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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credit: Private market funds lag US stocks over short and long term

사모펀드 거래 활동 둔화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사모시장 펀드가 주요 시계열 기준에서 대형주 중심의 미국 주식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거의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State Street의 사모펀드 지수(Private Equity Index)는 사모펀드, 사모대출, 벤처캐피털 펀드의 수익률을 추적하는데, 2023년 이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7.08%였다. 같은 기간 월가의 블루칩 지수인 S&P 500의 총수익률은 25.02%로 훨씬 높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은 2024년 4분기를 비롯해 1년, 3년, 5년, 10년 기준 수익률에서도 사모시장 펀드를 모두 상회했다. 사모시장 펀드가 S&P 500에 대해 이러한 모든 시계열 수익률에서 동시에 열세를 보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두 지수 간 수익률 격차 또한 사상 최대 수준 중 하나였다.

이 같은 부진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 조 달러를 사모시장에 쏟아붓고, 상장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더 많은 기업에 대한 접근성을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 5년간 레버리지와 멀티플 확장에서의 이익이 사라지면서, 평균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성과는 분명히 악화됐습니다.”
Partners Capital의 CEO인 아르준 라가반은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고객을 대신해 상장 및 비상장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 수치는 자발적 보고가 아닌, 실제 현금 흐름에 기반한 실측 데이터다. 전 세계 바이아웃 업계가 수년간 매각(M&A)과 신규 매입 모두에서 고전한 가운데 공개됐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022년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산을 매입하려는 측이 감당 가능한 가격과 기존 보유자산을 매각하려는 측이 원하는 가격 간의 괴리가 확대됐다. 이후 엑싯(exit)이 부진해지자, 바이아웃 업계는 투자자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딜메이커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거래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은 오히려 실망을 안겼다.

5.7조 달러 이상의 커밋 자금을 보유한 4,100개 이상의 펀드를 포함하는 State Street의 사모펀드 지수는 2022년에 마지막으로 S&P 500을 상회했는데, 당시에는 공모시장보다 하락 폭이 작았기 때문이었다.

2023년 전략별 수익률을 보면, 사모대출이 평균 9.11%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 벤처캐피털이 7.05%로 그 뒤를 이었다. 바이아웃 펀드는 6.8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사모펀드 지수는 2024년에도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보다 수익률이 낮았지만, 3년·5년·10년 누적 수익률 기준에서는 이를 상회했다.

라가반은 “사모펀드는 단일한 자산군이 아니며, ‘올바른 운용사들’은 여전히 공모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S&P 500의 강세는 소수 종목의 과도한 기여에 따른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화이트앤케이스 로펌의 인수합병 파트너 켄 배리는 “성과가 뛰어난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여전히 공모시장 벤치마크를 초과 달성할 수 있으며, 이는 공모시장 변동성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State Street에 따르면, 섹터에 특화된 사모시장 펀드들은 일반 펀드 대비 더 높은 성과를 냈다. 금융 섹터를 타깃으로 한 사모펀드는 2024년 15.0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에너지 섹터 펀드는 10.89%였다. 정보기술(IT) 섹터에 집중한 펀드도 8.12%의 수익률로 사모시장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 FT.
사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현재 64조원 규모지만, 펀드들의 주요 전략은 대체투자(46%), 멀티전략(26%)로 압도적이며, 그 외에 공모주(9%), 코스닥 벤처(7%)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라 생각하는데 그나마 유사한 전략은 멀티전략인데, 이 펀드들 또한 비상장/메자닌에 의존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연도를 거듭할수록 떨어져갔고, 비상장, 비유동성, 사모사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파이낸셜 타임즈의 글과 같았습니다.

"상장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더 많은 기업에 대한 접근성을 기대한 것"


그러나 현실은 실제 환매 때 기준가 100원도 남지 않는 처참한 성과로 'Mark to market' 되지 않는 자산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줬었습니다.

여전히 멀티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들이 많지만, 성과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올바른 운용사들’은 여전히 공모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주식형에서도 올바른 운용은 시장의 굴곡을 이겨내고, 안정적 성과를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 Macro Trader.
The Big Read: How the culture war is remaking advertising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 Carl’s Jr는 2017년 폐기했던 ‘햄버거와 비키니’ 콘셉트를 되살리며 과거의 향수를 자극했고, Bud Light는 교외 잔디밭에서 남성들이 맥주를 마시며 고기를 굽는 장면을 통해 전형적인 미국식 남성성과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다.

많은 마케터들은 이러한 광고들이 수년간 ‘목적(purpose)’과 ‘포용성(inclusion)’을 중시해 온 브랜드들이 이제는 보수층, 특히 MAGA 진영에 메시지를 재조정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Steak ’n Shake는 비트코인 콘퍼런스를 후원하고, 테슬라 사이버트럭 운전자들에게 어필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더욱 노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광고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캠페인이 정치적 반발을 우려한 브랜드 오너들에 의해 취소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 광고사 대표는 “우리는 LGBTQ나 흑인 커뮤니티 지지와 관련된 많은 아이디어를 정치적 이유로 포기했다”고 말하며 익명을 요청했다.

소비자 행동 역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 FCB와 캐나다의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정치 성향이 구매 선택에 명확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FCB CEO는 “브랜드는 이제 정치적 존재”라며 타깃 소비자의 정치 관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런던 광고회사 JOAN의 전략 이사 플로라 졸은 “캠페인들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불필요한 대중의 주목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라 말했다. 영국의 ‘각성 전쟁’도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 침체가 이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복잡한 환경 속에서, 전 세계 마케터들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라이언즈 광고제를 위해 모이고 있다. 세계광고주연맹(WFA)의 글로벌 CMO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브랜드 운영 환경이 훨씬 더 위험해졌다고 답했으며, 비슷한 비율이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PR업계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발언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며, 한 임원은 “고객들은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심스러움은 광고가 수십 년간 주류 문화를 확장하고 소외된 집단을 포용해온 기능에 제동을 걸고 있다. 1994년 미국에서 게이 커플이 처음 등장한 광고가 나왔을 당시, 12개 이상의 주에서는 동성애가 여전히 불법이었다.

