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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유동성공급이 시장경제에게 사과라도 해야 할 일 아닌가]

1.

기준 금리를 냉정하게 올리고 있는 연준이 또 돈을 풀었다. 이건 뭐, 에어컨 틀고 벽난로 켜기도 아니고, 그야말로 냉정과 열정사이다.

연준(Fed) 역할이 아무리 샤워기 온도 조절이라지만, 참 딱하다. 지난달 은행 몇 곳이 쓰러질 조짐을 보이자 연준은 서둘러 4천4백억 달러(580조 원)를 풀었다. 이랬다저랬다 자기들도 쑥스러웠는지 슬그머니 유동성을 공급했고, 그러자 미국 언론은 ‘스텔스 양적완화’란다.

2.

재정이 바닥나자 미 의회는 또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싸운다. 1960년 이후 78번이나 상향해놓고 또 싸운다. 공화당은 정부가 내년 재정 지출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어깃장을 놓을 태세다. 미국은 내년 11월 대선이다. 공화당 입장에선 바이든의 각종 보조금 지갑을 닫아야 한다. 행여 합의가 안 되면 미국은 '디폴트'다. 그럴리 없지만.

기축통화국 미국 정부가 돈을 떼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미국 국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튀어 오른다(CDS는 남의 집에 불이 나면 내가 보험금을 타는 구조다. 남의 집이 위험해질수록 수익률이 오른다). '무위험자산'이라는 미 국채가 위험해 질 수 있단다. 그럼 위험자산인가 무위험자산인가.

3.

돈이 넘치다보니 잘나가는 기업들이 자꾸 자본금을 털어낸다. 이것도 참 희안하다. 증시는 시장경제를 대표하는 발명품이다. 기업이 속살까지 장부를 공개하면 투자자들이 지분을 사들이고 그 돈은 ‘자본금’으로 쌓인다. 잘나가는 기업은 자본금을 늘려(증자) 자꾸 종잣돈을 불려야한다.

그런데 스타벅스도 맥도날드도 자본금 곳간이 텅텅 비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실기업처럼 보인다. 잉여금 곳간에 돈이 넘치다보니 자본금 이런 거 필요 없다. 자꾸 멀쩡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한다.

자본금이 줄면 종잣돈 대비 수익이 자꾸 커지니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오른다. 주가가 따라 오른다. 심지어 지구 최대 기업 ‘Apple’도 자본금이 계속 쪼그라든다.

4.

한국의 어떤 기업들은 아예 증시를 스스로 떠나버린다. 돈뭉치 들고 달려드는 사모펀드들이 줄을 잇다보니 주주들이 모아준 돈이 필요 없어졌다. 기업 공개(증시 상장)라는 게 기업의 주인을 수만 명으로 분산시켜 규제도 많고 잔소리도 많다.

이런 간섭이 싫어서 아예 자진해서 상장 폐지하고 사기업으로 돌아간다. 코원부터 맘스터치 최근엔 오스템임플란트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주주들 돈 돌려주고 증시를 떠난다. 시장경제에서 소수의 돈보따리가 넘치니, 일부 기업은 이제 다수에게 조금씩 투자금을 모을 필요가 없어졌다.

5.


돈이 넘치니 미국의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이 썩 반갑지 않다. 기준금리가 5%인데 웰스파고 등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1% 안팎이다. 이것도 희안한 일이다.

(시장 경제는 고객이 맡긴 돈으로 은행이 직접 투자하지 못하도록 100년 가까이 규제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틈만 나면 돈 벌 궁리를 한다. 파산한 SVB은행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국채에 투자하고 있었다. 갑자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채값은 폭락했고, 그렇게 망했다.

증권사는 주식 거래로, 보험사는 보험 판매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본업이 투자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까닥 잘못하면 날리는 돈)가 44조 원, 증권사는 28조 원이나 된다(한국은행 2022년 9월). 알고보니 이들은 아파트 짓는 건설사 대출에 신용보강해주면서 위험하게 먹고 살고 있었다.

6.

누굴 탓하랴. 연준(Fed)은 지난 2020년 3월 시중에 돈을 풀면서 급기야 부실기업의 회사채까지 사줬다. 법으로 안되니, 직접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사들였다. 중앙은행은 무딘 칼(blunt knife)로 시장의 중립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그렇게 시중은행을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게 본업이다. 시장은 오랫동안 그것을 연준의 '위대한 조정(Great Moderation)'이라고 칭송했다.

그런데 무한 통화발행권한을 가진 연준이 부실기업을 맘대로 골라 돈을 쥐어줬다. 이쯤되면 지나친 유동성이 시장경제에 사과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희안한 일은 일상이 됐다.

달러를 그토록 찍어냈는데 달러 가치가 치솟고, 경제 위기가 왔는데 돈이 넘친다. 실물경제가 주저앉는데 주가는 급등하고, 기업들은 주가를 올리겠다고 자본금을 덜어낸다. 그렇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땀흘려 일하는 사람을 비웃는 시대가 됐다.

7.

