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The Great Bitcoin Power Shift Has Whales Dumping 500,000 Coins
2조 1천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시장에서 권력 이동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장기 ‘고래(whale)’ 투자자들이 꾸준히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달러 부근에서 정체되고,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10x 리서치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고래들은 5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 현재 시가로 환산하면 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이는 ETF로 유입된 자금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일부 고래는 단순 매도가 아닌, 주식과 연계된 금융거래에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고래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서 권력 구조는 고래에서 기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ETF, 기업 및 다른 기관들은 지난 1년 동안 90만 개에 가까운 코인을 확보하면서,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2천만 개 중 약 4분의 1인 480만 개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비트코인을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서 ‘장기 분산 자산’으로 전환시키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실제 데리비트의 BTC 30일 기대 변동성 지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고래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출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심리가 흔들리면 개인과 은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메리칸 대학의 교수인 Hilary Allen은 “(고래들의) 목표는 기관들이 대규모로 출금 유동성을 제공해 자신들이 현금화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을 기관이 수용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년간 가격이 매해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2025년 들어 전문가들은 연간 상승률이 10~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17년 당시의 1,400%에 육박하는 급등세와 큰 차이가 있다.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Jeff Dorman은 “비트코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지루한 배당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연금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0x 리서치는 이 구조가 몇 년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이 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모든 고래의 활동이 공개된 것은 아니며, 새로운 촉매가 등장하면 비트코인이 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 Bloomberg.
2조 1천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시장에서 권력 이동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장기 ‘고래(whale)’ 투자자들이 꾸준히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달러 부근에서 정체되고,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10x 리서치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고래들은 5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 현재 시가로 환산하면 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이는 ETF로 유입된 자금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일부 고래는 단순 매도가 아닌, 주식과 연계된 금융거래에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고래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서 권력 구조는 고래에서 기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ETF, 기업 및 다른 기관들은 지난 1년 동안 90만 개에 가까운 코인을 확보하면서,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2천만 개 중 약 4분의 1인 480만 개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비트코인을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서 ‘장기 분산 자산’으로 전환시키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실제 데리비트의 BTC 30일 기대 변동성 지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고래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출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심리가 흔들리면 개인과 은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메리칸 대학의 교수인 Hilary Allen은 “(고래들의) 목표는 기관들이 대규모로 출금 유동성을 제공해 자신들이 현금화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을 기관이 수용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년간 가격이 매해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2025년 들어 전문가들은 연간 상승률이 10~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17년 당시의 1,400%에 육박하는 급등세와 큰 차이가 있다.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Jeff Dorman은 “비트코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지루한 배당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연금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0x 리서치는 이 구조가 몇 년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이 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모든 고래의 활동이 공개된 것은 아니며, 새로운 촉매가 등장하면 비트코인이 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 Bloomberg.
Opinion: The fashion copycat fight
흔히 말하길, 모방은 최고의 찬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모방이 도를 넘어선 ‘도둑질’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는 오래전부터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부터 매트리스, 세탁세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는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유명하다.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 제품이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미국에서는 그 제품들을 실제로 누가 만들었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일종의 국민 게임처럼 됐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미국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가 최근 선보인 의류 모방 제품이 모방의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지난주 고급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코스트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이 등록한 의류 디자인 특허 중 최소 여섯 개, 대표적으로 Scuba 후디와 Define 재킷을 불법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소송은 5월에 있었던 다른 유사 사건 직후에 제기되었다. 당시 데커스(Deckers)는 코스트코가 자사의 어그 슬리퍼를 불법 복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데커스는 이미 2023년에도 ‘미니 부츠’ 짝퉁 문제로 코스트코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바 있다.
패션 업계에서 ‘짝퉁’은 오랜 현실이었다. 거리 노점상들은 가짜 샤넬 가방을 불법으로 팔고,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들조차 때때로 동료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오마주’라며 빌려온다. 하지만 때로는 질투에서 비롯된 ‘도용’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의 패션 디자인 지적재산권 보호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점에도 원인이 있다. 미국법은 기술적 원단 같은 기술적 혁신에 더 강한 보호를 부여하는 반면, 디자인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보호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룰루레몬과 코스트코의 이번 분쟁은 규모가 다르다. 양사는 모두 상장된 대형 기업이며, 이번 사건은 최근 문화 트렌드인 ‘듀프(dupe, 대체품) 열풍’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과거에는 짝퉁을 구매하는 것이 ‘구질구질한 절약’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 성명이 됐다. 해시태그, 틱톡 영상, 각종 미디어 기사들이 이러한 소비자 문화를 부추기며, 사람들은 ‘싸고 괜찮은 대체품’을 찾는 재미에 빠지고 있다. 이른바 ‘보물찾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First Insight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어떤 제품을 ‘듀프’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70%는 일반 PB 상품보다 듀프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와 패스트패션 체인들은 이런 흐름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예전부터 고급 브랜드의 ‘분위기’를 모방한 의류와 신발을 대중적으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듀프 열풍은, 단순 모방을 넘어 매출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소매 분석가 조 펠드먼은 “이런 건 모든 리테일러가 다 한다. 그들은 단지 소비자의 니즈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라며, “룰루레몬이 코스트코에 납품할 생각이 없으니, 코스트코는 ‘사람들이 이런 레깅스를 좋아한다면 우리가 만들어보자’고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룰루레몬은 초반에는 유쾌하게 대응하려 했다. 2023년, LA에서 ‘듀프 스왑’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짝퉁을 가지고 오면 진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최근 제품들은 더 이상 웃고 넘길 수준이 아니었다. 코스트코는 20달러짜리 스웻셔츠에서 룰루레몬의 Scuba 제품 특유의 장식 스티치와 앞주머니 디테일을 그대로 모방했다. 이 제품의 정가는 약 6배에 달한다. Define 재킷의 경우에도, 룰루레몬 특유의 곡선형 뒷면 스티치를 똑같이 본떠 제작됐다.
룰루레몬은 이번 소송에서, 위 두 제품의 디자인 요소가 자사가 지난 2년간 등록해 온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특허를 위반했으며, 심지어 색상명 ‘tidewater teal(타이드워터 틸)’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주장하며, 코스트코가 “원고의 명성, 고객 신뢰, 그리고 땀과 노력을 불법적으로 활용했다”고 고소했다. 해당 색상에 대한 상표 출원은 소송 제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코스트코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법상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어 논리를 갖고 있다. 예컨대 미국 지식재산권법은, 유사성이 ‘기능적’ 요인에 기반했을 경우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한 듀프 열풍 자체를 자사에게 유리한 논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이 룰루레몬 정품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혼동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트코 제품은 커클랜드 혹은 제조사의 이름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비록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부분의 특허 변호사들은 이 분쟁이 결국 합의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데커스와의 UGG 소송도 작년에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재판에 돌입할 경우 양측 모두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 있고, 반대로 룰루레몬이 패소할 경우 “누구든 복제품을 만들어도 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 DC 특허 변호사 조시 거벤은 경고했다.
칭찬과 위조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이 있다 하더라도, 패션 업계에서 그 선이 정확히 어디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이는 거의 없다.
- FT.
흔히 말하길, 모방은 최고의 찬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모방이 도를 넘어선 ‘도둑질’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는 오래전부터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부터 매트리스, 세탁세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는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유명하다.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 제품이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미국에서는 그 제품들을 실제로 누가 만들었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일종의 국민 게임처럼 됐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미국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가 최근 선보인 의류 모방 제품이 모방의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지난주 고급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코스트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이 등록한 의류 디자인 특허 중 최소 여섯 개, 대표적으로 Scuba 후디와 Define 재킷을 불법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소송은 5월에 있었던 다른 유사 사건 직후에 제기되었다. 당시 데커스(Deckers)는 코스트코가 자사의 어그 슬리퍼를 불법 복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데커스는 이미 2023년에도 ‘미니 부츠’ 짝퉁 문제로 코스트코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바 있다.
패션 업계에서 ‘짝퉁’은 오랜 현실이었다. 거리 노점상들은 가짜 샤넬 가방을 불법으로 팔고,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들조차 때때로 동료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오마주’라며 빌려온다. 하지만 때로는 질투에서 비롯된 ‘도용’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의 패션 디자인 지적재산권 보호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점에도 원인이 있다. 미국법은 기술적 원단 같은 기술적 혁신에 더 강한 보호를 부여하는 반면, 디자인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보호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룰루레몬과 코스트코의 이번 분쟁은 규모가 다르다. 양사는 모두 상장된 대형 기업이며, 이번 사건은 최근 문화 트렌드인 ‘듀프(dupe, 대체품) 열풍’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과거에는 짝퉁을 구매하는 것이 ‘구질구질한 절약’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 성명이 됐다. 해시태그, 틱톡 영상, 각종 미디어 기사들이 이러한 소비자 문화를 부추기며, 사람들은 ‘싸고 괜찮은 대체품’을 찾는 재미에 빠지고 있다. 이른바 ‘보물찾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First Insight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어떤 제품을 ‘듀프’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70%는 일반 PB 상품보다 듀프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와 패스트패션 체인들은 이런 흐름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예전부터 고급 브랜드의 ‘분위기’를 모방한 의류와 신발을 대중적으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듀프 열풍은, 단순 모방을 넘어 매출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소매 분석가 조 펠드먼은 “이런 건 모든 리테일러가 다 한다. 그들은 단지 소비자의 니즈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라며, “룰루레몬이 코스트코에 납품할 생각이 없으니, 코스트코는 ‘사람들이 이런 레깅스를 좋아한다면 우리가 만들어보자’고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룰루레몬은 초반에는 유쾌하게 대응하려 했다. 2023년, LA에서 ‘듀프 스왑’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짝퉁을 가지고 오면 진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최근 제품들은 더 이상 웃고 넘길 수준이 아니었다. 코스트코는 20달러짜리 스웻셔츠에서 룰루레몬의 Scuba 제품 특유의 장식 스티치와 앞주머니 디테일을 그대로 모방했다. 이 제품의 정가는 약 6배에 달한다. Define 재킷의 경우에도, 룰루레몬 특유의 곡선형 뒷면 스티치를 똑같이 본떠 제작됐다.
룰루레몬은 이번 소송에서, 위 두 제품의 디자인 요소가 자사가 지난 2년간 등록해 온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특허를 위반했으며, 심지어 색상명 ‘tidewater teal(타이드워터 틸)’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주장하며, 코스트코가 “원고의 명성, 고객 신뢰, 그리고 땀과 노력을 불법적으로 활용했다”고 고소했다. 해당 색상에 대한 상표 출원은 소송 제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코스트코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법상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어 논리를 갖고 있다. 예컨대 미국 지식재산권법은, 유사성이 ‘기능적’ 요인에 기반했을 경우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한 듀프 열풍 자체를 자사에게 유리한 논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이 룰루레몬 정품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혼동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트코 제품은 커클랜드 혹은 제조사의 이름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비록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부분의 특허 변호사들은 이 분쟁이 결국 합의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데커스와의 UGG 소송도 작년에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재판에 돌입할 경우 양측 모두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 있고, 반대로 룰루레몬이 패소할 경우 “누구든 복제품을 만들어도 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 DC 특허 변호사 조시 거벤은 경고했다.
칭찬과 위조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이 있다 하더라도, 패션 업계에서 그 선이 정확히 어디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이는 거의 없다.