광고업계는 여전히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지만, AI의 등장과 함께 창의성이 위축되고 광고의 무색무취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 광고회사 대표는 “DEI를 중심으로 한 목적 기반 아이디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클라이언트들의 긴장감을 이유로 들었다.

이제 광고는 기업 세계에서 문화 전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주주 활동가들은 DEI 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있으며, ‘자유수호동맹’은 60건 이상의 주주 제안을 도와왔다. 이들은 IBM, 펩시코, 존슨앤존슨 등의 광고 정책에 ‘관점 중립성’을 도입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한편, X는 광고업계 자율규제 연합체 GARM과 광고주들이 불법 담합을 했다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으며, 네슬레, 쉘 등은 이와 관련해 독립적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마케팅 책임자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감정이 아니라 실제 법적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라며, 머스크가 백악관에 없어도 광고 규제 방향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FTC와 미 의회는 광고주들의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광고 플랫폼 선택조차 정치적 판단이 된 지금, FCB의 턴불은 “조 로건 쇼냐, 미셸 오바마의 팟캐스트냐”는 식의 선택이 기업의 방향성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 흐름은 광고업계의 M&A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옴니콤 CEO에게 GARM과의 협업이 경쟁 제한이 될 수 있다며 인터퍼블릭 인수 건에 대한 조사 의사를 밝혔다. 실질적인 제재는 없지만, 이러한 조사와 소송만으로도 DEI 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DEI는 이제 미국 내에서 정치적 입장이 되었으며, 대형 기업일수록 양극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보다 보편적인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광고 캠페인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이사회 수준의 압박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광고업계 관계자는 “예산이 긴축되면서 목적 기반 캠페인은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 프라이드 행사 후원은 감소했으며, 뉴욕 프라이드 행사에서는 마스터카드를 포함한 주요 후원사들이 최고 등급 후원을 갱신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플리머스와 리버풀이 프라이드 행진을 취소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프라이드 색상의 로고 사용을 중단했다. 슈트 전 런던 프라이드 이사는 인플루언서와 연사의 수요도 줄었다고 전했다. “지금은 부정적 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후원을 줄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는 것도 위험하다. BarkBox CEO는 내부 메시지가 유출되며 사과해야 했고, 타겟은 DEI 축소 후 일부 고객의 보이콧을 받았다. 반면, 소비자 단체 ‘더 피플스 유니언 USA’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 주요 브랜드에 ‘경제 블랙아웃’을 촉구하며, “우리가 멈추면 그들도 멈춘다”고 경고했다.

결국, 브랜드들은 어떤 진영의 고객이라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 점점 더 ‘안전한 선택’으로 기울고 있다. 광고회사 대표는 “대형 고객일수록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으며, 특정 집단을 겨냥한 캠페인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머나 보편적인 주제를 활용한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으며, 칸 라이언즈 광고제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BBH 대표이자 영국광고협회(IPA) 회장인 카렌 마틴은 “목적은 언제나 의미를 갖는다”며, 칸이 모든 크리에이티브 목소리를 포용하고, 관객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FT.
Flow: Trump Is Driving Off Investors and Imperiling the Dollar’s Reig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정책 기조가 미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면서, 달러화가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러 약세는 금융위기나 실물 경기 침체와 같은 전통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전방위 관세 인상과 감세로 인한 과도한 재정 적자 확대,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압박 등의 정책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사실상 달러 약세를 용인하거나 유도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환율이 관세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난달에는 달러화가 대만 달러 대비 1시간 만에 4% 폭락한 적도 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맞물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본국으로 환수하고, 이는 미국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약세와 재정 문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행정부 내부 일부에서는 실제로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자칫 달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한다.

모건스탠리는 달러가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현재 달러가 실질 가치 기준 15%가량 과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달러 약세 베팅이 크게 늘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달러 순매도 포지션은 약 159억 달러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달러 보유 비중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화요일 설문 결과를 전했다.

물론 달러 패권에 대한 회의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대체 가능한 글로벌 통화의 부재는 달러의 지위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전략적으로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만, 스티븐 미란 경제 자문 위원회 위원장은 블룸버그 팟케스트 ‘Big Take DC’에 출연해 그러한 미국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재정적자와 이자 부담 증가가 향후 달러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29조 달러로,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10년 전 7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안전자산이 아닌 위험 자산처럼 취급하며 주식과 함께 매도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달러-금리 간 상관관계의 붕괴를 뜻한다.

로드 애빗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Leah Traub은 달러에 대한 회피심리가 본격화되면 그 흐름을 되돌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Bloomberg.
Markets Insight: US exceptionalism in markets is diminished — but far from dead

시장 내러티브는 종종 극단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미국은 막을 수 없는 경제 강국인가, 아니면 부채와 기능장애의 경고 사례인가? 투자에서 늘 그렇듯 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새 행정부로부터 상당한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공공 부채와 재정 적자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현재 계류 중인 법안들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장기 금리가 상승하자, 미국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대폭 축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도끼가 아닌 메스를 들 것을 권한다. 미국의 예외주의, 즉 미국의 경제 및 시장 주도력은 비록 방향이 바뀌고는 있으나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 예외주의의 핵심이자 과소평가되는 요소 중 하나는 생산성 엔진이며, 이는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 중이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생산성 — 즉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 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기업 수익성의 결정적 요인이다. 이 중요한 지표에서 미국은 여전히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주식이 향후 수년간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민간 부문 생산성은 연 2% 이상 성장해 이전 10년 대비 뚜렷한 가속을 나타냈으며, 같은 지표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거의 정체 상태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실제 생산성 향상은 전문서비스, 물류, 의료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관측되며, 이는 AI, 자동화, 디지털 인프라의 적극적인 도입 덕분이다.

