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데이원컴퍼니(전 패스트캠퍼스)가 지금까지 사무실을 여러차례 옮겼었는데요. 그 때마다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무실 wifi 비번입니다. 항상 1017이라는 숫자를 씁니다. 10월 17일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지점 형태로 거의 3년 가까이 운영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법인이 설립된 것이라 실제 법인 설립일은 따로 있습니다만, 회사의 오래된 고인물들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기념하는 기념일은 10월 17일입니다. 어제자로 그렇게 1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FAST CAMP라는 오프라인 창업 부트캠프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주회사는 매출이 없으니 내가 몸빵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볼까 해서 시작했는데, 일하면서 월화목금 저녁에 3시간씩 강의하고 토일 멘토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싸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오길래 괜찮을 수도 있겠다. 근데 내가 강의 이렇게 계속 하다간 오래 못살겠다 싶어서, 방황하던 친한 대학교 후배 한명을 데려와서 이거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게 이강민 대표입니다.
예전 메일들을 보면 '고작' 오프라인 창업교육 학원으로 시작하면서, 시작할 때부터 참 허황된 꿈과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강의 1개를 한 50개, 100개로도 늘릴 수 있을까? 오프라인 말고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을까? 등등.. 그 때 얘기했던 허황된 것들이 지금 대부분 이뤄졌거나 초과달성 되는걸 보면 새삼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10년이나 하게될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4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 줄도 몰랐구요. 처음에 신사동에 있는 대기빌딩 4층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혹시 모르니까 1년 계약만 하고, 모객 잘 안되면 그냥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이사해서 쓰자고 했을 정도니까요. 1년 해보고 안되면 접을 생각이었으니, 대단한 신념과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만, 10년간 시도했던 것들 중에 참 셀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실패했었는데, 그래도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구성원들이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계속 있었고/많았고, 몇번을 하다가 안되었는데도 다시 해보면 잘될 것 같아서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다보니 10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의 창업팀에 대해서 '용병보다 선교사'라는 비유를 참 좋아합니다. 데이원의 10년은 많은 선교사 같은 인재들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선교사 같은 사람들도 있었고, 하다하다 보니까 흘러오긴 했는데 서서히 스며들며 선교사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 경험과 경력 1도 없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서, 지금의 데이원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스타트업의 성장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데이원은 교육 업계 최고의 인재와 명망 높은 경력자들이 시작한 회사가 아니지만, 이제 데이원컴퍼니 사람들은 그래도 교육 컨텐츠 분야에서는 방귀 좀 뀌는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0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뿌듯한 지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람 수명 100세랑 기업 수명 100세가 얼추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데이원은 이제 10살입니다. 초등학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10년이 대부분은 너무 힘들고, 어제도 오늘도 안되는 것 투성이라 계속 힘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재밌었고, 그 가끔의 재미가 너무나도 강렬하고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찰나의 기억들 때문에, 어리석게도 다음 10년의 고통으로 다시 달려갑니다. 다음 10년도 어차피 대부분 실패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그 중간 중간에 빅재미가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
데이원컴퍼니(전 패스트캠퍼스)가 지금까지 사무실을 여러차례 옮겼었는데요. 그 때마다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무실 wifi 비번입니다. 항상 1017이라는 숫자를 씁니다. 10월 17일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지점 형태로 거의 3년 가까이 운영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법인이 설립된 것이라 실제 법인 설립일은 따로 있습니다만, 회사의 오래된 고인물들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기념하는 기념일은 10월 17일입니다. 어제자로 그렇게 1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FAST CAMP라는 오프라인 창업 부트캠프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주회사는 매출이 없으니 내가 몸빵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볼까 해서 시작했는데, 일하면서 월화목금 저녁에 3시간씩 강의하고 토일 멘토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싸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오길래 괜찮을 수도 있겠다. 근데 내가 강의 이렇게 계속 하다간 오래 못살겠다 싶어서, 방황하던 친한 대학교 후배 한명을 데려와서 이거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게 이강민 대표입니다.