- FT.
Opinion: Why carmakers need to bring back buttons
당신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예고 없이 터널 입구에서 급정거 상황을 마주친다. 비상등을 켜려 하지만, 예상한 자리에 버튼은 없다. 대신 비상등은 차량의 터치스크린 메뉴 속에 묻혀 있다. 화면을 누르지만, 멈췄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201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버튼이 없는 미래를 꿈꾸며 스마트폰과 테슬라의 미니멀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상등, 와이퍼, 성에 제거 장치 같은 안전 기능조차 오직 터치스크린에서만 조작 가능하도록 옮겨졌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지향적, 세련된 운전석의 꿈은 점점 인간의 한계와 충돌하고 있다. 특히 순식간의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이런 방향을 택했던 걸까? 미니멀 디자인의 매력 외에도, 그 결정에는 재무적 이유가 컸다. 버튼을 없애면 부품 수와 제조 복잡도가 줄어든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에 최적화되어, 내비게이션·음성 명령·열선 시트 같은 기능을 구독 모델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딜러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능을 추가·변경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산업의 수익 모델과 닮아 있다: 하드웨어를 팔고, 이후에는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제 그 흐름은 뒤집히고 있다. 과거에 폐기되었던 버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터치스크린 중심의 인테리어 유행을 선도했던 아시아가, 이제는 가장 먼저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Xiaomi), BYD, 덴자(Denza)는 그 선봉에 서 있다. 예컨대 샤오미의 SU7은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에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 가능한 물리 버튼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BYD의 Sealion 05는 센터 콘솔에 물리 버튼을 배치했다. BYD의 서브 브랜드 덴자는 D9 모델을 개편하면서 터치 패널을 스위치로 교체했다. 일본에서는 스바루(Subaru)가 한때 터치스크린 중심의 레이아웃을 실험했다가 올해 이를 철회하고, 2026년형 아웃백(Outback) 등 일부 모델에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했다.
이러한 대시보드 재설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압력은 유럽에서 오고 있다. 유럽 자동차안전평가협회(Euro NCAP)는 2026년부터 비상등, 방향지시등 등 필수 기능이 물리적 버튼을 통해 작동할 수 있어야 최고 안전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자동차 전문지 Vi Bilägare의 도로 주행 테스트에 따르면, 물리 버튼이 달린 2005년형 볼보 차량에서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평균 10초가 걸렸지만, 최신 터치스크린 차량에서는 같은 작업에 최대 44.6초가 걸렸다. 영국 교통연구소(Transport Research Laboratory)의 또 다른 연구는, 차량 내 터치스크린 사용이 운전자의 반응 속도를 법적 음주 기준 초과자나 대마초 복용자보다 더 심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물리 버튼의 재도입은 ‘시계 반대 방향’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차량 한 대당 부품, 배선, 조립 비용이 약 100달러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천만 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약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대당 기준으로 보면, 이는 중형차 평균 소매가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 터치스크린 의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비하면 그 비용은 훨씬 낮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Euro NCAP 등급이 하락하면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보험료가 상승하며, 전체 신차 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차 판매에도 타격을 준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브랜드가 경쟁하는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브랜드 충성도를 나타내는 NPS(Net Promoter Score)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
버튼의 귀환은 기술 역사에서 반복되어온 흐름 중 하나다. 산업은 종종 ‘미니멀 인터페이스’를 ‘진보’로 착각해왔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제조사들은 물리 키를 없애기 위해 경쟁했지만, 결국 볼륨 조절, 잠금, 긴급 통화 같은 기능에는 다시 버튼을 도입했다. 지금도 아이폰의 무음 전환 스위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운전자가 비상등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시각 없이도 손이 기억할 수 있는 물리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도 터치스크린은 처음에는 혁신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연구들은 비상 상황이나 기체 흔들림 중에는 물리 스위치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공장 설비, 의료기기, 군사 장비 모두 여전히 전용 물리 조작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이 전하는 교훈은 분명하다. 결정적인 순간, 인간의 뇌는 근육 기억에 의존한다. 자동차 안에서는, 그것이 곧 운전자의 습관을 고려한 설계를 의미한다. 때로는, 진보란 뒤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 FT.
때로는, 진보란 뒤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예고 없이 터널 입구에서 급정거 상황을 마주친다. 비상등을 켜려 하지만, 예상한 자리에 버튼은 없다. 대신 비상등은 차량의 터치스크린 메뉴 속에 묻혀 있다. 화면을 누르지만, 멈췄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201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버튼이 없는 미래를 꿈꾸며 스마트폰과 테슬라의 미니멀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상등, 와이퍼, 성에 제거 장치 같은 안전 기능조차 오직 터치스크린에서만 조작 가능하도록 옮겨졌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지향적, 세련된 운전석의 꿈은 점점 인간의 한계와 충돌하고 있다. 특히 순식간의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이런 방향을 택했던 걸까? 미니멀 디자인의 매력 외에도, 그 결정에는 재무적 이유가 컸다. 버튼을 없애면 부품 수와 제조 복잡도가 줄어든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에 최적화되어, 내비게이션·음성 명령·열선 시트 같은 기능을 구독 모델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딜러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능을 추가·변경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산업의 수익 모델과 닮아 있다: 하드웨어를 팔고, 이후에는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제 그 흐름은 뒤집히고 있다. 과거에 폐기되었던 버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터치스크린 중심의 인테리어 유행을 선도했던 아시아가, 이제는 가장 먼저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Xiaomi), BYD, 덴자(Denza)는 그 선봉에 서 있다. 예컨대 샤오미의 SU7은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에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 가능한 물리 버튼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BYD의 Sealion 05는 센터 콘솔에 물리 버튼을 배치했다. BYD의 서브 브랜드 덴자는 D9 모델을 개편하면서 터치 패널을 스위치로 교체했다. 일본에서는 스바루(Subaru)가 한때 터치스크린 중심의 레이아웃을 실험했다가 올해 이를 철회하고, 2026년형 아웃백(Outback) 등 일부 모델에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했다.
이러한 대시보드 재설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압력은 유럽에서 오고 있다. 유럽 자동차안전평가협회(Euro NCAP)는 2026년부터 비상등, 방향지시등 등 필수 기능이 물리적 버튼을 통해 작동할 수 있어야 최고 안전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자동차 전문지 Vi Bilägare의 도로 주행 테스트에 따르면, 물리 버튼이 달린 2005년형 볼보 차량에서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평균 10초가 걸렸지만, 최신 터치스크린 차량에서는 같은 작업에 최대 44.6초가 걸렸다. 영국 교통연구소(Transport Research Laboratory)의 또 다른 연구는, 차량 내 터치스크린 사용이 운전자의 반응 속도를 법적 음주 기준 초과자나 대마초 복용자보다 더 심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물리 버튼의 재도입은 ‘시계 반대 방향’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차량 한 대당 부품, 배선, 조립 비용이 약 100달러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천만 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약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대당 기준으로 보면, 이는 중형차 평균 소매가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 터치스크린 의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비하면 그 비용은 훨씬 낮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Euro NCAP 등급이 하락하면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보험료가 상승하며, 전체 신차 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차 판매에도 타격을 준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브랜드가 경쟁하는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브랜드 충성도를 나타내는 NPS(Net Promoter Score)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
버튼의 귀환은 기술 역사에서 반복되어온 흐름 중 하나다. 산업은 종종 ‘미니멀 인터페이스’를 ‘진보’로 착각해왔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제조사들은 물리 키를 없애기 위해 경쟁했지만, 결국 볼륨 조절, 잠금, 긴급 통화 같은 기능에는 다시 버튼을 도입했다. 지금도 아이폰의 무음 전환 스위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운전자가 비상등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시각 없이도 손이 기억할 수 있는 물리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도 터치스크린은 처음에는 혁신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연구들은 비상 상황이나 기체 흔들림 중에는 물리 스위치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공장 설비, 의료기기, 군사 장비 모두 여전히 전용 물리 조작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이 전하는 교훈은 분명하다. 결정적인 순간, 인간의 뇌는 근육 기억에 의존한다. 자동차 안에서는, 그것이 곧 운전자의 습관을 고려한 설계를 의미한다. 때로는, 진보란 뒤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 FT.
Food & Drink: Why chefs are finally getting the MSG
수년 동안 글루탐산나트륨(MSG)은 부정적인 평판을 안고 있었다.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이 감칠맛 증진제는 두통, 저림, 심계항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이른바 '중국집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MSG의 유해성에 대한 주장은 대부분 반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낙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셰프들과 인플루언서들이 MSG를 요리의 필수 조미료로 옹호하고 있다. 설탕처럼 생긴 이 조미료는 토마토, 파르메산 치즈, 버섯 등 자연 식품에도 존재하며, 나트륨 함량이 일반 소금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건강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레스토랑 ‘보니스(Bonnie’s)’의 중화계 미국인 셰프 캘빈 엥(Calvin Eng)은 MSG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대표적인 예는 ‘MSG 마티니’인데, 이는 베르무트 대신 중국의 샤오싱주(紹興酒)를 사용하는 더티 마티니의 변형 버전이다. 또한 차슈 립 샌드위치나 중국식 랜치 드레싱의 소금·후추 오징어 요리에도 MSG가 활용된다. 엥은 “MSG는 감칠맛과 우마미를 더해줍니다. 침이 돌게 만들고, 더 먹고 싶어지게 하죠”라며, 팔에 MSG 문신을 새겼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다.
그의 신간 Salt Sugar MSG: Recipes and Stories from a Cantonese American Home에서는 가정 요리에 MSG를 접목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엥은 일본 브랜드 ‘아지노모토(Ajinomoto)’ 제품을 추천한다. 입자가 거칠어 조리 시 다루기 쉬우며 널리 유통되고 있다.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맛 비교 테스트’를 권한다. “국물이나 수프에 넣어보세요. 무첨가 버전 하나, 소금만 넣은 버전 하나, 소금 양을 줄이고 MSG를 추가한 버전 하나. 이 셋을 비교해보면 ‘아하!’ 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Ferment의 저자이자 일본계 미국인인 켄지 모리모토(Kenji Morimoto)는 MSG를 ‘가니시(garnish, 마무리 조미)’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이크는 더욱 스테이크처럼 느껴질 겁니다.” MSG는 맛 큐브나 뉴트리셔널 이스트처럼 조미료 믹스, 팝콘 블렌드, 드레싱, 딥 소스에 풍미를 더한다. 엥은 “MSG는 좋은 토마토를 훌륭한 토마토로 만들어준다”고 말하며, 판차넬라(panzanella)를 만들 때는 토마토에 MSG 1티스푼, 소금 1테이블스푼을 섞는다고 설명한다. 발효 두부로 만든 까르보나라 스타일의 ‘카치오 에 페페(cacio e pepe)’에서는 MSG를 짭짤한 두부, 파르메산, 페코리노와 함께 사용한다. “이탈리아 요리와 중국 요리는 모두 우마미 중심입니다. MSG는 그 맛을 정조준하게 해줍니다.”
MSG는 디저트에서도 놀라운 효과를 낸다. 모리모토는 “인스타그램 필터에 비유하고 싶어요.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강화되죠”라고 말한다. 바나나 미소나 캐러멜, 초콜릿을 기반으로 한 디저트를 만들 때 MSG를 넣으면 그 풍미가 훨씬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 FT.