1929년 미국은 대공황이 찾아와 은행의 1/3이 망하고 1,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워런 버핏은 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덕분에 이듬해 자신이 태어났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이 왜 멈춰섰나를 따져보면서 은행의 탈선을 막는 ‘글래스 스티걸법’을 만들었다. 서민들이 집을 살 수 있는 주택융자기관이 생겨났고, 최저임금과 산재보험같은 제도도 모습을 갖췄다. 아동노동에 대한 분명한 규제도 이 무렵 완성됐다. 미국이 최강대국이 된 것은 그때 위기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 반듯하게 고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위기가 찾아오면 그냥 ‘돈’을 푼다. 통화로 풀다가, 재정으로 풀다가, 헬리콥터로 돈을 푼다. 기준금리를 ‘0’으로 끌어내리고, 단기채를 팔고 장기채를 사들이고, 지급준비율을 낮춘다. 사실은 그냥 다 ‘돈 풀기’다.

그렇게 풀린 달러는 지구 곳곳을 휘젓고 다니며 자산가치를 올려놓고, 어느 날 썰물처럼 쑥 빠져나가면 가난한 나라들을 또 뒤집어놓는다. 어쩌면 이 근본 없는 돈풀기가 다시 찾아올 위기의 근본 원인은 아닐까.

시중 채권을 사들여 돈을 풀면서 연준 곳간에는 채권이 '9조 달러'나 쌓여있다. 그중 연말까지 '1조 5천억' 달러 정도는 채권을 다시 팔아서 현금을 흡수할 계획이다(이게 사실상 그만큼의 금리 인상효과를 불러 온다). 게다가 미국의 기준 금리는 이미 5%나 된다.

그렇게 빨리 돈을 푼 적도 없지만, 이렇게 빨리 돈을 흡수한 적도 없다. 진공청소기처럼 돈을 흡수하면 누군가는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구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오면, 연준은 그때도 또 돈풀기 비공을 시연할 것이다. 희안한 일은 더 잦아질 것이다.

#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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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는 스토리텔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1. 다름을 만들어내는 첫 번째 방법은 ‘스토리’입니다. 먹는 장사가 성공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잘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메뉴의 성공’이라기보다는 ‘스토리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여행지에서 재밌는 카페를 찾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도쿄에 가면 꼭 들르고 싶어 하는 곳 중에 ‘카멜백 샌드위치’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바리스타와 요리사의 동업으로 만들어진 매장인데, 샌드위치로 유명한 곳이지만 커피도 맛있고 패키지도 이쁩니다.

3. 카멜백의 성공을 이끈 일등공신은 ‘타마고 샌드위치’입니다. 카멜백은 이 샌드위치로 대박이 나면서 창업하자마자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실내에 먹을 곳이 없어서 매장 앞 골목에는 서서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로 북적일 정도입니다.

4. 그런데 이곳의 타마고 샌드위치는 이름이 특이합니다. 다른 가게들은 보통 ‘타마고 샌드’라고 메뉴를 써놓는데, 이곳은 ‘초밥집 계란 샌드위치’라고 써 두었습니다.

5. 카멜백의 샌드위치 담당인 나루세 하야토 씨는 전직 초밥 요리사였습니다. 초밥 요리사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는 계란말이 초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계란말이는 초밥 요리사들의 수행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6. (이처럼) 카멜백 샌드위치는 세상 그 어디보다 맛있는 타마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전직 초리밥 요리사가 만든 계란말이’라는 이야기의 힘으로 ‘다름’을 만들어냈기에 유명해진 겁니다.

7. 삶의 중요한 사건이나 경험을 공간과 서비스, 제품에 녹여내는 것은 흔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8. (고로) 창업자 개인의 스토리가 매장과 브랜드의 다름을 만드는 가장 근본적이고 좋은 재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면, 대부분 뭔가 특별하거나 성공적인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9. (하지만) 성공담만이 스토리는 아닙니다. 실패나 좌절했던 일도 삶의 일부이고, 이를 통해 충분히 다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0. (따라서) 다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창업자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스스로 살펴봐야 합니다. 섣부른 낙관도, 성급한 비관도 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다름을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스토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이림 외, <경험을 선물합니다> 중

#Somewon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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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은 글로벌 OTT의 K-드라마 수익구조 분석.

기사 원문 --> 동아, ‘더 글로리’ 히트 쳐도 주가는 왜…K드라마 수익의 세계[딥다이브](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30428/119060975/1)

글로벌 OTT의 대명사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징어 게임'의 수익구조 분석이라고 보면 됨.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 K-드라마는 2가지 방식으로 제작됨. 1) 넷플릭스 오리지널, 2) 한국 제작사 자체 제작

- 1)의 경우, 넷플릭스가 제작사 수익을 포함한 제작비 전액을 다 지불. 예를 들어 제작비 100억 원+제작사 수익 10억 원=총 110억 원을 넷플릭스가 댐. --> 콘텐츠 소유권(IP)은 넷플릭스에 귀속

- 2)의 경우, 한국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비용을 다 댐. 예를 들어 총제작비가 100억 원이라면 국내 방송사가 지원하는 제작비 50억 원+간접 광고(PPL) 10~20억 원+글로벌 OTT에 방영권 판매 30~40억 원 --> 콘텐츠 소유권(IP)은 한국 제작사에 귀속, 한국 방송사와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

-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 제작사는 어느 쪽으로 하든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기 힘든 구조

- 돈줄을 쥔 넷플릭스가 갑이 되고 한국 제작사는 휘둘릴 수밖에 없음. 넷플릭스는 자기들에게 큰 수익이 되는 1)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집중 투자. 2)는 수익이 덜 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충 구색을 갖추려고 구매.