생산성 향상은 투자자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기업 수익성을 높이고, 전반적인 GDP 성장을 촉진하며,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한 디플레이션 완충 역할도 한다. 미 연준은 이제 미국의 장기 성장률을 1.5~2.5% 범위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대비 유의미한 상향 조정이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인구 구조의 약세와 생산성 향상 기술의 느린 도입으로 인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마진과 가장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만, 향후 두 가지 전개가 미국의 생산성 우위를 약화시키고 미국과 다른 선진국 간의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째,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 정책과 부과 조치들은 성장에 제약을 주고 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 무역 제한 조치는 미국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비용을 상승시켜, 기업들이 확보한 생산성 향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생산성 리더십은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시장 환경에 기반해왔다.

둘째, 유럽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 해당 지역의 생산성도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하다. 지난해 이탈리아 총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였던 마리오 드라기의 보고서는 유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야심찬 어젠다를 제시했다. 독일이 최근 발표한 재정 부양책은 유로존의 연간 성장률을 2025년의 0.5% 수준에서 2026년에는 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가지 경향이 현실화되거나 가속화된다면,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러나 미국 자산의 약세가 나타난다면 이는 주식보다는 달러에서 먼저 드러날 것이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는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본 흐름의 변화와 금리 차 축소로 인해 달러는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반면, 구조적 생산성 향상에 뒷받침된 미국 증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몇 분기 동안 달러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미국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 S&P500은 올해 연초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4월 저점 대비 약 20%나 올랐다. 이는 내러티브 중심의 논조들이 놓치고 있는 현실을 주식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미국과 타 지역 간 자산 수익률 격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달러 기준 투자자들에게는 비미국 주식이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특히 유럽과 일본을 선호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리더십이 점점 더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생산성 엔진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 중이며, 미국 주식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중심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FT.
Global Economy: Good institutions won’t fix broken politic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을 만나 금리 인하를 설득하려 했다. 이는 1970년대 미국 대통령들이 연준에 가했던 정치적 압박을 떠올리게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미국 경제 제도의 약화를 의미하고, 이는 거시경제의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그러한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걱정해야 할 이유는 존재한다. 그것은 미국 제도의 약화 자체가 아니라, 그 제도가 작동하는 정치 환경의 변화다.

제도가 경제 내러티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려면,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당시에는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제정책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신흥국은 ‘경기순응적(procyclical)’ 정책을 펼쳤다. 경기가 좋을 땐 확장 재정으로 지출을 늘리며 부채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경기가 나빠지면 조달 여력이 말라붙으면서 현실에 부딪히는 식이었다. 반면, 선진국은 경기안정화(stabilizing) 정책을 구사했으며, 미국은 1990년대 후반 고성장기에도 대규모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제도의 존재 여부로 설명했다. 선진국에서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의회는 과도한 지출을 제한하는 재정 규칙을 따랐으며, 경우에 따라 경기순환 전반에 걸쳐 예산 균형을 요구하기도 했다. 제도는 정치적 편의주의를 억제하는 ‘구속복(straitjacket)’이었다.

하지만 이 설명에도 금세 균열이 나타났다. 1990년대 내내 IMF 같은 국제기구는 신흥국들에게 이러한 제도 도입을 권유했다. 실제로 개혁가들이 조언을 받아들였음에도, 신흥국들의 정책은 여전히 경기순응적이었고, 이는 일련의 신흥국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일부 신흥국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이 점차 안정화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제도가 정책에 실질적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브라질에서는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정부가 인플레이션 타깃제를 도입했으나, 그 제도가 진정한 신뢰를 얻은 것은 좌파 정권인 룰라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부터였다.

제도가 바뀐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뒷받침하는 정치적 합의가 형성된 것이다. 원자재 호황으로 인한 성장 덕분에 재정흑자가 발생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지원할 수 있었다. ‘볼사 파밀리아(Bolsa Família)’ 같은 프로그램은 빈곤층에게 직접 이전지출을 제공했고, 다른 정책들은 교육·의료·주거 접근성을 개선했다.

생활의 불안정성이 완화되자, 룰라의 노동자당은 정치적 급진주의로 치닫을 유인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거시경제 안정을 지향하는 광범위한 국가적 합의가 형성되었다. 이처럼 제도는 비로소 작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성장 정체기가 길어지면 이러한 합의는 압박을 받지만, 여전히 많은 신흥국에서는 유효하다. 1990년대 신흥국에 제도를 도입하라 조언한 잘못은, 정치적 합의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한 데 있었다.

대조적으로, 선진국들이 더 경기순응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팬데믹에서 회복 중이던 시점에도 미국은 대규모 지출을 지속했으며, 이는 연준이 여전히 통제하려 애쓰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트럼프의 ‘아름답고 거대한 법안(big beautiful bill)’은 이미 지속 불가능한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프랑스와 일본 역시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00%를 넘어섰으며, 이는 1990년대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연준이 제도적으로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파월과의 회담 직후 연준은 신속하게 독립성을 재확인했으며, 내년에 파월의 후임자가 누가 되더라도 정책이 정치적 입김에 휘둘릴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가 악화될 경우 연준을 희생양(scapegoat) 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연준이 아니라 미국 내 정치적 합의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금의 연준은 폴 볼커(Paul Volcker) 시절만큼 강경하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정치적 여지가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재정 규칙들은 대부분 변화하지 않았지만, 그 규칙을 존중하려는 정치적 의지는 약화되었다.