수년 동안 글루탐산나트륨(MSG)은 부정적인 평판을 안고 있었다.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이 감칠맛 증진제는 두통, 저림, 심계항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이른바 '중국집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MSG의 유해성에 대한 주장은 대부분 반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낙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셰프들과 인플루언서들이 MSG를 요리의 필수 조미료로 옹호하고 있다. 설탕처럼 생긴 이 조미료는 토마토, 파르메산 치즈, 버섯 등 자연 식품에도 존재하며, 나트륨 함량이 일반 소금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건강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레스토랑 ‘보니스(Bonnie’s)’의 중화계 미국인 셰프 캘빈 엥(Calvin Eng)은 MSG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대표적인 예는 ‘MSG 마티니’인데, 이는 베르무트 대신 중국의 샤오싱주(紹興酒)를 사용하는 더티 마티니의 변형 버전이다. 또한 차슈 립 샌드위치나 중국식 랜치 드레싱의 소금·후추 오징어 요리에도 MSG가 활용된다. 엥은 “MSG는 감칠맛과 우마미를 더해줍니다. 침이 돌게 만들고, 더 먹고 싶어지게 하죠”라며, 팔에 MSG 문신을 새겼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다.
그의 신간 Salt Sugar MSG: Recipes and Stories from a Cantonese American Home에서는 가정 요리에 MSG를 접목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엥은 일본 브랜드 ‘아지노모토(Ajinomoto)’ 제품을 추천한다. 입자가 거칠어 조리 시 다루기 쉬우며 널리 유통되고 있다.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맛 비교 테스트’를 권한다. “국물이나 수프에 넣어보세요. 무첨가 버전 하나, 소금만 넣은 버전 하나, 소금 양을 줄이고 MSG를 추가한 버전 하나. 이 셋을 비교해보면 ‘아하!’ 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Ferment의 저자이자 일본계 미국인인 켄지 모리모토(Kenji Morimoto)는 MSG를 ‘가니시(garnish, 마무리 조미)’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이크는 더욱 스테이크처럼 느껴질 겁니다.” MSG는 맛 큐브나 뉴트리셔널 이스트처럼 조미료 믹스, 팝콘 블렌드, 드레싱, 딥 소스에 풍미를 더한다. 엥은 “MSG는 좋은 토마토를 훌륭한 토마토로 만들어준다”고 말하며, 판차넬라(panzanella)를 만들 때는 토마토에 MSG 1티스푼, 소금 1테이블스푼을 섞는다고 설명한다. 발효 두부로 만든 까르보나라 스타일의 ‘카치오 에 페페(cacio e pepe)’에서는 MSG를 짭짤한 두부, 파르메산, 페코리노와 함께 사용한다. “이탈리아 요리와 중국 요리는 모두 우마미 중심입니다. MSG는 그 맛을 정조준하게 해줍니다.”
MSG는 디저트에서도 놀라운 효과를 낸다. 모리모토는 “인스타그램 필터에 비유하고 싶어요.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강화되죠”라고 말한다. 바나나 미소나 캐러멜, 초콜릿을 기반으로 한 디저트를 만들 때 MSG를 넣으면 그 풍미가 훨씬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 FT.
US Politics & Policy: Make America affordable again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 차기 시장이 될지도 모를 인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지난 11월 시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부유하고 연줄이 탄탄하며(비록 스캔들로 얼룩졌지만) 기득권층의 상징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맘다니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 질문을 곱씹어왔다.
내린 결론은 이렇다. 맘다니는 민주당에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중간선거나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한 경고를 던지는 존재다. 이로부터 배워야 할 세 가지 핵심 교훈이 있다.
첫째, 좋은 마케팅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오늘날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는 깊이나 맥락보다 '번쩍임(sizzle)'을 우선한다. 맘다니는 스스로의 화려한 SNS 캠페인과 활기 넘치는 태도로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우리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정치에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목격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정치를 잘하는 후보를 고르지 못하고 있다. 정책은 잘 알지만 정치는 약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공화당처럼 풀뿌리 정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미진하다. 이 두 가지 모두, 중간선거나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둘째, 좌파는 정책에서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맘다니가 내세운 캠페인 공약 — 임대료 동결, 버스 무료화, 시급 30달러 도입 — 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주 예산과 정책을 통제하는 중도 성향의 캐시 호컬 주지사의 협조를 끌어내는 건 고사하고, 핵심 기업들의 동의도 얻기 어렵다.)
이런 공약이 실현되지 않으면 시민들 사이에 냉소가 퍼질 수 있고, 이는 공화당에게 기회가 된다. “뉴욕이 베네수엘라처럼 되었다”는 조롱이 머지않아 들려올 수도 있다.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경제와 사회를 악화시켰다는 인식이 미국 보수층에 팽배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우려는 실재하는 정치 리스크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맘다니가 미국의 향후 몇 년간 가장 핵심적인 정치 의제를 정확히 짚었다는 점이다. 바로 ‘살림살이(affordability)’ 문제다.
미국은 몇 년째 생계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거, 교육, 의료비 등이 임금 상승 속도를 앞지르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문제를 바이든-해리스 정부를 공격하는 데 활용했고, 결국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 이 문제는 트럼프 본인이 책임질 차례다. 관세 불확실성,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유발하는 예산 법안 등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지금부터 2028년까지 이 주제에만 집중해야 한다. 메시지는 분명해야 한다. “트럼프는 메디케이드 삭감으로 억만장자 감세를 실행했고, 그로 인해 일반 서민은 고비용 의료 위기와 파산에 직면할 것이다.”
“푸드 스탬프는 깎아놓고, 사모펀드 경영진에게는 이연과세(carried interest) 혜택을 지속시켰다.”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이 초래한 재정적자는 결국 메디케어나 사회보장제도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삭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명확히 국민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물론 민주당은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살림살이 위기를 해결할 솔직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뉴욕부터 살펴보자. 버스 무료화 제안은 언뜻 보면 환영할 만하다. 과거 내가 런던에서 아이를 낳고 육아 중일 때, 하루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되던 주립 보육 서비스는 낮잠을 잘 시간을 벌어줘 고마웠지만, 직장맘에게 실질적인 보육 솔루션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맘다니의 버스 무료화는 출퇴근에 허덕이는 시민들의 현실을 반영한 아이디어지만, 매일 버스 이용객의 2배 이상을 실어나르는 뉴욕 지하철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뉴욕을 정말 살기 좋게 만들려면 슬로건 이상이 필요하다.
주택 정책에서 시장을 왜곡하는 임대료 동결보다는, 주거 공간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구시대적 법률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 점에서, ‘풍요(abundance)’ 진영의 주장에 나는 동의한다.
나는 과거 뉴욕시에서 임대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내 브루클린 타운하우스의 1층 창문이 법적 기준보다 6인치 낮다는 사소한 규정 위반 때문에, 시장가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했던 아름다운 정원형 아파트를 철거하고 지하실로 되돌려야 했다. 지금은 그 공간이 내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되었지만, 맘다니의 유권자들이 보기엔 말 그대로 ‘복장 터지는’ 공간 낭비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다.
뉴욕에서 사실인 것은, 전국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금 생활비를 낮출 수 있는 정직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날카로운 후보가 필요하다.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소득 6만~15만 달러 사이의 유권자들조차도 생계비 부담을 실감하고 있다. 맘다니의 지지층도 이 소득 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욕처럼 상황이 극단적인 곳에서는 포퓰리즘이 통할 수 있지만, 다른 주의 온건 또는 진보 성향 후보들도 하나같이 ‘살림살이’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모든 사실은 ‘바이든 플레이북’을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제조업보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하며, 특히 그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음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을 다시 살만한 나라로 만들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 FT.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 차기 시장이 될지도 모를 인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지난 11월 시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부유하고 연줄이 탄탄하며(비록 스캔들로 얼룩졌지만) 기득권층의 상징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맘다니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 질문을 곱씹어왔다.
내린 결론은 이렇다. 맘다니는 민주당에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중간선거나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한 경고를 던지는 존재다. 이로부터 배워야 할 세 가지 핵심 교훈이 있다.
첫째, 좋은 마케팅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오늘날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는 깊이나 맥락보다 '번쩍임(sizzle)'을 우선한다. 맘다니는 스스로의 화려한 SNS 캠페인과 활기 넘치는 태도로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우리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정치에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목격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정치를 잘하는 후보를 고르지 못하고 있다. 정책은 잘 알지만 정치는 약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공화당처럼 풀뿌리 정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미진하다. 이 두 가지 모두, 중간선거나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둘째, 좌파는 정책에서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맘다니가 내세운 캠페인 공약 — 임대료 동결, 버스 무료화, 시급 30달러 도입 — 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주 예산과 정책을 통제하는 중도 성향의 캐시 호컬 주지사의 협조를 끌어내는 건 고사하고, 핵심 기업들의 동의도 얻기 어렵다.)
이런 공약이 실현되지 않으면 시민들 사이에 냉소가 퍼질 수 있고, 이는 공화당에게 기회가 된다. “뉴욕이 베네수엘라처럼 되었다”는 조롱이 머지않아 들려올 수도 있다.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경제와 사회를 악화시켰다는 인식이 미국 보수층에 팽배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우려는 실재하는 정치 리스크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맘다니가 미국의 향후 몇 년간 가장 핵심적인 정치 의제를 정확히 짚었다는 점이다. 바로 ‘살림살이(affordability)’ 문제다.
미국은 몇 년째 생계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거, 교육, 의료비 등이 임금 상승 속도를 앞지르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문제를 바이든-해리스 정부를 공격하는 데 활용했고, 결국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 이 문제는 트럼프 본인이 책임질 차례다. 관세 불확실성,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유발하는 예산 법안 등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지금부터 2028년까지 이 주제에만 집중해야 한다. 메시지는 분명해야 한다. “트럼프는 메디케이드 삭감으로 억만장자 감세를 실행했고, 그로 인해 일반 서민은 고비용 의료 위기와 파산에 직면할 것이다.”
“푸드 스탬프는 깎아놓고, 사모펀드 경영진에게는 이연과세(carried interest) 혜택을 지속시켰다.”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이 초래한 재정적자는 결국 메디케어나 사회보장제도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삭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명확히 국민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물론 민주당은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살림살이 위기를 해결할 솔직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뉴욕부터 살펴보자. 버스 무료화 제안은 언뜻 보면 환영할 만하다. 과거 내가 런던에서 아이를 낳고 육아 중일 때, 하루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되던 주립 보육 서비스는 낮잠을 잘 시간을 벌어줘 고마웠지만, 직장맘에게 실질적인 보육 솔루션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맘다니의 버스 무료화는 출퇴근에 허덕이는 시민들의 현실을 반영한 아이디어지만, 매일 버스 이용객의 2배 이상을 실어나르는 뉴욕 지하철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뉴욕을 정말 살기 좋게 만들려면 슬로건 이상이 필요하다.
주택 정책에서 시장을 왜곡하는 임대료 동결보다는, 주거 공간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구시대적 법률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 점에서, ‘풍요(abundance)’ 진영의 주장에 나는 동의한다.
