는 주식에 대한 열기를 식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향후 수익률이 저조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행 지표로 작용해왔다.

올해 헤지펀드는 S&P500 대비 약 5%포인트 낮은 성과를 기록 중이며, 이는 시장 전체 평균에 비해 부진한 수치다. 다만 이 수치는 스타일별 성과의 차이를 감추고 있다. 주식형 및 상품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CTA, 퀀트 및 매크로 펀드는 가장 부진한 부문으로 분류된다.

Balyasny나 Exodus Point와 같은 예외적 운용사들을 제외하면, 매크로 펀드 및 CTA는 저점 반등 국면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들의 수익률이 S&P500과 얼마나 민감하게 연동되었는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뒤늦게 롱 포지션을 취한 후, 7월 들어 빠르게 상승 추세에 대한 확신을 잃으며 현재는 S&P 민감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포지션 축소가 단순한 실수였을까, 아니면 예리한 선견지명이었을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처럼 매크로 및 CTA 펀드가 주식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강한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에서는, 향후 1~3개월간 주식 시장의 성과가 평균 이하에 그쳤던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머니’가 숏, 개인이 롱을 취했을 때의 S&P500 평균 수익률은 향후 1개월 -0.1%, 2개월 0.2%, 3개월 1.6%로, 이는 해당 기간 전체 평균 수익률인 0.7%, 1.4%, 2.3%에 비해 모두 낮은 수치다.

탐욕이 공포를 대체하고 있다는 정황은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바스켓(GS Most Shorted Basket)’의 급등세에서도 관찰된다. 이와 동시에, 밈스탁, 비수익 기업, EV/Sales 고배수 종목으로 구성된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 역시 3년래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또한, 투기적 자금의 회의감은 선물 시장 포지셔닝에서도 감지된다.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미니 S&P, 나스닥, 다우존스, S&P 미드캡 등 주요 지수 선물에서 투기적 자금은 여전히 순롱 상태지만, 해당 롱 포지션의 규모는 2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랠리 속 탐욕이 스며들고 있다는 점은, 빠른 자금(CTA 등)의 신중한 태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S&P 옵션 시장을 통해 탐욕과 공포의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공포가 팽배할 때는 풋옵션을 통한 하방 헷지 수요가 증가하며, 반대로 탐욕이 우세해지면 상승 베팅을 위한 콜옵션 투기가 증가한다.

시장 전반이 현재 ‘탐욕 레짐’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정의된다: OTM 콜옵션 스큐(왜도)가 OTM 풋옵션 스큐를 상회하고, VIX가 하락하는 구간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다. 2025년 상반기 저점 반등 당시에는 공포 레짐이 우세했으나, 최근엔 탐욕 레짐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역사적으로 탐욕 레짐 진입 후 1~3개월간 주식 수익률은 저조한 경향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자만’은 7대 죄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투자에서는 극도로 경계해야 할 요소로 간주된다. 투자자들의 집단적 확신은 시장 붕괴의 전조가 되기 때문이다. 위험에 대한 무감각이 사고의 시야를 좁히고, 리스크를 간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만의 징후는 단기 옵션의 암묵적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장기 옵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에서 드러난다. 이는 시장이 향후 리스크 요인을 인식하고 있으나,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가 VIX/VXV 비율인데, 해당 비율은 최근 빠르게 상승 중이며, 극단적 국면에서는 주가의 단기 조정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이와 같은 변동성 축소는 주식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식, 채권, 신용, 외환, 원유 등 크로스에셋 전반의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 발생한 전례 없는 사건들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암묵적 상관관계(implied correlation) 역시 낮아진다. 이는 S&P500 구성 종목들이 얼마나 동조화되어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낮은 수치는 개별 종목의 독립적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관관계 하락은 인덱스 대비 종목 변동성에 대한 차익거래(Dispersion Selling) 전략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수 종목(예: ‘Mag 7’)이 인덱스를 지배할 경우, 이들은 지수 변동성을 억제하고,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제한되면서 전체 상관관계는 억제된다.

