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Record Selloff Sparks Intrigue Over Who Got Wiped Out
암호화폐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폭락을 경험한 다음 날, 업계 전반이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누가 마지막으로 ‘폭탄’을 떠안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에 대한 새로운 강력한 관세가 주요 원인으로, 총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증발했고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레버리지, 자동 매도 트리거, 비정상적인 글로벌 거래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소라면 덜 극적인 청산이 ‘대학살’ 수준으로 확대됐다.
토요일, 아시아의 아침 시간부터 미국의 오후까지 트레이더, 경영진, 시장 데이터 분석가들은 과연 누가 손실을 입었는지 파악하려 애썼다. 대형 기관이 완전히 박살난 것인가, 아니면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이 0이 되는 것을 지켜본 것인가? 데이터 추적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6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당했다.
“우리는 주요 파트너들과 광범위한 채널 체크를 했지만, 정상적인 가격 변동 범위를 넘어선 피해를 입은 곳은 없었습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튜 하우건은 말했다. “물론 가능성은 있고, 이런 일은 종종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기도 하며, 우리가 모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대형 ‘폭발(blowup)’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 뉴스가 주요 마켓메이커와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위 ‘고래(whale)’가 붕괴했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누군가는 분명히 당했을 것”이라는 의심만 무성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마진콜은 전통 금융시장과 다르게 작동한다. 담보가 약화되면, 사람이 개입하기 전에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매도에 나선다. 따라서 24시간 시장을 유지시키는 시스템이, 동시에 변동성이 손실을 연쇄적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든다. 게다가 트럼프의 발표는 미국의 공휴일 주말에 이뤄져, 매수·매도 양쪽 모두 유동성이 부족했다.
이번 청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소위 ‘알트코인(altcoin)’에 집중되었다. 알트코인은 일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더 높고, 유동성은 훨씬 낮다.
“알트코인은 오더북의 상위 5~10% 구간을 넘어가면 사실상 유동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매수 측(bid side)은 더 심각하죠.” 크립토 펀드 스플릿 캐피털의 자히르 엡티카르는 말했다. “그래서 한 자산의 가격이 심하게 이탈하기 시작하면, 동시에 여러 자산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마켓메이커들이 동기화되지 못하면, 시장은 사실상 ‘죽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바이낸스보다 작은 거래소임에도 불구하고,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24시간 매도 폭락 동안 달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청산 거래가 발생했으며, 그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했다.
“하이퍼리퀴드는 가장 많은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그에 대응할 유동성은 가장 적었습니다.” 엡티카르는 말했다.
‘자동 디레버리징(auto-deleveraging, ADL)’이라 불리는 리스크 관리 메커니즘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ADL은 청산된 거래가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할 경우, 수익성 높은 포지션이나 고레버리지 포지션을 자동으로 닫아 손실 확산을 막는 장치다. 거래소들은 극단적인 시장 변동성 상황에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ADL을 도입하지만, 시장 참여자들 상당수는 이번 매도 사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ADL을 지목했다.
“이 메커니즘은 복잡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참가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사 GSR의 OTC 거래 글로벌 책임자 스펜서 할런은 말했다.
“정량적(Quant) 유동성 공급자와 시장중립형 투자자들은 ADL에 의해 수익 포지션이 조기 청산되어, 전체 포트폴리오 균형이 깨지고, 시장 베타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빠르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습니다.” 그는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서 수익을 거둔 한 주체는 하이퍼리퀴드 프로바이더(Hyperliquid Provider, HLP)였다. 이는 거래소와 분리된 커뮤니티 소유 금고(vault)로, 투자자들이 자산을 모아 마켓메이커 또는 강제 청산자(forced liquidator)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코인글래스의 공개 거래원장에 따르면, HLP는 손실 포지션을 인수해 청산함으로써 이번 하루짜리 매도장에서 3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손실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도 논쟁거리입니다, 거래소와 유동성 풀인지, 아니면 트레이더들인지 말이죠.” 암호화폐 리스크 모델링 회사 건틀렛 네트웍스의 공동 창립자 타룬 치트라는 말했다.
치트라는 하이퍼리퀴드의 알고리즘과 파라미터 설정 때문에, HLP 풀이 개인 트레이더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알트코인 중 일부는 레버리지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급락은 트럼프의 발표에 따른 즉흥적인 현물 매도 압력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알트코인의 매도 양상은 일반적인 디레버리징보다는 금융위기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는 말했다. “이번 폭락은 디레버리징보다는 현물 매도 중심으로 발생했어요. 그래서 저는 누군가 대형 포지션을 청산했거나, 펀드가 붕괴했을 가능성에 어느 정도 신빙성을 둡니다.”
시장은 금요일 폭락 이후 일부 손실을 되돌리고 있지만, 전체 피해 규모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암호화폐 헤지펀드 파라탁시스의 최고경영자 에드워드 친은 말했다.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일부 펀드가 붕괴했거나, 마켓메이커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덧붙였다.
- Bloomberg.
암호화폐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폭락을 경험한 다음 날, 업계 전반이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누가 마지막으로 ‘폭탄’을 떠안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에 대한 새로운 강력한 관세가 주요 원인으로, 총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증발했고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레버리지, 자동 매도 트리거, 비정상적인 글로벌 거래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소라면 덜 극적인 청산이 ‘대학살’ 수준으로 확대됐다.
토요일, 아시아의 아침 시간부터 미국의 오후까지 트레이더, 경영진, 시장 데이터 분석가들은 과연 누가 손실을 입었는지 파악하려 애썼다. 대형 기관이 완전히 박살난 것인가, 아니면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이 0이 되는 것을 지켜본 것인가? 데이터 추적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60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당했다.
“우리는 주요 파트너들과 광범위한 채널 체크를 했지만, 정상적인 가격 변동 범위를 넘어선 피해를 입은 곳은 없었습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튜 하우건은 말했다. “물론 가능성은 있고, 이런 일은 종종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기도 하며, 우리가 모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대형 ‘폭발(blowup)’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 뉴스가 주요 마켓메이커와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위 ‘고래(whale)’가 붕괴했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누군가는 분명히 당했을 것”이라는 의심만 무성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마진콜은 전통 금융시장과 다르게 작동한다. 담보가 약화되면, 사람이 개입하기 전에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매도에 나선다. 따라서 24시간 시장을 유지시키는 시스템이, 동시에 변동성이 손실을 연쇄적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든다. 게다가 트럼프의 발표는 미국의 공휴일 주말에 이뤄져, 매수·매도 양쪽 모두 유동성이 부족했다.
이번 청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소위 ‘알트코인(altcoin)’에 집중되었다. 알트코인은 일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더 높고, 유동성은 훨씬 낮다.
“알트코인은 오더북의 상위 5~10% 구간을 넘어가면 사실상 유동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매수 측(bid side)은 더 심각하죠.” 크립토 펀드 스플릿 캐피털의 자히르 엡티카르는 말했다. “그래서 한 자산의 가격이 심하게 이탈하기 시작하면, 동시에 여러 자산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마켓메이커들이 동기화되지 못하면, 시장은 사실상 ‘죽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바이낸스보다 작은 거래소임에도 불구하고,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24시간 매도 폭락 동안 달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청산 거래가 발생했으며, 그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했다.
“하이퍼리퀴드는 가장 많은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그에 대응할 유동성은 가장 적었습니다.” 엡티카르는 말했다.
‘자동 디레버리징(auto-deleveraging, ADL)’이라 불리는 리스크 관리 메커니즘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ADL은 청산된 거래가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할 경우, 수익성 높은 포지션이나 고레버리지 포지션을 자동으로 닫아 손실 확산을 막는 장치다. 거래소들은 극단적인 시장 변동성 상황에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ADL을 도입하지만, 시장 참여자들 상당수는 이번 매도 사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ADL을 지목했다.
“이 메커니즘은 복잡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참가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사 GSR의 OTC 거래 글로벌 책임자 스펜서 할런은 말했다.
“정량적(Quant) 유동성 공급자와 시장중립형 투자자들은 ADL에 의해 수익 포지션이 조기 청산되어, 전체 포트폴리오 균형이 깨지고, 시장 베타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빠르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습니다.” 그는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서 수익을 거둔 한 주체는 하이퍼리퀴드 프로바이더(Hyperliquid Provider, HLP)였다. 이는 거래소와 분리된 커뮤니티 소유 금고(vault)로, 투자자들이 자산을 모아 마켓메이커 또는 강제 청산자(forced liquidator)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코인글래스의 공개 거래원장에 따르면, HLP는 손실 포지션을 인수해 청산함으로써 이번 하루짜리 매도장에서 3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손실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도 논쟁거리입니다, 거래소와 유동성 풀인지, 아니면 트레이더들인지 말이죠.” 암호화폐 리스크 모델링 회사 건틀렛 네트웍스의 공동 창립자 타룬 치트라는 말했다.
치트라는 하이퍼리퀴드의 알고리즘과 파라미터 설정 때문에, HLP 풀이 개인 트레이더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알트코인 중 일부는 레버리지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급락은 트럼프의 발표에 따른 즉흥적인 현물 매도 압력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알트코인의 매도 양상은 일반적인 디레버리징보다는 금융위기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는 말했다. “이번 폭락은 디레버리징보다는 현물 매도 중심으로 발생했어요. 그래서 저는 누군가 대형 포지션을 청산했거나, 펀드가 붕괴했을 가능성에 어느 정도 신빙성을 둡니다.”
시장은 금요일 폭락 이후 일부 손실을 되돌리고 있지만, 전체 피해 규모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암호화폐 헤지펀드 파라탁시스의 최고경영자 에드워드 친은 말했다.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일부 펀드가 붕괴했거나, 마켓메이커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덧붙였다.