그 배경에는 선진국 내 생활 불안정성과 불평등의 심화가 있다. 기술 변화와 일부는 무역으로 인해 중간 숙련 계층의 고임금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반면, 고학력자들은 글로벌화 덕분에 화이트칼라 산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려왔다. 이로 인해 소외된 계층은 급진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엘리트의 자기 이익 추구 정책이 원인”이라는 메시지에 설득당하게 된다.

그 결과, 거시경제 안정을 지향하는 정책에 대한 정치적 합의는 약화되었고, 공화당 내 재정 보수파(GOP fiscal hawks)마저 지출 확대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고 있다.

균형재정은 정치적 타협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치가 극도로 양극화된 지금, 타협에 나서는 이는 드물고, 통제되지 않는 지출이 일상화된다. 일부 선진국은 시장으로부터의 갑작스러운 자금 조달 거부(sudden stop) 를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놓여 있다.

제도만으로는 거시경제의 낙원(macro-nirvana)을 보장할 수 없으며, 정치적 합의를 만들 수도 없다. 정치적 합의는 국민들이 경제적 성과를 ‘공정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뒤처진 이들을 위한 기회를 넓히는 구조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제 선진국들도 신흥국들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봐야 할 때다.

- FT.
Markets & Finance: Stablecoin Legislation Will Juice Demand for Treasurys—to a Point

스테이블코인, 즉 미국 달러에 연동된 디지털 화폐를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이 국채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널리 예상되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에서도 확신이 부족하다.

암호화폐 업계는 화요일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 법안은 마스터카드, 비자와 같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에서부터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단기 국채를 통해 화폐 가치를 뒷받침하므로, 향후 몇 년간 국채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뿐만 아니라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국채 수익률은 모기지와 기타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화요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활성화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민간 부문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국가 부채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으로 특히 초단기 국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그 영향의 규모는 매우 불확실하다.

첫째,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둘째, 스테이블코인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이미 국채 수요를 뒷받침하는 자금 시장 펀드나 은행 예금과 같은 다른 출처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데 사용되지만, 은행과 유통업체가 디지털 토큰의 잠재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면서 금융 거래에도 점차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은 단기 국채를 비롯한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화폐 가치를 달러에 고정한다. 테더는 또한 비트코인, 회사채, 귀금속을 일부 예비 자산으로 보유한다.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 일명 ‘지니어스 법안’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담보를 93일 이내 만기 국채 등으로 명시하고, 스테이블코인 1달러당 1달러의 예비 자산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한 점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400억 달러다.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현재 약 2,000억 달러 미만의 재무부 단기채(1년 이내 만기 정부 채권)를 보유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후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성장 속도에 따라 단기채 보유액은 2년 내에 4,000억 달러에서 1조 6,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단기채 수요 증가는 장기 국채 수익률, 즉 다른 차입 비용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재무부가 투자자 예상보다 단기채를 더 많이 발행하고 장기채 발행을 줄일 수 있게 함으로써, 채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5월 31일 기준으로 재무부 단기채 규모는 약 6조 달러로, 전체 국채의 약 21%를 차지한다. 일부 분석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자금 시장 펀드 등 기타 강한 수요로 인해 단기채 비중이 25%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정부가 향후 몇 년간 연간 약 2조 달러의 재정 적자를 기록하며 막대한 국채 발행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다.

일부 분석가는 스테이블코인 성장으로 채권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크게 유입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시티그룹의 금리 전략가 알레한드라 바스케스 플라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단기채 수요는 증가할 수 있지만, 이는 아마도 예금이나 자금 시장 펀드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형태일 것”이라며 “따라서 이는 수요를 새로 창출하거나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수요를 재배치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 WSJ.
Intellectual property: The copyright war between the AI industry and creatives

5월 둘째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저작권청(Copyright Office) 청장을 해임했다. 그 전 금요일, 저작권청은 「저작권과 인공지능 Part 3: 생성형 AI의 학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테크 브로(tech bros)'들에게 이 보고서는 전쟁 선언과도 같았다. 이 보고서는 OpenAI, 메타 등 테크 기업들이 자사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온라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스크래핑(scraping)'하는 행위의 법적 정당성, 즉 ‘공정 이용(fair use)’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AI 기술 발전이 불러온 문제는 저작권 보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영국 의회에서도 이 사안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하원과, 이를 견제하는 상원 간의 대립 양상이다.

창작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선봉에 선 비번 키드론 여사는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정부가 선호하는 선택지는, 성장, 성장, 성장이라는 막연한 약속을 명분으로, 그 권리를 스스로 창출한 사람들의 재산권을 국민들에게서 박탈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 성장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얼마의 가치가 될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정부, 야당, AI 기업, 그리고 정부가 그 권리를 박탈하려는 대상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은, 그 성장은 결코 창작 산업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논의되는 원칙들은 사실 논쟁의 여지가 크지 않다. 사회는 지식재산권의 보호에 동의해왔다.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의 결실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책, 음악, 영화 등 창작물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기업들 역시 그 작업의 수익을 누리는 것이 타당하다. 이것은 도덕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한다. 타인의 창의력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기업은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문명국가는 저작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전반, 특히 저작권은 본질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을 내포한다. 그 중 하나는 보호 기간의 적정성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창작자가 사망한 뒤 70년간 그 저작물이 보호된다. 다소 자의적이지만, 이는 분명한 법적 사실이다. 또 하나의 핵심 쟁점은 집행 가능성이다. 키드론 여사가 지적했듯, 창작자들은 자신의 저작물이 ‘스크래핑’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으며, 이는 곧 권리를 보호할 수단이 없다는 의미다.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투명성이다.