실제로 6월 중 Dispersion이 상승한 이후, 이와 관련된 매도 흐름이 발생하면서 암묵적 상관관계가 추가 하락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상관관계는 시장 하락 시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더라도, 상관관계가 낮으면 VIX는 상대적으로 억제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종목 간 동조화가 강화되면(극단적으로는 ‘모든 자산이 함께 매도되는’ 상황), 상관관계가 급등하고 VIX도 함께 오르며, 결과적으로 주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로서는 CTA들이 숏 포지션과의 실랑이를 끝내고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에 따르면, 현재 CTA들의 롱 익스포저는 지난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헤지펀드 vs S&P 민감도 지표는 구조적으로 후행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 1~2주 사이에 매크로 및 퀀트 펀드가 다시 롱 포지션을 서둘러 복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수익률이 시장보다 뒤처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 ‘끈질긴 랠리’에 몸을 실은 모든 투자자들은 하나의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과연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는가?

- Bloomberg, Macro Trader.
Markets have a flair for irony—just when retail grows bold, prices remember gravity.

The silence of smart money wasn’t hesitation; it was experience speaking louder.
Life & Arts: The art of charisma

2013년, 영국 버밍엄 병원의 크리스마스 기금 모금 캠페인에서 전문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오리엔테이션 연설을 들은 직원들은 평범한 연설을 들은 이들보다 17% 더 많은 봉투를 채웠다. 로잔, 밀라노, 취리히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카리스마는 보너스만큼 동기를 부여했다. 영감은 보상에 필적했다.

카리스마는 선거 승리, 아이디어 확산, 기업의 주목에서 핵심적이다. 종종 메시지보다 전달자가 더 중요하다. 정치에서 진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더 카리스마 있는 후보가 승리한다. 버락 오바마는 존 매케인과 밋 롬니를, 도널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과 카멀라 해리스를 이겼다. 조 바이든은 2020년에 트럼프를 꺾었지만, ‘개성’이 문제였다.

카리스마는 조르자 멜로니 같은 포퓰리스트, 마크 카니 같은 중도주의자, 재신다 아던 같은 진보주의자의 성공을 설명한다. 경험 없는 조흐란 맘다니가 뉴욕 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유능하지만 지루한 브래드 랜더를 제친 것도 카리스마 덕분이다. 지루한 후보도 이길 수 있지만, 대개 조건이 크게 유리해야 한다. 키어 스타머가 영국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1년 뒤 나이절 파라지가 여론조사에서 앞섰다. 파라지는 평범한 주장을 “전적으로”, “어이없을 정도로” 같은 단어로 극적으로 만들며, 감정을 드러낸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까지 영국독립당은 여러 지도자를 거쳤지만, 파라지만이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올리비아 폭스 카반은 《카리스마 신화》에서 카리스마가 지능, 정직, 능력보다 중시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카리스마가 진화적 생존 반응을 자극하며, 친구인지 적인지 빠르게 판단하게 한다고 본다. 간단한 테스트는 TV나 소셜 미디어에서 누군가를 보고 더 듣고 싶어지는지다.

카리스마는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반응이다. 카리스마 코치 찰리 호퍼트는 상사들이 자신을 좋아해 급여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를 “카리스마의 연결”이라 불렀다. 파라지는 카리스마의 중요성을 안다. 2010년 유럽의회 연설에서 그는 헤르만 반 롬푸이를 “축축한 걸레 같은 카리스마”라 조롱하며, 능력은 부차적이라고 암시했다. 2021년, 그는 트럼프에게 “당신만큼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없다”며 재출마를 독려했다.

카리스마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메시지와 결합되어야 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대중은 주목을 끌지 못하는 이를 스크롤해 넘긴다.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함으로 주목받는다. 카반은 카리스마가 존재감, 권위, 따뜻함의 조합이라고 본다. 그녀는 말을 시작하기 전 2초 멈추고, 고개를 자주 끄덕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녀의 코칭 비용은 연간 25만 달러부터다.

카반은 ‘파워 포즈’로 유명한 에이미 커디를 인용하며, 자세가 자신감을 준다고 주장한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바데녹은 “숨 쉬어라, 멈춰라” 같은 연설 팁을 따랐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정치학자들은 막스 베버의 틀을 따라 카리스마를 사회학적 개념으로 본다. 몰리 워든은 카리스마가 “숨겨진 서사를 드러내는 행위”라며, 트럼프, 마틴 루터 킹 같은 지도자들이 위기 속에서 구원자로 나타난다고 본다. 케이틀린 앤드류스-리는 카리스마를 지도자와 청중의 관계로 정의한다.

유머는 필수는 아니지만 주의를 끈다. 트럼프는 론 디샌티스를 “론 고결한 척하는 사람”이라 별명 지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카리스마는 진정성과 다르다. 스타머는 진정하게 지루하고, 트럼프는 자기애적 열정으로 주목받는다.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는 제품에 대한 열정이었다.

