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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MAGA Doesn’t Mean Making Profits Great Again

지난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1분기 세후 기업 이익이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기업 이익 감소는 전통적으로 경기 둔화의 신호로 여겨지지만, 이번에는 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의제가 기업의 수익성을 의도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일까?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업 가치가 고공행진 중이기에 이 주장은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세후 이익은 GDP의 10.7%로, 20세기 후반 50년간 8%를 넘지 않았던 수준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비슷한 수준은 1929년 대공황 직전에나 나타났다.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기업 이익은 재분배의 주요 타깃으로 보인다.

트럼프 연합 내부에는 반기업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애드리언 울드리지는 MAGA가 “자본주의를 끝장내려 한다”며, 공개 상장된 전문 경영 기업을 해체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케빈 로버츠는 블랙록을 “퇴폐적이고 뿌리 없는 존재”라며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기업 공산주의”를 비판하며, 1.6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공화당 후원을 끊은 기업들에 대한 정부 조사를 요구했다.

스티브 배넌은 “미국 정부 예산 4.5조 달러 중 기업 세금은 5천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자사주 매입 대신 설비 투자를 늘렸다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요구하며, “재원은 기업과 부자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UBS의 미셸 러너는 1870년 이후 데이터를 통해 관세가 기업 수익성을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1950년 이후 기업 현금 흐름 수익률은 글로벌화로 수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며 상승했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번스타인 연구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해외 매출(40%)과 낮은 비용 구조는 글로벌화의 혜택이었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당시 S&P 500 기업의 매출원가는 매출의 70%였지만, 현재는 63%로 개선됐다. 탈세계화는 기술, 소비재, 산업재 기업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 2기 정책은 주주에서 노동자로 부를 이전해왔다. 스톤엑스 파이낸셜의 뱅상 들루아르는 ‘원 빅 뷰티풀 법안’에서 법인세가 감세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개인소득세 감세로 상쇄하려 하지만, 결국 기업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불법 이민 단속과 유학생 제한은 노동 비용을 상승시키고, 외국인 투자 과세 위협은 자본 유입을 줄여 기업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즈는 코로나 이후 공급망 붕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핑계로 기업들이 마진 확대를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비판한다. 이는 ‘탐욕 인플레이션’ 논란을 부추겼다. 카멀라 해리스는 “바가지 방지법”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아마존 등이 관세의 가격 영향을 명시하려던 계획을 철회시켰다.

CEO와 근로자 간 임금 격차도 문제다. 2021년 CEO-근로자 보상 비율은 399:1로, 1965년의 20:1에서 크게 벌어졌다. 앤드루 스미더스는 보너스 중심 보상 체계가 투자를 억제하고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쏟아붓으며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지만, 2024년 재선 이후 실리콘밸리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업 후원자를 잃고 있다. 찰스 코크는 공화당이 자유주의 철학을 망각했다고 비판하며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다. MAGA 연합은 대기업과 그 비판자를 모두 품고 있지만, 앞으로의 정책 선택이 이 동거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다. 기업 이익을 둘러싼 긴장은 앞으로의 경제와 정치 지형을 뒤흔들 잠재력을 지닌다.

-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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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 exchange: South Korea lifts 14-year ban on ‘kimchi bonds’ after dollar-backed stablecoins frenzy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기적 열풍이 일자, 한국은 14년 만에 국내 금융기관의 이른바 ‘김치본드’ 매입 금지를 해제했다. 이는 외화 유입을 유도하고자 하는 조치다.

한국은행은 2011년, 김치본드(외화표시 채권을 국내에서 발행한 뒤 원화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 금지를 도입했는데, 이는 발행자들이 환율 불일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책 변화는 원화 약세와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해 중앙은행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열광하고 있으며, 이러한 암호화폐 상품의 거래 규모는 올해 1분기에만 57조원(420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외환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고 외화 유동성 여건을 개선하며, 원화 약세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원화는 달러당 1,347원까지 1.2% 강세를 보이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고 1,353원에서 거래됐다.

이는 한국 정부가 외환 시장을 규제 완화하고 외화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단행한 최신 조치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통화 파생상품의 헤지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대출 규제를 완화했으며,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 간 외환 스와프 한도를 확대하여 연기금의 국내 외환 시장 내 달러 매입을 줄이려 했다.

정부는 김치본드가 더 많은 달러를 국내로 유입시켜 개인투자자의 외화 유출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국 지점들이 김치본드 투자를 위해 더 많은 달러를 국내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시장의 달러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치본드의 주요 발행자는 달러 자금이 필요한 한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이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국내 기업들 또한 외화채를 발행해 이를 원화로 전환하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김치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의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원화가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정부는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외환시장 개방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며, 장기적으로 원화에 대한 수요 증가를 시사한다.”

원화는 지난해 계엄령 혼란 이후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면서 올해 들어 달러 대비 8%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새로 출범한 정부는 재정 지출 확대를 약속했으며, 서울은 통상 협상에서 워싱턴으로부터 자국 통화 가치를 높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MSCI로부터 선진시장 지위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MSCI는 한국의 외환시장 자유화에 대한 제약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이 원화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이 김치본드 발행에 즉각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FT.
Macro 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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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AI: Whose job is safe from AI?

인공지능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과연 어떤 직업이 안전할까?
파이낸셜타임즈 수석 경제논평가 마틴 울프는 최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직업은 아마도 정원사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이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 말은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FT는 “AI가 가꾼 정원들(The gardens that AI grew)”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자동화된 지능형 점적 관개 시스템, 해충 감지기, 레이저 허수아비, 태양광 제초 로봇 등 정원을 자동화하는 기술들이 소개됐다. 맙소사?!