스타머 총리의 정부는 “열린 입장”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채굴(strip-mine)해도 된다”는 식의 접근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을 수 있다. 첫째, 투명성을 강제하는 것이 이미 신뢰가 흔들린 미국 정부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미국 정부는 사실상 테크 기업의 이해에 휘둘리고 있다. 둘째, AI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자국의 창작 산업이 입을 피해보다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계산. 셋째, 애초에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이 실행 불가능하다는 체념도 한 이유일 수 있다.

이러한 판단들은 그 자체로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려되어야 할 반대 논거 또한 명확하다. 우선, 영국 정부 자체의 추산에 따르면, “창작 산업은 2022년 한 해 동안 GDP의 5%에 해당하는 1,260억 파운드의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240만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AI 산업이 영국에서 이와 비견될 만한 규모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게다가, 창작 산업은 영국, 나아가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활동 중 하나이다. 그 창작물을 무료로 넘긴다는 발상 자체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이 산업(Big Tech)에 “선의의 해석”을 적용할 시기를 지났다. 이 산업의 모토는 “빠르게 움직이며 무너뜨려라(move fast and break things)”다. 실제로 그들은 많은 것을 무너뜨려왔다.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필자가 직접 겪은 사례처럼, 딥페이크를 통한 금융 사기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19세기 상당 기간 동안 미국은 국제 저작권을 국내법상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안소니 트롤롭은 자신의 저작권이 도둑맞은 데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썼다. “그들은 남의 자산을 마음대로 점유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런 논리는 일반 국민이 아닌, 서점 공룡들과 그들이 끌어들인 정치인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오늘날 그 ‘공룡들(leviathans)’은 바뀌었지만, 동기는 변함없다.

키드론 여사의 주장처럼, 테크 공룡들과 창작 산업 간의 건설적인 관계가 구축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노예 조건으로 강제된 결혼”은 해법이 아니다. 필자(Martin Wolf)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한다.

- FT.
Energy & Oil: New York to Build One of First U.S. Nuclear-Power Plants in Generation

뉴욕주가 미국 내 15년 만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약속한 각종 인허가 간소화 조치가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중대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주 산하 공영 전력회사가 최소 1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원전 설비를 기존 노후 원자로 군에 추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1GW는 약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으로 오고자 하는 모든 기업, 이곳에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에너지 비용과 전력 안정성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약 100년 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시 주지사에 의해 공공의 수력 발전 관리를 위해 설립된 뉴욕 전력청(NYPA)은, 뉴욕 북부에 부지를 선정하고 원자로 설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NYPA 단독 혹은 민간 파트너와의 협력 형태로 추진될 수 있다고 호컬은 말했다.

이번 사업은 미국 원전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안전성 우려, 비용 초과, 느린 인허가 절차로 인해 원전 산업은 신규 건설보다는 기존 시설 유지에 치중해왔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의 실질적 효과를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해당 명령은 미국 원자력 규제 기관 개편, 신규 프로젝트의 인허가 신속화, 국내 연료 공급 확대, 군사시설 및 AI 데이터센터용 연방 토지 내 원자로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2021년 주지사에 취임한 이래 에너지 프로젝트에 집중해온 호컬은, 트럼프와의 대화에서 항상 연방 차원의 원전 인허가 개혁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두 사람 간의 논의는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중단 해제, 중단됐던 두 개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재가동 결정으로 이어졌다.

호컬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가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의 운영 간소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왜 원전 인허가에 10년이나 걸리는가?”라고 반문하며,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1년 이후 상업용 신규 원자로는 단 5기만 가동에 들어갔고, 이는 기존 원전의 폐쇄를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미국 내 원전 발전 용량은 2012년 정점 대비 4% 이상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태양광 패널과 천연가스 터빈 등 다른 발전 방식은 급성장했다. 연방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원전 용량은 향후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노후 원전의 운영기간 연장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원전은 미국 전체 전력의 약 19%를 공급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폐쇄 사례는 2021년 환경 문제와 과밀한 인구 밀집 지역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문을 닫은 인디언포인트(Indian Point) 원전이다. 해당 원전은 뉴욕시 전력 수요의 약 25%를 담당했다.

이후 뉴욕주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주정부와 시정부의 다른 대부분의 에너지 정책이 오염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과 충돌했다.

호컬은 당시를 회상하며 “플랜 B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원자력에 대한 여론은 급변하고 있다. 원전은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 속에서 뜻밖의 수혜자로 부상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처럼 대규모 전력을 요구하는 기술기업들이 원전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전의 위험성과 방사성 폐기물 문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은 원전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풍력과 태양광 같은 간헐적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기저부하 전력원으로서 원전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인허가 간소화 추진이 그녀에게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호컬은 밝혔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의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 내 손상되지 않은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에 대해, 지역사회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그녀는 주장했다. 1979년 해당 원전의 부분적 노심용해 사고는 미국 원전 산업에 수십 년간 충격을 남긴 사건이었다.

호컬은 “해당 지역사회는 그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며, “이는 미국 전역에 보내는 ‘이제 때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새 원전 건설 후보지로는 현재 뉴욕주에서 운영 중이거나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가 소유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3개 원전 부지가 검토되고 있다. 신규 시설은 대형 원자로 하나일 수도 있고, 소형 원자로 여러 기로 구성될 수도 있다고 호컬은 밝혔다.