- Bloomberg.
Powell to Give Speech Amid Shutdown-Prompted Data Void
• 연준 의장은 자산축소(대차대조표 축소)를 향후 몇 달 내에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함. 그는 머니마켓에서 “일부 긴축의 신호(some signs)”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 파월은 은행의 준비금(reserves)이 여전히 “풍부하다(abundant)”고 언급했지만, 언제 축소를 멈출 시점이 될지 판단하기 위해 지표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함.
• 파월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전망이 9월 FOMC 회의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노동시장 내 약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
• 그는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 또한 연준이 검토하는 대체 데이터는 공식 정부 통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임.
• 파월은 이번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너무 일찍 끝내는 위험과 노동시장 지원이 늦어지는 위험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쉬운 선택은 없다”고 재차 강조.
• 파월의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달러 스왑 스프레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남.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자 스프레드는 전 구간(curve)에서 확대. 파월 발언 직후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하루 중 최저치로 하락했고, 단기물(front-end)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함.
- Macro Trader.
• 연준 의장은 자산축소(대차대조표 축소)를 향후 몇 달 내에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함. 그는 머니마켓에서 “일부 긴축의 신호(some signs)”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 파월은 은행의 준비금(reserves)이 여전히 “풍부하다(abundant)”고 언급했지만, 언제 축소를 멈출 시점이 될지 판단하기 위해 지표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함.
• 파월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전망이 9월 FOMC 회의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노동시장 내 약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
• 그는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 또한 연준이 검토하는 대체 데이터는 공식 정부 통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임.
• 파월은 이번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너무 일찍 끝내는 위험과 노동시장 지원이 늦어지는 위험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쉬운 선택은 없다”고 재차 강조.
• 파월의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달러 스왑 스프레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남.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자 스프레드는 전 구간(curve)에서 확대. 파월 발언 직후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하루 중 최저치로 하락했고, 단기물(front-end)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함.
- Macro Trader.
Hedge Fund Manager’s Note - Investing in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세계 투자자산 총량은 현재 약 250조 달러로,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200%에 해당하며, 모든 투자 가능한 자산을 합산한 ‘World Portfolio’는 글로벌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벤치마크로 기능한다. 과거 자산 구성의 장기적 변동은 거시경제 레짐 전환과 밀접히 연관되어 왔으며, 1970년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이 주식과 채권 대비 비중을 확대했고, 1990년대 후반에는 기술주 버블이 세계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재편했다. 현재 나타나는 세 가지 뚜렷한 구조적 특징은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주식의 상대 비중이 크게 늘었으나 1990년대 고점에는 미달하고, 둘째,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미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셋째, 비상장 자산·금·암호화폐 등 대체자산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전체의 소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세계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최적 포트폴리오가 아니었으며, 1950년 이후 위험조정 수익률 측면에서 단순 60/40 포트폴리오 혹은 리스크패리 전략이 더 우수한 샤프비율을 기록했다.
1950년 이후 세계 포트폴리오의 명목수익률은 연 7.8%, 실질 4.1%였으며, 디스인플레이션기에는 더 높은 실질성과를 냈다. 1990년 이후 수익률은 명목 6.4%, 실질 3.7%로 둔화되었고, 자산총액은 247조 달러에 이르렀다. 1990년대 이후 금융자산은 세계 GDP 대비 75%에서 200%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전후 재건기에는 채권이 주도했으나 글로벌화와 테크 낙관론이 결합한 1990년대에는 주식 비중이 60%에 달했다. GFC 이후 양적완화와 미국 대형 테크주의 급성장이 다시 주식 비중을 끌어올렸다. 미국 주식은 1950년 이후 평균적으로 글로벌 벤치마크의 50%를 차지했지만 1980년대 일본 버블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30%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기술주 중심의 회복으로 우위를 회복했다. 2008년 이후 유럽 비중은 감소하고 신흥국 비중은 상승했으며, 특히 중국 접근성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기술섹터는 1960년대 PC 붐, 1990년대 인터넷 버블, GFC 이후의 ‘Magnificent 7’ 상승기 등 구조적 사이클을 통해 주식 비중 변동을 주도했다. 1950년대에는 에너지·소재 등 상품섹터가 지배적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금융섹터가 금융화 확산과 함께 비중을 높였다. 미국은 채권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지배적이었으며, 일본이 일시적으로 추월한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1990년 이후 일별 데이터로 구축된 확장형 세계 포트폴리오(주식, 채권, 신용, 부동산, 비상장, 금, 암호화폐 등)의 총가치는 261조 달러이며, 연평균 수익률은 6%(실질 3.7%)였다. 1990년대에는 주식/채권 비율이 60/40이었지만 GFC 이후에는 40/60으로 전환되었고, 최근에는 다시 주식이 일부 회복했으나 여전히 1990년대 수준에는 미달한다. 금의 비중은 GFC 이후 상승했고, 부동산은 고금리로 인해 비중이 감소했다. 미국은 MSCI AC World 기준으로 현재 약 65%의 주식 비중을 차지하며, 기술섹터는 버블기 수준으로 회귀했다.
투자자들의 실제 자산배분은 CAPM 이론상 ‘시장균형 포트폴리오’에 근접하게 나타나며, 지난 25년간 패시브 투자 확대와 함께 벤치마크 추종이 강화되었다. 미국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은 1990년대 말 수준을 상회하며 사상 최고에 근접했고, 해외 투자자들도 GFC 이후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려 현재 1990년대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이 여전히 현금 선호가 강하고 주식 비중이 낮으며, 미국·호주·스웨덴은 주식 중심 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비미국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보유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증가했으며,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채권 비중이 함께 확대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자산 비중은 세계 포트폴리오보다 낮아 ‘홈 바이어스’가 존재한다. 미국의 압도적 시장 규모와 달러 강세는 과거 10년의 초과성과를 이끌었으나, 향후에는 평가부담과 집중도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가치 가중 벤치마크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리포트는 세 가지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거시레짐 의존성으로 60/40 포트폴리오는 ‘골디락스’ 구간에서 높은 샤프비율을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기나 버블기에는 취약했다. 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충격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동반 부진하며 단기 최대낙폭이 −30%에 달했다. 둘째, 미국 자산의 과도한 집중으로 1990년대 이후의 초과수익은 주로 달러강세와 대형 기술주의 수익에서 비롯되었으며, 미국채는 장기적으로 비미국 채권 대비 열위였다. 셋째, 대체/소규모 자산의 미포함으로 비상장, 금, 암호화폐, 사모, 인프라, 헤지펀드 등은 낮은 상관과 높은 샤프비율을 제공했음에도 시장가치 기반 벤치마크에서는 과소반영되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략적 틸팅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1950년 이후 월별 데이터를 기준으로, 주식·채권·금의 비중을 동태적으로 조정했을 때 평균 10년 롤링 샤프비율은 0.71로, 벤치마크(0.38) 대비 현저히 높았다. 특히 1970년대, 1990년대, GFC 이후의 구조적 전환기에 금 비중 확대가 포트폴리오 방어에 크게 기여했으며, 최근에도 금의 최적비중은 벤치마크 대비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현재 세계 포트폴리오의 주식비중(약 53%)은 향후 약 6%의 주식 위험프리미엄을 전제해야 정당화되는데,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이는 달성 난도가 높다. 반면 금의 낮은 비중은 인플레이션·통화가치 하락 리스크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국가별 전략 틸팅에서는 환헤지 유무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환헤지 시 채권 샤프비율은 0.10에서 0.30으로 상승했으나 지역 간 금리차보다 FX 변동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복잡한 헤지 비용을 감안할 때 자국채 중심 포트폴리오가 유리했으며, 일본·유럽 투자자는 미국채 투자로 일부 금리 메리트를 얻었으나 최근 격차 축소로 매력은 감소했다.
주식 측면에서는 1990년대 이후 미국 비중 확대가 최적전략이었으나, 향후 10년 동안 미국이 비미국 대비 연 4~5%의 초과수익을 유지해야 현재 비중(약 65%)이 정당화된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 ROE 피크아웃, 달러 강세 약화 등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분산효과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달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EM 자산, 금, CHF, 엔화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체자산 확대의 효과도 명확하다. 1990년 이후 리스크패리 기반의 ‘확장 다변화 포트폴리오’(비트코인, 인프라, 저변동성·배당귀족지수, 상품캐리, 크로스애셋 트렌드, 사모·헤지펀드 포함)는 월드포트폴리오의 평균 샤프비율(0.52)을 0.71로 끌어올렸다. 이익은 특히 GFC 전후 구간에서 뚜렷했으며, 향후 전통자산의 기대수익 저하와 상관상승 환경에서는 이러한 대체·소규모 자산의 효용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보고서는 “세계 포트폴리오(World Portfolio)는 유용한 거울이지만, 그대로 따를 만한 나침반은 아니다”라고 결론짓는다. 자산가치의 크기는 유동성과 과거 성과를 반영할 뿐, 미래의 효율적 배분을 보장하지 않는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벤치마크를 기계적으로 추종하기보다, 구조적 레짐 변화와 상관구조의 진화를 반영해 동적으로 조정되어야 하며, 특히 인플레이션 위험과 달러 구조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실물 및 대체자산의 적극적 포용이 필요하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세계 투자자산 총량은 현재 약 250조 달러로,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200%에 해당하며, 모든 투자 가능한 자산을 합산한 ‘World Portfolio’는 글로벌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벤치마크로 기능한다. 과거 자산 구성의 장기적 변동은 거시경제 레짐 전환과 밀접히 연관되어 왔으며, 1970년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이 주식과 채권 대비 비중을 확대했고, 1990년대 후반에는 기술주 버블이 세계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재편했다. 현재 나타나는 세 가지 뚜렷한 구조적 특징은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주식의 상대 비중이 크게 늘었으나 1990년대 고점에는 미달하고, 둘째,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미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셋째, 비상장 자산·금·암호화폐 등 대체자산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전체의 소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세계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최적 포트폴리오가 아니었으며, 1950년 이후 위험조정 수익률 측면에서 단순 60/40 포트폴리오 혹은 리스크패리 전략이 더 우수한 샤프비율을 기록했다.