레이저 허수아비나 로봇 제초기가 과연 인간 정원사의 일자리를 얼마나 위협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직업(job)’과 ‘업무(task)’가 구분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대부분의 직업은 여러 상호 연관된 업무의 묶음이다.

정원사는 잔디 깎기와 잡초 제거는 물론, 해충 감염 진단, 야외 공간 디자인, 그리고 — 아마 가장 어려운 — 까다로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다양한 일을 수행해야 한다. AI 시스템은 이들 업무 대부분을 지원할 수 있겠지만, 그 결과는 정원사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가 변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각 AI 응용 기술이 우리가 수행하는 일의 형태를 어떻게 바꾸느냐이며, 또 그 변화 이후 우리가 새롭게 얻게 될 직무를 좋아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생성형 AI는 새로운 기술이지만, 이 질문들은 오래된 고민이다. 이는 1800년대 초 러다이트(Luddite) 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도로 숙련된 방직공들이 기계가 자신들의 핵심 업무를 대체하는 것을 목격하고,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들로 교체되는 상황에 저항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술과 직업의 특성에 모두 달려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대조적인 사례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바로 디지털 스프레드시트와 창고 노동자용 음성안내기기 ‘제니퍼 유닛(Jennifer unit)’이다.

1979년 시장에 출시된 디지털 스프레드시트는 회계사무원이 수행하던 단순 계산 업무를 즉시, 완벽하게 대체했다. 하지만 회계직은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문제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살아남았다. 다양한 시나리오와 리스크를 모델링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결국 누구나 창의적인 회계사를 원하지 않은가?

반면 제니퍼 유닛은 창고 직원들이 선반에서 상품을 집어오도록 음성으로 안내하며, 직전의 행동을 추적하고 다음 행동을 지시한다. 이미 단조롭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에서, 남아있던 인지적 작업마저 제거해버린다. 이는 스프레드시트가 지루한 업무를 덜어내고 흥미로운 일을 남긴 것과 정반대다. 요컨대, AI는 지루한 일을 더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고, 흥미로운 일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도 있다.

MIT의 데이비드 오터와 닐 톰슨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와 시각을 제공한다. 그들은 전문성(Expertise)이라는 새로운 연구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회계 사무원과 재고 관리 사무원이 자동화로 인해 비슷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분석하는 여러 정립된 접근법들은 대체로 ‘그렇다’는 답을 내놓는다. 과거 양쪽 직업 모두 일상적 지적 작업 — 오류 탐지, 재고 목록 정리, 대규모 단순 계산 등 — 을 주로 수행했다. 이는 컴퓨터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이며, 컴퓨터가 충분히 저렴해졌을 때 자동화는 필연이었다. 같은 유형의 작업이 같은 방식으로 자동화된다면, 두 직업도 유사한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논리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오터와 톰슨에 따르면, 회계 사무원의 임금은 상승한 반면, 재고 관리 사무원의 임금은 하락했다.

이는 직업이 무작위로 구성된 업무 묶음이 아니라, 동일인이 수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서로 연관된 작업들의 묶음이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특정 작업이 제거되면, 남은 작업도 함께 변화한다.

재고 관리자는 교육과 훈련이 가장 많이 필요한 업무인 계산을 잃고, 그 직업은 선반 정리원처럼 더 단순한 역할로 변화했다. 반면 회계 사무원도 계산 업무는 자동화되었지만, 남은 업무는 판단력, 분석력, 고차원 문제 해결 능력을 더 요구하게 되었다.

같은 유형의 작업이 자동화되었음에도, 그 결과는 두 직업의 전문성 요구 수준이 정반대로 이동한 것이다.

당신이 앞으로 5년 뒤에도 직업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걱정은 AI가 그 직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것이다. 오터와 톰슨의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는 당신 직업의 가장 고숙련 영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면 그동안 피할 수 없었던 저숙련 작업을 대신해줄 가능성이 더 높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의 직업이 앞으로 더 흥미로워질지, 아니면 더 지루해질지, 그리고 당신의 연봉이 오를지 혹은 전문성이 평가절하되어 하락할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러다이트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 시스템은 훌륭한 브레인스토밍 도구다. 뜻밖의 연결을 만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시할 수 있다. 필자가 롤플레잉 게임을 운영할 때는 아주 유용하다. 준비 과정을 단축시켜, 곧바로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마법사 역할 놀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 업무가 대부분 지루한 관리 행정이고, 가끔씩 창의적 브레인스토밍이 기분 전환이 되는 사람에게 ‘산업형 브레인스토밍 엔진’의 등장은 해방이 아니라 절망일 수 있다.

또는 앞서 언급한 정원사를 생각해보자. 그가 하는 일 중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야외에서 일하는 자신보다 이메일 작문에 훨씬 능숙한 책상 앞 고객들과 소통하는 일일 수 있다. 레이저 허수아비나 제초 로봇이 문제가 아니다. 정원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AI 비서, 서기, 편집자다. 그리고 그 기술은 이미 여기에 있다.