- 넷플릭스 최근 화제작 '더 글로리'의 경우 최고 히트 작가인 김은숙을 보유한 한국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듦. 콘텐츠 소유권(IP)을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져야 마땅한데 넷플릭스에 넘어감. 한국 최대 규모의 제작사도 자금력이 딸려서 넷플릭스에 무릎을 꿇고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 현실.

- 한국 제작사가 주도권을 가지려면 2)의 방식이어야 함. 앞서 국내 방송사가 제작비의 50%를 댄다고 했는데 이 돈은 광고료에서 나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줄이는 상황이고 그 결과 제작비도 줄어듦.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당 제작비는 예전에 비해 대폭 상승. 주된 이유는 작가 원고료, 배우 출연료, 연출하는 PD 비용 등이 끝없이 상승하기 때문. 이 말은 인력풀이 적다는 의미. 김은숙 작가에게 계속 의뢰가 들어가니 김 작가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대신 다른 작가들은 일감이 거의 없어지게 됨. 배우나 PD의 경우도 마찬가지.

- 그러면 한국 제작사는 넷플릭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일까? 중국 시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음.

- 아직도 중국은 '한한령'을 유지하고 있음. 그런데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존 작품 방영권을 중국에서 구매.

- 하지만 기존 작품 방영권은 헐값이라 별로 이익이 안 됨.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면 중국에서 바로 해적판이 올라옴. 이미 방영된 드라마의 경우 중국에서 볼 사람은 예전에 다 봤을 것임. 그래서 중국 수입사도 고액을 지불하지 않음.

- 한국 제작사에게 베스트 시나리오는 K-드라마를 넷플릭스와 중국 방송에 동시 방영 조건으로 판매하는 것. 현재 넷플릭스가 중국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 중국인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보려면 우회해서 해적판을 다운받아 봐야 함.

- 새로 제작한 K-드라마를 넷플릭스와 중국 방송에 동시 방영하게 되면 수익을 2배로 거둘 수 있게됨.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사에게 갑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콘텐츠 측면에서는 한국 제작사의 눈치를 봐야함. 미국 내 넷플릭스 구독자는 정체 상태. 구독자수 증가를 위해서는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와 인도를 타깃으로 할 수밖에 없음.

- 그런데 동남아에서 K-드라마의 선호도가 매우 높음. 톱10 중 7~8개는 항상 한국 콘텐츠.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콘텐츠에 제작비를 수억 달러 들이붓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아주 잘 먹히는 K-드라마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

-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나라를 일종의 '외주 제작 국가' 취급하고 있음. 한국 제작사들이 고퀄의 K-드라마를 만들게 하고 정작 콘텐츠 소유권은 자기들이 가져감. 한국 제작사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다 가져가는 심정이 됨.

- 현실이 이렇기에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는 것임. 그나마 디즈니 플러스의 진출로 넷플릭스가 좀 눈치를 보고 있음. 디플은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빨리 좋은 콘텐츠를 뽑아내려고 한국 제작사의 리쿱비율(제작비 중 지원금액 비율)을 잘 쳐주고 있음. 이런 맥락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최근에 종영한 '카지노'

글로벌 OTT와 K-드라마 제작사의 이해관계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음.

#KimJeongho
4👎1
대한민국은 미국이 옳았다는 증거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의회 연설이 훌륭했다는 말이 많아 나도 40여분 동안 다 들어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마음에 담아 연설하니 임팩트가 있는 연설이었다. 발음도 좋고 청중들을 바라보며 관련된 사람들까지 소개까지 하면서 농담까지 하는 여유도 있었다.

40여분의 지루할 수 있는 긴 연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의미있고 중요한 연설이었다. 1890년내 미국 선교사들이 와서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알려주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여성 교육을 한 것부터, 한국전쟁에 잘 모르는 나라인 한국의 자유를 위해 미군이 참전해서 영웅적으로 싸우면서 많은 군인들이 전사했던 이야기, 미국의 원조로 경제가 성장하여 지금은 유일하게 피원조국이 원조국이 되었다는 내용, 한국이 미국과 함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함께 싸운것, 앞으로는 한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의 자유를 위해 책임감있게 헌신하겠다는 것, 북한 핵과 인권에 대한 비판, 한국이 문화 및 여러 첨단산업에서 미국과 협력하여 상생하겠다는 것 등 버릴 말이 별로 없었다.

미국 국회의원들도 모두 감동하여 기립박수가 26번이나 있었다. 자세히 보면 너무 자주 일어나니 귀찮아서 일어나기 싫어하는 기색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주변사람들이 일어나니 눈치가 보여 할수 없이 일어나는 모습도 보인다. 그만큼 대부분의 미국 국회의원들이 귀찮음을 잊고 감동해서 일어나 박수를 칠수 밖에 없는 연설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은 미국이 해외문제에 개입을 하며 많은 실패를 했지만 미국이 잘못했던 것이 아니라 방법이 틀렸거나 지원을 해줬던 나라가 부족한 것이었지 미국의 가치와 방향이 옳았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나라를 지원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세계경찰을 자처하여 패권을 유지하여 기축통화국을 지위를 누리면서 이익을 얻기 위함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국주의 시대가 끝난 이후로는 미국은 다른 나라의 영토를 얻기 위해 침략한 경우도 없고 자국민의 인권을 침해하지도 않았다. 미국을 비판하는 이들이 싫어하지 않는 중국, 소련과는 수준이 다르다.