예전 메일들을 보면 '고작' 오프라인 창업교육 학원으로 시작하면서, 시작할 때부터 참 허황된 꿈과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강의 1개를 한 50개, 100개로도 늘릴 수 있을까? 오프라인 말고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을까? 등등.. 그 때 얘기했던 허황된 것들이 지금 대부분 이뤄졌거나 초과달성 되는걸 보면 새삼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10년이나 하게될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4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될 줄도 몰랐구요. 처음에 신사동에 있는 대기빌딩 4층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혹시 모르니까 1년 계약만 하고, 모객 잘 안되면 그냥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이사해서 쓰자고 했을 정도니까요. 1년 해보고 안되면 접을 생각이었으니, 대단한 신념과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만, 10년간 시도했던 것들 중에 참 셀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실패했었는데, 그래도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구성원들이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계속 있었고/많았고, 몇번을 하다가 안되었는데도 다시 해보면 잘될 것 같아서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다보니 10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의 창업팀에 대해서 '용병보다 선교사'라는 비유를 참 좋아합니다. 데이원의 10년은 많은 선교사 같은 인재들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선교사 같은 사람들도 있었고, 하다하다 보니까 흘러오긴 했는데 서서히 스며들며 선교사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 경험과 경력 1도 없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서, 지금의 데이원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스타트업의 성장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데이원은 교육 업계 최고의 인재와 명망 높은 경력자들이 시작한 회사가 아니지만, 이제 데이원컴퍼니 사람들은 그래도 교육 컨텐츠 분야에서는 방귀 좀 뀌는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0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뿌듯한 지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람 수명 100세랑 기업 수명 100세가 얼추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데이원은 이제 10살입니다. 초등학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10년이 대부분은 너무 힘들고, 어제도 오늘도 안되는 것 투성이라 계속 힘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재밌었고, 그 가끔의 재미가 너무나도 강렬하고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찰나의 기억들 때문에, 어리석게도 다음 10년의 고통으로 다시 달려갑니다. 다음 10년도 어차피 대부분 실패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그 중간 중간에 빅재미가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
OmniControl: Control Any Joint at Any Time for Human Motion Generation
엔비디아의 [프롬프트 ---> 애니메이션] 생성 최신 연구
https://neu-vi.github.io/omnicontrol/
엔비디아의 [프롬프트 ---> 애니메이션] 생성 최신 연구
https://neu-vi.github.io/omnicontrol/
neu-vi.github.io
OmniControl
OmniControl: Control Any Joint at Any Time for Human Motion Generation
“Building a company turned out to be a million times harder than we expected it to be. And if at that time we realized the pain & suffering, the embarrassment and the shame, the list of all the things that go wrong, I don’t think anybody would start a company. Nobody in their right mind would do it. I think that’s the super power of an entrepreneur.” - Jensen Huang, co-founder & CEO of Nvidia
https://twitter.com/i/status/1715022995541066163
https://twitter.com/i/status/1715022995541066163
X (formerly Twitter)
Ben Gilbert on X
The most shocking thing from talking with Jensen: if he could do it all over again, he would not start a company. The toll it takes is too large.
Brutal honesty with zero hesitation.
Brutal honesty with zero hesitation.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p1N1an6wjmjvXHCwiOwJJq6D58iINrceI9-ZkpmJwrY/edit?usp=sharing
Enjoyed visiting UC Berkeley’s Machine Learning Club yesterday, where I gave a talk on doing AI research. Slides: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p1N1an6wjmjvXHCwiOwJJq6D58iINrceI9-ZkpmJwrY/edit?usp=sharing
In the past few years I’ve worked with and observed some extremely talented researchers, and these are the trends I’ve noticed:
1. When starting a project, average researchers tend to jump quickly to modeling proposals, architecture design, new ideas, etc. Great researchers often first spend time manually looking at data and playing with models to deeply understand the problem, before proposing an (often simple) approach.
2. Average researchers may often write hacky code that is not reusable and requires many separate steps. Great researchers are often also great software engineers—their code can be easily extended for future experiments, they write extensive tests, and they create infra to run many experiments quickly and visualize results with the fewest clicks.
3. While average researchers might work mostly by themselves or with one or two others, great researchers know that research is a social activity. They collaborate with people of varying experience, share results in writeups, and communicate their vision convincingly.
4. Average researchers might get stuck in rabbit holes—if they have experiments with only mediocre results, they spend 3 more weeks writing it up and submitting it to a conference. Great researchers quickly move on to something else when they know that one approach won’t be a breakthrough.
5. If an average researcher finds some success, they may try to keep doing that thing they are comfortable with for several more years, even if it becomes outdated. Great researchers pivot quickly and keep adapting to new advances and paradigms.
6. Average researchers often implement task-specific solutions, which are heavily optimized for a single task. Great researchers may also work on specific tasks, but they try to think of general approaches that can be applied to many other tasks.