1950년 이후 세계 포트폴리오의 명목수익률은 연 7.8%, 실질 4.1%였으며, 디스인플레이션기에는 더 높은 실질성과를 냈다. 1990년 이후 수익률은 명목 6.4%, 실질 3.7%로 둔화되었고, 자산총액은 247조 달러에 이르렀다. 1990년대 이후 금융자산은 세계 GDP 대비 75%에서 200%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전후 재건기에는 채권이 주도했으나 글로벌화와 테크 낙관론이 결합한 1990년대에는 주식 비중이 60%에 달했다. GFC 이후 양적완화와 미국 대형 테크주의 급성장이 다시 주식 비중을 끌어올렸다. 미국 주식은 1950년 이후 평균적으로 글로벌 벤치마크의 50%를 차지했지만 1980년대 일본 버블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30%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기술주 중심의 회복으로 우위를 회복했다. 2008년 이후 유럽 비중은 감소하고 신흥국 비중은 상승했으며, 특히 중국 접근성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기술섹터는 1960년대 PC 붐, 1990년대 인터넷 버블, GFC 이후의 ‘Magnificent 7’ 상승기 등 구조적 사이클을 통해 주식 비중 변동을 주도했다. 1950년대에는 에너지·소재 등 상품섹터가 지배적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금융섹터가 금융화 확산과 함께 비중을 높였다. 미국은 채권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지배적이었으며, 일본이 일시적으로 추월한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1990년 이후 일별 데이터로 구축된 확장형 세계 포트폴리오(주식, 채권, 신용, 부동산, 비상장, 금, 암호화폐 등)의 총가치는 261조 달러이며, 연평균 수익률은 6%(실질 3.7%)였다. 1990년대에는 주식/채권 비율이 60/40이었지만 GFC 이후에는 40/60으로 전환되었고, 최근에는 다시 주식이 일부 회복했으나 여전히 1990년대 수준에는 미달한다. 금의 비중은 GFC 이후 상승했고, 부동산은 고금리로 인해 비중이 감소했다. 미국은 MSCI AC World 기준으로 현재 약 65%의 주식 비중을 차지하며, 기술섹터는 버블기 수준으로 회귀했다.
투자자들의 실제 자산배분은 CAPM 이론상 ‘시장균형 포트폴리오’에 근접하게 나타나며, 지난 25년간 패시브 투자 확대와 함께 벤치마크 추종이 강화되었다. 미국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은 1990년대 말 수준을 상회하며 사상 최고에 근접했고, 해외 투자자들도 GFC 이후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려 현재 1990년대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이 여전히 현금 선호가 강하고 주식 비중이 낮으며, 미국·호주·스웨덴은 주식 중심 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비미국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보유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증가했으며,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채권 비중이 함께 확대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자산 비중은 세계 포트폴리오보다 낮아 ‘홈 바이어스’가 존재한다. 미국의 압도적 시장 규모와 달러 강세는 과거 10년의 초과성과를 이끌었으나, 향후에는 평가부담과 집중도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가치 가중 벤치마크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리포트는 세 가지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거시레짐 의존성으로 60/40 포트폴리오는 ‘골디락스’ 구간에서 높은 샤프비율을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기나 버블기에는 취약했다. 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충격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동반 부진하며 단기 최대낙폭이 −30%에 달했다. 둘째, 미국 자산의 과도한 집중으로 1990년대 이후의 초과수익은 주로 달러강세와 대형 기술주의 수익에서 비롯되었으며, 미국채는 장기적으로 비미국 채권 대비 열위였다. 셋째, 대체/소규모 자산의 미포함으로 비상장, 금, 암호화폐, 사모, 인프라, 헤지펀드 등은 낮은 상관과 높은 샤프비율을 제공했음에도 시장가치 기반 벤치마크에서는 과소반영되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략적 틸팅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1950년 이후 월별 데이터를 기준으로, 주식·채권·금의 비중을 동태적으로 조정했을 때 평균 10년 롤링 샤프비율은 0.71로, 벤치마크(0.38) 대비 현저히 높았다. 특히 1970년대, 1990년대, GFC 이후의 구조적 전환기에 금 비중 확대가 포트폴리오 방어에 크게 기여했으며, 최근에도 금의 최적비중은 벤치마크 대비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현재 세계 포트폴리오의 주식비중(약 53%)은 향후 약 6%의 주식 위험프리미엄을 전제해야 정당화되는데,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이는 달성 난도가 높다. 반면 금의 낮은 비중은 인플레이션·통화가치 하락 리스크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국가별 전략 틸팅에서는 환헤지 유무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환헤지 시 채권 샤프비율은 0.10에서 0.30으로 상승했으나 지역 간 금리차보다 FX 변동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복잡한 헤지 비용을 감안할 때 자국채 중심 포트폴리오가 유리했으며, 일본·유럽 투자자는 미국채 투자로 일부 금리 메리트를 얻었으나 최근 격차 축소로 매력은 감소했다.
주식 측면에서는 1990년대 이후 미국 비중 확대가 최적전략이었으나, 향후 10년 동안 미국이 비미국 대비 연 4~5%의 초과수익을 유지해야 현재 비중(약 65%)이 정당화된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 ROE 피크아웃, 달러 강세 약화 등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분산효과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달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EM 자산, 금, CHF, 엔화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체자산 확대의 효과도 명확하다. 1990년 이후 리스크패리 기반의 ‘확장 다변화 포트폴리오’(비트코인, 인프라, 저변동성·배당귀족지수, 상품캐리, 크로스애셋 트렌드, 사모·헤지펀드 포함)는 월드포트폴리오의 평균 샤프비율(0.52)을 0.71로 끌어올렸다. 이익은 특히 GFC 전후 구간에서 뚜렷했으며, 향후 전통자산의 기대수익 저하와 상관상승 환경에서는 이러한 대체·소규모 자산의 효용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보고서는 “세계 포트폴리오(World Portfolio)는 유용한 거울이지만, 그대로 따를 만한 나침반은 아니다”라고 결론짓는다. 자산가치의 크기는 유동성과 과거 성과를 반영할 뿐, 미래의 효율적 배분을 보장하지 않는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벤치마크를 기계적으로 추종하기보다, 구조적 레짐 변화와 상관구조의 진화를 반영해 동적으로 조정되어야 하며, 특히 인플레이션 위험과 달러 구조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실물 및 대체자산의 적극적 포용이 필요하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혁신적이거나 역발상적인 투자 아이디어를 가진 기관 투자자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실패에 대한 대가는 금전적 손실을 넘어 마케팅과 개인의 커리어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이것이 기관 투자자들이 틀에 얽매이지 않는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또한 이는 왜 기관 투자자들이 고평가 된 종목을 매도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기 전까지 그냥 보유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오래 보유하는 위험이 너무 빨리 매도하는 위험보다 적기 때문이다.
- Margin of Safety
China: A New Challenge for China’s Economy - ‘Involution’
중국은 경제를 좀먹는 교묘한 문제에 사로잡혀 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서 이윤을 파괴하고, 노동자들 사이에 잔혹한 쥐 경주(rat race)를 부추기며, 디플레이션 악순환을 불러오는 사이클에 갇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권(involution)’이다. 한때는 생소한 용어였으나, 이제는 중국인의 삶을 정의하고 세계 2위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포착하는 단어가 되었다. 간단히 말해 내권은 중국이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에서 세계 패권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상당 부분이 ‘바닥으로 향하는 경쟁(race to the bottom)’에 빠져 광범위한 침체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은 점점 더 지정학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4년째 공장 출하가(생산자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 역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는 수요가 부진하다는 신호다. 내수에서 압박을 받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점점 더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고, 세계 각국 정부들은 자국 산업을 위협하는 값싼 중국산 제품의 급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불붙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경제의 이러한 취약성이 협상에서 베이징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추가 관세를 통해 중국의 수출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권은 다가오는 중국 지도부의 주요 정책회의에서도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 회의에서 지도자들은 향후 5개년 계획을 논의하며, 고도의 균형 감각을 요구받는 고위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술 혁신은 여전히 베이징의 로드맵을 정의하는 주요 요소로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산업 정책은 과잉생산과 가격경쟁의 패턴을 강화하거나 가속화할 위험이 있으며, 동시에 정책 입안자들은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새로운 구상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내권(involution)’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는 ‘과도한 경쟁’을 의미하지만, 이제는 디플레이션과 과잉생산능력(overcapacity)을 비롯한 다양한 병폐를 포괄하는 축약어로 쓰인다. 중국어로는 ‘네이쥬안(内卷, neijuan)’이라고 부른다. 인류학에서는 발전 없는 변화, 즉 ‘진보 없는 변화(change without progress)’를 뜻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가 처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20년으로, 주로 젊은 세대가 교육과 직장 생활의 소모적인 경쟁을 묘사하는 데 사용했다. “전체 게임이 무의미하고, 파괴적이며, 고통스러워요.”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연구소 소장인 샹 뱌오(Xiang Biao)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그 게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그 안에 있기 때문에 도망칠 방법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후 ‘내권’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극단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산업의 동태를 설명하는 용어로 확장되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자, 중국은 제조업을 성장 엔진으로 가동하며 생산자들에게 보조금과 대출을 쏟아부었다. 특히 전기차(EV)와 태양광 패널처럼 베이징이 선호하는 첨단 산업이 집중 지원 대상이었다. 동시에 부동산 침체는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켜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억제하게 만들었다.