현재 콘스텔레이션과 뉴욕주는 오스위고(Oswego)에 위치한 나인마일포인트 청정에너지 센터(Nine Mile Point Clean Energy Center)에 원자로를 추가하는 초기 작업에 대해 연방 보조금을 신청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뉴욕주는 캐나다 당국과 함께 온타리오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사례도 조사하고 있다. 공장에서 일괄 생산 가능한 SMR 방식은 비용을 낮추고, 업계의 고질적 문제였던 초기 자본 부담과 건설 지연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 당국은 미국 내 가장 최근 완공된 조지아주 보글(Plant Vogtle) 원전의 시행착오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09년에 착공되었으나, 최종 완공은 2023~2024년에야 이루어졌고, 총비용은 초기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인 300억 달러를 초과했다.

- WSJ.
Crypto: A $4 Billion Hong Kong Family Office Makes First Crypto Foray

홍콩의 초부유층 자산을 운용하는 VMS 그룹이 암호화폐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디지털 자산 부문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지고, 점차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된 데 따른 결정이다. 

VMS의 매니징 파트너 엘튼 청(Elton Cheung)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규모 약 40억 달러를 보유한 VMS가 탈중앙화 금융(DeFi) 전문 헤지펀드 Re7 캐피털에 최대 1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VMS는 설립 이후 주로 사모펀드와 장기 중심의 비상장 자산에 투자해 왔으나, 최근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늦추면서 자산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VMS는 인터넷,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여러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센스타임 그룹 출신 인사와 함께 인공지능(AI) 초기 투자에도 나선 바 있다. 고객 구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후 친 암호화폐 기조와 함께 크게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선거 이후 약 50% 상승했고,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의 초대형 기업공개(IPO) 성공도 추가 상승 요인이 됐다.

청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명확한 규제와 정부 및 기관의 지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금이 진입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VMS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토큰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Re7 캐피탈을 통한 간접 노출 방식을 선택했다. Re7은 분산형 거래소(DEX)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스테이블코인 대출, 헤징 전략을 활용한 시장 중립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Re7 창립자 예브게니 고흐베르그(Evgeny Gokhberg)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로 계속 돌아오는 이유는 위험과 수익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며 “100배 수익 또는 전액 손실 같은 투기적 접근은 명성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자산운용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VMS는 이와 더불어 디지털 자산 결제시스템 및 인프라 프로젝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모색 중이다. 2023년 12월 VMS 런던 사무소에 합류한 디지털 자산 투자 총괄 지 리(Zhi Li)는 “규제가 정립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패밀리 오피스와 기관들의 관심은 매우 강하며, 특히 차세대 자산가들이 새로운 분야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 Bloomberg.
Markets & Finance: How Visa and Mastercard Can Survive the Stablecoin Threat

스테이블코인은 소비자 결제에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들이 전략을 잘 짠다면 말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 같은 법정통화의 고정 가치를 나타내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 즉 스테이블코인이 우리가 결제하는 방식을 빠르게 뒤흔들 수 있다고 베팅하는 듯하다.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써클)과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반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지난 수년간 최악의 월간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시장이 이 거래에 몰두하기 전에, 소비자 결제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카드를 대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결제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에 있지 않다. 이미 공공 또는 민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레일'(결제 인프라)이 존재한다.

카드가 결제의 중심에 계속 머무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고유한 경제성과 보편성 때문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소비자가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를 보유하고 있고, 거의 모든 상인이 이를 수용한다. 카드는 은행과 소비자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이용할 유인을 제공하며, 보안 및 구매자와 판매자 간 분쟁을 처리하는 메커니즘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러한 모든 시스템의 비용은 카드 결제를 수용하기 위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상인들이 지불하는 셈이다. 그래서 상인들은 대체 결제 수단을 가장 먼저 채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대형 상인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많은 결제 수단이 특정한 영역에 특화되거나, 백엔드에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특히 미국에서 카드 결제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여전히 소비자 상거래의 중심에 남아 있다.

이번에는 스테이블코인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스테이블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이동할 수 있어, 결제 수단으로서 접근성과 도입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싶지만 미국 달러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국가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카드 네트워크도 이미 적응 중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파트너들이 암호화폐, 그 중에서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충전 가능한 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를 통해 기존 카드 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결제를 수령할 수 있다. 별도의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지 않다. 이들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상인이나 다른 주체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써클이 발행하는 USDC도 포함된다.

그다음 문제는 소비자가 왜 카드를 놔두고 직접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려 할 것이냐는 유인 구조다. 현재 카드는 사용자에게 상당한 보상 혜택을 제공한다.

스테이블코인도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각 스테이블코인은 고정된 법정화폐 가치로 환전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준비금은 이자 수익을 창출하며, 이 수익은 토큰으로 결제하는 사용자에게 할인이나 포인트 형태로 보상을 제공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자 수익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귀속된다. 상인들이 이 경제적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은행이든 다른 기관이든 그들과 협상해야 한다.

만약 상인들이 자체 코인을 발행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자체 보상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오늘날 스타벅스처럼 고객의 충전금을 자체 계정에 보관하고 이자 수익을 얻는 리테일 모델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 모델은 가장 규모가 큰 상인들에게만 열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고객이 해당 계정에 돈을 보관하도록 유도하려면, 상인들은 지갑에 연결된 카드를 발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고객이 그 자금을 다른 판매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기존 자금으로 결제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그렇다면 신용 결제는 어떻게 될까? 신용 거래에는 대출 기관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카드 네트워크를 통한 거래 중계가 필수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네트워크를 통해 보상형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미국 외 국가나 백엔드 거래 영역에서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 지갑 속으로 가장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카드다.