카리스마는 청중의 감정을 자극한다. 인지신경과학자 탈리 샤롯은 타인의 감정을 만드는 능력이 자기 감정의 투사라고 본다. 오바마와 트럼프는 연설로, 맘다니는 틱톡으로 주목받았다. 예전에는 카리스마가 신뢰성과 연결되었지만, 이제는 예측 불가능함이 매력적이다. 에즈라 클라인은 “트럼프는 억제가 없기 때문에 훌륭한 연예인”이라고 했다.

카반은 스타머의 기자 이름 부르기 습관을 “구식”이라 비판한다. 형식도 변한다. 오바마와 트럼프는 연설로, 맘다니는 소셜 미디어로 빛났다. 하지만 공직에서는 카리스마를 연출하기 어렵다.

드류 웨스턴은 진보주의자들이 카리스마를 과소평가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사람들은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린다”며, 트럼프의 과장이 없었다면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카리스마는 단순히 전달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 FT.
Hedge Funds: A Wild Year for Markets Hits Trend-Following Hedge Funds

올해의 미중 무역 전쟁 혼란 속에서도 많은 헤지펀드들은 비교적 잘 버텨냈다. 단 한 가지 예외는 바로, 험난한 시장에서야말로 성과를 내야 하는 ‘빠르게 움직이는 퀀트 펀드들’이다.

‘트렌드 추종자(trend followers)’로 알려진 이들 펀드는 복잡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산 가격의 패턴을 포착하고, 해당 추세를 따라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이 전략은 위기 시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고, 시장이 평온할 때에도 상관관계가 낮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명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시장을 뒤흔든 올해, 3,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이 전략은 어느 쪽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이는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 그룹(Man Group)과 같은 운용사들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

리서치 회사 피보탈패스(PivotalPath)에 따르면, 트렌드 추종형 헤지펀드는 올해 상반기에 9.6% 하락했으며, 이는 최소 1998년 이후 최악의 연간 실적 흐름이다. 같은 기간, 전체 헤지펀드는 수수료 차감 후 4% 수익을 냈고, S&P500은 배당 포함 6.2%의 수익을 기록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에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Erlen Capital Management)의 브루노 슈넬러 대표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로 횡보세가 이어졌고, 그 사이사이에 급격한 손실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어떤 투자자라도 지금의 수익률에 만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렌드 추종 전략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맨 그룹에서는 주력 펀드인 AHL 알파(AHL Alpha) 펀드가 6월 말 기준 7.8% 하락했다. 비정형 시장(예: 벌크선 해운)에도 투자하는 자매 펀드인 AHL 에볼루션(Evolution) 펀드는 10% 이상 손실을 냈다.

이는 로빈 그루(Robyn Grew) CEO와 앙투안 포르테르(Antoine Forterre) CFO 등 맨 그룹의 리더십에게 중대한 시험이다. 올해 맨 그룹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고, 7월에는 성과보수(performance fee) 수익이 전년 대비 61%나 급감했는데, 이는 펀드가 신규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성과보수를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봄, 맨 그룹은 약 150명의 퀀트 연구원을 오전 8시 출근 기준으로 주 5일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총력전(all hands on deck)’ 프로젝트에 투입시켰다. 회사 측은 해당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AHL 펀드들이 손실을 내고 있던 시점과 겹친다.

그루와 포르테르는 공동 인터뷰에서, “최근 1년은 트렌드 추종 전략에 있어 지난 25~30년 중 가장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불안정한 시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전략을 위협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루는 “트렌드 추종 전략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하며, 맨 그룹이 사모대출(private credit) 등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핵심 전략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포르테르는 “트렌드 추종 전략은 무너진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운용사들도 비슷한 고전을 겪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시스템매티카 인베스트먼츠(Systematica Investments)가 운용하는 블루트렌드(BlueTrend) 펀드는 16.7% 손실을 기록했고, 애스펙트 캐피털(Aspect Capital)의 주력 트렌드 추종 펀드도 14.5%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 추종 전략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판은 처음이 아니다.

이 전략은 1980년대, 시장 움직임을 컴퓨터가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던 초기 신봉자 3인이 AHL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맨 그룹은 1994년에 AHL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AHL은 이후 그룹 전체의 수익 엔진이 되었다.

이 전략은 ‘CTA(Commodity Trading Adviser, 상품거래자문업자)’ 또는 ‘매니지드 퓨처(Managed Futures)’ 펀드로도 불리며, 이동 평균(moving average), 모멘텀 지표 등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자산 가격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주식·채권·원자재 등의 선물 계약을 체계적으로 매매하는 구조다.