상품이 너무 많고 수요가 부족할 때, 기업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재고를 털기 위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선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에는 100개가 넘는 전기차 제조사가 모두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올해 초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판촉 공세를 벌인 후, 소비자는 일부 BYD 모델을 8,000달러 이하에 살 수 있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딜러 중 30%만이 흑자를 냈으며, 거의 4분의 3이 적어도 일부 차량을 원가 이하로 판매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이득처럼 보이지만, 기업들이 비용 절감 모드로 전환하면서 임금 상승이 제한되고, 신규 채용이 중단되며, 인력 감축이 일어나고, 공급망 전반에 압박이 가해져 결국 가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노동자들도 그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은 오래전부터 ‘996 근무제(오전 9시~오후 9시, 주 6일)’에 불만을 제기해 왔는데, 최근에는 이를 ‘007 근무제(자정부터 자정까지, 주 7일)’라고 농담처럼 부른다.
이번이 중국이 과잉생산 문제를 겪는 첫 사례는 아니지만,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내권은 훨씬 광범위하다. 약 10년 전 마지막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과잉공급이 주로 철강 등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유기업(SOE)에 집중되어 있었다. 베이징은 2015년경 공급 측 구조개혁을 단행해 생산쿼터를 설정하고, 기업 간 합병을 유도하며, ‘좀비공장’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부문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이러한 상명하달식(top-down) 접근이 훨씬 어려워졌다. 경제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이며,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상승세다.
“지금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첸 보(Chen Bo)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내권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면, 투자와 제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소비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때까지는, 내권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구하는 산업 자립과 첨단기술 글로벌 리더십의 대가로 치러야 할 값이다.
“내권은 중국식 모델의 특징이자 결함입니다.”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의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래리 후(Larry Hu)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 안팎의 자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경제 시스템을 재조정해 가계 소비가 경제의 더 큰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권고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러한 전환을 추구하고 산업 정책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사회보장 및 연금 확대, 지방정부의 성과 평가 기준을 소비 중심으로 조정, 세제 개편을 통한 생산보다는 소비 장려, 의료·관광 등 서비스 산업 육성,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총수요 자극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중국은 과거 미국과 유럽이 제기한 과잉생산 우려를 일축했으나, 이제는 ‘반(反)내권(anti-involution)’과 ‘무질서한 가격경쟁 퇴치’를 공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생산을 급격히 줄이면 성장 붕괴를 초래할 위험이 있고, 너무 천천히 대응하면 문제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점진적이고 공급 측면 중심의 접근을 취하고 있다. 여러 정부 기관이 내놓은 부분적 지침들은 원가 이하 판매를 금지하고, 과잉 산업의 생산능력을 억제하며, 신규 투자 억제와 규제 강화 등으로 포화된 부문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철강, 석탄, 배터리, 전기차, 음식배달 등 내권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경제 지표는 이러한 조치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산업생산과 투자의 증가율은 최근 몇 달간 둔화되었으며, 8월 산업기업의 이익은 20% 급증했고, 9월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 폭은 축소되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최근 사설은 중국 경제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산업 전환의 성장통으로 묘사했다. 최고 정책 입안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필명으로 게재된 일련의 사설 중 하나인 이번 글은, 베이징의 기술 중심 산업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WSJ.
중국은 경제를 좀먹는 교묘한 문제에 사로잡혀 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서 이윤을 파괴하고, 노동자들 사이에 잔혹한 쥐 경주(rat race)를 부추기며, 디플레이션 악순환을 불러오는 사이클에 갇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권(involution)’이다. 한때는 생소한 용어였으나, 이제는 중국인의 삶을 정의하고 세계 2위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포착하는 단어가 되었다. 간단히 말해 내권은 중국이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에서 세계 패권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상당 부분이 ‘바닥으로 향하는 경쟁(race to the bottom)’에 빠져 광범위한 침체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은 점점 더 지정학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4년째 공장 출하가(생산자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 역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는 수요가 부진하다는 신호다. 내수에서 압박을 받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점점 더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고, 세계 각국 정부들은 자국 산업을 위협하는 값싼 중국산 제품의 급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불붙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경제의 이러한 취약성이 협상에서 베이징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추가 관세를 통해 중국의 수출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권은 다가오는 중국 지도부의 주요 정책회의에서도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 회의에서 지도자들은 향후 5개년 계획을 논의하며, 고도의 균형 감각을 요구받는 고위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술 혁신은 여전히 베이징의 로드맵을 정의하는 주요 요소로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산업 정책은 과잉생산과 가격경쟁의 패턴을 강화하거나 가속화할 위험이 있으며, 동시에 정책 입안자들은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새로운 구상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내권(involution)’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는 ‘과도한 경쟁’을 의미하지만, 이제는 디플레이션과 과잉생산능력(overcapacity)을 비롯한 다양한 병폐를 포괄하는 축약어로 쓰인다. 중국어로는 ‘네이쥬안(内卷, neijuan)’이라고 부른다. 인류학에서는 발전 없는 변화, 즉 ‘진보 없는 변화(change without progress)’를 뜻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 단어가 처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20년으로, 주로 젊은 세대가 교육과 직장 생활의 소모적인 경쟁을 묘사하는 데 사용했다. “전체 게임이 무의미하고, 파괴적이며, 고통스러워요.”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연구소 소장인 샹 뱌오(Xiang Biao)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그 게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그 안에 있기 때문에 도망칠 방법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후 ‘내권’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극단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산업의 동태를 설명하는 용어로 확장되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자, 중국은 제조업을 성장 엔진으로 가동하며 생산자들에게 보조금과 대출을 쏟아부었다. 특히 전기차(EV)와 태양광 패널처럼 베이징이 선호하는 첨단 산업이 집중 지원 대상이었다. 동시에 부동산 침체는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켜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억제하게 만들었다.
상품이 너무 많고 수요가 부족할 때, 기업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재고를 털기 위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선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에는 100개가 넘는 전기차 제조사가 모두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올해 초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판촉 공세를 벌인 후, 소비자는 일부 BYD 모델을 8,000달러 이하에 살 수 있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딜러 중 30%만이 흑자를 냈으며, 거의 4분의 3이 적어도 일부 차량을 원가 이하로 판매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이득처럼 보이지만, 기업들이 비용 절감 모드로 전환하면서 임금 상승이 제한되고, 신규 채용이 중단되며, 인력 감축이 일어나고, 공급망 전반에 압박이 가해져 결국 가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노동자들도 그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은 오래전부터 ‘996 근무제(오전 9시~오후 9시, 주 6일)’에 불만을 제기해 왔는데, 최근에는 이를 ‘007 근무제(자정부터 자정까지, 주 7일)’라고 농담처럼 부른다.
이번이 중국이 과잉생산 문제를 겪는 첫 사례는 아니지만,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내권은 훨씬 광범위하다. 약 10년 전 마지막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과잉공급이 주로 철강 등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유기업(SOE)에 집중되어 있었다. 베이징은 2015년경 공급 측 구조개혁을 단행해 생산쿼터를 설정하고, 기업 간 합병을 유도하며, ‘좀비공장’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부문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이러한 상명하달식(top-down) 접근이 훨씬 어려워졌다. 경제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이며,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상승세다.
“지금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첸 보(Chen Bo)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내권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면, 투자와 제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소비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때까지는, 내권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구하는 산업 자립과 첨단기술 글로벌 리더십의 대가로 치러야 할 값이다.
“내권은 중국식 모델의 특징이자 결함입니다.”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의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래리 후(Larry Hu)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 안팎의 자문가들은 오래전부터 경제 시스템을 재조정해 가계 소비가 경제의 더 큰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권고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러한 전환을 추구하고 산업 정책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사회보장 및 연금 확대, 지방정부의 성과 평가 기준을 소비 중심으로 조정, 세제 개편을 통한 생산보다는 소비 장려, 의료·관광 등 서비스 산업 육성,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총수요 자극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중국은 과거 미국과 유럽이 제기한 과잉생산 우려를 일축했으나, 이제는 ‘반(反)내권(anti-involution)’과 ‘무질서한 가격경쟁 퇴치’를 공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생산을 급격히 줄이면 성장 붕괴를 초래할 위험이 있고, 너무 천천히 대응하면 문제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점진적이고 공급 측면 중심의 접근을 취하고 있다. 여러 정부 기관이 내놓은 부분적 지침들은 원가 이하 판매를 금지하고, 과잉 산업의 생산능력을 억제하며, 신규 투자 억제와 규제 강화 등으로 포화된 부문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철강, 석탄, 배터리, 전기차, 음식배달 등 내권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경제 지표는 이러한 조치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산업생산과 투자의 증가율은 최근 몇 달간 둔화되었으며, 8월 산업기업의 이익은 20% 급증했고, 9월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 폭은 축소되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최근 사설은 중국 경제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산업 전환의 성장통으로 묘사했다. 최고 정책 입안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필명으로 게재된 일련의 사설 중 하나인 이번 글은, 베이징의 기술 중심 산업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WSJ.
Hedge Fund Manager’s Note - The AI Spending Boom Is Not Too Big
최근 오픈AI가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고, 엔비디아가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AMD와 브로드컴이 각각 6GW, 10GW의 GPU 및 커스텀 칩 공급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과열 신호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리포트에서 이러한 투자가 ‘지속 가능한 투자 사이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 현재 AI 관련 지출은 미 GDP의 1% 미만으로, 과거 일반 목적 기술(GPT) 확산기의 투자(2~5% GDP)보다 낮으며, 생산성 제고에 따른 잠재 수익이 투자 총액을 상회한다는 점이 근거다.