미국은 베트남을 지원했지만 많은 병력과 돈을 썼음에도 내부의 비리와 스스로 싸우지 않는 무기력으로 망했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도 미군이 개입하여 정부도 만들어줬지만 스스로 자유와 민주주의 공동체를 만들고 지키겠다는 결의가 없으니 미군이 물러나고 나니 나아진게 없다. 그 외 많은 물자지원을 했던 나라들도 성장하지 못했다. 서구 유럽과 일본은 미국이 도와 다시 일어섰지만 원래 스스로 선진국이 되었던 나라였으므로 물질적으로 도와주면 회복할 나라였다.

​미국의 자유의 가치를 위해 참전하여 4만 정도의 군인들이 희생당했고, 이후 경제적 지원을 해줬던 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문화적으로도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어 그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 와서 미국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성장했고 감사하며 앞으로 미국과 함께하겠다는데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을 비판하는 나라들에게 한국의 사례를 보여주며 미국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뿌리를 함께하는 영국이 미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였지만 이제는 한국이 문화적으로든 산업적으로든 지정학적으로든 한국이 더 필요하면서도 은혜를 아는 신뢰할만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 서구국가들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전파하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국주의의 이득없이, 넓은 땅이나 자원없이 단지 사람들의 노력으로만 일으켜 세운 나라이므로 세계 어떤 나라들도 질투나 시기없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이기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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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보다 지속이 훨씬 특별하다

복리의 신봉자 워런 버핏은 '1)돈을 잃지 말라 2)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라는 두 가지 원칙을 오랫동안 고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런데 원칙의 간결함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유지'했다는 측면이 그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그는 1930년 생이어서 70년대 석유파동, 80년대 블랙먼데이, 90년대 걸프전쟁과 외환위기, 2000년대 닷컴 버블과 911, 엔론사태와 서브프라임, 2010년대 유럽발 디폴트 사태, 그리고 2020년대를 시작하자 닥친 COVID 사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위기를 극복했는데 정말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

나이 90에 들어서면서도 코인과 메타버스는 단호히 거부하고, 애플을 과감히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올리는 등의 통찰을 보인 그는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자신의 원칙을 충족시키는 주식에는 30년이상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꾸준함은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보기에는 너무 위인전 속 이야기, 다른 차원의 이야기 같다. 좀 현실적인 이야기를 살펴보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새해 결심이나 수시 계획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며 이 때 '시작은 반이다'라는 말은 보편적 진리로 통용된다. 일단 결심하면 사람은 관성대로 갈 것이므로 이렇게 시도를 늘리는 전략은 현실속에서 많이 추구된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목표금액을 위해 재테크에 돌입한다. 시작은 그렇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 텔레스가 'Well begun is half done.'이라고 했을 정도로 어떤 일을 시작할때의 부담을 낮춰주고 실제 효과를 촉진하는 효과로 자주 사용되었다. 그런데 고대 중국과 로마 시대에도 새해 결심을 했다는 문헌이 있을 정도로 인류는 변화를 위한 결심을 수천년째 계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습관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기 위해 도전하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며, 5년 생존율도 28.5%로 낮다. 시작을 했지만 생존율이 반은 커녕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큰 기업은 좀 다르지 않을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로 유명한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의 대표로 이야기했던 11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망하는 것을 보고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How the mighty fall'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개인의 경우도 비슷해서 다이어트 요요 사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나심 탈레브가 '행운에 속지마라'에서 지적한 것 처럼 '생존 편향'이 작용해 일부 소수의 영웅 스토리에 혹할 수 있지만, 원칙으로 오래 가는 부자는 찾기 어렵다.

불확실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 오늘의 과업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내일 해야 할 일이, 그리고 다가오는 다른 하고 싶은 이벤트들이 정말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삶에 자리잡게 하기를 거부한다. 영어공부도, 운동도 잠깐 뿐이다. 혹은 영어공부나 운동을 제법 오래 한 사람들도 업무나 인간관계에서는 그런 꾸준한 향상을 적용하지 못하곤 한다. 사업에서도 기존의 비결이 내일의 장애가 되며 조직 부채로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어쩌면 이것은 자연적 현상일지도 모른다. 시작을 지속으로 이어가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방송인 이상용씨는 과거 MBC의 병영 위문 프로그램인 우정의 무대 진행자로 장기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그는 가망이 없어 생매장 당할 정도의 미숙아로 태어났고, 5살까지 누워있다가 6세에 겨우 걷기 시작했으며 어릴때 아버지가 매일 학교까지 가방을 들고 가줘야 할 정도로 허약했지만 매일 운동을 하며 건강을 키웠고 고등학교 진학당시 드디어 '평범한' 아이들 수준의 체력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보디빌딩을 시작해서 고3 시기엔 '미스터 대전고등학교'를 수상했고, 근육이 소문나 주먹 써클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재학 당시 살인적인 체력이 필요한 고려대학교의 응원단장을 맡기도 하고, 대학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회경험 끝에 진행자로 진로를 잡은 그는 밤무대에 출연하지 않았고, 인지도가 없었으니 CF도 하지 못했다. 그러니 유일한 소득원이 출연료였고 이것으로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곳에서 불러줘야 하는데 키 크고 잘생긴 사회자와 경쟁을 이기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매월 50권 가량을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음담패설만 3만개 이상 메모하며 현장에 강한 방송인이 되려고 노력했고, 행사 한 번 할때마다 200개씩을 특별히 추려가며 매 회차의 방송을 준비했다. 그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행사에 제일 먼저 달려가며 성실히 하루하루를 임했고 비정규직 스탭으로 6개월간 일하다가 그를 눈여겨본 PD에게 'MC가 부친상을 당했는데 네가 진행할 수 있어?'란 말에 밤새 대본을 외워 다음날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드디어 기회를 잡는다.