- FT.
Crypto: The Great Bitcoin Power Shift Has Whales Dumping 500,000 Coins

2조 1천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시장에서 권력 이동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장기 ‘고래(whale)’ 투자자들이 꾸준히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달러 부근에서 정체되고,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10x 리서치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고래들은 5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 현재 시가로 환산하면 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이는 ETF로 유입된 자금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일부 고래는 단순 매도가 아닌, 주식과 연계된 금융거래에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고래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서 권력 구조는 고래에서 기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ETF, 기업 및 다른 기관들은 지난 1년 동안 90만 개에 가까운 코인을 확보하면서,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2천만 개 중 약 4분의 1인 480만 개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비트코인을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서 ‘장기 분산 자산’으로 전환시키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실제 데리비트의 BTC 30일 기대 변동성 지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고래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출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심리가 흔들리면 개인과 은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메리칸 대학의 교수인 Hilary Allen은 “(고래들의) 목표는 기관들이 대규모로 출금 유동성을 제공해 자신들이 현금화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을 기관이 수용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년간 가격이 매해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2025년 들어 전문가들은 연간 상승률이 10~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17년 당시의 1,400%에 육박하는 급등세와 큰 차이가 있다.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Jeff Dorman은 “비트코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지루한 배당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연금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0x 리서치는 이 구조가 몇 년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이 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모든 고래의 활동이 공개된 것은 아니며, 새로운 촉매가 등장하면 비트코인이 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 Bloomberg.
Opinion: The fashion copycat fight

흔히 말하길, 모방은 최고의 찬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모방이 도를 넘어선 ‘도둑질’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는 오래전부터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부터 매트리스, 세탁세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는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유명하다.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 제품이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미국에서는 그 제품들을 실제로 누가 만들었는지를 추측하는 것이 일종의 국민 게임처럼 됐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미국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가 최근 선보인 의류 모방 제품이 모방의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지난주 고급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코스트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이 등록한 의류 디자인 특허 중 최소 여섯 개, 대표적으로 Scuba 후디와 Define 재킷을 불법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소송은 5월에 있었던 다른 유사 사건 직후에 제기되었다. 당시 데커스(Deckers)는 코스트코가 자사의 어그 슬리퍼를 불법 복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데커스는 이미 2023년에도 ‘미니 부츠’ 짝퉁 문제로 코스트코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바 있다.

패션 업계에서 ‘짝퉁’은 오랜 현실이었다. 거리 노점상들은 가짜 샤넬 가방을 불법으로 팔고,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들조차 때때로 동료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오마주’라며 빌려온다. 하지만 때로는 질투에서 비롯된 ‘도용’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의 패션 디자인 지적재산권 보호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점에도 원인이 있다. 미국법은 기술적 원단 같은 기술적 혁신에 더 강한 보호를 부여하는 반면, 디자인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보호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룰루레몬과 코스트코의 이번 분쟁은 규모가 다르다. 양사는 모두 상장된 대형 기업이며, 이번 사건은 최근 문화 트렌드인 ‘듀프(dupe, 대체품) 열풍’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과거에는 짝퉁을 구매하는 것이 ‘구질구질한 절약’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 성명이 됐다. 해시태그, 틱톡 영상, 각종 미디어 기사들이 이러한 소비자 문화를 부추기며, 사람들은 ‘싸고 괜찮은 대체품’을 찾는 재미에 빠지고 있다. 이른바 ‘보물찾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First Insight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어떤 제품을 ‘듀프’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70%는 일반 PB 상품보다 듀프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와 패스트패션 체인들은 이런 흐름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예전부터 고급 브랜드의 ‘분위기’를 모방한 의류와 신발을 대중적으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듀프 열풍은, 단순 모방을 넘어 매출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소매 분석가 조 펠드먼은 “이런 건 모든 리테일러가 다 한다. 그들은 단지 소비자의 니즈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라며, “룰루레몬이 코스트코에 납품할 생각이 없으니, 코스트코는 ‘사람들이 이런 레깅스를 좋아한다면 우리가 만들어보자’고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룰루레몬은 초반에는 유쾌하게 대응하려 했다. 2023년, LA에서 ‘듀프 스왑’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짝퉁을 가지고 오면 진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최근 제품들은 더 이상 웃고 넘길 수준이 아니었다. 코스트코는 20달러짜리 스웻셔츠에서 룰루레몬의 Scuba 제품 특유의 장식 스티치와 앞주머니 디테일을 그대로 모방했다. 이 제품의 정가는 약 6배에 달한다. Define 재킷의 경우에도, 룰루레몬 특유의 곡선형 뒷면 스티치를 똑같이 본떠 제작됐다.

룰루레몬은 이번 소송에서, 위 두 제품의 디자인 요소가 자사가 지난 2년간 등록해 온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특허를 위반했으며, 심지어 색상명 ‘tidewater teal(타이드워터 틸)’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주장하며, 코스트코가 “원고의 명성, 고객 신뢰, 그리고 땀과 노력을 불법적으로 활용했다”고 고소했다. 해당 색상에 대한 상표 출원은 소송 제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코스트코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법상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어 논리를 갖고 있다. 예컨대 미국 지식재산권법은, 유사성이 ‘기능적’ 요인에 기반했을 경우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한 듀프 열풍 자체를 자사에게 유리한 논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이 룰루레몬 정품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혼동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트코 제품은 커클랜드 혹은 제조사의 이름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비록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부분의 특허 변호사들은 이 분쟁이 결국 합의로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데커스와의 UGG 소송도 작년에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재판에 돌입할 경우 양측 모두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 있고, 반대로 룰루레몬이 패소할 경우 “누구든 복제품을 만들어도 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 DC 특허 변호사 조시 거벤은 경고했다.