나는 과거 뉴욕시에서 임대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내 브루클린 타운하우스의 1층 창문이 법적 기준보다 6인치 낮다는 사소한 규정 위반 때문에, 시장가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했던 아름다운 정원형 아파트를 철거하고 지하실로 되돌려야 했다. 지금은 그 공간이 내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되었지만, 맘다니의 유권자들이 보기엔 말 그대로 ‘복장 터지는’ 공간 낭비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다.
뉴욕에서 사실인 것은, 전국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금 생활비를 낮출 수 있는 정직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날카로운 후보가 필요하다.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소득 6만~15만 달러 사이의 유권자들조차도 생계비 부담을 실감하고 있다. 맘다니의 지지층도 이 소득 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욕처럼 상황이 극단적인 곳에서는 포퓰리즘이 통할 수 있지만, 다른 주의 온건 또는 진보 성향 후보들도 하나같이 ‘살림살이’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모든 사실은 ‘바이든 플레이북’을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제조업보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하며, 특히 그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음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을 다시 살만한 나라로 만들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 FT.
Sports: The Golfer Who’s Earned $30 Million—Without Ever Winning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이번 주 디 오픈에서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들어올릴 자격이 가장 충분한 선수 중 한 명은 토미 플릿우드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 영국 곳곳의 링크스(link-style) 코스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성장했고, 이 대회가 마지막으로 북아일랜드의 이 코스에서 열렸을 당시 그는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가지 측면에서만 본다면, 플리트우드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른다면 정말로 경악스러운 결과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가 거의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음에도 불구하고 PGA 투어 공인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디 오픈은 그에게 그 긴 무승 기록을 끊을 최고의 기회 중 하나다. 그는 이 대회 최근 5회 출전 중 3번이나 톱10에 들었고, 2019년 이곳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선수들이 해안가 바람이 거센 이 코스에서 경기 운영에 애를 먹는 사이, 플릿우드는 마치 집에 온 듯 자연스럽게 플레이한다.
하지만 34세인 그가 실제로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그는 골프계에서 유례없는 ‘아웃라이어’로 남는다. 그리고 그 아웃라이어성은 많은 이들이 바라는 방식은 아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없이 벌어들인 상금 규모 면에서 역사상 독보적이며, 그의 실력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면서도 우승이 없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Data Golf의 세계 랭킹 기준 5위인 플리트우드는 톱25 선수 중 유일하게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다.
160차례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근접한 순간들을 너무나도 자주 경험해왔다.
플리트우드는 대부분의 커리어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했고, 19세에 프로로 전향한 뒤 곧바로 유러피언 투어에 진출해 스코틀랜드부터 아부다비까지 다양한 곳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미국 PGA 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우승 행진은 멈췄다.
실패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여전히 잘 쳤다.
2018년 US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하며 대회 역사상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브룩스 켑카(Brooks Koepka)에 1타 차로 밀려 우승을 놓쳤다.
그는 풍성한 머릿결 덕에 '페어웨이 예수(Fairway Jesus)'라는 별명을 얻었고, 매번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는 이제 거의 모든 방식의 패배를 경험했다. 2023년 캐나다 오픈에서는 연장 4번째 홀에서 72피트 이글 퍼트를 허용하며 졌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후반 9홀에서 스코티 셰플러가 버디 6개를 잡으며 역전당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패배는 아마도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일 것이다. 그는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다 18번 홀에서 보기로 무너졌고, 반면 키건 브래들리는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이처럼 그가 계속해서 ‘마지막 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한 것은, 플릿우드가 위기 상황에서 약한 선수라는 인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종종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라이더컵에 세 번 출전해 7승 3패 2무를 기록했으며, 2018년 데뷔 당시에는 4번의 페어 경기 모두 승리했다. 그 중 3번은 타이거 우즈를 상대했다. 또한 2023년에는 유럽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포인트를 확보했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는 그러한 안도의 순간이 끝내 찾아오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우승은 2024년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이다.
이처럼 수많은 우승 실패에도 불구하고, 플릿우드는 그 실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3,120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주로 42번의 톱10 진입 덕분이다. 이 수치는 그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다. PGA 투어 우승 없이 이만큼 번 선수는 없으며, 심지어 1,000만 달러 차이 내에 있는 선수조차 없다.
그의 꾸준한 경기력 덕분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디 오픈이 마침내 그가 무승의 사슬을 끊을 무대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배당률 측면에서도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잰더 셔플리 다음으로 짧은 배당이 책정되어 있다.
그와 함께 거론된 이들 5명의 선수는 모두 메이저 대회를 최소 2회 이상 우승했고, 총합 74승의 투어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플릿우드는 여전히 첫 번째 우승을 기다리는 중이다.
- WSJ.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이번 주 디 오픈에서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들어올릴 자격이 가장 충분한 선수 중 한 명은 토미 플릿우드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 영국 곳곳의 링크스(link-style) 코스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성장했고, 이 대회가 마지막으로 북아일랜드의 이 코스에서 열렸을 당시 그는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가지 측면에서만 본다면, 플리트우드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른다면 정말로 경악스러운 결과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가 거의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음에도 불구하고 PGA 투어 공인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디 오픈은 그에게 그 긴 무승 기록을 끊을 최고의 기회 중 하나다. 그는 이 대회 최근 5회 출전 중 3번이나 톱10에 들었고, 2019년 이곳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선수들이 해안가 바람이 거센 이 코스에서 경기 운영에 애를 먹는 사이, 플릿우드는 마치 집에 온 듯 자연스럽게 플레이한다.
하지만 34세인 그가 실제로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그는 골프계에서 유례없는 ‘아웃라이어’로 남는다. 그리고 그 아웃라이어성은 많은 이들이 바라는 방식은 아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없이 벌어들인 상금 규모 면에서 역사상 독보적이며, 그의 실력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면서도 우승이 없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Data Golf의 세계 랭킹 기준 5위인 플리트우드는 톱25 선수 중 유일하게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다.
160차례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근접한 순간들을 너무나도 자주 경험해왔다.
“계속해서 찾아 나서야겠죠.”
플리트우드는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Travelers Championship) 마지막 홀에서 패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날이 오면 정말, 정말 달콤할 겁니다.”
플리트우드는 대부분의 커리어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했고, 19세에 프로로 전향한 뒤 곧바로 유러피언 투어에 진출해 스코틀랜드부터 아부다비까지 다양한 곳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미국 PGA 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우승 행진은 멈췄다.
실패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여전히 잘 쳤다.
2018년 US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하며 대회 역사상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브룩스 켑카(Brooks Koepka)에 1타 차로 밀려 우승을 놓쳤다.
그는 풍성한 머릿결 덕에 '페어웨이 예수(Fairway Jesus)'라는 별명을 얻었고, 매번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는 이제 거의 모든 방식의 패배를 경험했다. 2023년 캐나다 오픈에서는 연장 4번째 홀에서 72피트 이글 퍼트를 허용하며 졌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후반 9홀에서 스코티 셰플러가 버디 6개를 잡으며 역전당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패배는 아마도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일 것이다. 그는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다 18번 홀에서 보기로 무너졌고, 반면 키건 브래들리는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이처럼 그가 계속해서 ‘마지막 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한 것은, 플릿우드가 위기 상황에서 약한 선수라는 인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종종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라이더컵에 세 번 출전해 7승 3패 2무를 기록했으며, 2018년 데뷔 당시에는 4번의 페어 경기 모두 승리했다. 그 중 3번은 타이거 우즈를 상대했다. 또한 2023년에는 유럽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포인트를 확보했다.
“정말 안도했어요.”
– 2023 라이더컵 이후, 플리트우드
하지만 PGA 투어에서는 그러한 안도의 순간이 끝내 찾아오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우승은 2024년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이다.
이처럼 수많은 우승 실패에도 불구하고, 플릿우드는 그 실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3,120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주로 42번의 톱10 진입 덕분이다. 이 수치는 그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다. PGA 투어 우승 없이 이만큼 번 선수는 없으며, 심지어 1,000만 달러 차이 내에 있는 선수조차 없다.
그의 꾸준한 경기력 덕분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디 오픈이 마침내 그가 무승의 사슬을 끊을 무대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배당률 측면에서도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잰더 셔플리 다음으로 짧은 배당이 책정되어 있다.
그와 함께 거론된 이들 5명의 선수는 모두 메이저 대회를 최소 2회 이상 우승했고, 총합 74승의 투어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플릿우드는 여전히 첫 번째 우승을 기다리는 중이다.
- WSJ.
Central Banking: The Global Risks That Come With the Loss of an Independent Fed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을 시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급하지만 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독립성을 잃은 미국 중앙은행 하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백악관의 개입으로부터 보호받아온 독립적인 연준은 점점 더 미국과 세계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최근의 다양한 충격들 속에서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안정이 정치와 무관하게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는 연준의 권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연준이 백악관에 더욱 종속될 경우, 금융위기 앞에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전직 연준 관계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화요일,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백악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는 수개월 간 이어진 "금리가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비판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대통령은 파월을 실제로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 경제학자이자 전 연준 부의장 앨런 블라인더는 말했다.
이 방화벽이 무너질 가능성은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시장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킬 수 있다. 미국은 아직도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지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야기한 물가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전례 없는 ‘중심부의 격변’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더하고, 다음 위기 시 연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사안은 단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1998년 러시아 채무위기 등 글로벌 시장이 하락세로 치닫던 시기마다 연준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개입해왔다.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러미 스타인에 따르면, 연준의 이러한 대응력은 시장이 마비될 때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일부 기반한다. 이를 위해선 수천 명의 연준 직원들이 즉각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하며, 독립성 훼손은 이들의 전문성과 인재 풀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연준은 멕시코의 1982년 및 1995년 위기 등에서 국제 금융 구제에 자주 참여해왔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체로의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빌려주는 ‘스왑 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를 자국 은행에 공급한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 재무장관들과 협력해 대형 금융사들의 붕괴를 막았다.
이러한 구제 조치는 당시의 행정부와 협력하여 이뤄졌지만, 만약 트럼프가 연준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동일한 방식의 개입이 지속될지 혹은 트럼프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지 불확실하다.
현재 비교적 평온한 시기에 발생한 이번 긴장은 **트럼프의 핵심 아젠다인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있다.
최근 몇 달 간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고, 때로는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화요일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소폭 가속됐으며, 이는 관세 영향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트럼프는 현재 약 4.3% 수준의 연방기금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라인더는 말했다.
저금리는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및 투자를 유도해 경기 부양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블라인더는 말했다.
또한 저금리는 금융시장에 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자산(단기 국채 등)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높은 수익과 함께 큰 손실 위험도 떠안게 된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주택가격 및 주택 관련 자산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안일했다고 보지 않지만, 정치화된 연준은 오히려 금융시장 내 과도한 위험 축적을 방관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우려는, 연준이 시장을 구제할 경우 투자자들이 향후에도 지나친 위험을 감수할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차피 연준이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 소장 로버트 바베라는 이렇게 설명한다. 저금리는 자산 거품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거품이 붕괴된 후 연준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게 만든다.
연준은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설정한다. 트럼프는 이 금리를 낮추면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통제하는 단기금리가 반드시 장기대출(예: 모기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장기금리는 시장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시장이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장기금리는 되레 급등할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약 1%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라구람 라잔 교수(前 인도중앙은행 총재, 2013~2016)는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역학은 수요일 실제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해임 시사 보도가 나온 직후, 투자자들은 장기 만기 국채를 대거 매도했다. 미국 달러와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급등했다.