1944년생인 그는 꾸준한 활동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삶의 비결을 밝혔다. '매일 역기를 들었다. 70대 이후로는 힘이 들어서 요즘은 40kg짜리를 매일 700개씩 하고 있다. 5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2시간 운동을 했더니 저절로 건강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지난 50년간 단 한 번도 방송사고도 지각도 낸 적이 없다. 스케줄 전날 일기예보에서 눈이 올수도 있다고 하면 전날 밤에라도 가서 근처에서 묵었다. 그리고 지금도 일주일에 4-5권 정도는 책을 읽는다.'

꾸준함이란 이런것이다. 시작보다 지속이 훨씬 더 특별하다. 시작의 뒤에 시도란 이름으로 숨지 말자. 프로는 결과로 이야기하고, 수많은 실패로 배움을 쌓아가며 그 곳에 다가간다. 쉬지 않고 꾸준히.

#손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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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왜 생존의 기로인가

우리가 IMF 체제 이후 00년대 중반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나오려 노력하면서 전 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바로 "로열티가 살길이다." 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들의 OEM 생산기지로서 경제 발전을 이룩한 탓이 큰데, 그 전까지는 서방 선진국들의 인건비 절감 니즈를 우리나라가 잘 캐치하여 그 혜택을 얻었으나, 그 기간은 한국의 인건비 수준이 선진국 기업들의 원하는 영업이익률의 달성에 부합할 때까지만이라는 유한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한국은 00년대 이후 원천기술에 대단히 집착하는 국가가 되었고, 다행히 그 이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자체적인 기술을 다수 개발하여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긴 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여기서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제 기술 수준 자체의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콘텐츠 분야의 지적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 IP) 경쟁은 앞서 짧게 설명한 이런 특성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콘텐츠 IP의 수익 창출은 주로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우선 특정한 캐릭터 또는 이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나 세계관 전체를 하나의 지적재산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그리고 이것이 흥행을 거두게 되면 2차적으로 뛰어드는 시장이 바로 라이선스, 즉 로열티 시장이다.

로열티 시장이 왜 2차로 갈 수밖에 없는 시장인가 하면, 결국 기술이 됐든 콘텐츠가 됐든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아무도 그것을 면허로 취득하여 생산활동을 수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로열티 시장은 그 수입의 규모가 크다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IP나 기술의 상용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꾸준한 제작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로열티가 중요하다' 라는 아젠다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이고, 그 이면에 있어 더욱 핵심적인 것은 어떻게 로열티를 계속 벌어들일 수 있게끔 IP와 기술의 생명력을 유지하는가이다. 여기서 우리는 결국 IP의 유지보수와 개발이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함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본 질문으로 넘어가 보자.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는 과연 한국 콘텐츠의 발전에 긍정적인가? 많은 분들은 넷플릭스의 투자로 인한 자본의 확충으로 제작 환경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더욱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이는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 영상 콘텐츠의 '제작 환경' 만이 개선된다고 해서 그것이 IP 의 생명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본디 콘텐츠는 흥행 산업으로써 그 흥행의 결과에 따라 수익성이 오가는 리스크를 지닌다. 그러나 OTT 사업자들은 총액제를 도입함으로써 그 리스크를 그들 스스로 혼자서 부담한다. 그 대신 당연히 반대급부도 있다. 생성된 IP는 OTT 사업자가 가져가는 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기서 당연히 '로열티 시장' 이라는 2차 시장은 OTT 사업자가 가져간다. 한국은 1차든 2차든 그저 OTT의 하청이 될 뿐이다. 제작사는 리스크를 덜어주는 대신 IP 사용권을 넘겨주는 식으로 제작하청이 되는 것이고, IP 사용자들은 로열티 시장에서 OTT의 하청이 된다. 여기서 IP 사용자들의 원가 부담은 그들 스스로가 지므로, OTT 사업자들은 원가 없는 수익을 수취한다. 이것이 바로 로열티의 힘이다.