칭찬과 위조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이 있다 하더라도, 패션 업계에서 그 선이 정확히 어디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이는 거의 없다.

- FT.
Opinion: Why carmakers need to bring back buttons

때로는, 진보란 뒤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예고 없이 터널 입구에서 급정거 상황을 마주친다. 비상등을 켜려 하지만, 예상한 자리에 버튼은 없다. 대신 비상등은 차량의 터치스크린 메뉴 속에 묻혀 있다. 화면을 누르지만, 멈췄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201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버튼이 없는 미래를 꿈꾸며 스마트폰과 테슬라의 미니멀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상등, 와이퍼, 성에 제거 장치 같은 안전 기능조차 오직 터치스크린에서만 조작 가능하도록 옮겨졌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지향적, 세련된 운전석의 꿈은 점점 인간의 한계와 충돌하고 있다. 특히 순식간의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이런 방향을 택했던 걸까? 미니멀 디자인의 매력 외에도, 그 결정에는 재무적 이유가 컸다. 버튼을 없애면 부품 수와 제조 복잡도가 줄어든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에 최적화되어, 내비게이션·음성 명령·열선 시트 같은 기능을 구독 모델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딜러를 방문하지 않고도 기능을 추가·변경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산업의 수익 모델과 닮아 있다: 하드웨어를 팔고, 이후에는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제 그 흐름은 뒤집히고 있다. 과거에 폐기되었던 버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터치스크린 중심의 인테리어 유행을 선도했던 아시아가, 이제는 가장 먼저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Xiaomi), BYD, 덴자(Denza)는 그 선봉에 서 있다. 예컨대 샤오미의 SU7은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에 자석 방식으로 탈부착 가능한 물리 버튼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BYD의 Sealion 05는 센터 콘솔에 물리 버튼을 배치했다. BYD의 서브 브랜드 덴자는 D9 모델을 개편하면서 터치 패널을 스위치로 교체했다. 일본에서는 스바루(Subaru)가 한때 터치스크린 중심의 레이아웃을 실험했다가 올해 이를 철회하고, 2026년형 아웃백(Outback) 등 일부 모델에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했다.

이러한 대시보드 재설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압력은 유럽에서 오고 있다. 유럽 자동차안전평가협회(Euro NCAP)는 2026년부터 비상등, 방향지시등 등 필수 기능이 물리적 버튼을 통해 작동할 수 있어야 최고 안전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자동차 전문지 Vi Bilägare의 도로 주행 테스트에 따르면, 물리 버튼이 달린 2005년형 볼보 차량에서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평균 10초가 걸렸지만, 최신 터치스크린 차량에서는 같은 작업에 최대 44.6초가 걸렸다. 영국 교통연구소(Transport Research Laboratory)의 또 다른 연구는, 차량 내 터치스크린 사용이 운전자의 반응 속도를 법적 음주 기준 초과자나 대마초 복용자보다 더 심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물리 버튼의 재도입은 ‘시계 반대 방향’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차량 한 대당 부품, 배선, 조립 비용이 약 100달러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천만 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약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대당 기준으로 보면, 이는 중형차 평균 소매가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 터치스크린 의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비하면 그 비용은 훨씬 낮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Euro NCAP 등급이 하락하면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보험료가 상승하며, 전체 신차 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차 판매에도 타격을 준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브랜드가 경쟁하는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브랜드 충성도를 나타내는 NPS(Net Promoter Score)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

버튼의 귀환은 기술 역사에서 반복되어온 흐름 중 하나다. 산업은 종종 ‘미니멀 인터페이스’를 ‘진보’로 착각해왔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제조사들은 물리 키를 없애기 위해 경쟁했지만, 결국 볼륨 조절, 잠금, 긴급 통화 같은 기능에는 다시 버튼을 도입했다. 지금도 아이폰의 무음 전환 스위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운전자가 비상등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시각 없이도 손이 기억할 수 있는 물리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도 터치스크린은 처음에는 혁신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연구들은 비상 상황이나 기체 흔들림 중에는 물리 스위치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공장 설비, 의료기기, 군사 장비 모두 여전히 전용 물리 조작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이 전하는 교훈은 분명하다. 결정적인 순간, 인간의 뇌는 근육 기억에 의존한다. 자동차 안에서는, 그것이 곧 운전자의 습관을 고려한 설계를 의미한다. 때로는, 진보란 뒤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 FT.
Food & Drink: Why chefs are finally getting the MSG

수년 동안 글루탐산나트륨(MSG)은 부정적인 평판을 안고 있었다.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이 감칠맛 증진제는 두통, 저림, 심계항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이른바 '중국집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MSG의 유해성에 대한 주장은 대부분 반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낙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셰프들과 인플루언서들이 MSG를 요리의 필수 조미료로 옹호하고 있다. 설탕처럼 생긴 이 조미료는 토마토, 파르메산 치즈, 버섯 등 자연 식품에도 존재하며, 나트륨 함량이 일반 소금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건강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레스토랑 ‘보니스(Bonnie’s)’의 중화계 미국인 셰프 캘빈 엥(Calvin Eng)은 MSG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대표적인 예는 ‘MSG 마티니’인데, 이는 베르무트 대신 중국의 샤오싱주(紹興酒)를 사용하는 더티 마티니의 변형 버전이다. 또한 차슈 립 샌드위치나 중국식 랜치 드레싱의 소금·후추 오징어 요리에도 MSG가 활용된다. 엥은 “MSG는 감칠맛과 우마미를 더해줍니다. 침이 돌게 만들고, 더 먹고 싶어지게 하죠”라며, 팔에 MSG 문신을 새겼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다.