7. Average researchers talk about and optimize for the number of papers or conference acceptances. I have never met a great researcher that still cares about such things.
(And by the way, being an average researcher shouldn’t be taken as an insult. It takes a lot of hard work to even do research at all :))
Enjoyed visiting UC Berkeley’s Machine Learning Club yesterday, where I gave a talk on doing AI research. Slides: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p1N1an6wjmjvXHCwiOwJJq6D58iINrceI9-ZkpmJwrY/edit?usp=sharing
In the past few years I’ve worked with and observed some extremely talented researchers, and these are the trends I’ve noticed:
1. When starting a project, average researchers tend to jump quickly to modeling proposals, architecture design, new ideas, etc. Great researchers often first spend time manually looking at data and playing with models to deeply understand the problem, before proposing an (often simple) approach.
2. Average researchers may often write hacky code that is not reusable and requires many separate steps. Great researchers are often also great software engineers—their code can be easily extended for future experiments, they write extensive tests, and they create infra to run many experiments quickly and visualize results with the fewest clicks.
3. While average researchers might work mostly by themselves or with one or two others, great researchers know that research is a social activity. They collaborate with people of varying experience, share results in writeups, and communicate their vision convincingly.
4. Average researchers might get stuck in rabbit holes—if they have experiments with only mediocre results, they spend 3 more weeks writing it up and submitting it to a conference. Great researchers quickly move on to something else when they know that one approach won’t be a breakthrough.
5. If an average researcher finds some success, they may try to keep doing that thing they are comfortable with for several more years, even if it becomes outdated. Great researchers pivot quickly and keep adapting to new advances and paradigms.
6. Average researchers often implement task-specific solutions, which are heavily optimized for a single task. Great researchers may also work on specific tasks, but they try to think of general approaches that can be applied to many other tasks.
7. Average researchers talk about and optimize for the number of papers or conference acceptances. I have never met a great researcher that still cares about such things.
(And by the way, being an average researcher shouldn’t be taken as an insult. It takes a lot of hard work to even do research at all :))
Google Docs
uc berkeley ml club talk oct 18 2023 (jason wei)
A few thoughts on doing AI research Jason Wei October 18, 2023
Great advice, perspective and opinion about founders.
https://x.com/benji_fernandes/status/1713914359217279202?s=46&t=h5Byg6Wosg8MJb4pbPSDow
I love Bryan so much.
https://x.com/benji_fernandes/status/1713914359217279202?s=46&t=h5Byg6Wosg8MJb4pbPSDow
I love Bryan so much.
X (formerly Twitter)
Benjamin Fernandes 🇹🇿 (@Benji_Fernandes) on X
Every entrepreneur NEEDS to watch this by Brian Chesky of Airbnb.
1️⃣ 한줄 평
내가 이 책을 35세 이전에 읽었다면, 내 직업은 바뀌어 있었을거다
노마드 투자자 서한
♓ Inuit Points ★★★★★
건조하게 설명하면, 전설적 투자 펀드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선정이라는 관점으로 장기투자의 씨앗 고르는 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간적으로는 투자자의 인내심과 세상 모든 지식을 펀드 매니저로서 받아들이는 방식을 배울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의문에 세상이 답하지 못하고 불화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답을 얻은 점에 별 다섯 꽉 채워줍니다. (주의: 별점에 속지 마세요. 투자나 경제학적 설명이 기술적입니다. 주제나 지식면에서 연관없는 분에겐 세상 가장 따분한 글이란 점을 미리 알려드려요.)
❤️ To whom it matters
• 주식시장의 유통주식 거래가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분
• 가치투자의 진화된 모습이 궁금한 분
• 잇쇼켄메이(一所懸命) 스타일의 삶이 아름답다 느끼는 분
🎢 Stories Related
• 책은 노마드 투자클럽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연간 서한의 모음집입니다.
• 펀드가 출범한 2001년부터 청산한 2013년까지 반기말과 연말, 두 번씩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 노마드 펀드는 13년간 누적수익률이 열 배 넘는 경이적 성과를 보였습니다.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노마드 투자조합에 대해 예전에 언뜻 들은 적 있습니다. 아마존 초기에 투자해서 큰 돈 번 몇몇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지요. 그냥 초기에 운 좋아 잘 찍은 사람들 정도라 막연히 여겼었습니다. 하지만 완전 오산이란걸 책 읽고 알았습니다.
우선 투자자 서한집이라는, 1년에 딱 두번 * 10년 넘게 발행한 문서들이 갖는 숨은 힘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을 줌아웃 할때만 보이는, 성장과 변천 과정이라는 창발적 정보입니다.