그러므로, OTT는 특정 IP가 터지면 그 IP의 생명력을 지속 유지하면서 로열티 수익을 수취해야 하는 필요가 생긴다. 때문에 IP 홀더의 입장에서 넷플릭스는 제작자들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자사의 IP 생명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작을 지속하게끔 요구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벌써 제작자들의 창의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중기들이 대부분 대기업의 협력사로 수직계열화되어 존재하고, 이 때문에 중기의 자체적인 수출기여도가 타 선진국 대비 낮은 것과 동일한 문제이다. 중기가 자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가질 어떤 기술의 개발이나 자본의 투입 자체를 이러한 대기업 중심 수직계열화가 일정 부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레거시 방송사들보다 낫다." 라는 제작자들의 외침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이 관점에서 필요한 것은 거대 해외 IP 홀더의 한국 투자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IP가 다수 탄생하고 이러한 IP 를 선진적 관점에서 관리 발전시킬 수 있는 토종 IP 홀더다. 이들이 대등하게 글로벌 OTT 들과 경쟁하는 것이 더욱 토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탑다운 관점에서 시장의 콘텐츠 니즈를 파악하고 IP 를 발전시킬 수 있는 IP 홀더가 우리나라에는 그냥 없다. 네이버 웹툰은 그냥 일진물 원툴이었다가 웹소 기반 양산형 콘텐츠 중심으로 변모했고, 유튜버들의 소속사인 샌드박스 등은 이러한 관점이 없이 소속 유튜버의 셀러브리티성 활용에만 골몰하다가 경영 위기를 맞았다. 다른 MCN들도 그리 사정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지적재산은 만들고 유지시키기가 정말 간단치가 않다. 단위당 수익 창출률이 가장 높은 티켓 시장의 경우 결국 장편 극장판이 핵심인데, 이러한 콘텐츠를 짜내려면 주인공과 빌런의 캐릭터성부터 시작해서 각본의 세밀함과 연출의 힘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투입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뒤섞인 칵테일이 바로 IP 인 것이다. 이러한 IP 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사업자가 한국에는 부족했기 때문에, 한국 웹툰이 세계적으로 유행을 한다지만 결국 그 본진은 양산형으로 차츰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해외의 거대 자본이 투입되면 한동안은 제작 환경이 일신되어 제작자들이 과거의 문제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결국 '누가 IP 홀더인가' 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는 결국 '한국 콘텐츠' 는 차츰 동력을 잃어갈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런 작품이 또 나오려면 OTT가 거액을 투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콘텐츠 산업에서의 경제적 해자는 결국 IP의 개발 역량 확대와 제작 환경 개선이라는 쌍발 엔진이 모두 기능을 해야하는 것이지, 누가 돈을 한묶음 들고 와서 "자 투자해 주마!" 한다고 해서 해자가 뙇 하고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Hyunsu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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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애플페이 협상기>

애플페이 한국 서비스 개시를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반가운 일이다. 아울러 그동안 NDA로 말 하지 못했던 애플과의 애플페이 협상 경험을 이제는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간의 과정을 실명만은 제외하고 모두 이야기 하려고 한다.

오래 전 부터 모바일 페이먼트는 전문 분야이자 개인적 소망이었다. 2000년 모네타 프로젝트 이후 모바일 페이먼트 일을 그만두기는 했지만 아쉬움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2018년 우리은행 CDO로 취임한 이후 시도한 일 중 하나가 애플페이였다. 해당 시점에 애플코리아에는 뚜렷한 담당자도 없었기에 접근 경로부터 마땅치 않았다. 고민 끝에 애플페이를 총괄하던 애플 본사의 Jennifer Bailey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솔직히 답장이 올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답장이 도착한것이다. 의례적인 답장이 아니라 애플저팬의 에플페이팀에게 검토 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나름 적극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애플저팬의 애플페이팀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애플저팬팀과의 업무협의 및 협상은 그 후 계속 이어졌다. 때로는 우리은행에서 때로는 애플코리아 사무실에서 회의가 계속되었다. 내가 직접 애플저팬 오피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애플저팬의 애플페이팀은 실무적인 검토 특히 한국내 서비스 적용을 위한 technical survey에 집중했다. 우리나라 발급사들의 토큰 서버 준비 상황이라던가 로컬카드 운영 방식 그리고 NFC 단말의 스펙과 보급 통계등을 요구했고 나와 우리 팀은 해당 정보를 지체없이 제공했다. 애플저팬 애플페이팀 직원들은 대면 회의, 이메일로 수 많은 질문을 해왔다. 2020년 판데믹 이후에도 논의는 화상회의 등으로 지속되었고 애플재펜의 애플페이 팀 헤드는 중국으로 릴로케이션 되었으며 드디어 애플코리아에 애플페이 담당자가 채용되었다.

테크니컬 세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는 애플페이 리더에게 비즈니스 제안을 했다. 나는 애플페이를 고객 확대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당연히 한시적이나마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얻어내고자 했다. 계속된 정보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대한 것도 그런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 독점 서비스를 얻어내기 위해서 다른 제안도 여러가지 했다. 카드 발급 비용을 애플의 시장 확대를 위한 subsidizing 재원 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뿐만 아니라 애플 에듀케이션 센터의 설립, corporate deal 등 다양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협상 과정에서 애플 내부 조직간 duty segregation이 발견되었지만 일련의 제안이 어떤 단계에서는 분명히 모여들 것이라 생각했다. 2019년에는 비밀리에 애플의 Sales VP가 방문했다. CVN70 Carl Vinson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할 당시 한반도 동해에서 작전을 했었다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애플페이 독점적 서비스를 어필했다. 물론 답변은 원론적 수준이었다.

어찌되었던 이 협상은 결론을 이루지 못하였고 내가 2022년 2월 우리금융/우리은행 CDO에서 퇴임하면서 애플과의 협상은 중단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애플과 협상하며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 역시 iOS 개발 요구를 정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의 각종 요청사항을 iOS 업데이트에 반영하기 위해 각 나라 각 팀들이 나름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중국 한국 등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크게 확산된 바코드 기반의 결제 시스템에 대해 애플의 입장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사석에서 느낀바에 따르면 애플은 바코드 기반의 결제시스템이 usage profile이나 security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애플페이가 수수료 때문에 도입지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신용카드 MDR의 국가별 특수성을 Visa나 MasterCard가 모르지 않을 뿐더러 그들이 결코 국내 발급사들에게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것만도 아닌 까닭이다.