AI 투자 지속성의 핵심 논리는 두 가지다. 첫째, 생성형 AI가 실제 업무에 도입될 때 노동생산성을 평균 25~30% 개선시키고 있으며, 이를 전 산업에 적용할 경우 10년간 약 15%의 총생산성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이러한 효율 향상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연산력과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 대형 언어모델(LLM)의 파라미터 수가 연평균 400% 증가하는 동안, 연산 단가(FLOPs per dollar)는 연 40%씩 하락하는데 그쳐 수요 증가 속도가 비용 하락을 압도하고 있다. 즉, 기술 효율의 개선 속도보다 계산수요의 증가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전력, GPU 설비에 대한 투자는 중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생성형 AI의 경제적 가치를 거시적 관점에서 계산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크다. 리포트는 생산성 향상률 15%, 도입기간 10년(2027~2037년), 자본분배율 41%, 할인율 15%라는 보수적 가정하에 미국 내 AI 생산성 향상으로 발생하는 자본수익의 현재가치를 8조 달러(범위 5~19조 달러)로 산정했다. 이는 향후 예측되는 누적 AI 인프라 투자(약 3~4조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역사적으로도 주요 기술혁신기(1920년대 전기모터, 1990년대 IT 하드웨어, 그리고 2020년대 생성형 AI)의 투자 강도는 생산성 전환 직전 GDP 대비 1.5~2% 수준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현재의 AI 투자는 여전히 그 이하 구간에 위치한다.
다만,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가’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전체 AI 관련 투자 중 약 2,400억 달러(미국 내)는 반도체와 서버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술 장비의 감가상각률(연 18%)을 감안하면 수익 실현 시점과 자산 가치의 불일치 가능성이 크다. 과거 인프라 사이클의 사례(영국 철도, 전신, 미국 전력, 통신, 광케이블 등)를 보면 선도기업(first movers)의 성과는 혼재되어 있다. 자본규모, 진입장벽, 규제, 기술변화 속도에 따라 ‘선도자 프리미엄’이 유지되기도, 붕괴되기도 했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AI 반도체 설계(Nvidia)와 생산(TSMC) 구간은 과점적 구조로 초과수익 가능성이 높지만,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경쟁이 치열하고 파편화되어 있어 명확한 승자를 논하기 어렵다.
AI 스택의 시장구조를 보면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는 다수의 신생 기업이 존재해 경쟁적이며, 기초 모델 영역은 오픈AI 중심의 과점, 데이터센터는 중간 정도, 반도체 부문은 고집중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AI 하드웨어 기업군에 수익 집중이 예상된다. 그러나 빠른 기술 진보, 낮은 전환비용, 약한 특허 보호, 미정의된 표준 등은 선도자의 우위를 약화시킨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스코가 높은 전환비용과 네트워크 효과로 IT 생산성의 27%를 장악했던 반면, 오늘날 기업들은 여러 모델을 병행 사용하며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
결국 보고서의 결론은 명확하다. AI 인프라 투자는 거시적으로 정당하며 아직 버블이 아니다. 생산성 향상으로 창출될 경제적 가치가 현재 투자 규모를 충분히 상회하며, 기술적 진보와 자본 회수의 시차가 존재하더라도 총체적 균형은 유지된다. 투자가 지속될 조건은 두 가지다. (1) 선도적 위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생산성 수익의 비중을 과대 확보할 수 있다고 믿거나, (2) 연산용량 확대가 모델 성능 개선과 AGI 도달 가능성을 높여 초과이익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할 때다. 이 두 신념이 유지되는 한, AI 설비투자는 과열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의 일부로 해석된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최근 오픈AI가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고, 엔비디아가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AMD와 브로드컴이 각각 6GW, 10GW의 GPU 및 커스텀 칩 공급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과열 신호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리포트에서 이러한 투자가 ‘지속 가능한 투자 사이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 현재 AI 관련 지출은 미 GDP의 1% 미만으로, 과거 일반 목적 기술(GPT) 확산기의 투자(2~5% GDP)보다 낮으며, 생산성 제고에 따른 잠재 수익이 투자 총액을 상회한다는 점이 근거다.
AI 투자 지속성의 핵심 논리는 두 가지다. 첫째, 생성형 AI가 실제 업무에 도입될 때 노동생산성을 평균 25~30% 개선시키고 있으며, 이를 전 산업에 적용할 경우 10년간 약 15%의 총생산성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이러한 효율 향상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연산력과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 대형 언어모델(LLM)의 파라미터 수가 연평균 400% 증가하는 동안, 연산 단가(FLOPs per dollar)는 연 40%씩 하락하는데 그쳐 수요 증가 속도가 비용 하락을 압도하고 있다. 즉, 기술 효율의 개선 속도보다 계산수요의 증가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전력, GPU 설비에 대한 투자는 중기적으로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생성형 AI의 경제적 가치를 거시적 관점에서 계산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크다. 리포트는 생산성 향상률 15%, 도입기간 10년(2027~2037년), 자본분배율 41%, 할인율 15%라는 보수적 가정하에 미국 내 AI 생산성 향상으로 발생하는 자본수익의 현재가치를 8조 달러(범위 5~19조 달러)로 산정했다. 이는 향후 예측되는 누적 AI 인프라 투자(약 3~4조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역사적으로도 주요 기술혁신기(1920년대 전기모터, 1990년대 IT 하드웨어, 그리고 2020년대 생성형 AI)의 투자 강도는 생산성 전환 직전 GDP 대비 1.5~2% 수준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현재의 AI 투자는 여전히 그 이하 구간에 위치한다.
다만,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가’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전체 AI 관련 투자 중 약 2,400억 달러(미국 내)는 반도체와 서버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술 장비의 감가상각률(연 18%)을 감안하면 수익 실현 시점과 자산 가치의 불일치 가능성이 크다. 과거 인프라 사이클의 사례(영국 철도, 전신, 미국 전력, 통신, 광케이블 등)를 보면 선도기업(first movers)의 성과는 혼재되어 있다. 자본규모, 진입장벽, 규제, 기술변화 속도에 따라 ‘선도자 프리미엄’이 유지되기도, 붕괴되기도 했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AI 반도체 설계(Nvidia)와 생산(TSMC) 구간은 과점적 구조로 초과수익 가능성이 높지만,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경쟁이 치열하고 파편화되어 있어 명확한 승자를 논하기 어렵다.
AI 스택의 시장구조를 보면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는 다수의 신생 기업이 존재해 경쟁적이며, 기초 모델 영역은 오픈AI 중심의 과점, 데이터센터는 중간 정도, 반도체 부문은 고집중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AI 하드웨어 기업군에 수익 집중이 예상된다. 그러나 빠른 기술 진보, 낮은 전환비용, 약한 특허 보호, 미정의된 표준 등은 선도자의 우위를 약화시킨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스코가 높은 전환비용과 네트워크 효과로 IT 생산성의 27%를 장악했던 반면, 오늘날 기업들은 여러 모델을 병행 사용하며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
결국 보고서의 결론은 명확하다. AI 인프라 투자는 거시적으로 정당하며 아직 버블이 아니다. 생산성 향상으로 창출될 경제적 가치가 현재 투자 규모를 충분히 상회하며, 기술적 진보와 자본 회수의 시차가 존재하더라도 총체적 균형은 유지된다. 투자가 지속될 조건은 두 가지다. (1) 선도적 위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생산성 수익의 비중을 과대 확보할 수 있다고 믿거나, (2) 연산용량 확대가 모델 성능 개선과 AGI 도달 가능성을 높여 초과이익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할 때다. 이 두 신념이 유지되는 한, AI 설비투자는 과열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의 일부로 해석된다.
- Goldman Sachs, Macro Trader.
Bloomberg New Economy: China’s Global Network of Shipping Ports Is Too Big for Trump to Unravel
파나마 운하의 양 끝에는 같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두 개의 거대한 항만이 있다.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가 이 수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곳의 혼란은 미국 기업들에 하루 수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의 영향력에서 이 전략적 병목을 떼어내려 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파나마 정부에 CK허치슨 홀딩스의 운영권 박탈을 요구한 일은, 중국이 지난 20년간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걸쳐 구축한 방대한 항만 네트워크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아이작 카돈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해외 90개 이상의 심해항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며, 세계 100대 항만 중 34곳이 포함된다. 시진핑 주석은 “부자가 되려면 먼저 항만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만을 국가 부의 전초기지로 규정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세계 상품 수출 점유율은 약 15%에 달하며, PwC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아프리카 항만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3달러의 무역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한 상업 투자가 아니라, 해상 무역로 전반에 상업·외교·군사적 영향력을 투사하기 위한 정밀한 전략이다.
군사기지가 단 한 곳뿐인 중국에게 항만은 상업과 안보를 아우르는 이중용도의 자산이다. “해양 전략 거점”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카돈은 “중국의 존재감은 핵심 해상 병목지점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며, 이 네트워크가 상업적 이익과 함께 심각한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이 운영하는 항만들은 군함 기항과 정보 수집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부티의 상업항은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발전했으며, 미국은 가봉과 적도기니를 차기 후보지로 의심한다.