그의 신간 Salt Sugar MSG: Recipes and Stories from a Cantonese American Home에서는 가정 요리에 MSG를 접목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엥은 일본 브랜드 ‘아지노모토(Ajinomoto)’ 제품을 추천한다. 입자가 거칠어 조리 시 다루기 쉬우며 널리 유통되고 있다.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맛 비교 테스트’를 권한다. “국물이나 수프에 넣어보세요. 무첨가 버전 하나, 소금만 넣은 버전 하나, 소금 양을 줄이고 MSG를 추가한 버전 하나. 이 셋을 비교해보면 ‘아하!’ 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Ferment의 저자이자 일본계 미국인인 켄지 모리모토(Kenji Morimoto)는 MSG를 ‘가니시(garnish, 마무리 조미)’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이크는 더욱 스테이크처럼 느껴질 겁니다.” MSG는 맛 큐브나 뉴트리셔널 이스트처럼 조미료 믹스, 팝콘 블렌드, 드레싱, 딥 소스에 풍미를 더한다. 엥은 “MSG는 좋은 토마토를 훌륭한 토마토로 만들어준다”고 말하며, 판차넬라(panzanella)를 만들 때는 토마토에 MSG 1티스푼, 소금 1테이블스푼을 섞는다고 설명한다. 발효 두부로 만든 까르보나라 스타일의 ‘카치오 에 페페(cacio e pepe)’에서는 MSG를 짭짤한 두부, 파르메산, 페코리노와 함께 사용한다. “이탈리아 요리와 중국 요리는 모두 우마미 중심입니다. MSG는 그 맛을 정조준하게 해줍니다.”

MSG는 디저트에서도 놀라운 효과를 낸다. 모리모토는 “인스타그램 필터에 비유하고 싶어요.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강화되죠”라고 말한다. 바나나 미소나 캐러멜, 초콜릿을 기반으로 한 디저트를 만들 때 MSG를 넣으면 그 풍미가 훨씬 또렷해진다는 것이다.

- FT.
Ajinomoto Co., Inc. produces and sells a variety of food products, including seasonings, edible oils, processed foods, beverages, and dairy products.
US Politics & Policy: Make America affordable again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 차기 시장이 될지도 모를 인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지난 11월 시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부유하고 연줄이 탄탄하며(비록 스캔들로 얼룩졌지만) 기득권층의 상징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맘다니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 질문을 곱씹어왔다.

내린 결론은 이렇다. 맘다니는 민주당에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중간선거나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한 경고를 던지는 존재다. 이로부터 배워야 할 세 가지 핵심 교훈이 있다.

첫째, 좋은 마케팅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오늘날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는 깊이나 맥락보다 '번쩍임(sizzle)'을 우선한다. 맘다니는 스스로의 화려한 SNS 캠페인과 활기 넘치는 태도로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우리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정치에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목격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정치를 잘하는 후보를 고르지 못하고 있다. 정책은 잘 알지만 정치는 약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공화당처럼 풀뿌리 정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미진하다. 이 두 가지 모두, 중간선거나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둘째, 좌파는 정책에서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맘다니가 내세운 캠페인 공약 — 임대료 동결, 버스 무료화, 시급 30달러 도입 — 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주 예산과 정책을 통제하는 중도 성향의 캐시 호컬 주지사의 협조를 끌어내는 건 고사하고, 핵심 기업들의 동의도 얻기 어렵다.)

이런 공약이 실현되지 않으면 시민들 사이에 냉소가 퍼질 수 있고, 이는 공화당에게 기회가 된다. “뉴욕이 베네수엘라처럼 되었다”는 조롱이 머지않아 들려올 수도 있다.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경제와 사회를 악화시켰다는 인식이 미국 보수층에 팽배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우려는 실재하는 정치 리스크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맘다니가 미국의 향후 몇 년간 가장 핵심적인 정치 의제를 정확히 짚었다는 점이다. 바로 ‘살림살이(affordability)’ 문제다.

미국은 몇 년째 생계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거, 교육, 의료비 등이 임금 상승 속도를 앞지르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문제를 바이든-해리스 정부를 공격하는 데 활용했고, 결국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 이 문제는 트럼프 본인이 책임질 차례다. 관세 불확실성,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유발하는 예산 법안 등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지금부터 2028년까지 이 주제에만 집중해야 한다. 메시지는 분명해야 한다. “트럼프는 메디케이드 삭감으로 억만장자 감세를 실행했고, 그로 인해 일반 서민은 고비용 의료 위기와 파산에 직면할 것이다.”
“푸드 스탬프는 깎아놓고, 사모펀드 경영진에게는 이연과세(carried interest) 혜택을 지속시켰다.”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이 초래한 재정적자는 결국 메디케어나 사회보장제도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삭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명확히 국민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물론 민주당은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살림살이 위기를 해결할 솔직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뉴욕부터 살펴보자. 버스 무료화 제안은 언뜻 보면 환영할 만하다. 과거 내가 런던에서 아이를 낳고 육아 중일 때, 하루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되던 주립 보육 서비스는 낮잠을 잘 시간을 벌어줘 고마웠지만, 직장맘에게 실질적인 보육 솔루션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맘다니의 버스 무료화는 출퇴근에 허덕이는 시민들의 현실을 반영한 아이디어지만, 매일 버스 이용객의 2배 이상을 실어나르는 뉴욕 지하철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뉴욕을 정말 살기 좋게 만들려면 슬로건 이상이 필요하다.
주택 정책에서 시장을 왜곡하는 임대료 동결보다는, 주거 공간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구시대적 법률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 점에서, ‘풍요(abundance)’ 진영의 주장에 나는 동의한다.