헤지펀드 고객들은 수년간 실망스러운 수익률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막상 시장이 위기에 처할 때 이 전략이 극적인 회복력을 보여준 전례도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트렌드 추종 전략은 27% 상승해, S&P500이 총수익 기준 37% 폭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2022년에는 미국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강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해에만 맨 그룹의 AHL 3대 펀드는 약 5억 달러의 성과보수를 벌어들였다.

이런 뛰어난 성과 이후, 해당 전략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급속히 성장했다. 10년간 자산 규모는 세 배 이상 늘었고, 유사 전략을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하는 복제 펀드들도 시장에 속속 등장했다. 현재 트렌드 추종형 헤지펀드가 관리하는 자산은 약 3,180억 달러로, 전체 헤지펀드 업계의 약 7%를 차지한다(HFR 기준).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올해처럼 자산 가격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할 때 이 전략의 약점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이 전략은 대체로 가격이 몇 주 혹은 몇 달간 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일 때 가장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CTA 전략 분석가 파라그 타테(Parag Thatte)는 “10년물 국채금리를 봐도 뚜렷한 추세가 없다”며, 방향성 부재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다른 전략들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피보탈패스에 따르면, 매크로 환경의 큰 그림에 집중하는 디스크리셔너리 매크로 펀드는 올해 10.5% 상승했고, 개별 주식에 대해 매수·매도 포지션을 병행하는 글로벌 롱숏 주식 펀드도 9.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트렌드 추종 펀드는 새로운 방향성이 시장에 형성되더라도, 포지션을 전환하는 데 며칠에서 몇 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가격이 급변할 경우 시장을 따라잡기 어렵다. 신호는 ‘매수’를 지시하지만, 그 직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시장이 급락하면 오히려 손실을 키우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관세 정책과 SNS 발표는 주식, 통화, 원자재 등 여러 자산군에서 변동성을 자극했다. 예를 들어, 지난주 트럼프가 구리 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정작 원자재 자체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구리 가격이 급락했다.

슈넬러 대표는, 이 전략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게 유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내에 대한 비용은 분명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 WSJ.
Treasury Secretary Scott Bessent wants to stay at Treasury Department, and not go to the Fed, President Trump tells CNBC.
Wealth: Palantir’s 567% Gain Makes Sankar Firm’s Fifth Billionaire

미국 빅데이터·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최근 1년간 567%에 달하는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창업자들과 초기 입사자들이 거액의 자산을 확보한 가운데 기술 수장의 이름도 억만장자 리스트에 새로이 올랐다

팔란티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샤이암 산커(Shyam Sankar, 43)는 최근 자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회사 역사상 다섯 번째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공동 창업자가 아닌 인물이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주식시장 기준 8월 4일 종가에서 팔란티어 주식은 160.66달러로 마감,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산커의 순자산을 13억 달러로 추산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정부와의 신규 계약 발표가 이어지면서 올해 2월 중순까지 주가는 2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미국 육군은 7월말 팔란티어와의 기존 75건 계약을 통합,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10년 계약으로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기대감을 더욱 키운 계기로 작용했다. 

팔란티어는 8월 4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48%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AI가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놀라울 정도”라며, AI 기술 도입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알렉스 카프 CEO의 자산은 143억 달러, 스티븐 코헨 사장은 58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회장은 238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중 팔란티어 주식 비중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란티어는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다 리서치(Banda Research)의 6월 분석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매수금액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567%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은 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블룸버그는 팔란티어 본사 홍보 담당자에게 산커의 자산 관련 입장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은 없는 상황이다.

- Bloomberg.
Report: STRENGTHENING AMERICAN LEADERSHIP IN DIGITAL FINANCIAL TECHNOLOGY

미 재무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 EO14178에 따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반에 대한 규제 이행 및 정책 프레임을 종합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증권, 암호화폐, 탈중앙화 금융(DeFi), NFT 등 모든 범주의 디지털 자산을 망라하며, 이질적이고 파편화된 기존 규제체계에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한 최초의 연방 차원 보고서라는 점에서 정책 및 투자 양측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의 금융 안정성 리스크, 소비자 보호 문제, 국가 안보 위협 등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위험 구조를 정의하고, 향후 연방기관 간 협력적 규제 체계 구축을 명확히 지향하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을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구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확장성 높은 기술 혁신'으로 평가하면서도, 그 성장 경로는 규제 수용성과 법적 명확성을 전제로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테라-루나 붕괴, FTX 파산, Tornado Cash 제재 등은 혁신의 속도보다 규제의 부재가 초래한 구조적 위기를 보여준 사례로 해석되며, 이 보고서는 향후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기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할 조건을 명문화한 것이 핵심이다.