이후 트럼프가 파월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소 진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행동에 나선다면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를 이번 사태에서 미리 본 셈이라고 평가한다.
일부 연준 비판자들은, 연준이 위기 시 백악관과 협력해온 만큼 과연 실제로 얼마나 독립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연준의 독립성이 대통령의 재정 확대, 감세, 관세 부과 같은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컴퍼스(American Compass)’의 창립자 오렌 캐스는 주장한다.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연준의 조치는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트럼프의 시도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그는 이번 주 Substack에 다음과 같이 썼다.
- WSJ.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을 시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급하지만 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독립성을 잃은 미국 중앙은행 하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백악관의 개입으로부터 보호받아온 독립적인 연준은 점점 더 미국과 세계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최근의 다양한 충격들 속에서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안정이 정치와 무관하게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는 연준의 권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연준이 백악관에 더욱 종속될 경우, 금융위기 앞에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전직 연준 관계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화요일,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백악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는 수개월 간 이어진 "금리가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비판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대통령은 파월을 실제로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 경제학자이자 전 연준 부의장 앨런 블라인더는 말했다.
“정치인들은 거의 항상 금리가 현재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 방화벽이 무너질 가능성은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시장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킬 수 있다. 미국은 아직도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지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야기한 물가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전례 없는 ‘중심부의 격변’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더하고, 다음 위기 시 연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사안은 단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1998년 러시아 채무위기 등 글로벌 시장이 하락세로 치닫던 시기마다 연준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개입해왔다.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러미 스타인에 따르면, 연준의 이러한 대응력은 시장이 마비될 때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일부 기반한다. 이를 위해선 수천 명의 연준 직원들이 즉각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하며, 독립성 훼손은 이들의 전문성과 인재 풀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런 요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도부의 질이 위기 시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스타인, 전 연준 이사(2012~2014)
연준은 멕시코의 1982년 및 1995년 위기 등에서 국제 금융 구제에 자주 참여해왔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체로의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빌려주는 ‘스왑 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를 자국 은행에 공급한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 재무장관들과 협력해 대형 금융사들의 붕괴를 막았다.
이러한 구제 조치는 당시의 행정부와 협력하여 이뤄졌지만, 만약 트럼프가 연준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동일한 방식의 개입이 지속될지 혹은 트럼프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지 불확실하다.
현재 비교적 평온한 시기에 발생한 이번 긴장은 **트럼프의 핵심 아젠다인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있다.
최근 몇 달 간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고, 때로는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화요일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소폭 가속됐으며, 이는 관세 영향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트럼프는 현재 약 4.3% 수준의 연방기금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라인더는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 경제학자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다.”
저금리는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및 투자를 유도해 경기 부양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블라인더는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기 위해 금리 인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승리하게 된다.”
또한 저금리는 금융시장에 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자산(단기 국채 등)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높은 수익과 함께 큰 손실 위험도 떠안게 된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주택가격 및 주택 관련 자산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안일했다고 보지 않지만, 정치화된 연준은 오히려 금융시장 내 과도한 위험 축적을 방관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우려는, 연준이 시장을 구제할 경우 투자자들이 향후에도 지나친 위험을 감수할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차피 연준이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 소장 로버트 바베라는 이렇게 설명한다. 저금리는 자산 거품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거품이 붕괴된 후 연준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게 만든다.
“언제나 퍼주기만 하면, 퍼줄 수 있는 여지는 언젠가 고갈될 것이다.”
연준은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설정한다. 트럼프는 이 금리를 낮추면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통제하는 단기금리가 반드시 장기대출(예: 모기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장기금리는 시장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시장이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장기금리는 되레 급등할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약 1%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라구람 라잔 교수(前 인도중앙은행 총재, 2013~2016)는 이렇게 말했다.
“단기금리 인하가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임이 명백해지면, 장기금리는 반대로 크게 뛸 수 있다.”
이러한 역학은 수요일 실제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해임 시사 보도가 나온 직후, 투자자들은 장기 만기 국채를 대거 매도했다. 미국 달러와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급등했다.
이후 트럼프가 파월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소 진정됐다.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하지만 매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 트럼프, 백악관 기자회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행동에 나선다면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를 이번 사태에서 미리 본 셈이라고 평가한다.
일부 연준 비판자들은, 연준이 위기 시 백악관과 협력해온 만큼 과연 실제로 얼마나 독립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연준의 독립성이 대통령의 재정 확대, 감세, 관세 부과 같은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컴퍼스(American Compass)’의 창립자 오렌 캐스는 주장한다.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연준의 조치는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트럼프의 시도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그는 이번 주 Substack에 다음과 같이 썼다.
“연준의 접근법은 정당한 경제정책을 방해하려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다.”
- WSJ.
Policy: Trump Says Not Necessary to Fire Powell After Fed Tou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리노베이션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갈등 수위를 낮추며 해임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가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현장 방문 중 기자들에게 “해임은 큰 조치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연준을 공식 방문한 것은 약 20년 만이다.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장면은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연준 투어 도중 공사 예산이 31억 달러에 달하는 점에 불만을 표했고, 파월은 일부 건물은 이미 5년 전에 완공됐다고 반박하며 말을 가로채기도 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에게 건설 프로젝트 관리자가 예산을 초과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트럼프는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며 파월의 팔을 툭툭 쳤고, 이에 파월은 웃음으로 반응했다. 트럼프는 이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그저 이 일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며 파월과의 갈등이 사적인 차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공사 투어가 끝날 무렵, 고비용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는 “호사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보안 강화와 지하 공사 등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고 설명하며 일부 비용 상승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그는 비용 초과 문제로 파월을 직위에서 해임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시사하며 다시 초점을 금리 정책에 맞췄다. 트럼프는 “보고 싶은 건 아주 간단한 한 가지”라며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파월 모두 이날 만남을 “좋은 회동”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침묵(blackout) 기간’인 만큼 구체적인 정책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파월의 임기가 곧 끝난다. 그가 옳은 결정을 하리라 본다. 모두가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다섯 번째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이런 공사는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며, 하루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고, 진짜 중요한 건 금리를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Bloomber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리노베이션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갈등 수위를 낮추며 해임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가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현장 방문 중 기자들에게 “해임은 큰 조치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연준을 공식 방문한 것은 약 20년 만이다.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장면은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연준 투어 도중 공사 예산이 31억 달러에 달하는 점에 불만을 표했고, 파월은 일부 건물은 이미 5년 전에 완공됐다고 반박하며 말을 가로채기도 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에게 건설 프로젝트 관리자가 예산을 초과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트럼프는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며 파월의 팔을 툭툭 쳤고, 이에 파월은 웃음으로 반응했다. 트럼프는 이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그저 이 일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며 파월과의 갈등이 사적인 차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공사 투어가 끝날 무렵, 고비용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는 “호사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보안 강화와 지하 공사 등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고 설명하며 일부 비용 상승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그는 비용 초과 문제로 파월을 직위에서 해임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시사하며 다시 초점을 금리 정책에 맞췄다. 트럼프는 “보고 싶은 건 아주 간단한 한 가지”라며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파월 모두 이날 만남을 “좋은 회동”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침묵(blackout) 기간’인 만큼 구체적인 정책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파월의 임기가 곧 끝난다. 그가 옳은 결정을 하리라 본다. 모두가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다섯 번째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이런 공사는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며, 하루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고, 진짜 중요한 건 금리를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Bloomberg.
Report: Speculative Trading Activity Adds Fuel to Narrow-Breadth Short Squeeze
Goldman Sachs가 제시한 새로운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는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상승하며, 1999년과 2021년을 제외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표는 비수익 기업, 페니주, EV/Sales 10배 이상의 고밸류 종목에 대한 거래 비중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현재 이들 종목의 거래 비중은 1990년 이후 상위 20% 내에 해당할 만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 상위 50개 종목의 중간 EV/Sales 배수는 8배로, 2000년 및 2021년을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투기적 매매 행태는 옵션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전체 옵션 거래 중 콜옵션의 비중은 61%에 달하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IPO 시장 또한 과열 양상을 띠고 있으며, 2025년 6월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중간 수익률은 37%로 30년 평균(9%)을 크게 상회했다. 2분기 SPAC 발행 규모도 90억 달러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분기였다. 이와 병행하여 소매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 바스켓인 GSXURFAV는 4월 이후 50% 이상 급등했으며,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군(GSCBMSAL)은 동기간 동안 60% 급등해 S&P500 이퀄웨이트 대비 40%포인트 이상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한 랠리는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동반하고 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포지셔닝은 중립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S&P500 미디언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폭(Breadth)은 극단적으로 협소한 상태다. 실제로 GS의 롱/숏 모멘텀 팩터 바스켓(GSP1MOMO)은 7월 이후 10% 하락하며, 최근 10년 기준 하위 2% 수준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 전반이 소수 테마 중심으로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3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이처럼 투기적 매매 지표가 급등했던 시기(3개월간 15포인트 이상 상승)는 단기적으로 S&P500의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24개월 시점에서는 대부분 약세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1999년2000년, 2020년2021년과 같은 국면에서 반복된 패턴이며, 2025년 7월 현재도 이와 유사한 양상이 감지된다.
이번 투기적 랠리의 성격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강세장의 후반부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매도 포지션에 기반한 숏 스퀴즈, 소셜미디어 기반 심리의 급반전, 비수익 고밸류 성장주의 급등 등은 2000년 닷컴 버블과 2021년 밈스탁 장세에서 관찰되었던 주요 징후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갖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심리 지표가 조정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특히 Breadth가 좁고 숏 포지션이 여전히 누적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는 모멘텀 붕괴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전략에서는 단기 모멘텀 종목이나 비수익 성장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중립적 포지셔닝과 ETF형 저변동 바스켓 활용 등을 통해 다운사이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구조적으로 현금흐름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이 중립 수준인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심리 과열로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군의 익스포저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Goldman Sachs가 제시한 새로운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는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상승하며, 1999년과 2021년을 제외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표는 비수익 기업, 페니주, EV/Sales 10배 이상의 고밸류 종목에 대한 거래 비중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현재 이들 종목의 거래 비중은 1990년 이후 상위 20% 내에 해당할 만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 상위 50개 종목의 중간 EV/Sales 배수는 8배로, 2000년 및 2021년을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투기적 매매 행태는 옵션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전체 옵션 거래 중 콜옵션의 비중은 61%에 달하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IPO 시장 또한 과열 양상을 띠고 있으며, 2025년 6월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중간 수익률은 37%로 30년 평균(9%)을 크게 상회했다. 2분기 SPAC 발행 규모도 90억 달러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분기였다. 이와 병행하여 소매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 바스켓인 GSXURFAV는 4월 이후 50% 이상 급등했으며,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군(GSCBMSAL)은 동기간 동안 60% 급등해 S&P500 이퀄웨이트 대비 40%포인트 이상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한 랠리는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동반하고 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포지셔닝은 중립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S&P500 미디언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폭(Breadth)은 극단적으로 협소한 상태다. 실제로 GS의 롱/숏 모멘텀 팩터 바스켓(GSP1MOMO)은 7월 이후 10% 하락하며, 최근 10년 기준 하위 2% 수준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 전반이 소수 테마 중심으로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3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이처럼 투기적 매매 지표가 급등했던 시기(3개월간 15포인트 이상 상승)는 단기적으로 S&P500의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24개월 시점에서는 대부분 약세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1999년2000년, 2020년2021년과 같은 국면에서 반복된 패턴이며, 2025년 7월 현재도 이와 유사한 양상이 감지된다.