애플은 애플페이가 특정 카드에만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한국 신용카드 시장의 특성, 가맹점 단말기 보급의 관행, 경쟁하는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가맹점 확보 전략 등을 설명하며 한시적이나마 독점적인 권한이 있다면 오히려 ‘대나무 쪼개기’ 전술이 될 수 있다고 수 없이 설득을 했지만 쉽사리 납득하지는 않았다. 애플 단말기를 소지한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했다. ‘애플페이 현대카드 독점’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내가 고개를 갸우뚱 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부정할 수 없는 애플 팬보이로써 애플페이를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지루한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 해 아쉽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상 나의 또다른 실패기였다.

#황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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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TECHTRE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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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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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과 매우 다른 말이 두 가지 정도 있다.

1. 신규 시장에서 2등을 노려라.

2. 전근대적 거래 관행이 있는 곳에 가서 산업화를 시켜라.

신규 시장 2등의 의미는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내놓는 것보다 남이 먼저 내놓았지만 아직 부실한 제품/서비스를 확실히 개선한 제품을 나중에 내놓으라는 뜻이다. 없던 컨셉의 물건 내놓는 건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있는 제품 개선하는 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이 모델의 최강자가 애플인 건 다들 알테고.

시장 혁신을 한다고 하면 '없던 물건'을 떠올리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사실 없던 물건은 그저 신기할 수는 있지만 시장에 큰 혁신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 자체도 부실할 위험성이 많고, 시장에서도 이를 수용할 준비가 안되어 있기도 하다. 2등은 이런 위험성을 피해갈 수 있다. First to market이 혁신이 아니라, mass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혁신이다.
(네이버나 배민 모두 first to market 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First mover disadvantage 라는 말이 있을까.)

전근대적 거래 관행이란 '계약 기반'이 아니거나, '중소규모의 업체들이 인맥 기반의 장사'를 '좁은 지역과 범위에서' 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국내 유통업의 발전은 동네 슈퍼와 전통 시장을 대형 마트와 편의점으로 대체하는 방식이었고, 영화관 사업도 지역별 단관 형태의 영화관을 멀티플렉스와 온라인 기반 예약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식이었다. 배민도 마찬가지고.

물론 지금까지 이런 형태의 거래가 남아 있는 곳들은 변호사나 의사, 택시처럼 직역의 서비스에 대해 법적인 보호가 이중삼중으로 되어 있는 곳들이 대부분 이지만, 이들 역시 결국은 기업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산업화가 될 것이다. (가령 변호사업은 결국 일부 유명한 로펌의 송무 중심의 초고가 서비스와 AI 기반의 지식 서비스에 가까운 저렴하지만 다수의 사용자가 있는 기업화 영역으로 나뉘게 될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변호사들이 먼저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보다는 미국에서 생성 AI 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준에 올라오면 당연히 법무나 의료 등 특정 도메인에서의 전문성과 저렴한 비용을 결합한 '법무 기업', '의료 기업' 등이 될 것이고, 한국 시장에도 강력하게 개방을 요구하게 될거다. 미국의 로펌 한국 진출이라면 그래도 막을 여지가 많지만, 기업화된 IT 서비스라면 막기 매우 곤란할 수밖에 없다. MS의 빙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한국의 판례와 법률 DB를 구축한 다음에 기초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한다면 이걸 막을 방법이 있을까? 예전의 영화계 스크린쿼터 철폐와 같은 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이야기.) 물론 로톡이나 타다처럼 계속해서 실패 사례들이 쌓이겠지만, 어차피 댐이라는 건 한번 구멍 뚫리면 끝나는 것이고, 미국 애들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남에게 강요하는데 매우 능하다.

잘 뒤져보면 국내엔 여전히 이런 식의 '아름아름', '관행 기반'의 일들이 남아 있다. 결국은 냉정한 계약 기반의 일들로 대체될 것이고, 사업을 시작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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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언제든 호구가 될수 있다--

최근 주가조작으로 시끄럽다. 한 분이 말한다. "어떻게 저런 말도 안되는 세력에 연예인은 그렇다치고 의사분들 등 똑똑한 사람들이 믿고 투자했을까?"

그러나 아마도 나라도 내가 돈을 1억을 맡겼는데 일주일만에 2억을 만들어주고 직접 내계좌에서 확인하게 한다면, 내가 가진 돈을 점점 더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이런 상황들을 보거나 유사한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카지노 드라마를 보면 최민식이 호구 CEO의 전 재산을 탈탈 털고 파산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비결은 심플하다. vip대접을 해준다. 떼돈 번 사례를 보여준다. 초기 승리를 맛보게 한다. 위해주는 척 한다. 점점 더 크게 베팅하게 한다. 드라마를 보는 분들은 다들 "저런 바보같은 호구라니"라고 말하지만 자신들도 그 상황에 가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것이다.

똑똑하고 사회적 지위가 있다는 것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높고 욕망이 강한 사람일수록 돈에 대한 욕심이 오히려 더 크기 때문에 빠르게 돈버는 기회에 눈이 뒤집히기 쉬울수도 있다.