첫째,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핵심 시스템 리스크로서 '금융 시스템과의 상호 연결성 강화'를 꼽는다.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은행 예금, 국채, 머니마켓펀드 등과 연결된 준비금 기반 자산이며, 이들이 전통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쇼크와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의 전파 경로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보고서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설계 결함,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가격 조작 위험, 크로스체인 브리지의 보안 취약성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이들이 '전통 금융의 뒷문(backdoor)' 역할을 하게 될 경우 제어 불가능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둘째,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의 측면에서는,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정보 비대칭, 실질적 내부자 거래, 구조적 불투명성 등 다층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 오라클 시스템의 가격 오류, NFT 기반의 사기성 프로젝트 등은 단순한 기술 리스크를 넘어,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자금 탈취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협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고수익 기대감 하에 고위험 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으며, 자금세탁 및 제재 회피와 연결될 경우 민간 차원의 피해를 넘어 국가 차원의 안보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셋째, 가장 강도 높은 어조로 반복되는 주제는 디지털 자산이 '제재 회피 수단 및 불법자금 유통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대이란 제재 회피를 위한 암호화폐 활용 사례,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암호화폐 탈취 후 믹싱 사용, 랜섬웨어 조직의 지불 수단 등 수십 개의 실증 사례를 기반으로 암호화폐의 불법 활용 가능성을 조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흐름이 미국의 대외 제재 정책과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FinCEN, OFAC, IRS 등 다양한 기관들의 연계 규제 및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보고서는 G7, FATF, IMF, BIS 등과의 협력 채널도 병렬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험 구조를 관리하기 위해 다음의 규제·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연방 내 규제기관 간 '공조 프레임' 구축이 핵심이다. SEC는 증권성 자산을, CFTC는 상품성 자산을, FinCEN과 IRS는 AML 및 세제 과세 범주를 각각 담당하면서, 기관 간 정보 연계 및 중복 제거를 위한 통합 보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둘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은행 수준의 건전성 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자산 보유 요건, 실시간 준비금 증명, 월별 감사보고서 공개, 역외 거래 제한 등 강도 높은 요건을 포함하며, 연준 또는 OCC의 감독 권한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셋째, DeFi 생태계에 대해서도 '완전한 탈중앙화는 면책이 아니다'는 원칙 하에, DAO, 프로토콜 운영자, UI 프론트 개발자 등에 대한 법적 책임 부과 가능성이 명시되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보고서가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디지털 자산의 수익성과 혁신성보다 '규제 수용성(regulatory adaptability)'이 자산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기술 발전성과 유저 수 증가, 네트워크 효과 등 펀더멘털 요인이 밸류에이션을 결정지었다면, 향후에는 각 디지털 자산 또는 플랫폼이 미국 및 국제 규제 프레임과 얼마나 정합성을 유지하느냐가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이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증권은 제도권 흡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산군으로 분류되며, 탈중앙성 또는 익명성이 강한 암호화폐(예: 프라이버시 코인)는 규제 대응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도화의 변두리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또한 기술 개발 기업,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자,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규제 준수형 생태계(compliant ecosystem)를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기술 표준화 및 테스트넷 협의체 구성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리스크 기반 접근(RBA: Risk-Based Approach)'을 중심으로 각 자산군의 규제 우선순위를 차별화하겠다는 입장은,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일부 프로토콜은 명확한 인허가 절차를 통해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결론적으로 이번 EO14178 이행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이 미국 금융 시스템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이제는 '탈중앙적 기술 실험'이 아닌 '규제 적합성을 갖춘 금융 인프라'로 진화해야 할 시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향후 디지털 자산의 성과는 기술 우위보다 규제 수용성, 컴플라이언스 이행력, 공공정책과의 정합성 여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디지털 자산 관련 포지셔닝은 기술 혁신성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서, 제도 수용력을 갖춘 인프라 중심의 중장기 구조적 투자 전략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Report Pursuant to Executive Order 14178, Macro Trader.
FT Alphaville: Figma’s IPO was fine, actually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 피그마(Figma)가 상장 후 주가가 250% 급등하며 시가총액 600억 달러에 도달하자,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금 불거졌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빌 걸리(Bill Gurley)를 포함한 비판자들은 은행들이 의도적으로 공모가를 낮게 책정해 선호하는 기관 고객에게 손쉬운 수익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 많은 이들에게 이 과정은 조작된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분노는 이해할 만하다. 만약 한 회사가 IPO 공모가를 주당 33달러로 설정했고, 첫 거래일에 주가가 115.50달러에 시작됐다면, 가장 너그러운 해석은 전문적 과실 또는 중대한 무능이며, 약 30억 달러를 날린 셈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로운 분노는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인센티브와 전문성, 그리고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간과한다.