그리스의 피레우스, 나이지리아의 레키, 페루의 찬카이는 중국 전략의 대표 사례다. 코스코는 2016년 그리스의 부채 위기 속에 피레우스항의 67% 지분을 인수해 유럽 5위 항만으로 성장시켰지만, 지금 브뤼셀과 워싱턴은 이를 전략적 실수로 본다. 현재 유럽 항만 처리능력의 10분의 1이 중국 투자자 손에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키 심해항은 중국항만건설공사가 건설과 운영을 하며, 병목을 해소했지만 동시에 중국 물류망의 아프리카 관문이 되었다. 페루의 찬카이항은 코스코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남미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항으로, 페루의 수출 구조를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시켰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곡물 의존도를 줄이고 남미 공급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지렛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확장은 각국의 대응을 불러왔다. 미국은 CK허치슨의 파나마 항만 운영권 철회를 압박했고, 블랙록과 MSC가 23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하자 트럼프는 이를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CK허치슨 창업주 리카싱에게 중국 기업의 참여를 압박했고, 코스코는 향후 매각 거부권 협상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외국 인프라 소유 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호주는 다윈항의 중국 임차권 회수를 앞두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경제 협력의 정치화”라 비판했지만,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카돈은 “중국의 항만 네트워크는 이미 핵심 거점을 모두 확보했으며, 미국이 대응하기엔 너무 공고하다”고 말한다. 정치적 반발과 경기 둔화로 신규 확장은 줄겠지만,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만으로도 중국은 세계 해상 무역의 동맥을 장악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되찾기’ 구상은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싸움이 되었다. 중국의 항만 제국은 이미 세계 물류의 구조를 재배선(rewire)해버렸고, 그 매듭은 미국이 풀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 Bloomberg.
파나마 운하의 양 끝에는 같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두 개의 거대한 항만이 있다.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가 이 수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곳의 혼란은 미국 기업들에 하루 수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의 영향력에서 이 전략적 병목을 떼어내려 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파나마 정부에 CK허치슨 홀딩스의 운영권 박탈을 요구한 일은, 중국이 지난 20년간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걸쳐 구축한 방대한 항만 네트워크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아이작 카돈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해외 90개 이상의 심해항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며, 세계 100대 항만 중 34곳이 포함된다. 시진핑 주석은 “부자가 되려면 먼저 항만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만을 국가 부의 전초기지로 규정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세계 상품 수출 점유율은 약 15%에 달하며, PwC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아프리카 항만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3달러의 무역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한 상업 투자가 아니라, 해상 무역로 전반에 상업·외교·군사적 영향력을 투사하기 위한 정밀한 전략이다.
군사기지가 단 한 곳뿐인 중국에게 항만은 상업과 안보를 아우르는 이중용도의 자산이다. “해양 전략 거점”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카돈은 “중국의 존재감은 핵심 해상 병목지점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며, 이 네트워크가 상업적 이익과 함께 심각한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이 운영하는 항만들은 군함 기항과 정보 수집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부티의 상업항은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발전했으며, 미국은 가봉과 적도기니를 차기 후보지로 의심한다.
그리스의 피레우스, 나이지리아의 레키, 페루의 찬카이는 중국 전략의 대표 사례다. 코스코는 2016년 그리스의 부채 위기 속에 피레우스항의 67% 지분을 인수해 유럽 5위 항만으로 성장시켰지만, 지금 브뤼셀과 워싱턴은 이를 전략적 실수로 본다. 현재 유럽 항만 처리능력의 10분의 1이 중국 투자자 손에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키 심해항은 중국항만건설공사가 건설과 운영을 하며, 병목을 해소했지만 동시에 중국 물류망의 아프리카 관문이 되었다. 페루의 찬카이항은 코스코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남미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항으로, 페루의 수출 구조를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시켰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곡물 의존도를 줄이고 남미 공급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지렛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확장은 각국의 대응을 불러왔다. 미국은 CK허치슨의 파나마 항만 운영권 철회를 압박했고, 블랙록과 MSC가 23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하자 트럼프는 이를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CK허치슨 창업주 리카싱에게 중국 기업의 참여를 압박했고, 코스코는 향후 매각 거부권 협상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외국 인프라 소유 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호주는 다윈항의 중국 임차권 회수를 앞두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경제 협력의 정치화”라 비판했지만,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카돈은 “중국의 항만 네트워크는 이미 핵심 거점을 모두 확보했으며, 미국이 대응하기엔 너무 공고하다”고 말한다. 정치적 반발과 경기 둔화로 신규 확장은 줄겠지만,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만으로도 중국은 세계 해상 무역의 동맥을 장악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되찾기’ 구상은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싸움이 되었다. 중국의 항만 제국은 이미 세계 물류의 구조를 재배선(rewire)해버렸고, 그 매듭은 미국이 풀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 Bloomberg.
Opinion: Sorry, Pop Mart, Labubu Is Just Not Lego or Pokemon
블랙핑크의 리사부터 리한나까지, 셀럽들의 가방에 인형처럼 매달려 있는 봉제 액세서리 라부부를 만든 중국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장난감 제조업체는 거의 없다.
이 요정 같은 인형의 스타덤과 함께 회사의 운도 올랐다. 팝마트는 8월 말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고경영자 왕닝(Wang Ning)은 “2025년 매출 300억 위안(42억 달러), 전년 대비 130% 성장 달성은 ‘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는 179% 급등했다.
그러나 회의론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지난주 팝마트에 대해 ‘비중 축소'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40개의 매수 의견 사이에서 드문 공개적 이견이었다. 최근 차익 실현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8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논쟁의 중심에는 두 가지 쟁점이 있다. 바로 제품 다변화와 지속가능성이다. 첫째, 팝마트는 단일 히트작에 의존하는 원트릭 포니(one-trick pony)인가, 아니면 라부부만큼 바이럴한 또 다른 히트 제품을 낼 수 있을까? 둘째, 성장 엔진이 오직 라부부뿐이라면, 그 IP(Intellectual Property)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지속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상반기 동안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작년 14%에서 급등,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 되었다.
하지만 두 측면 모두 전망은 밝지 않다. 팝마트는 스컬판다(Skullpanda)와 크라이베이비(Crybaby)를 출시했지만, 둘 다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신규 소비자층의 초기 반응을 포착하는 구글 검색에서는 라부부에 대한 관심이 7월 초 한때 레고에 근접했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물론 소셜미디어 언급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포켓몬에 대한 검색 관심은 2016년에 정점을 찍었지만, 포켓몬컴퍼니(The Pokemon Company)는 지난해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판매를 통해 110억 달러의 소매 매출을 올려 2016년의 3배에 달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트래픽의 탄력성은 매출 안정성을 공고히 한다. 세계 1위 장난감 제조사 레고가 그 좋은 예다. 레고는 상반기 매출이 54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이는 2024년의 13% 증가에 이어진 것이다. 92년 된 기업으로서 두 자릿수 성장은 대단한 성과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라부부 열풍이 잦아들었음에도, 팝마트는 여전히 ‘희소성(scarcity)’에 의존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확대를 약속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라부부는 여전히 매장에서 품절 상태다.
나는 이 장난감들이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기 훨씬 전부터 수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쫓지 않기로 했다. 팝마트 매장에서 신상품이 입고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구매 방법은 리셀러(되팔이)뿐인데, 내가 산 것이 진짜 라부부인지 짝퉁 ‘라푸푸(Lafufu)’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웃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정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리셀러에게서 받은 택배의 인형은 뭔가 이상했다. 한쪽 다리의 움직임이 다른 쪽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나는 이제 ‘라푸푸 불안증(Lafufu anxiety)’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재고를 보충하기보다, 팝마트는 한정판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달 핼러윈을 앞두고 출시된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3만3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할 만큼 귀엽고 재치 있지만, 역시 품절 상태이며 손에 닿지 않는다. 리셀 플랫폼 치엔다오(Qiandao)에서는 ‘저글링 광대(juggling clown)’가 정가의 두 배가 넘는 430위안에 거래된다.
이런 불만은 나만의 일이 아니다. 내 친구들도 모두 똑같이 답답해한다. 아무도 ‘IQ세(稅, IQ tax)’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은 중국에서 ‘판단력 없는 소비자가 형편없는 제품에 터무니없는 돈을 쓰는 행위’를 일컫는 유행어다.
이에 비해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하는 레고는 최소한 표준 세트의 경우 제품 접근성을 중시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비싸지만,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요즘 레고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성인 팬층에서 나온다. 이들은 더 두툼한 지갑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성인 팬층은 레고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팝마트 역시 성인층을 포획했다. 패션 피플들은 라부부를 디자이너 가방에 장식적으로 매달고, 직장인 엄마들은 지친 아이를 달래기 위해 선물한다. 그러나 이 바쁘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층을 유지하려면, 팝마트는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 모든 라부부 제품이 한정판으로만 출시되고 있어,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을 멀어지게 한다.
‘더 몬스터즈’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북유럽 동화를 기반으로 한 환상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라부부는 남자친구 타이코코(Tycoco)와 장난을 치고, 친구 야야(Yaya)와 카트 경주를 하고, 리더 지모모(Zimomo)는 장난을 꾸몄다. 그 ‘도피의 감정’, 즉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의 느낌은 이제 사라졌다.
팝마트는 자기 성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 Bloomberg.
블랙핑크의 리사부터 리한나까지, 셀럽들의 가방에 인형처럼 매달려 있는 봉제 액세서리 라부부를 만든 중국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장난감 제조업체는 거의 없다.
이 요정 같은 인형의 스타덤과 함께 회사의 운도 올랐다. 팝마트는 8월 말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고경영자 왕닝(Wang Ning)은 “2025년 매출 300억 위안(42억 달러), 전년 대비 130% 성장 달성은 ‘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는 179% 급등했다.