이번 투기적 랠리의 성격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강세장의 후반부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매도 포지션에 기반한 숏 스퀴즈, 소셜미디어 기반 심리의 급반전, 비수익 고밸류 성장주의 급등 등은 2000년 닷컴 버블과 2021년 밈스탁 장세에서 관찰되었던 주요 징후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갖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심리 지표가 조정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특히 Breadth가 좁고 숏 포지션이 여전히 누적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는 모멘텀 붕괴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전략에서는 단기 모멘텀 종목이나 비수익 성장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중립적 포지셔닝과 ETF형 저변동 바스켓 활용 등을 통해 다운사이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구조적으로 현금흐름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이 중립 수준인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심리 과열로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군의 익스포저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Report: Multipolar World Multipliers
Morgan Stanley는 '다극화 세계(Multipolar World)'라는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중장기적인 아웃퍼폼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블록과 중국 중심의 공급망, 그리고 신흥시장 독립 축이 공존하는 새로운 질서 하에서, 한국은 세 가지 핵심 축과의 전략적 연결고리를 보유한 국가로서, 지정학적 위상을 리스크가 아닌 레버리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평가다.
한국 증시는 2024년 이후 뚜렷한 이익 상향 전환과 수출 회복, 그리고 대외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개선 흐름을 기반으로 MSCI EM 내 상대 성과가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으며, 2025년 들어 7월까지의 외국인 순매수는 약 150억 달러 규모로 연간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리레이팅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며, 여기에 구조적 개편 이슈(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금산분리 완화 등)가 맞물리며 멀티플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IT 및 소재 중심의 글로벌 사이클 민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Morgan Stanley는 한국을 아시아 내에서 가장 'Multipolar 전략 수혜에 적합한 국가'로 분류했다. 이는 한국의 대외 수출 비중이 GDP의 40%를 초과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신흥국 모두에 대해 전략적으로 공급망과 기술, 자본재 수출을 연계할 수 있는 복합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축적 개방성은 리스크로 인식되기보다는, 글로벌 생산 재편 속에서 '안보·기술·환경 동맹'으로서 재평가받는 토대가 된다.
Morgan Stanley는 한국 증시가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며, EM 내 가장 매력적인 매크로·펀더멘털 믹스를 보유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GDP 대비 수출 비중, 투자 비중, R&D 지출 비중, 고등교육 이수 비중 등에서 모두 글로벌 상위권에 속하며, 이러한 구조적 스코어링에서 중국이나 인도 대비 절대 우위를 갖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과 대미국 수출 증가, 유럽향 배터리 수출 회복 등은 '지정학적 레버리지'의 실현 국면으로 해석되며, 단기 펀더멘털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자산으로서의 위상 전환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Morgan Stanley는 한국 시장을 EM 내 Top Pick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수출과 구조개혁, 대외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 포지셔닝 전략을 권고했다. MSCI Korea의 멀티플은 여전히 EM 평균 대비 30~35% 할인된 상태이며, ROE·실적 리레이팅 추세를 고려하면 Upside Risk가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은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수급, 정책 변화, 밸류에이션 등 전 부문에서 점진적이지만 일관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EM 내에서도 가장 밸런스 있는 구조적 강세장 진입 국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 Morgan Stanley, Macro Trader.
Morgan Stanley는 '다극화 세계(Multipolar World)'라는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중장기적인 아웃퍼폼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블록과 중국 중심의 공급망, 그리고 신흥시장 독립 축이 공존하는 새로운 질서 하에서, 한국은 세 가지 핵심 축과의 전략적 연결고리를 보유한 국가로서, 지정학적 위상을 리스크가 아닌 레버리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평가다.
한국 증시는 2024년 이후 뚜렷한 이익 상향 전환과 수출 회복, 그리고 대외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개선 흐름을 기반으로 MSCI EM 내 상대 성과가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으며, 2025년 들어 7월까지의 외국인 순매수는 약 150억 달러 규모로 연간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리레이팅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며, 여기에 구조적 개편 이슈(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금산분리 완화 등)가 맞물리며 멀티플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IT 및 소재 중심의 글로벌 사이클 민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Morgan Stanley는 한국을 아시아 내에서 가장 'Multipolar 전략 수혜에 적합한 국가'로 분류했다. 이는 한국의 대외 수출 비중이 GDP의 40%를 초과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신흥국 모두에 대해 전략적으로 공급망과 기술, 자본재 수출을 연계할 수 있는 복합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축적 개방성은 리스크로 인식되기보다는, 글로벌 생산 재편 속에서 '안보·기술·환경 동맹'으로서 재평가받는 토대가 된다.
Morgan Stanley는 한국 증시가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며, EM 내 가장 매력적인 매크로·펀더멘털 믹스를 보유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GDP 대비 수출 비중, 투자 비중, R&D 지출 비중, 고등교육 이수 비중 등에서 모두 글로벌 상위권에 속하며, 이러한 구조적 스코어링에서 중국이나 인도 대비 절대 우위를 갖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과 대미국 수출 증가, 유럽향 배터리 수출 회복 등은 '지정학적 레버리지'의 실현 국면으로 해석되며, 단기 펀더멘털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자산으로서의 위상 전환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Morgan Stanley는 한국 시장을 EM 내 Top Pick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수출과 구조개혁, 대외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 포지셔닝 전략을 권고했다. MSCI Korea의 멀티플은 여전히 EM 평균 대비 30~35% 할인된 상태이며, ROE·실적 리레이팅 추세를 고려하면 Upside Risk가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은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수급, 정책 변화, 밸류에이션 등 전 부문에서 점진적이지만 일관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EM 내에서도 가장 밸런스 있는 구조적 강세장 진입 국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 Morgan Stanley, Macro Trader.
Investor Activity: Traders Hedging Record Rally Dabble in Exotic Options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비해 기존의 전통적인 풋옵션을 넘어 보다 복잡한 구조의 이색 옵션 상품으로 리스크 헤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S&P 500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변동성 지표는 수개월 또는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관세 충격 이후 변동성이 빠르게 사라진 점은 투자자들에겐 다소 의외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자만심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며, 밈주식 열풍도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전략가들은 주가 고점에서의 리스크 방어 수단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주 실적발표, 관세 시한, 고용지표 및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변동성 대응 수요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절적으로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7월 저점 이후 3분기 내내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헤지 전략 강화의 배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간단한 풋옵션 전략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바닐라(기본형) 풋옵션이 외가격(out of money)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며, 투자자들은 방어력을 유지하기 위해 포지션을 반복적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UBS, JP모간 등 주요 투자은행은 소위 룩백(lookback) 또는 리셋 가능(re-settable) 풋 옵션같은 장외상품을 추천한다. 룩백 풋옵션은 거래 기간 중 기록된 최고 종가를 행사가로 설정할 수 있어, 시장고점에서 하락이 시작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UBS는 이 옵션이 바닐라 풋보다 0.4% 더 비싸게 거래되지만, 수익성과 방어력 측면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Antoine Porcheret는 “룩백 풋 수요는 헤지펀드보다는 자산운용사나 프라이빗 뱅크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며, 변동성 아비트리지 전략을 추구하는 기관은 저비용 구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의 초저변동성 국면도 이러한 대안적 헷지수단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스닥 100 지수의 10일 실현 변동성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SYM 500 창립자 Rocky Fishman은 “나스닥과 기술주는 특히 변동성이 낮아진 상태인 만큼 룩백 기반 전략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Bloomberg.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비해 기존의 전통적인 풋옵션을 넘어 보다 복잡한 구조의 이색 옵션 상품으로 리스크 헤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S&P 500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변동성 지표는 수개월 또는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관세 충격 이후 변동성이 빠르게 사라진 점은 투자자들에겐 다소 의외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자만심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며, 밈주식 열풍도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전략가들은 주가 고점에서의 리스크 방어 수단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주 실적발표, 관세 시한, 고용지표 및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변동성 대응 수요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절적으로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7월 저점 이후 3분기 내내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헤지 전략 강화의 배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간단한 풋옵션 전략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바닐라(기본형) 풋옵션이 외가격(out of money)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며, 투자자들은 방어력을 유지하기 위해 포지션을 반복적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UBS, JP모간 등 주요 투자은행은 소위 룩백(lookback) 또는 리셋 가능(re-settable) 풋 옵션같은 장외상품을 추천한다. 룩백 풋옵션은 거래 기간 중 기록된 최고 종가를 행사가로 설정할 수 있어, 시장고점에서 하락이 시작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UBS는 이 옵션이 바닐라 풋보다 0.4% 더 비싸게 거래되지만, 수익성과 방어력 측면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Antoine Porcheret는 “룩백 풋 수요는 헤지펀드보다는 자산운용사나 프라이빗 뱅크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며, 변동성 아비트리지 전략을 추구하는 기관은 저비용 구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의 초저변동성 국면도 이러한 대안적 헷지수단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스닥 100 지수의 10일 실현 변동성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SYM 500 창립자 Rocky Fishman은 “나스닥과 기술주는 특히 변동성이 낮아진 상태인 만큼 룩백 기반 전략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Bloomberg.
Careers: The Gen Xers Who Waited Their Turn to Be CEO Are Getting Passed Over
최고경영자 자리에 관해서라면, X세대는 그 별명인 ‘잊힌 세대’에 걸맞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통적인 은퇴 시기를 지나서도 계속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이 마침내 바통을 넘길 시점이 오면, 밀레니얼 세대가 그 바통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러셀 3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의 41.5%가 60세 이상이며, 이는 2017년의 35.1%에서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30~40대 CEO 비중은 13.8%에서 15.1%로 증가했지만, X세대는 오히려 감소했다. 전에는 50대가 CEO 직의 51.1%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3.4%에 불과하다.
많은 X세대들은 오랜 시간 충실히 일하며 ‘순서가 오면 내 차례’라는 믿음으로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들이 C레벨 커리어의 전성기에 접어든 지금, 기업들은 고령의 리더를 유지하거나 아예 한 세대를 건너뛰고 밀레니얼을 발탁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벤치마킹 및 애널리틱스 책임자인 마테오 토넬로는 이를 두고 “CEO라는 역할에서 바벨 형태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X세대는 중간에 끼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시절 ‘게으른 세대(slacker generation)’로 불렸던 X세대가 결국 꼭대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현실이 어울린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토넬로는 기업들이 X세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들의 입지는 ‘시기적 불운’의 결과다.