우선, 정확히 누가 손해를 봤는가? Cui malo?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그레이록 파트너스(Greylock Partners),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 벤처캐피털(VC)들은 IPO에서 약 1,100만 주를 매도하며 각각 수억 달러의 잠재 수익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들은 주식자본시장에 정통한 플레이어들로, 투자은행들보다 우위에 있다.

만약 공모가가 낮다고 판단했다면,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이들이 IPO 가격을 수용한 것은 더 넓은 전략적 고려에 따른 의도된 선택이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들 VC는 투자 원금 대비 27배에서 1,900배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고 있어, 가격에 대해 관대해질 여유가 있다. (모든 주식을 매도한 마린 커뮤니티 재단은 달리 느꼈을 수도 있으나, 어쨌든 엄청난 차익을 실현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다고 해서 IPO가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이러한 급등은 의도된 전략일 수도 있다. 첫날 ‘팝(pop)’은 시장과 대중 모두에게 긍정적 인식을 심어준다. 이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인재 유치, 비즈니스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대규모 지분을 여전히 보유한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루의 주가보다 장기적인 기업 가치가 훨씬 중요하다.

실제로 첫날 상장이 부진하면 이후 지분 매각이 더 어려워진다. NIQ 글로벌 인텔리전스와 맥그로힐처럼 최근 상장한 일부 기업은 상장 후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모펀드들은 가격 회복 없이는 원활한 엑싯이 어렵다.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포인트는 아직도 2월 IPO 가격 대비 1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대로 성공적인 상장 첫날은 락업(lock-up) 해제 이후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추가 매각할 수 있는 길을 연다. 피그마의 주요 VC들은 여전히 2억 주 이상(현재 약 250억 달러 상당)을 보유 중이며, 이번 IPO를 엑싯이 아닌 출발점으로 보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채로 둔 결과, 실제 유통된 주식은 전체의 7%에 불과했다. 제한된 공급에 비해 수요는 폭발적이었기에 주가 상승은 필연적이었다. 희소성은 모멘텀을 만든다.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을 예상하면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공모주 할당을 받기 위한 경쟁은 극심해지고, 수요는 과도하게 부풀려진다. 40배 청약 경쟁률은 투자자들이 피그마의 미래뿐 아니라 단기 수익을 쫓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IPO는 항상 ‘알고도 모르는 것들(known unknowns)’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수요는 예측 불가능하다. 전직 주식자본시장(ECM) 은행가 데이비드 에릭슨은 2020년 다음과 같이 적었다.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 중 IPO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로부터의 수요가 종종 상당히 클 수 있다. 이는 도어대시나 에어비앤비처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상장하거나, 언론 보도와 로드쇼를 통해 모멘텀을 확보했을 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수요는 IPO 주관사들이 포착하거나 수치화하기 어렵다.”

실제로 피그마의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지만, 이들의 행동은 너무도 예측 불가능해 IPO 가격 책정에 반영하기 어렵다. 피그마의 주관사들은 과연 2024년 예상 매출 대비 80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공모가를 설정했어야 했는가?

또한 “월가 은행들이 자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는 기관 고객에게 IPO 주식을 배정한다”는 통념도 잘못됐다.

물론 헤지펀드처럼 프라임브로커리지나 구조화상품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이 수수료 지불 상위권에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뮤추얼펀드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할당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관례가 아니라, 피그마와 VC들이 직접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피그마의 IPO는 스캔들이 아니라, 기업과 원하는 주주 간을 연결해주는 익숙한 프로세스의 결과다.