초기 노마드는 가치 투자를 표방합니다. $1 회사를 $0.5에 사는걸 목표합니다. 슬립과 자카리아, 두 GP가 영민한 이들이라 밸류에이션을 잘 산정하여 초기부터 성과가 좋습니다. 이때까진 버핏의 2중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몇 가지 깨달음을 얻습니다. 포트폴리오였던 유타빅스 강제매도 때 즈음 같아요. 좋은 주식 잘 골라서 들고 있는데, PE가 매수 들어옵니다. PE딜이라면 저가 매력이라는 뜻이므로 노마드는 매도 거절을 하지만, 투표권이 약해 강제 매도 당합니다. 물론 수익은 꽤 났지요. 하지만 좋은 주식 잘 고르는 걸론 안된다는걸 느낍니다.
그래서 경영진과 이야기할 수 있고 조합의 이야기가 먹힐만한 지분 보유를 목표합니다. 10%이상이죠. 그리고, 주식의 장기수익률은 18개월 이상 보유할 때 나온다는 점을 직시합니다. 그러다보니 장기적으로 투자적합한 회사를 재정의합니다.
창업자가 주도 && 자본재배치
추후엔 '고객과의 관계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만드는' 기업을 추가하되 딱 이 범위로만 좁혀서 살핍니다.
그래서 슬립과 자카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인 '규모의 경제 공유(scale economy shared)' 위주로 모읍니다. 코스코나 아마존이 대표적이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단단하게 간다는 논리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이들은 아마존을 초기에 운 좋아서 주운게 아니라, 코스코의 성공사례를 학습했고 변주하고 확장해서 능동적으로 찾은겁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테스트해서 건전성을 확인합니다. 그러다 기회 있을때 더 사죠. 심지어 그런 말도 서한에 써있어요.
어떤 주식을 장기보유한다는게 한 번만 일하고 몇 년 편히 쉰다고 생각하시죠. 아닙니다. 장기보유한다는건 매일 팔지 않을 결정을 이어가는겁니다. 본능과도 싸워야하고 선입견과 싸워야하는 어려운 작업이죠.
결국 그들 펀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마존은 슬립과 자카리아의 혜안과 노고에 대한 행운적 보상일 뿐이죠. 아마존이 아니었어도 유사한 상승률을 들고 있었을거라 전 생각해요.
서한집이라서 재미난건, 이들이 세월을 지나면서 성품이 그윽해진다는 느낌입니다. 초기엔 똘똘한 펀드매니저 느낌이었다면 후기엔 성찰이 깊어진 제다이 같아요. 마케팅과 펀드 규모 확대에 들이는 시간을 1%이하로 제한하고 신규출자자도 모집하지 않습니다. 돈에 휘둘리지 않게 자발적으로 운용보수를 깎고, 성공보수도 적립했다가 성과 안나는 해에는 반납하지요.
결국 노마드의 철학과는 반대로, 자본시장의 통념에 복무하는 규제가 생긴 이후 새로운 규칙에 맞춰 펀드매니저로 투자하는건 즐겁지 않다며 펀드를 접습니다. 규모를 버리고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싶은곳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인 삶과 의미에 충실하기를 택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특유의 영국식 유머에 녹여 적어냅니다. 썰렁하고 자기 비하적이면서도 문득문득 영민함이 빛나죠. 세상 재미없는 투자 실적 보고서를 문학과 교과서의 중간지점처럼 쓰다니요. 이건 글솜씨나 재능 덕이 아니라 절제와 열정일겁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 의미를 좀 적어둡니다.
전 엔젤투자자이지만 출신이 경영이니 사고방식도 뼛속까지 사업가, 경영자입니다. 그래서 유통주식이라 불리우는 상장 이후 주식에 대해 별 의미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축구경기와 상관없는 토토 같이 느껴져서요. 경기 결과를 맞춰 큰돈 버는 사람들이 특출난 재능이 있는건 맞습니다. 경기 분석도 열심히 해야하고, 베팅과 회수에도 절제심이 있어야하며 미묘한 신호와 흐름에도 촉을 날카롭게 유지해야하죠.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경기장 안에서 뒹굴며 살아온 제겐, 경기의 결과에 덧댄 장외의 승부 맞추기는 의미를 못 느낍니다. 반면, 엔젤같은 초기 투자는 같이 시합 준비도 하고 물도 떠다 주고 거들게 많으니 적성에 맞습니다.