- WSJ.
Rates: Bond Traders Boost Bets US 10-Year Yield Will Dive Toward 4%

미국 국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4%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를 반영한 옵션거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의 중심은 8월 만기 미국 10년물 국채 콜옵션으로, 현재 4.3% 수준인 10년물 금리가 향후 몇 주 안에 4%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다. 만약 금리가 실제로 이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고관세를 발표한 직후 시장이 요동친 이후 최저수준으로이다. 5월 중에는 일시적으로 미국과 주요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로 4.6%를 넘기기도 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하락 기대는 당시 고점에서 상당폭 되돌리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헤지 움직임을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스탠스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 등이 7월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도 의회 증언에서,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추가 완화에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지난 24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이 같은 신중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금리 선물 및 스왑 시장은 7월 FOMC회의에서 약 4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보우먼 부의장 발언 전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던 수치다. 시장은 올해 남은 4차례 회의에서 총 60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1주일 전 예상치인 45bp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한 또 다른 요소는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외 하락이다.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4.3%를 하회했다. 

옵션시장에서의 주요 거래는 6월 20일과 23일에 집중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휴전 합의를 발표하기 직전, 중동 정세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바탕으로 국채 수요를 늘리며 수익률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Bloomberg.
Opinion: MAGA Doesn’t Mean Making Profits Great Again

지난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1분기 세후 기업 이익이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기업 이익 감소는 전통적으로 경기 둔화의 신호로 여겨지지만, 이번에는 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의제가 기업의 수익성을 의도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일까?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업 가치가 고공행진 중이기에 이 주장은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세후 이익은 GDP의 10.7%로, 20세기 후반 50년간 8%를 넘지 않았던 수준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비슷한 수준은 1929년 대공황 직전에나 나타났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기업 이익은 재분배의 주요 타깃으로 보인다.

트럼프 연합 내부에는 반기업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애드리언 울드리지는 MAGA가 “자본주의를 끝장내려 한다”며, 공개 상장된 전문 경영 기업을 해체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케빈 로버츠는 블랙록을 “퇴폐적이고 뿌리 없는 존재”라며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기업 공산주의”를 비판하며, 1.6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공화당 후원을 끊은 기업들에 대한 정부 조사를 요구했다.

스티브 배넌은 “미국 정부 예산 4.5조 달러 중 기업 세금은 5천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자사주 매입 대신 설비 투자를 늘렸다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요구하며, “재원은 기업과 부자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UBS의 미셸 러너는 1870년 이후 데이터를 통해 관세가 기업 수익성을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1950년 이후 기업 현금 흐름 수익률은 글로벌화로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며 상승했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번스타인 연구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해외 매출(40%)과 낮은 비용 구조는 글로벌화의 혜택이었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당시 S&P 500 기업의 매출원가는 매출의 70%였지만, 현재는 63%로 개선됐다. 탈세계화는 기술, 소비재, 산업재 기업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 2기 정책은 주주에서 노동자로 부를 이전해왔다. 스톤엑스 파이낸셜의 뱅상 들루아르는 ‘원 빅 뷰티풀 법안’에서 법인세가 감세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개인소득세 감세로 상쇄하려 하지만, 결국 기업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불법 이민 단속과 유학생 제한은 노동 비용을 상승시키고, 외국인 투자 과세 위협은 자본 유입을 줄여 기업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즈는 코로나 이후 공급망 붕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핑계로 기업들이 마진 확대를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비판한다. 이는 ‘탐욕 인플레이션’ 논란을 부추겼다. 카멀라 해리스는 “바가지 방지법”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아마존 등이 관세의 가격 영향을 명시하려던 계획을 철회시켰다.

CEO와 근로자 간 임금 격차도 문제다. 2021년 CEO-근로자 보상 비율은 399:1로, 1965년의 20:1에서 크게 벌어졌다. 앤드루 스미더스는 보너스 중심 보상 체계가 투자를 억제하고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쏟아붓으며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지만, 2024년 재선 이후 실리콘밸리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업 후원자를 잃고 있다. 찰스 코크는 공화당이 자유주의 철학을 망각했다고 비판하며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다. MAGA 연합은 대기업과 그 비판자를 모두 품고 있지만, 앞으로의 정책 선택이 이 동거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다. 기업 이익을 둘러싼 긴장은 앞으로의 경제와 정치 지형을 뒤흔들 잠재력을 지닌다.

-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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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 exchange: South Korea lifts 14-year ban on ‘kimchi bonds’ after dollar-backed stablecoins frenzy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기적 열풍이 일자, 한국은 14년 만에 국내 금융기관의 이른바 ‘김치본드’ 매입 금지를 해제했다. 이는 외화 유입을 유도하고자 하는 조치다.

한국은행은 2011년, 김치본드(외화표시 채권을 국내에서 발행한 뒤 원화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 금지를 도입했는데, 이는 발행자들이 환율 불일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책 변화는 원화 약세와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해 중앙은행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열광하고 있으며, 이러한 암호화폐 상품의 거래 규모는 올해 1분기에만 57조원(420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외환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고 외화 유동성 여건을 개선하며, 원화 약세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원화는 달러당 1,347원까지 1.2% 강세를 보이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고 1,353원에서 거래됐다.

이는 한국 정부가 외환 시장을 규제 완화하고 외화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단행한 최신 조치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통화 파생상품의 헤지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대출 규제를 완화했으며,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 간 외환 스와프 한도를 확대하여 연기금의 국내 외환 시장 내 달러 매입을 줄이려 했다.

정부는 김치본드가 더 많은 달러를 국내로 유입시켜 개인투자자의 외화 유출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국 지점들이 김치본드 투자를 위해 더 많은 달러를 국내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시장의 달러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치본드의 주요 발행자는 달러 자금이 필요한 한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이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국내 기업들 또한 외화채를 발행해 이를 원화로 전환하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김치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의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원화가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정부는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외환시장 개방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며, 장기적으로 원화에 대한 수요 증가를 시사한다.”