대개 사기꾼들이 쓰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흥미롭게도 꼭대기가 아닌 리더급들 중에는 자신은 사기가 아닌 진짜 좋은 의도로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1)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인다.
- 일반인들은 유명인들이 있으면 안심한다. 저런 높은 지위,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들이 저런 곳에 참여할 정도라면 믿음직해라고 생각하기에 이들은 최선을 다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을 모은다.
- 방법은 복잡하지 않은데 초기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들은 benefit을 주며 부담없이 초대한다. 먼저, 친분이나 sns 등을 활용한다. 초기에는 그냥 부담없이 초대한다. 이후 지분투자의 잇점을 준다든지 방법으로 참여를 이끈다. 이후 서로를 이용한다. A에 가서는 B도 오셨습니다. B에 가서는 A도 여기에 관심있어요. 라는 식으로 활용하여 vip들을 확대한다.
2) 자신이 이를 통해 굉장히 부를 획득했음을 보여주고 자신이 부를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다.
- 자신의 지분, 사무실, 자동차, 취미활동 등을 통해 자신이 부유함을 보여준다.
- 대상들을 매우 럭셔리한 호텔이나 골프장, 요트장 등으로 초대하여 부럽게 만들며 가오를 잡게 해준다.
3) 초기 승리를 맛보게 해준다
- 의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기위해 초기 대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점점 큰 돈을 넣게한다.

이는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미술투자든 어느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될까?
1) 종종 이런 방식에 참여해서 성공하기 때문이다.
실패한 작전도 있지만 성공한 작전들도 많다. 코인이나 주식사기에 들어가서 크게 성공하고 빠져나온 이들도 많다. 현실세계에서는 악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2) 자신은 수건돌리기 마지막에는 걸리지 않고 빠져나올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종종 똑똑한 이들은 초기에는 몰랐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 메카니즘을 알게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수건돌리기 걸리기 직전에 빠져나오자는 생각을 한다.
3) 결국, 인간의 욕심이다.
짧은기간 엄청난 돈을 벌고자하는 것은 대다수 인간의 본성이다. 특히, 귀가 얇고 욕망이 강할수록, 성공경험이 있을수록 빠지기 쉽다.

어떻게 해야할까?
1) 자신은 욕심에 취약한 인간임을 인식한다. 자신이 똑똑한 사람이고 호구가 아니라는 생각을 버린다.
2) 짧은기간 큰 돈을 버는 사업은 대개 피라미드형 사업이거나 수건 돌리기임을 인식한다.
3)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이 참여한다고 그것이 보증해주는것이 아님을 이해하라. 사이비종교에도 교수, 법조인, 공무원, 사업가들이 많다.
4) 짧은 기간에 큰 돈을 번다는 것에 가능한 발을 들이지마라. 당신이 사회적 지위가 있다면 더욱 주의하라. 상대는 당신의 이름을 팔고 다닐것이다.
5) 물론, 이런곳에서 당신은 떼돈을 벌수도 있다. 나는 이런 곳에 들어가서 떼돈번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파산을 할수도 있다. 이에 꼭 하고 싶다면 다 잃어도 괜찮을만큼만 하고, 수익이 나면 일단 본전은 따로 챙겨놓고 한다. 그런데 이 정도의 절제심이 있다면 이런 곳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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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도 주인을 찾고, 힐튼 호텔도 철거되고, 대우는 이제 정말 한국 기업역사의 뒤안길로.

1997년말 IMF 사태가 터지기 직전, 회광반조(廻光返照,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잠시 동안 밝아지는 자연 현상)처럼, 대우 역시 여러가지 풍성한 이벤트들을 만들었다.
문인들을 모아 대우 해외공장 시찰도 보내주고, 대학생들 모아 유럽 공장 견학을 보내주기도 했다.

당시 운 좋게 한 자리 낄 기회를 얻어, 영국의 대우 자동차 디자인 연구소, 폴란드의 대우 자동차 (당시 국영 자동차 회사를 인수), 프랑스의 대우전자 전자렌지 생산공장 등을 견학.
대우 깃발 아래 현지인들을 고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고, 국뽕이 차 올라 무척 감개무량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그 이후, 내가 드라마 '미생'같은 종합상사를 직장으로 선택하게 된 모티브가 된 듯. 다행히(?) 대우를 살짝 피해 다른 곳으로 가긴 했지만, 거기서도 제일 무서운 경쟁사는 (주)대우 (현 포스코 인터내셔널)이었다. 우리는 조직력으로 영업을 하는 반면, 대우맨은 독고다이 정신으로 중동이건 아프리카건 혼자 가서 뚝딱 영업을 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주)대우 출신들이 독립 후 생존/성공 확률이 더 높았다.

"24년 만에 새주인 모두 찾은 대우. 대우는 한국 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35만 명의 대우맨이 41개 계열사에서 활약하며 현대에 이은 재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김 회장의 회고록 제목처럼 해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새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 대우였다. 국내 최초의 경차로 국민차 타이틀을 얻었던 ‘티코’, 튼튼한 가전제품을 만들겠다는 슬로건 ‘탱크주의’ 등은 대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사반세기 동안 대우맨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대우가 남긴 유산들은 한국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30505/119159374/1

#Dae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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