그래서 슬립과 자카리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들은 경영자의 피가 들어간 투자자입니다. 태생이 그렇진 않아도 세월을 지나면서 내면의 색깔이 강해진듯 해요. 그래서 회사의 비용에 대한 관점도 자본시장이나 회계관점이 아니라 경영자 관점으로 봐요. 같은 마케팅 예산도 무의미한 비용이 되는 행위와 자산이 되는걸 구분해서 봅니다. 또한 불황에 자본지출을 늘려 수익성을 더 해치는 경영자를 높게 봅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회사에 옳은 방향이니까요. 저자는 은근히 전문경영인과 액티브펀드매니저를 대리인간의 결탁이라고 깔 정도죠. 마지막 서한에서 자기들의 성공은 오로지 창업자라는 파도에 잘 올라탄 운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영자라면 이런 FI는 정말 고맙고 힘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관점은 제게 신선한 통찰이자 자극이었습니다. 창업자와 정렬된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는 블랙스완을 본것도 좋지만 제가 투자할 때도 자본세상의 중력에서 훨씬 자유로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책이지요.
The full collection of Nomad Investment Partnership letters to partners
Nick Sleep, Qaiz Zakaria, 2021
https://www.facebook.com/1344520824/posts/pfbid0tndQ2opyBSH25daX3ASRKiSEGh6WwymSjbQcFDV535zmin7cCStE8b9oDgJVRPThl/?mibextid=F2k83I
내가 이 책을 35세 이전에 읽었다면, 내 직업은 바뀌어 있었을거다
노마드 투자자 서한
♓ Inuit Points ★★★★★
건조하게 설명하면, 전설적 투자 펀드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선정이라는 관점으로 장기투자의 씨앗 고르는 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간적으로는 투자자의 인내심과 세상 모든 지식을 펀드 매니저로서 받아들이는 방식을 배울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의문에 세상이 답하지 못하고 불화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답을 얻은 점에 별 다섯 꽉 채워줍니다. (주의: 별점에 속지 마세요. 투자나 경제학적 설명이 기술적입니다. 주제나 지식면에서 연관없는 분에겐 세상 가장 따분한 글이란 점을 미리 알려드려요.)
❤️ To whom it matters
• 주식시장의 유통주식 거래가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분
• 가치투자의 진화된 모습이 궁금한 분
• 잇쇼켄메이(一所懸命) 스타일의 삶이 아름답다 느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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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노마드 투자클럽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연간 서한의 모음집입니다.
• 펀드가 출범한 2001년부터 청산한 2013년까지 반기말과 연말, 두 번씩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 노마드 펀드는 13년간 누적수익률이 열 배 넘는 경이적 성과를 보였습니다.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노마드 투자조합에 대해 예전에 언뜻 들은 적 있습니다. 아마존 초기에 투자해서 큰 돈 번 몇몇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지요. 그냥 초기에 운 좋아 잘 찍은 사람들 정도라 막연히 여겼었습니다. 하지만 완전 오산이란걸 책 읽고 알았습니다.
우선 투자자 서한집이라는, 1년에 딱 두번 * 10년 넘게 발행한 문서들이 갖는 숨은 힘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을 줌아웃 할때만 보이는, 성장과 변천 과정이라는 창발적 정보입니다.
초기 노마드는 가치 투자를 표방합니다. $1 회사를 $0.5에 사는걸 목표합니다. 슬립과 자카리아, 두 GP가 영민한 이들이라 밸류에이션을 잘 산정하여 초기부터 성과가 좋습니다. 이때까진 버핏의 2중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몇 가지 깨달음을 얻습니다. 포트폴리오였던 유타빅스 강제매도 때 즈음 같아요. 좋은 주식 잘 골라서 들고 있는데, PE가 매수 들어옵니다. PE딜이라면 저가 매력이라는 뜻이므로 노마드는 매도 거절을 하지만, 투표권이 약해 강제 매도 당합니다. 물론 수익은 꽤 났지요. 하지만 좋은 주식 잘 고르는 걸론 안된다는걸 느낍니다.
그래서 경영진과 이야기할 수 있고 조합의 이야기가 먹힐만한 지분 보유를 목표합니다. 10%이상이죠. 그리고, 주식의 장기수익률은 18개월 이상 보유할 때 나온다는 점을 직시합니다. 그러다보니 장기적으로 투자적합한 회사를 재정의합니다.