그러나 회의론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지난주 팝마트에 대해 ‘비중 축소'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40개의 매수 의견 사이에서 드문 공개적 이견이었다. 최근 차익 실현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8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논쟁의 중심에는 두 가지 쟁점이 있다. 바로 제품 다변화와 지속가능성이다. 첫째, 팝마트는 단일 히트작에 의존하는 원트릭 포니(one-trick pony)인가, 아니면 라부부만큼 바이럴한 또 다른 히트 제품을 낼 수 있을까? 둘째, 성장 엔진이 오직 라부부뿐이라면, 그 IP(Intellectual Property)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지속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상반기 동안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작년 14%에서 급등,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 되었다.
하지만 두 측면 모두 전망은 밝지 않다. 팝마트는 스컬판다(Skullpanda)와 크라이베이비(Crybaby)를 출시했지만, 둘 다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신규 소비자층의 초기 반응을 포착하는 구글 검색에서는 라부부에 대한 관심이 7월 초 한때 레고에 근접했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물론 소셜미디어 언급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포켓몬에 대한 검색 관심은 2016년에 정점을 찍었지만, 포켓몬컴퍼니(The Pokemon Company)는 지난해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판매를 통해 110억 달러의 소매 매출을 올려 2016년의 3배에 달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트래픽의 탄력성은 매출 안정성을 공고히 한다. 세계 1위 장난감 제조사 레고가 그 좋은 예다. 레고는 상반기 매출이 54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이는 2024년의 13% 증가에 이어진 것이다. 92년 된 기업으로서 두 자릿수 성장은 대단한 성과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라부부 열풍이 잦아들었음에도, 팝마트는 여전히 ‘희소성(scarcity)’에 의존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확대를 약속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라부부는 여전히 매장에서 품절 상태다.
나는 이 장난감들이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기 훨씬 전부터 수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쫓지 않기로 했다. 팝마트 매장에서 신상품이 입고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구매 방법은 리셀러(되팔이)뿐인데, 내가 산 것이 진짜 라부부인지 짝퉁 ‘라푸푸(Lafufu)’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웃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정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리셀러에게서 받은 택배의 인형은 뭔가 이상했다. 한쪽 다리의 움직임이 다른 쪽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나는 이제 ‘라푸푸 불안증(Lafufu anxiety)’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재고를 보충하기보다, 팝마트는 한정판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달 핼러윈을 앞두고 출시된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3만3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할 만큼 귀엽고 재치 있지만, 역시 품절 상태이며 손에 닿지 않는다. 리셀 플랫폼 치엔다오(Qiandao)에서는 ‘저글링 광대(juggling clown)’가 정가의 두 배가 넘는 430위안에 거래된다.
이런 불만은 나만의 일이 아니다. 내 친구들도 모두 똑같이 답답해한다. 아무도 ‘IQ세(稅, IQ tax)’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은 중국에서 ‘판단력 없는 소비자가 형편없는 제품에 터무니없는 돈을 쓰는 행위’를 일컫는 유행어다.
이에 비해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하는 레고는 최소한 표준 세트의 경우 제품 접근성을 중시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비싸지만,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요즘 레고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성인 팬층에서 나온다. 이들은 더 두툼한 지갑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성인 팬층은 레고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팝마트 역시 성인층을 포획했다. 패션 피플들은 라부부를 디자이너 가방에 장식적으로 매달고, 직장인 엄마들은 지친 아이를 달래기 위해 선물한다. 그러나 이 바쁘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층을 유지하려면, 팝마트는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 모든 라부부 제품이 한정판으로만 출시되고 있어,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을 멀어지게 한다.
‘더 몬스터즈’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북유럽 동화를 기반으로 한 환상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라부부는 남자친구 타이코코(Tycoco)와 장난을 치고, 친구 야야(Yaya)와 카트 경주를 하고, 리더 지모모(Zimomo)는 장난을 꾸몄다. 그 ‘도피의 감정’, 즉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의 느낌은 이제 사라졌다.
팝마트는 자기 성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 Bloomberg.
Inside Oklo: the $20bn nuclear start-up still waiting to power up
원자력 기술 기업 오클로(Oklo)는 매출도 없고, 원자로를 운영할 허가도 없으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도 없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관심 덕분이었다.
샘 올트먼(Sam Altman)의 지원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이 회사는, 지난달 아이다호에서 파일럿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뜬 뒤 2027년 첫 고객에게 상업용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부부 공동대표 제이컵 듀위트(Jacob DeWitte)와 캐롤라인 듀위트(Caroline DeWitte)가 이끄는 오클로는,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차세대 발전 모델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붐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에너지 공급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주 구조 속에서 치솟은 주가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주식이 “거품”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오클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非)매출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 중 하나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오클로 주가는 25% 하락했다.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브레이크스루연구소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전형적인 기술 과열 주기(hype cycle)다”라며 “AI 에너지 스타트업 거품의 사례이며,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로의 급등은 트럼프 정부와의 연계 및 정부 지원 혜택을 받았다는 비판도 낳았다. 트럼프의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오클로 전 이사회 멤버였다.
트럼프는 5월 듀위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는 행사에 참석시켰다.
라이트가 이끄는 에너지부는 오클로를 SMR 및 핵연료 제조시설을 신속히 건설하기 위한 연방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희귀한 특수 원자로 연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오클로에 무기급 플루토늄(weapons-grade plutonium)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클로라는 이름은 가봉에서 발견된 세계 유일의 자연 핵분열 장소인 ‘오클로 광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오클로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오클로를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나 나노뉴클리어에너지(Nano Nuclear Energy)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한다.
그러나 민주당 고위 의원들은 라이트의 과거 오클로 재직 이력이 ‘부적절해 보이는 외관(appearance of impropriety)’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마키는 지난달 플루토늄 연료 거래를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썼다.
“오클로에 플루토늄을 이전하고 재처리 공장을 허용하는 계획이, 미국의 국익 때문이 아니라 오클로의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라이트 장관이 전 직장인 오클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오클로 지분을 보유한 듀위트는 가족을 ‘서류상 억만장자’로 만든 인물이지만,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회사가 정치적 편애를 받는다는 주장은 정파적 논쟁(partisan bickering)”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라이트가 오클로 관련 의사결정에서 스스로 회피(recuse)했으며, 경쟁사들 또한 유사한 에너지부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부는 “라이트 장관은 정부 합류 시 이해충돌로 보일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이사회에서 사임했으며, 오클로 주식 중 미확정(unvested) 지분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가 오클로의 사업 모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공매도 투자자들도 오클로에 몰려들고 있다. 현재 약 13%의 주식이 공매도 포지션에 묶여 있다. 이들은 듀위트 부부가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전문가 일부는 1950년부터 1976년 사이 미국에서 건설된 나트륨 냉각 원자로들의 실패를 지적한다. 또 다른 비판자들은 오클로의 계획이 민간기업이 플루토늄을 취급하게 하여, 핵확산(proliferation)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이는 핵무기 제작을 시도하는 세력의 도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2022년 오클로의 나트륨 냉각 원자로 건설 신청을 거부한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지질학자이자 전 NRC 의장 앨리슨 맥팔레인은 “NRC가 오클로를 ‘도움이 안 되는’ 수준으로 판단했다는 건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그녀는 “액체 나트륨은 부식성이 강하고, 공기나 물과 접촉 시 가연성 및 폭발성을 띤다. 여러 나라가 이런 원자로를 시도했지만, 상업적으로 규모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듀위트는 MIT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NRC의 결정 직후 블로그에서 “규제당국의 결정은 답답하고 분노를 일으킨다”고 썼다.
그는 이후, 위원회 직원들이 거부 사유를 문제삼은 오클로 측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건 규제기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고, 그들과 다시 협의에 나섰다.”
듀위트는 나트륨 냉각 기술이 크게 발전했으며, 고압을 필요로 하지 않아 다른 원자로보다 안전상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원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애였던 비용 절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와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듀위트는 MIT 재학 시절 핵공학자였던 아내를 만나 2013년 함께 오클로를 창립했다. 이후 그들은 원자력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샘 올트먼을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올트먼은 오클로의 회장을 맡아 상장 과정을 감독했으며, 올해 4월 AI 기업들과의 전력 계약 협상이 본격화되자 잠재적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오클로는 현재 일부 빅테크 기업들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만 체결했을 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력판매계약(PPA)은 없다.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이다.
듀위트는 “AI 생태계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사람들은 서명된 계약을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적합한 파트너와 올바른 방식을 찾기 전까지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클로의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향후 시장 심리 악화에 취약하다고 우려한다. 이는 오히려 전반적인 원자력 르네상스를 위협할 수도 있다.
공공 교육 사이트 ‘What is Nuclear’의 창립자 닉 투란(Nick Touran)은 “우리 모두 그 점을 약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 주주 대중이 주요 자금원인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런 개인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전통적인 원전 금융 구조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한 FT 분석에 따르면, 듀위트 부부를 포함한 오클로 경영진은 지난 6개월 동안 약 320만 주를 매도해 2억5천만 달러를 현금화했다. 그들은 회사 지분의 약 1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오클로의 후원자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클로 이사이자 벤처투자자인 마이클 톰슨은 “이처럼 혁신적인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그런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규제 환경은 오랜만에 실제 상업화를 가능하게 만들 만큼 우호적으로 변했다. 자본은 이제 이런 기술에 베팅하는 데 훨씬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FT.
원자력 기술 기업 오클로(Oklo)는 매출도 없고, 원자로를 운영할 허가도 없으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도 없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관심 덕분이었다.