나는 과거 뉴욕시에서 임대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 내 브루클린 타운하우스의 1층 창문이 법적 기준보다 6인치 낮다는 사소한 규정 위반 때문에, 시장가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했던 아름다운 정원형 아파트를 철거하고 지하실로 되돌려야 했다. 지금은 그 공간이 내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되었지만, 맘다니의 유권자들이 보기엔 말 그대로 ‘복장 터지는’ 공간 낭비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다.

뉴욕에서 사실인 것은, 전국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금 생활비를 낮출 수 있는 정직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날카로운 후보가 필요하다.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소득 6만~15만 달러 사이의 유권자들조차도 생계비 부담을 실감하고 있다. 맘다니의 지지층도 이 소득 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욕처럼 상황이 극단적인 곳에서는 포퓰리즘이 통할 수 있지만, 다른 주의 온건 또는 진보 성향 후보들도 하나같이 ‘살림살이’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모든 사실은 ‘바이든 플레이북’을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제조업보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하며, 특히 그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음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을 다시 살만한 나라로 만들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 FT.
© Matt Kenyon
Sports: The Golfer Who’s Earned $30 Million—Without Ever Winning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이번 주 디 오픈에서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들어올릴 자격이 가장 충분한 선수 중 한 명은 토미 플릿우드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 영국 곳곳의 링크스(link-style) 코스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성장했고, 이 대회가 마지막으로 북아일랜드의 이 코스에서 열렸을 당시 그는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가지 측면에서만 본다면, 플리트우드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른다면 정말로 경악스러운 결과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가 거의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음에도 불구하고 PGA 투어 공인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디 오픈은 그에게 그 긴 무승 기록을 끊을 최고의 기회 중 하나다. 그는 이 대회 최근 5회 출전 중 3번이나 톱10에 들었고, 2019년 이곳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선수들이 해안가 바람이 거센 이 코스에서 경기 운영에 애를 먹는 사이, 플릿우드는 마치 집에 온 듯 자연스럽게 플레이한다.

하지만 34세인 그가 실제로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그는 골프계에서 유례없는 ‘아웃라이어’로 남는다. 그리고 그 아웃라이어성은 많은 이들이 바라는 방식은 아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없이 벌어들인 상금 규모 면에서 역사상 독보적이며, 그의 실력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면서도 우승이 없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Data Golf의 세계 랭킹 기준 5위인 플리트우드는 톱25 선수 중 유일하게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다.
160차례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근접한 순간들을 너무나도 자주 경험해왔다.

“계속해서 찾아 나서야겠죠.”

플리트우드는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Travelers Championship) 마지막 홀에서 패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날이 오면 정말, 정말 달콤할 겁니다.”


플리트우드는 대부분의 커리어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했고, 19세에 프로로 전향한 뒤 곧바로 유러피언 투어에 진출해 스코틀랜드부터 아부다비까지 다양한 곳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미국 PGA 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우승 행진은 멈췄다.

실패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여전히 잘 쳤다.
2018년 US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하며 대회 역사상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브룩스 켑카(Brooks Koepka)에 1타 차로 밀려 우승을 놓쳤다.

그는 풍성한 머릿결 덕에 '페어웨이 예수(Fairway Jesus)'라는 별명을 얻었고, 매번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는 이제 거의 모든 방식의 패배를 경험했다. 2023년 캐나다 오픈에서는 연장 4번째 홀에서 72피트 이글 퍼트를 허용하며 졌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후반 9홀에서 스코티 셰플러가 버디 6개를 잡으며 역전당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패배는 아마도 지난달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일 것이다. 그는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다 18번 홀에서 보기로 무너졌고, 반면 키건 브래들리는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이처럼 그가 계속해서 ‘마지막 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한 것은, 플릿우드가 위기 상황에서 약한 선수라는 인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종종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라이더컵에 세 번 출전해 7승 3패 2무를 기록했으며, 2018년 데뷔 당시에는 4번의 페어 경기 모두 승리했다. 그 중 3번은 타이거 우즈를 상대했다. 또한 2023년에는 유럽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포인트를 확보했다.

“정말 안도했어요.”
– 2023 라이더컵 이후, 플리트우드


하지만 PGA 투어에서는 그러한 안도의 순간이 끝내 찾아오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우승은 2024년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이다.

이처럼 수많은 우승 실패에도 불구하고, 플릿우드는 그 실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3,120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주로 42번의 톱10 진입 덕분이다. 이 수치는 그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다. PGA 투어 우승 없이 이만큼 번 선수는 없으며, 심지어 1,000만 달러 차이 내에 있는 선수조차 없다.

그의 꾸준한 경기력 덕분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디 오픈이 마침내 그가 무승의 사슬을 끊을 무대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배당률 측면에서도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잰더 셔플리 다음으로 짧은 배당이 책정되어 있다.

그와 함께 거론된 이들 5명의 선수는 모두 메이저 대회를 최소 2회 이상 우승했고, 총합 74승의 투어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플릿우드는 여전히 첫 번째 우승을 기다리는 중이다.