이 논쟁은 수십 년간 반복되어 왔다. 닷컴 시대에는 첫날 급등이 일상이었고, 여러 대안이 시도되었다가 대부분 폐기됐다. 구글은 2004년 IPO 당시 네덜란드식 경매 방식을 채택했고, 스포티파이와 슬랙은 직접 상장(direct listing)을 시도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SPAC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어떤 방법도 전통적 방식의 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이는 투자은행 ‘카르텔’이 대안을 배척했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이 실제로 더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식 경매는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에 실패했고, 직접 상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부 기업에만 적합하며 변동성이 크다. SPAC은 비정상적 행태와 이해 상충으로 인해 성과가 저조했다. 전통적 방식은 결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잘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체스터튼의 울타리(Chesterton’s Fence)를 닮았다: 없애기 전에 왜 존재하는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의 IPO 시스템이 남용에 완전히 면역은 아니다. 1990년대에는 은행들이 IPO 주식을 기술기업 임원에게 배정해 향후 딜을 따내려 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지금은 이런 관행이 사라졌고, 재발한 증거도 없다. 그러나 현재의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는 특정 권력층을 달래기 위한 주식 배정이 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피그마의 후원자들은 이러한 거래의 명암을 이해하고 수용한 것이다. 누군가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전까지는, 상장 첫날 급등은 앞으로도 종종 발생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제도다. 지금껏 시도된 다른 모든 제도를 제외하면 말이다.” 윈스턴 처칠의 이 말처럼, 전통적인 IPO 북빌딩(book-build) 방식도 마찬가지로 ‘최악을 피한 최선’일 수 있다.

- FT.
Opinion: Trump’s war on data will do lasting har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통계국(BLS,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국장 에리카 맥엔타퍼(Erika McEntarfer)를 해임한 것은, 상상의 문제에 대해 끔찍한 “치료법”을 내린 것이다. 이 조치는 BLS를 비롯한 모든 연방 통계 기관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경제 활동 측정이라는 중대한 업무에 정치적 간섭이 개입될 수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만든다. 그 결과, 연방 통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흔들릴 것이고, 이는 미국의 투자와 경제 성장에 불확실성과 둔화를 초래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엔타퍼 해임의 근거로, 그가 BLS의 고용 수치를 조작해 자신에게 정치적 피해를 주려는 1년간의 계획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의 주장은 먼저 2024년 8월 BLS가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한다. 당시 BLS는 총 고용 추정치가 80만 개 일자리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트럼프는 이를 들어 BLS가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을 해치기 위해 고용 수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증거로 삼는다.

하지만 진실은 훨씬 단순하다. 매년 BLS는 전년도 3월의 실제 행정 고용 자료와 월간 고용 조사 추정치를 비교하는 ‘벤치마크(benchmarking)’ 절차를 진행한다. 이 비교를 통해 종종 수정을 할 필요가 있음이 드러나는데, 이는 월간 통계가 본질적으로 추정치이기 때문이다. 최종 수정치는 약 60만 개 일자리 감소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총 1억 6,300만 개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미국 경제 규모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트럼프가 제시한 두 번째 사례는 7월의 미미한 고용 증가(7만 3천 개)와 5월 및 6월 수치가 하향 수정되며 총 25만 8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 수치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전례 없는 번영과 고용 증가를 반박하기 위해 BLS가 조작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하향 수정은 BLS가 더 많은 설문 응답을 수집한 결과다. BLS는 기업들이 초기 마감일 이후에도 두 달 동안 추가로 응답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5월과 6월의 늦은 응답들은 연방의 코로나 지원금 만료 이후 주 및 지방 정부의 교육 고용이 급감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느린” 7월 수치는 소매업과 의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경제 부문에서의 약세를 반영한 것이었다.

비록 대통령의 편향 주장에는 근거가 없지만, 그 주장이 끼치는 해악은 매우 크다. 공식 경제 통계를 ‘가짜 뉴스’로 낙인찍는 행위는 BLS의 신뢰성을 훼손하며, 워싱턴의 “늪 속 동물들”이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 피해는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연방 통계에 상응하는 민간 대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민간 데이터와 달리, 연방 통계는 개인정보 보호가 철저하며, 의사결정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하도록 집계되고, 투명하게 구축되며, 구독료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민간 부문은 이러한 통계 인프라를 제공할 수 없다.

강력한 연방 통계 기반 없이는, 우리는 국민과 경제에 대한 전국적 일관성과 투명성이 보장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민간 데이터 제공업체조차 내부 분석을 위해 공공 통계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국민이 BLS의 객관적 데이터 생산 능력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면, 사람들은 대신 낮은 품질의 출처에 의존하게 될 것이며, 이는 더 나쁜 의사결정과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다. 나아가, 대통령의 “치료책” — 국장을 교체하고 BLS 내부에 정치인을 배치하는 조치 — 은 신뢰를 더 훼손하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 자체를 악화시킬 것이다:

첫째, 이런 상황에서 국장직을 맡는 누구라도, 정치적 임명자들과 함께한다면, 독립적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둘째, 사람들이 신뢰할 수 없는 통계에 응답할 이유를 느끼지 않게 되면서, 조사 응답률이 하락할 수 있다.