최근 몇 년간 팬데믹, 경기침체, 공급망 위기 등의 변수 속에서 기업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풍부한 경험을 중시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밀레니얼 인재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60세에 가까운 X세대는 이 전환점에서 ‘자신들의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문제는 많은 X세대 리더들이 자신들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우엔 파트너스(Cowen Partners) 임원서치 회사의 대표 션 콜은 “내가 자주 마주치는 유형 중 하나는 ‘승계 대기 중인 간부(executive-in-waiting)’다. 그들은 상사가 은퇴하면 자동으로 자리를 승계받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젊은 편의 베이비붐 CEO’와 ‘기세등등한 밀레니얼 부하직원’ 사이에 끼인 50대 중후반의 간부들이다. 예컨대 63세 CEO 밑에서 55세 부하직원이 44세의 유능한 후배와 함께 일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CEO가 5년만 더 자리를 유지하면, 이사회는 당연히 더 젊고 역동적인 쪽에 눈길을 줄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휴먼캐피탈솔루션스(Human Capital Solutions)의 CEO 보 버치는 프라이빗에쿼티(PE) 기반의 기업들이 여전히 X세대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PE펀드는 대개 3~5년 내 엑시트를 목표로 하므로, 단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줄 베테랑을 필요로 하며, 50대 간부들이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반 기업 환경에서는 X세대가 넘버2 자리에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사회로부터 ‘변화를 이끌 인물’로 인식되기 어려우며,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빅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미래형 리더십’이라는 이미지를 밀레니얼이 더 쉽게 획득한다.
버치는 “브랜딩 측면에서 보면 이사회는 점점 더 ‘젊고 미래지향적인 리더’를 원한다. X세대가 실제로 역량은 충분하더라도 이미지 면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X세대 간부 브라이언 버칼루는 철강 유통업체 마제스틱 스틸 USA에서 무려 34년간 일해 왔으며, 영업 보조로 입사해 전략 영업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는 조지아에서 거주하며 전국 각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출장을 밥 먹듯 다녔다. 하지만 그가 일하는 회사의 CEO 자리는 베이비붐 세대 설립자의 밀레니얼 아들이 승계했다.
56세인 버칼루는 “왜 내가 그 자리에 선택되지 않았을까, 왜 나는 항상 제외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고심한 적도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X세대가 ‘전략가’보다는 ‘실무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아직까지도 X세대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9차례 대선 중 8차례는 베이비붐 세대가 승리했고, 조 바이든은 그보다 한 세대 위인 ‘사일런트 제너레이션’에 속한다. 2028년 대선 주자들 가운데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포진해 있다.
버칼루는 현재 자신이 업무 외의 개인적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상사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밀레니얼 후계자를 존중하는 것도 마음을 편하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X세대의 자립성과 적응력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어릴 적 학교가 끝나면 혼자 집에 돌아가야 했던 ‘열쇠 아이(latchkey kid)’ 세대였고, 이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게 만들었다. 이는 불확실성이 큰 AI 시대에 더 필요한 자질일 수 있다.
‘젠텔리전스(Ge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다세대 조직 전략을 자문하는 메건 거하트 마이애미대 교수 또한 이러한 자질에 주목한다. 그녀는 “X세대는 ‘예전 것도 해냈는데, 이건 못 해낼까?’라는 태도를 갖고 있다. 인터넷 도입이라는 이전의 패러다임 전환도 견뎌낸 세대이기에, 지금의 AI 변혁 앞에서도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녀 역시 X세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민망한 현실에 직면한 중년 세대’가 아니라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실전형 리더’로서, X세대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셈이다.
- WSJ.
최고경영자 자리에 관해서라면, X세대는 그 별명인 ‘잊힌 세대’에 걸맞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통적인 은퇴 시기를 지나서도 계속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이 마침내 바통을 넘길 시점이 오면, 밀레니얼 세대가 그 바통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러셀 3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의 41.5%가 60세 이상이며, 이는 2017년의 35.1%에서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30~40대 CEO 비중은 13.8%에서 15.1%로 증가했지만, X세대는 오히려 감소했다. 전에는 50대가 CEO 직의 51.1%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3.4%에 불과하다.
많은 X세대들은 오랜 시간 충실히 일하며 ‘순서가 오면 내 차례’라는 믿음으로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들이 C레벨 커리어의 전성기에 접어든 지금, 기업들은 고령의 리더를 유지하거나 아예 한 세대를 건너뛰고 밀레니얼을 발탁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벤치마킹 및 애널리틱스 책임자인 마테오 토넬로는 이를 두고 “CEO라는 역할에서 바벨 형태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X세대는 중간에 끼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시절 ‘게으른 세대(slacker generation)’로 불렸던 X세대가 결국 꼭대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현실이 어울린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토넬로는 기업들이 X세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들의 입지는 ‘시기적 불운’의 결과다.
최근 몇 년간 팬데믹, 경기침체, 공급망 위기 등의 변수 속에서 기업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풍부한 경험을 중시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밀레니얼 인재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60세에 가까운 X세대는 이 전환점에서 ‘자신들의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문제는 많은 X세대 리더들이 자신들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우엔 파트너스(Cowen Partners) 임원서치 회사의 대표 션 콜은 “내가 자주 마주치는 유형 중 하나는 ‘승계 대기 중인 간부(executive-in-waiting)’다. 그들은 상사가 은퇴하면 자동으로 자리를 승계받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젊은 편의 베이비붐 CEO’와 ‘기세등등한 밀레니얼 부하직원’ 사이에 끼인 50대 중후반의 간부들이다. 예컨대 63세 CEO 밑에서 55세 부하직원이 44세의 유능한 후배와 함께 일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CEO가 5년만 더 자리를 유지하면, 이사회는 당연히 더 젊고 역동적인 쪽에 눈길을 줄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휴먼캐피탈솔루션스(Human Capital Solutions)의 CEO 보 버치는 프라이빗에쿼티(PE) 기반의 기업들이 여전히 X세대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PE펀드는 대개 3~5년 내 엑시트를 목표로 하므로, 단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줄 베테랑을 필요로 하며, 50대 간부들이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반 기업 환경에서는 X세대가 넘버2 자리에 고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사회로부터 ‘변화를 이끌 인물’로 인식되기 어려우며,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빅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미래형 리더십’이라는 이미지를 밀레니얼이 더 쉽게 획득한다.
버치는 “브랜딩 측면에서 보면 이사회는 점점 더 ‘젊고 미래지향적인 리더’를 원한다. X세대가 실제로 역량은 충분하더라도 이미지 면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X세대 간부 브라이언 버칼루는 철강 유통업체 마제스틱 스틸 USA에서 무려 34년간 일해 왔으며, 영업 보조로 입사해 전략 영업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는 조지아에서 거주하며 전국 각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출장을 밥 먹듯 다녔다. 하지만 그가 일하는 회사의 CEO 자리는 베이비붐 세대 설립자의 밀레니얼 아들이 승계했다.
56세인 버칼루는 “왜 내가 그 자리에 선택되지 않았을까, 왜 나는 항상 제외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고심한 적도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X세대가 ‘전략가’보다는 ‘실무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아직까지도 X세대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9차례 대선 중 8차례는 베이비붐 세대가 승리했고, 조 바이든은 그보다 한 세대 위인 ‘사일런트 제너레이션’에 속한다. 2028년 대선 주자들 가운데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포진해 있다.
버칼루는 현재 자신이 업무 외의 개인적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상사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밀레니얼 후계자를 존중하는 것도 마음을 편하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X세대의 자립성과 적응력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어릴 적 학교가 끝나면 혼자 집에 돌아가야 했던 ‘열쇠 아이(latchkey kid)’ 세대였고, 이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게 만들었다. 이는 불확실성이 큰 AI 시대에 더 필요한 자질일 수 있다.
‘젠텔리전스(Ge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다세대 조직 전략을 자문하는 메건 거하트 마이애미대 교수 또한 이러한 자질에 주목한다. 그녀는 “X세대는 ‘예전 것도 해냈는데, 이건 못 해낼까?’라는 태도를 갖고 있다. 인터넷 도입이라는 이전의 패러다임 전환도 견뎌낸 세대이기에, 지금의 AI 변혁 앞에서도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녀 역시 X세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민망한 현실에 직면한 중년 세대’가 아니라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실전형 리더’로서, X세대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셈이다.
- WSJ.
FOMC Coverage
2025년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며, 5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컨센서스와 대체로 일치하였으나, 내부적으로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이사(Christopher Waller, Michelle Bowman)가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정책 결정에 대한 이사회 내 의견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data-dependent)'을 재확인했다. 다만 위원회의 대다수는 여전히 '다소 긴축적인 수준(modestly restrictive)'의 정책 기조가 현재 적절하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9월 인하 기대는 시장에서 60% 이상에서 50% 미만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무역정책과 관련해 파월은 일부 상품 가격에서 관세 상승 효과가 감지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물가 영향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연준이 단기 관세 충격을 '일시적(price level shift)'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경기와 고용에 대한 언급에서는 고용시장이 건실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민간부문 고용증가가 둔화되고 있고 이민 유입 감소 등으로 노동공급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요-공급 균형 하에서 고용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노동시장 리스크는 하방 쪽에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된 대목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사전에 결정된 경로는 없다'며 향후 정책 결정은 매 회의마다 경제 여건에 기반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고, 이는 향후 물가나 고용지표가 방향성 없이 혼재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의 대응 역시 지연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 특히 연준은 성장률 둔화를 공식화했으며, 1분기 대비 2분기 GDP는 강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2.5%) 대비 하락한 1.2%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반영됐다.
시장 반응은 다소 긴축적(hawkish)으로 해석되었다. 파월의 발언 이후 2년물 국채금리는 3.94%로 7bp 상승했고, S&P500은 -0.5% 하락, 달러는 Bloomberg Dollar Index 기준 +0.8% 급등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FOMC 당일 달러 강세 폭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당장 인하로 전환하기에는 여전히 물가와 고용 불균형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Bloomberg Economics는 이번 회의를 '중립적 발언 속에 비둘기파적 완화의 여지를 암시한 회의'로 평가하며, 실제 금리 인하 시점은 12월로 보고 있으나, 9월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파월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직전 연준의 조기 인하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던 정치적 배경과 맞물려 시사점을 남긴다.
종합하면, 이번 회의는 물가와 고용이 모두 다소 불안정한 상태에서 연준이 다음 움직임에 대한 신호를 유보하고 있는 전형적인 '전환기적 회의'로 해석된다. 파월이 강조한 바와 같이, 지나치게 조기에 완화하면 물가 억제 실패로 복귀가 필요할 수 있고, 반대로 인하가 늦어지면 고용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중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이 두 가지 균형점을 조심스럽게 탐색 중이며, 이는 향후 9월과 12월 회의에서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방향이 극명히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Macro Trader.
2025년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며, 5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컨센서스와 대체로 일치하였으나, 내부적으로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이사(Christopher Waller, Michelle Bowman)가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정책 결정에 대한 이사회 내 의견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data-dependent)'을 재확인했다. 다만 위원회의 대다수는 여전히 '다소 긴축적인 수준(modestly restrictive)'의 정책 기조가 현재 적절하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9월 인하 기대는 시장에서 60% 이상에서 50% 미만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무역정책과 관련해 파월은 일부 상품 가격에서 관세 상승 효과가 감지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물가 영향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연준이 단기 관세 충격을 '일시적(price level shift)'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경기와 고용에 대한 언급에서는 고용시장이 건실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민간부문 고용증가가 둔화되고 있고 이민 유입 감소 등으로 노동공급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요-공급 균형 하에서 고용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노동시장 리스크는 하방 쪽에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된 대목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사전에 결정된 경로는 없다'며 향후 정책 결정은 매 회의마다 경제 여건에 기반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고, 이는 향후 물가나 고용지표가 방향성 없이 혼재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의 대응 역시 지연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 특히 연준은 성장률 둔화를 공식화했으며, 1분기 대비 2분기 GDP는 강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2.5%) 대비 하락한 1.2%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반영됐다.