창업자가 주도 && 자본재배치
추후엔 '고객과의 관계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만드는' 기업을 추가하되 딱 이 범위로만 좁혀서 살핍니다.
그래서 슬립과 자카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인 '규모의 경제 공유(scale economy shared)' 위주로 모읍니다. 코스코나 아마존이 대표적이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단단하게 간다는 논리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이들은 아마존을 초기에 운 좋아서 주운게 아니라, 코스코의 성공사례를 학습했고 변주하고 확장해서 능동적으로 찾은겁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테스트해서 건전성을 확인합니다. 그러다 기회 있을때 더 사죠. 심지어 그런 말도 서한에 써있어요.
어떤 주식을 장기보유한다는게 한 번만 일하고 몇 년 편히 쉰다고 생각하시죠. 아닙니다. 장기보유한다는건 매일 팔지 않을 결정을 이어가는겁니다. 본능과도 싸워야하고 선입견과 싸워야하는 어려운 작업이죠.
결국 그들 펀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마존은 슬립과 자카리아의 혜안과 노고에 대한 행운적 보상일 뿐이죠. 아마존이 아니었어도 유사한 상승률을 들고 있었을거라 전 생각해요.
서한집이라서 재미난건, 이들이 세월을 지나면서 성품이 그윽해진다는 느낌입니다. 초기엔 똘똘한 펀드매니저 느낌이었다면 후기엔 성찰이 깊어진 제다이 같아요. 마케팅과 펀드 규모 확대에 들이는 시간을 1%이하로 제한하고 신규출자자도 모집하지 않습니다. 돈에 휘둘리지 않게 자발적으로 운용보수를 깎고, 성공보수도 적립했다가 성과 안나는 해에는 반납하지요.
결국 노마드의 철학과는 반대로, 자본시장의 통념에 복무하는 규제가 생긴 이후 새로운 규칙에 맞춰 펀드매니저로 투자하는건 즐겁지 않다며 펀드를 접습니다. 규모를 버리고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싶은곳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인 삶과 의미에 충실하기를 택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특유의 영국식 유머에 녹여 적어냅니다. 썰렁하고 자기 비하적이면서도 문득문득 영민함이 빛나죠. 세상 재미없는 투자 실적 보고서를 문학과 교과서의 중간지점처럼 쓰다니요. 이건 글솜씨나 재능 덕이 아니라 절제와 열정일겁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 의미를 좀 적어둡니다.
전 엔젤투자자이지만 출신이 경영이니 사고방식도 뼛속까지 사업가, 경영자입니다. 그래서 유통주식이라 불리우는 상장 이후 주식에 대해 별 의미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축구경기와 상관없는 토토 같이 느껴져서요. 경기 결과를 맞춰 큰돈 버는 사람들이 특출난 재능이 있는건 맞습니다. 경기 분석도 열심히 해야하고, 베팅과 회수에도 절제심이 있어야하며 미묘한 신호와 흐름에도 촉을 날카롭게 유지해야하죠.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경기장 안에서 뒹굴며 살아온 제겐, 경기의 결과에 덧댄 장외의 승부 맞추기는 의미를 못 느낍니다. 반면, 엔젤같은 초기 투자는 같이 시합 준비도 하고 물도 떠다 주고 거들게 많으니 적성에 맞습니다.
그래서 슬립과 자카리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들은 경영자의 피가 들어간 투자자입니다. 태생이 그렇진 않아도 세월을 지나면서 내면의 색깔이 강해진듯 해요. 그래서 회사의 비용에 대한 관점도 자본시장이나 회계관점이 아니라 경영자 관점으로 봐요. 같은 마케팅 예산도 무의미한 비용이 되는 행위와 자산이 되는걸 구분해서 봅니다. 또한 불황에 자본지출을 늘려 수익성을 더 해치는 경영자를 높게 봅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회사에 옳은 방향이니까요. 저자는 은근히 전문경영인과 액티브펀드매니저를 대리인간의 결탁이라고 깔 정도죠. 마지막 서한에서 자기들의 성공은 오로지 창업자라는 파도에 잘 올라탄 운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영자라면 이런 FI는 정말 고맙고 힘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관점은 제게 신선한 통찰이자 자극이었습니다. 창업자와 정렬된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는 블랙스완을 본것도 좋지만 제가 투자할 때도 자본세상의 중력에서 훨씬 자유로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책이지요.
The full collection of Nomad Investment Partnership letters to partners
Nick Sleep, Qaiz Zakaria,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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