원화는 지난해 계엄령 혼란 이후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면서 올해 들어 달러 대비 8%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새로 출범한 정부는 재정 지출 확대를 약속했으며, 서울은 통상 협상에서 워싱턴으로부터 자국 통화 가치를 높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MSCI로부터 선진시장 지위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MSCI는 한국의 외환시장 자유화에 대한 제약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이 원화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이 김치본드 발행에 즉각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FT.
Macro 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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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hose job is safe from AI?

인공지능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과연 어떤 직업이 안전할까?
파이낸셜타임즈 수석 경제논평가 마틴 울프는 최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직업은 아마도 정원사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이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 말은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FT는 “AI가 가꾼 정원들(The gardens that AI grew)”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자동화된 지능형 점적 관개 시스템, 해충 감지기, 레이저 허수아비, 태양광 제초 로봇 등 정원을 자동화하는 기술들이 소개됐다. 맙소사?!

레이저 허수아비나 로봇 제초기가 과연 인간 정원사의 일자리를 얼마나 위협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직업(job)’과 ‘업무(task)’가 구분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대부분의 직업은 여러 상호 연관된 업무의 묶음이다.

정원사는 잔디 깎기와 잡초 제거는 물론, 해충 감염 진단, 야외 공간 디자인, 그리고 — 아마 가장 어려운 — 까다로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다양한 일을 수행해야 한다. AI 시스템은 이들 업무 대부분을 지원할 수 있겠지만, 그 결과는 정원사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가 변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각 AI 응용 기술이 우리가 수행하는 일의 형태를 어떻게 바꾸느냐이며, 또 그 변화 이후 우리가 새롭게 얻게 될 직무를 좋아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생성형 AI는 새로운 기술이지만, 이 질문들은 오래된 고민이다. 이는 1800년대 초 러다이트(Luddite) 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도로 숙련된 방직공들이 기계가 자신들의 핵심 업무를 대체하는 것을 목격하고,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들로 교체되는 상황에 저항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술과 직업의 특성에 모두 달려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대조적인 사례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바로 디지털 스프레드시트와 창고 노동자용 음성안내기기 ‘제니퍼 유닛(Jennifer unit)’이다.

1979년 시장에 출시된 디지털 스프레드시트는 회계사무원이 수행하던 단순 계산 업무를 즉시, 완벽하게 대체했다. 하지만 회계직은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문제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살아남았다. 다양한 시나리오와 리스크를 모델링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결국 누구나 창의적인 회계사를 원하지 않은가?

반면 제니퍼 유닛은 창고 직원들이 선반에서 상품을 집어오도록 음성으로 안내하며, 직전의 행동을 추적하고 다음 행동을 지시한다. 이미 단조롭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에서, 남아있던 인지적 작업마저 제거해버린다. 이는 스프레드시트가 지루한 업무를 덜어내고 흥미로운 일을 남긴 것과 정반대다. 요컨대, AI는 지루한 일을 더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고, 흥미로운 일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도 있다.

MIT의 데이비드 오터와 닐 톰슨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와 시각을 제공한다. 그들은 전문성(Expertise)이라는 새로운 연구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회계 사무원과 재고 관리 사무원이 자동화로 인해 비슷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분석하는 여러 정립된 접근법들은 대체로 ‘그렇다’는 답을 내놓는다. 과거 양쪽 직업 모두 일상적 지적 작업 — 오류 탐지, 재고 목록 정리, 대규모 단순 계산 등 — 을 주로 수행했다. 이는 컴퓨터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이며, 컴퓨터가 충분히 저렴해졌을 때 자동화는 필연이었다. 같은 유형의 작업이 같은 방식으로 자동화된다면, 두 직업도 유사한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논리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오터와 톰슨에 따르면, 회계 사무원의 임금은 상승한 반면, 재고 관리 사무원의 임금은 하락했다.

이는 직업이 무작위로 구성된 업무 묶음이 아니라, 동일인이 수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서로 연관된 작업들의 묶음이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특정 작업이 제거되면, 남은 작업도 함께 변화한다.

재고 관리자는 교육과 훈련이 가장 많이 필요한 업무인 계산을 잃고, 그 직업은 선반 정리원처럼 더 단순한 역할로 변화했다. 반면 회계 사무원도 계산 업무는 자동화되었지만, 남은 업무는 판단력, 분석력, 고차원 문제 해결 능력을 더 요구하게 되었다.

같은 유형의 작업이 자동화되었음에도, 그 결과는 두 직업의 전문성 요구 수준이 정반대로 이동한 것이다.

당신이 앞으로 5년 뒤에도 직업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걱정은 AI가 그 직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것이다. 오터와 톰슨의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는 당신 직업의 가장 고숙련 영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면 그동안 피할 수 없었던 저숙련 작업을 대신해줄 가능성이 더 높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의 직업이 앞으로 더 흥미로워질지, 아니면 더 지루해질지, 그리고 당신의 연봉이 오를지 혹은 전문성이 평가절하되어 하락할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러다이트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 시스템은 훌륭한 브레인스토밍 도구다. 뜻밖의 연결을 만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시할 수 있다. 필자가 롤플레잉 게임을 운영할 때는 아주 유용하다. 준비 과정을 단축시켜, 곧바로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마법사 역할 놀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 업무가 대부분 지루한 관리 행정이고, 가끔씩 창의적 브레인스토밍이 기분 전환이 되는 사람에게 ‘산업형 브레인스토밍 엔진’의 등장은 해방이 아니라 절망일 수 있다.

또는 앞서 언급한 정원사를 생각해보자. 그가 하는 일 중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야외에서 일하는 자신보다 이메일 작문에 훨씬 능숙한 책상 앞 고객들과 소통하는 일일 수 있다. 레이저 허수아비나 제초 로봇이 문제가 아니다. 정원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AI 비서, 서기, 편집자다. 그리고 그 기술은 이미 여기에 있다.

- 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