셋째, 정치적 이유로 해고될 것을 두려워하는 지도부와 직원들이 조사 방법론을 조정하거나 사전 발표 정보를 유출하라는 압력에 굴복할 수 있다.

넷째, 조사 방법론이 테스트나 사전 공지 없이 갑작스럽게 변경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채용과 승진 결정이 소극성이나 정치적 충성심을 우선시하게 되면서, BLS는 전문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나라들도 이런 길을 걸었으며, 그 결과는 참혹했다. 그리스와 아르헨티나는 최근 수년간 통계 조작의 대표적 사례로,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경제 통계가 훼손된 결과,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대가를 치렀다.

트럼프는 연방 통계의 신뢰성과 품질에 대해 정당성 없는 공격을 가함으로써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 그의 행동은 미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글로벌 경제 내 미국의 역할을 위협하고 있다.

- FT.
Cryptocurrencies: Why struggling companies are loading up on bitcoin

세 달 전만 해도 프랑스 출신 CEO 조르주 카람은 비트코인 매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뉴욕 상장사인 그의 반도체 회사 주가는 부진했고, 그러던 중 한 헬스케어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들인 후 주가가 급등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인수합병 무산으로 투자자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그는 주가 부양책을 모색했고, 이사회·투자자 논의 끝에 비트코인 전략을 채택했다. 채권·주식 발행으로 3억8,400만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주가는 160% 급등했다.

카람은 “지금은 비트코인이 지속될 것이라 100% 확신한다”고 말한다. 그의 ‘개종’ 배경에는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의 영향이 컸다. 2020년 이후 세일러는 매주 수십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같은 전략을 권유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해왔다. 그의 회사 스트래티지는 현재 시가총액 1,150억 달러로 보유 비트코인 가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며, 5년간 주가가 3,000% 넘게 올랐다.

이런 성공과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이른바 ‘암호화폐 재무 기업(crypto treasury companies)’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생명공학, 금광, 호텔, 전기차, 전자담배 등 다양한 업종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아키텍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초까지 약 154개 상장사가 총 984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작년에는 10개사가 336억 달러를 조달한 데 그쳤다.

일부는 웹사이트를 비트코인 색상으로 바꾸고, 보유량과 가치를 실시간 공개한다. 트럼프의 미디어 회사도 20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비트코인·주가지수의 사상 최고 행진 속에 전통 투자자들도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1998년 인터넷 버블과 유사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크다. 가격 폭락 시 부채로 매입한 기업들은 상환 불능에 빠질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체계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 매입은 주가 부양의 ‘즉효약’이지만, 속도가 핵심이다. 투자자들은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중시하며, 빠른 매입이 프리미엄을 만든다. 그러나 비트코인 경험이 없는 기업이 다수이며, 보유 자산 가치가 실제 영업이익을 훨씬 초과하는 사례도 많다. 예컨대 KULR 테크놀로지는 분기 손실에도 시총 2억1,100만 달러, 보유 비트코인 1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실질 사업 없이 암호화폐 매입에 집중하는 페이퍼 컴퍼니, SPAC 형태의 자본조달도 늘고 있다. 일부는 비트코인 외 이더·솔라나 등으로 확장하며, 거품 논란이 커진다. ETF 접근이 제한된 국가에서는 이들 재무 기업이 간접 투자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본·브라질처럼 암호화폐 과세율이 주식보다 높은 국가에서는 절세 효과까지 노린다.

그러나 이 전략은 부채 조달에 의존하고, 매입 속도가 늦어지면 주가가 하락한다. 시콴스 커뮤니케이션즈도 매입 직후 160% 올랐으나, 현재는 발표 전보다 낮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단순 보유 ‘그릇’을 넘어 금융 서비스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계획하고, KULR·팬서 메탈스도 금융 서비스나 탐사 프로젝트 자금으로 활용을 구상 중이다.

다만, 2022년 가격 폭락 당시처럼 암호화폐 담보 대출은 연쇄 부도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 자금을 조달해 매입을 이어가야 하는 구조 자체가 불건전하며,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시장 호황 속 투자자들은 수익 욕구와 리스크 인식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 FT, Macro Tr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