- WSJ.
At No. 5 in Data Golf’s world rankings, Tommy Fleetwood is the only player in the top-25 without a PGA Tour win.

Photo: Warren Little/Getty Images
Central Banking: The Global Risks That Come With the Loss of an Independent Fed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을 시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급하지만 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독립성을 잃은 미국 중앙은행 하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백악관의 개입으로부터 보호받아온 독립적인 연준은 점점 더 미국과 세계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최근의 다양한 충격들 속에서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안정이 정치와 무관하게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는 연준의 권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연준이 백악관에 더욱 종속될 경우, 금융위기 앞에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전직 연준 관계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화요일,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백악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는 수개월 간 이어진 "금리가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비판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대통령은 파월을 실제로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 경제학자이자 전 연준 부의장 앨런 블라인더는 말했다.

“정치인들은 거의 항상 금리가 현재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 방화벽이 무너질 가능성은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시장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킬 수 있다. 미국은 아직도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지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야기한 물가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전례 없는 ‘중심부의 격변’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더하고, 다음 위기 시 연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사안은 단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1998년 러시아 채무위기 등 글로벌 시장이 하락세로 치닫던 시기마다 연준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개입해왔다.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러미 스타인에 따르면, 연준의 이러한 대응력은 시장이 마비될 때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일부 기반한다. 이를 위해선 수천 명의 연준 직원들이 즉각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하며, 독립성 훼손은 이들의 전문성과 인재 풀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런 요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도부의 질이 위기 시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스타인, 전 연준 이사(2012~2014)


연준은 멕시코의 1982년 및 1995년 위기 등에서 국제 금융 구제에 자주 참여해왔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체로의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빌려주는 ‘스왑 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를 자국 은행에 공급한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 재무장관들과 협력해 대형 금융사들의 붕괴를 막았다.

이러한 구제 조치는 당시의 행정부와 협력하여 이뤄졌지만, 만약 트럼프가 연준에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동일한 방식의 개입이 지속될지 혹은 트럼프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지 불확실하다.

현재 비교적 평온한 시기에 발생한 이번 긴장은 **트럼프의 핵심 아젠다인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있다.

최근 몇 달 간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고, 때로는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화요일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소폭 가속됐으며, 이는 관세 영향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트럼프는 현재 약 4.3% 수준의 연방기금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라인더는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 경제학자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다.”


저금리는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및 투자를 유도해 경기 부양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블라인더는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기 위해 금리 인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승리하게 된다.”


또한 저금리는 금융시장에 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자산(단기 국채 등)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높은 수익과 함께 큰 손실 위험도 떠안게 된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주택가격 및 주택 관련 자산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안일했다고 보지 않지만, 정치화된 연준은 오히려 금융시장 내 과도한 위험 축적을 방관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우려는, 연준이 시장을 구제할 경우 투자자들이 향후에도 지나친 위험을 감수할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차피 연준이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 소장 로버트 바베라는 이렇게 설명한다. 저금리는 자산 거품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거품이 붕괴된 후 연준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게 만든다.

“언제나 퍼주기만 하면, 퍼줄 수 있는 여지는 언젠가 고갈될 것이다.”


연준은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설정한다. 트럼프는 이 금리를 낮추면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통제하는 단기금리가 반드시 장기대출(예: 모기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장기금리는 시장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시장이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장기금리는 되레 급등할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약 1%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라구람 라잔 교수(前 인도중앙은행 총재, 2013~2016)는 이렇게 말했다.

“단기금리 인하가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임이 명백해지면, 장기금리는 반대로 크게 뛸 수 있다.”


이러한 역학은 수요일 실제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해임 시사 보도가 나온 직후, 투자자들은 장기 만기 국채를 대거 매도했다. 미국 달러와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급등했다.

이후 트럼프가 파월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소 진정됐다.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하지만 매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 트럼프, 백악관 기자회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행동에 나선다면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를 이번 사태에서 미리 본 셈이라고 평가한다.

일부 연준 비판자들은, 연준이 위기 시 백악관과 협력해온 만큼 과연 실제로 얼마나 독립적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연준의 독립성이 대통령의 재정 확대, 감세, 관세 부과 같은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컴퍼스(American Compass)’의 창립자 오렌 캐스는 주장한다.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연준의 조치는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트럼프의 시도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그는 이번 주 Substack에 다음과 같이 썼다.

“연준의 접근법은 정당한 경제정책을 방해하려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다.”


- WSJ.
Policy: Trump Says Not Necessary to Fire Powell After Fed Tou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리노베이션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갈등 수위를 낮추며 해임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가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현장 방문 중 기자들에게 “해임은 큰 조치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연준을 공식 방문한 것은 약 20년 만이다.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장면은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연준 투어 도중 공사 예산이 31억 달러에 달하는 점에 불만을 표했고, 파월은 일부 건물은 이미 5년 전에 완공됐다고 반박하며 말을 가로채기도 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에게 건설 프로젝트 관리자가 예산을 초과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트럼프는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며 파월의 팔을 툭툭 쳤고, 이에 파월은 웃음으로 반응했다. 트럼프는 이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그저 이 일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며 파월과의 갈등이 사적인 차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공사 투어가 끝날 무렵, 고비용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는 “호사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보안 강화와 지하 공사 등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고 설명하며 일부 비용 상승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그는 비용 초과 문제로 파월을 직위에서 해임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시사하며 다시 초점을 금리 정책에 맞췄다. 트럼프는 “보고 싶은 건 아주 간단한 한 가지”라며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파월 모두 이날 만남을 “좋은 회동”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침묵(blackout) 기간’인 만큼 구체적인 정책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파월의 임기가 곧 끝난다. 그가 옳은 결정을 하리라 본다. 모두가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다섯 번째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이런 공사는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며, 하루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고, 진짜 중요한 건 금리를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Bloomberg.
Report: Speculative Trading Activity Adds Fuel to Narrow-Breadth Short Squeeze