시장 반응은 다소 긴축적(hawkish)으로 해석되었다. 파월의 발언 이후 2년물 국채금리는 3.94%로 7bp 상승했고, S&P500은 -0.5% 하락, 달러는 Bloomberg Dollar Index 기준 +0.8% 급등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FOMC 당일 달러 강세 폭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당장 인하로 전환하기에는 여전히 물가와 고용 불균형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Bloomberg Economics는 이번 회의를 '중립적 발언 속에 비둘기파적 완화의 여지를 암시한 회의'로 평가하며, 실제 금리 인하 시점은 12월로 보고 있으나, 9월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파월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직전 연준의 조기 인하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던 정치적 배경과 맞물려 시사점을 남긴다.
종합하면, 이번 회의는 물가와 고용이 모두 다소 불안정한 상태에서 연준이 다음 움직임에 대한 신호를 유보하고 있는 전형적인 '전환기적 회의'로 해석된다. 파월이 강조한 바와 같이, 지나치게 조기에 완화하면 물가 억제 실패로 복귀가 필요할 수 있고, 반대로 인하가 늦어지면 고용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중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이 두 가지 균형점을 조심스럽게 탐색 중이며, 이는 향후 9월과 12월 회의에서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방향이 극명히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Macro Trader.
Investor Activity: Hedge Funds Cut Longs as Stock Market Greed Sets In
2025년 들어 거시 및 퀀트 헤지펀드는 주식에 대한 열기를 식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향후 수익률이 저조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행 지표로 작용해왔다.
올해 헤지펀드는 S&P500 대비 약 5%포인트 낮은 성과를 기록 중이며, 이는 시장 전체 평균에 비해 부진한 수치다. 다만 이 수치는 스타일별 성과의 차이를 감추고 있다. 주식형 및 상품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CTA, 퀀트 및 매크로 펀드는 가장 부진한 부문으로 분류된다.
Balyasny나 Exodus Point와 같은 예외적 운용사들을 제외하면, 매크로 펀드 및 CTA는 저점 반등 국면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들의 수익률이 S&P500과 얼마나 민감하게 연동되었는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뒤늦게 롱 포지션을 취한 후, 7월 들어 빠르게 상승 추세에 대한 확신을 잃으며 현재는 S&P 민감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포지션 축소가 단순한 실수였을까, 아니면 예리한 선견지명이었을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처럼 매크로 및 CTA 펀드가 주식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강한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에서는, 향후 1~3개월간 주식 시장의 성과가 평균 이하에 그쳤던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머니’가 숏, 개인이 롱을 취했을 때의 S&P500 평균 수익률은 향후 1개월 -0.1%, 2개월 0.2%, 3개월 1.6%로, 이는 해당 기간 전체 평균 수익률인 0.7%, 1.4%, 2.3%에 비해 모두 낮은 수치다.
탐욕이 공포를 대체하고 있다는 정황은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바스켓(GS Most Shorted Basket)’의 급등세에서도 관찰된다. 이와 동시에, 밈스탁, 비수익 기업, EV/Sales 고배수 종목으로 구성된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 역시 3년래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또한, 투기적 자금의 회의감은 선물 시장 포지셔닝에서도 감지된다.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미니 S&P, 나스닥, 다우존스, S&P 미드캡 등 주요 지수 선물에서 투기적 자금은 여전히 순롱 상태지만, 해당 롱 포지션의 규모는 2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랠리 속 탐욕이 스며들고 있다는 점은, 빠른 자금(CTA 등)의 신중한 태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S&P 옵션 시장을 통해 탐욕과 공포의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공포가 팽배할 때는 풋옵션을 통한 하방 헷지 수요가 증가하며, 반대로 탐욕이 우세해지면 상승 베팅을 위한 콜옵션 투기가 증가한다.
시장 전반이 현재 ‘탐욕 레짐’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정의된다: OTM 콜옵션 스큐(왜도)가 OTM 풋옵션 스큐를 상회하고, VIX가 하락하는 구간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다. 2025년 상반기 저점 반등 당시에는 공포 레짐이 우세했으나, 최근엔 탐욕 레짐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역사적으로 탐욕 레짐 진입 후 1~3개월간 주식 수익률은 저조한 경향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자만’은 7대 죄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투자에서는 극도로 경계해야 할 요소로 간주된다. 투자자들의 집단적 확신은 시장 붕괴의 전조가 되기 때문이다. 위험에 대한 무감각이 사고의 시야를 좁히고, 리스크를 간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만의 징후는 단기 옵션의 암묵적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장기 옵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에서 드러난다. 이는 시장이 향후 리스크 요인을 인식하고 있으나,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가 VIX/VXV 비율인데, 해당 비율은 최근 빠르게 상승 중이며, 극단적 국면에서는 주가의 단기 조정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이와 같은 변동성 축소는 주식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식, 채권, 신용, 외환, 원유 등 크로스에셋 전반의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 발생한 전례 없는 사건들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암묵적 상관관계(implied correlation) 역시 낮아진다. 이는 S&P500 구성 종목들이 얼마나 동조화되어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낮은 수치는 개별 종목의 독립적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관관계 하락은 인덱스 대비 종목 변동성에 대한 차익거래(Dispersion Selling) 전략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수 종목(예: ‘Mag 7’)이 인덱스를 지배할 경우, 이들은 지수 변동성을 억제하고,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제한되면서 전체 상관관계는 억제된다.
실제로 6월 중 Dispersion이 상승한 이후, 이와 관련된 매도 흐름이 발생하면서 암묵적 상관관계가 추가 하락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상관관계는 시장 하락 시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더라도, 상관관계가 낮으면 VIX는 상대적으로 억제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종목 간 동조화가 강화되면(극단적으로는 ‘모든 자산이 함께 매도되는’ 상황), 상관관계가 급등하고 VIX도 함께 오르며, 결과적으로 주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로서는 CTA들이 숏 포지션과의 실랑이를 끝내고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에 따르면, 현재 CTA들의 롱 익스포저는 지난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헤지펀드 vs S&P 민감도 지표는 구조적으로 후행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 1~2주 사이에 매크로 및 퀀트 펀드가 다시 롱 포지션을 서둘러 복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수익률이 시장보다 뒤처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 ‘끈질긴 랠리’에 몸을 실은 모든 투자자들은 하나의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과연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는가?
- Bloomberg, Macro Trader.
2025년 들어 거시 및 퀀트 헤지펀드는 주식에 대한 열기를 식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향후 수익률이 저조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행 지표로 작용해왔다.
올해 헤지펀드는 S&P500 대비 약 5%포인트 낮은 성과를 기록 중이며, 이는 시장 전체 평균에 비해 부진한 수치다. 다만 이 수치는 스타일별 성과의 차이를 감추고 있다. 주식형 및 상품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CTA, 퀀트 및 매크로 펀드는 가장 부진한 부문으로 분류된다.
Balyasny나 Exodus Point와 같은 예외적 운용사들을 제외하면, 매크로 펀드 및 CTA는 저점 반등 국면에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들의 수익률이 S&P500과 얼마나 민감하게 연동되었는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뒤늦게 롱 포지션을 취한 후, 7월 들어 빠르게 상승 추세에 대한 확신을 잃으며 현재는 S&P 민감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포지션 축소가 단순한 실수였을까, 아니면 예리한 선견지명이었을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처럼 매크로 및 CTA 펀드가 주식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동시에 개인투자자가 강한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에서는, 향후 1~3개월간 주식 시장의 성과가 평균 이하에 그쳤던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머니’가 숏, 개인이 롱을 취했을 때의 S&P500 평균 수익률은 향후 1개월 -0.1%, 2개월 0.2%, 3개월 1.6%로, 이는 해당 기간 전체 평균 수익률인 0.7%, 1.4%, 2.3%에 비해 모두 낮은 수치다.
탐욕이 공포를 대체하고 있다는 정황은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바스켓(GS Most Shorted Basket)’의 급등세에서도 관찰된다. 이와 동시에, 밈스탁, 비수익 기업, EV/Sales 고배수 종목으로 구성된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 역시 3년래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또한, 투기적 자금의 회의감은 선물 시장 포지셔닝에서도 감지된다.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미니 S&P, 나스닥, 다우존스, S&P 미드캡 등 주요 지수 선물에서 투기적 자금은 여전히 순롱 상태지만, 해당 롱 포지션의 규모는 2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랠리 속 탐욕이 스며들고 있다는 점은, 빠른 자금(CTA 등)의 신중한 태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S&P 옵션 시장을 통해 탐욕과 공포의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공포가 팽배할 때는 풋옵션을 통한 하방 헷지 수요가 증가하며, 반대로 탐욕이 우세해지면 상승 베팅을 위한 콜옵션 투기가 증가한다.
시장 전반이 현재 ‘탐욕 레짐’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정의된다: OTM 콜옵션 스큐(왜도)가 OTM 풋옵션 스큐를 상회하고, VIX가 하락하는 구간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다. 2025년 상반기 저점 반등 당시에는 공포 레짐이 우세했으나, 최근엔 탐욕 레짐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역사적으로 탐욕 레짐 진입 후 1~3개월간 주식 수익률은 저조한 경향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자만’은 7대 죄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투자에서는 극도로 경계해야 할 요소로 간주된다. 투자자들의 집단적 확신은 시장 붕괴의 전조가 되기 때문이다. 위험에 대한 무감각이 사고의 시야를 좁히고, 리스크를 간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만의 징후는 단기 옵션의 암묵적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장기 옵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에서 드러난다. 이는 시장이 향후 리스크 요인을 인식하고 있으나,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가 VIX/VXV 비율인데, 해당 비율은 최근 빠르게 상승 중이며, 극단적 국면에서는 주가의 단기 조정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이와 같은 변동성 축소는 주식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식, 채권, 신용, 외환, 원유 등 크로스에셋 전반의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 발생한 전례 없는 사건들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암묵적 상관관계(implied correlation) 역시 낮아진다. 이는 S&P500 구성 종목들이 얼마나 동조화되어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낮은 수치는 개별 종목의 독립적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관관계 하락은 인덱스 대비 종목 변동성에 대한 차익거래(Dispersion Selling) 전략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수 종목(예: ‘Mag 7’)이 인덱스를 지배할 경우, 이들은 지수 변동성을 억제하고,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제한되면서 전체 상관관계는 억제된다.
실제로 6월 중 Dispersion이 상승한 이후, 이와 관련된 매도 흐름이 발생하면서 암묵적 상관관계가 추가 하락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상관관계는 시장 하락 시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더라도, 상관관계가 낮으면 VIX는 상대적으로 억제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종목 간 동조화가 강화되면(극단적으로는 ‘모든 자산이 함께 매도되는’ 상황), 상관관계가 급등하고 VIX도 함께 오르며, 결과적으로 주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로서는 CTA들이 숏 포지션과의 실랑이를 끝내고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에 따르면, 현재 CTA들의 롱 익스포저는 지난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헤지펀드 vs S&P 민감도 지표는 구조적으로 후행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 1~2주 사이에 매크로 및 퀀트 펀드가 다시 롱 포지션을 서둘러 복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수익률이 시장보다 뒤처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 ‘끈질긴 랠리’에 몸을 실은 모든 투자자들은 하나의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과연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는가?
- Bloomberg, Macro Tr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