Goldman Sachs가 제시한 새로운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는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상승하며, 1999년과 2021년을 제외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표는 비수익 기업, 페니주, EV/Sales 10배 이상의 고밸류 종목에 대한 거래 비중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현재 이들 종목의 거래 비중은 1990년 이후 상위 20% 내에 해당할 만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 상위 50개 종목의 중간 EV/Sales 배수는 8배로, 2000년 및 2021년을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투기적 매매 행태는 옵션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전체 옵션 거래 중 콜옵션의 비중은 61%에 달하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IPO 시장 또한 과열 양상을 띠고 있으며, 2025년 6월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중간 수익률은 37%로 30년 평균(9%)을 크게 상회했다. 2분기 SPAC 발행 규모도 90억 달러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분기였다. 이와 병행하여 소매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 바스켓인 GSXURFAV는 4월 이후 50% 이상 급등했으며,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군(GSCBMSAL)은 동기간 동안 60% 급등해 S&P500 이퀄웨이트 대비 40%포인트 이상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한 랠리는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동반하고 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포지셔닝은 중립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S&P500 미디언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폭(Breadth)은 극단적으로 협소한 상태다. 실제로 GS의 롱/숏 모멘텀 팩터 바스켓(GSP1MOMO)은 7월 이후 10% 하락하며, 최근 10년 기준 하위 2% 수준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 전반이 소수 테마 중심으로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3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이처럼 투기적 매매 지표가 급등했던 시기(3개월간 15포인트 이상 상승)는 단기적으로 S&P500의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24개월 시점에서는 대부분 약세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1999년2000년, 2020년2021년과 같은 국면에서 반복된 패턴이며, 2025년 7월 현재도 이와 유사한 양상이 감지된다.

이번 투기적 랠리의 성격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강세장의 후반부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매도 포지션에 기반한 숏 스퀴즈, 소셜미디어 기반 심리의 급반전, 비수익 고밸류 성장주의 급등 등은 2000년 닷컴 버블과 2021년 밈스탁 장세에서 관찰되었던 주요 징후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갖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심리 지표가 조정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특히 Breadth가 좁고 숏 포지션이 여전히 누적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는 모멘텀 붕괴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전략에서는 단기 모멘텀 종목이나 비수익 성장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중립적 포지셔닝과 ETF형 저변동 바스켓 활용 등을 통해 다운사이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구조적으로 현금흐름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이 중립 수준인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심리 과열로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군의 익스포저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Report: Multipolar World Multipliers

Morgan Stanley는 '다극화 세계(Multipolar World)'라는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중장기적인 아웃퍼폼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블록과 중국 중심의 공급망, 그리고 신흥시장 독립 축이 공존하는 새로운 질서 하에서, 한국은 세 가지 핵심 축과의 전략적 연결고리를 보유한 국가로서, 지정학적 위상을 리스크가 아닌 레버리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평가다.

한국 증시는 2024년 이후 뚜렷한 이익 상향 전환과 수출 회복, 그리고 대외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개선 흐름을 기반으로 MSCI EM 내 상대 성과가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으며, 2025년 들어 7월까지의 외국인 순매수는 약 150억 달러 규모로 연간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리레이팅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며, 여기에 구조적 개편 이슈(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금산분리 완화 등)가 맞물리며 멀티플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IT 및 소재 중심의 글로벌 사이클 민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Morgan Stanley는 한국을 아시아 내에서 가장 'Multipolar 전략 수혜에 적합한 국가'로 분류했다. 이는 한국의 대외 수출 비중이 GDP의 40%를 초과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신흥국 모두에 대해 전략적으로 공급망과 기술, 자본재 수출을 연계할 수 있는 복합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축적 개방성은 리스크로 인식되기보다는, 글로벌 생산 재편 속에서 '안보·기술·환경 동맹'으로서 재평가받는 토대가 된다.

Morgan Stanley는 한국 증시가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며, EM 내 가장 매력적인 매크로·펀더멘털 믹스를 보유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GDP 대비 수출 비중, 투자 비중, R&D 지출 비중, 고등교육 이수 비중 등에서 모두 글로벌 상위권에 속하며, 이러한 구조적 스코어링에서 중국이나 인도 대비 절대 우위를 갖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과 대미국 수출 증가, 유럽향 배터리 수출 회복 등은 '지정학적 레버리지'의 실현 국면으로 해석되며, 단기 펀더멘털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자산으로서의 위상 전환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Morgan Stanley는 한국 시장을 EM 내 Top Pick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수출과 구조개혁, 대외 신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 포지셔닝 전략을 권고했다. MSCI Korea의 멀티플은 여전히 EM 평균 대비 30~35% 할인된 상태이며, ROE·실적 리레이팅 추세를 고려하면 Upside Risk가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은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수급, 정책 변화, 밸류에이션 등 전 부문에서 점진적이지만 일관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EM 내에서도 가장 밸런스 있는 구조적 강세장 진입 국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 Morgan Stanley, Macro Tr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