샘 올트먼(Sam Altman)의 지원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이 회사는, 지난달 아이다호에서 파일럿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뜬 뒤 2027년 첫 고객에게 상업용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부부 공동대표 제이컵 듀위트(Jacob DeWitte)와 캐롤라인 듀위트(Caroline DeWitte)가 이끄는 오클로는,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차세대 발전 모델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붐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에너지 공급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주 구조 속에서 치솟은 주가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주식이 “거품”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오클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非)매출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 중 하나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오클로 주가는 25% 하락했다.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브레이크스루연구소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전형적인 기술 과열 주기(hype cycle)다”라며 “AI 에너지 스타트업 거품의 사례이며,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로의 급등은 트럼프 정부와의 연계 및 정부 지원 혜택을 받았다는 비판도 낳았다. 트럼프의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오클로 전 이사회 멤버였다.
트럼프는 5월 듀위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는 행사에 참석시켰다.
라이트가 이끄는 에너지부는 오클로를 SMR 및 핵연료 제조시설을 신속히 건설하기 위한 연방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희귀한 특수 원자로 연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오클로에 무기급 플루토늄(weapons-grade plutonium)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클로라는 이름은 가봉에서 발견된 세계 유일의 자연 핵분열 장소인 ‘오클로 광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오클로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오클로를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나 나노뉴클리어에너지(Nano Nuclear Energy)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한다.
그러나 민주당 고위 의원들은 라이트의 과거 오클로 재직 이력이 ‘부적절해 보이는 외관(appearance of impropriety)’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마키는 지난달 플루토늄 연료 거래를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썼다.
“오클로에 플루토늄을 이전하고 재처리 공장을 허용하는 계획이, 미국의 국익 때문이 아니라 오클로의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라이트 장관이 전 직장인 오클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오클로 지분을 보유한 듀위트는 가족을 ‘서류상 억만장자’로 만든 인물이지만,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회사가 정치적 편애를 받는다는 주장은 정파적 논쟁(partisan bickering)”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라이트가 오클로 관련 의사결정에서 스스로 회피(recuse)했으며, 경쟁사들 또한 유사한 에너지부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부는 “라이트 장관은 정부 합류 시 이해충돌로 보일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이사회에서 사임했으며, 오클로 주식 중 미확정(unvested) 지분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가 오클로의 사업 모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공매도 투자자들도 오클로에 몰려들고 있다. 현재 약 13%의 주식이 공매도 포지션에 묶여 있다. 이들은 듀위트 부부가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전문가 일부는 1950년부터 1976년 사이 미국에서 건설된 나트륨 냉각 원자로들의 실패를 지적한다. 또 다른 비판자들은 오클로의 계획이 민간기업이 플루토늄을 취급하게 하여, 핵확산(proliferation)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이는 핵무기 제작을 시도하는 세력의 도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2022년 오클로의 나트륨 냉각 원자로 건설 신청을 거부한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지질학자이자 전 NRC 의장 앨리슨 맥팔레인은 “NRC가 오클로를 ‘도움이 안 되는’ 수준으로 판단했다는 건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그녀는 “액체 나트륨은 부식성이 강하고, 공기나 물과 접촉 시 가연성 및 폭발성을 띤다. 여러 나라가 이런 원자로를 시도했지만, 상업적으로 규모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듀위트는 MIT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NRC의 결정 직후 블로그에서 “규제당국의 결정은 답답하고 분노를 일으킨다”고 썼다.
그는 이후, 위원회 직원들이 거부 사유를 문제삼은 오클로 측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건 규제기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고, 그들과 다시 협의에 나섰다.”
듀위트는 나트륨 냉각 기술이 크게 발전했으며, 고압을 필요로 하지 않아 다른 원자로보다 안전상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원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애였던 비용 절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와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듀위트는 MIT 재학 시절 핵공학자였던 아내를 만나 2013년 함께 오클로를 창립했다. 이후 그들은 원자력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샘 올트먼을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올트먼은 오클로의 회장을 맡아 상장 과정을 감독했으며, 올해 4월 AI 기업들과의 전력 계약 협상이 본격화되자 잠재적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오클로는 현재 일부 빅테크 기업들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만 체결했을 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력판매계약(PPA)은 없다.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이다.
듀위트는 “AI 생태계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사람들은 서명된 계약을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적합한 파트너와 올바른 방식을 찾기 전까지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클로의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향후 시장 심리 악화에 취약하다고 우려한다. 이는 오히려 전반적인 원자력 르네상스를 위협할 수도 있다.
공공 교육 사이트 ‘What is Nuclear’의 창립자 닉 투란(Nick Touran)은 “우리 모두 그 점을 약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 주주 대중이 주요 자금원인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런 개인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전통적인 원전 금융 구조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한 FT 분석에 따르면, 듀위트 부부를 포함한 오클로 경영진은 지난 6개월 동안 약 320만 주를 매도해 2억5천만 달러를 현금화했다. 그들은 회사 지분의 약 1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오클로의 후원자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클로 이사이자 벤처투자자인 마이클 톰슨은 “이처럼 혁신적인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그런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규제 환경은 오랜만에 실제 상업화를 가능하게 만들 만큼 우호적으로 변했다. 자본은 이제 이런 기술에 베팅하는 데 훨씬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FT.
Heard on the Street: Is the Flurry of Circular AI Deals a Win-Win—or Sign of a Bubble?
‘순환성(circularity)’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거래의 유행어가 되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늘날의 초대형 거래들이 1990년대 닷컴 버블 시기의 과잉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거래의 규모는 훨씬 커졌고, 구조는 훨씬 복잡해졌으며,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도 훨씬 어려워졌다. 그러나 유사점은 분명 존재한다. 한 가지 위험은 이렇다. 데이터센터 투자를 향한 열기가 식는다면,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은 두 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매출 감소와 함께, 고객사에 대한 지분 투자 가치 하락이라는 이중 충격이다.
일반적으로 순환적 자금 조달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그 상대 기업이 다시 첫 번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구조다. 첫 번째 거래가 없다면, 두 번째 기업은 그 구매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자금 조달 메커니즘은 투자, 대출, 리스 등 여러 형태를 취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이런 의존 루프는 주로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이 고객에게 장비 구매 자금을 빌려주거나 신용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이를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이라 불렀다.
이 제도의 대표적 실패 사례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Lucent Technologies)였다. 루슨트는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신생 통신회사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었다. 호황기 동안 이들의 구매는 루슨트의 급격한 매출 성장을 부추겼다. 그러나 고객들이 현금 고갈로 파산하자, 루슨트는 막대한 부실 채권을 상각해야 했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루슨트의 주요 부실 고객 중 일부는 윈스타 커뮤니케이션즈(Winstar Communications) 같은 상장사였다.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은 루슨트의 위험한 벤더 파이낸싱 계약에 대해 루슨트의 보고서보다 윈스타의 공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벤더 파이낸싱은 지금도 존재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AI 순환 거래들은 대부분 다른 구조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엔비디아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가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자. 양사는 엔비디아가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수백만 개의 엔비디아 특수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는 특정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가 아니므로 벤더 파이낸싱은 아니지만, 순환적 구조로 보인다.
오픈AI는 비상장사라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암시한 구주 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오픈AI가 인프라 구축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칩 구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에게는 AI 생태계가 거품이며, 서로가 서로를 보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라는 증거로 보인다. 양측은 아직 계약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벤더 파이낸싱의 경우, 판매자는 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진다. 엔비디아의 경우, 오픈AI 투자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비교적 단순한 예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10월 8일 보고서에서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MD, 코어위브 등 6개 회사 간의 자본 흐름을 지도 형태로 나타냈는데, 그 연결선은 마치 스파게티 한 접시 같았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로부터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혹은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투자가 무산될 경우 이 계획이 가능한지도 불분명하다. 이는 다시 오라클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는 오픈AI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AI가 주당 1센트에 AMD 지분 최대 10%를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발행했다. AMD는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오픈AI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산업 내 복잡한 연결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의 약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어위브에 칩을 판매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2032년까지 코어위브의 미판매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전량 구매하겠다고 약속해, 사실상 고객을 보증(backstop)하고 있다.
한편 코어위브의 최대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투자했고, 오픈AI와 매출을 공유하며,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고, AMD와도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코어위브의 고객이자 주주이기도 하다. 오픈AI는 IPO 이전에 코어위브에 3억5천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 모든 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코어위브는 일부 벤더 파이낸싱 부채가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거래 구조에 본질적으로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AI는 변혁적 기술이며, 오픈AI는 그 중심에 선 거대한 존재다. 업계 참가자들은 필요한 인프라를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오픈AI와 경쟁사들이 결국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한다면, 이들의 노력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AI 모델과 제품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행태에 지치고, 미래 수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질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가 바로 AI 생태계가 벽에 부딪힐 수 있는 순간이며, 과거 인터넷 버블과 순환 거래의 유사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순환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선순환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악순환이 된다. 이런 거래들은 잘 작동하다가, 어느 순간 작동을 멈춘다.
- WSJ.
‘순환성(circularity)’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거래의 유행어가 되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늘날의 초대형 거래들이 1990년대 닷컴 버블 시기의 과잉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거래의 규모는 훨씬 커졌고, 구조는 훨씬 복잡해졌으며,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도 훨씬 어려워졌다. 그러나 유사점은 분명 존재한다. 한 가지 위험은 이렇다. 데이터센터 투자를 향한 열기가 식는다면,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은 두 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매출 감소와 함께, 고객사에 대한 지분 투자 가치 하락이라는 이중 충격이다.
일반적으로 순환적 자금 조달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그 상대 기업이 다시 첫 번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구조다. 첫 번째 거래가 없다면, 두 번째 기업은 그 구매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자금 조달 메커니즘은 투자, 대출, 리스 등 여러 형태를 취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이런 의존 루프는 주로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이 고객에게 장비 구매 자금을 빌려주거나 신용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이를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이라 불렀다.
이 제도의 대표적 실패 사례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Lucent Technologies)였다. 루슨트는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신생 통신회사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었다. 호황기 동안 이들의 구매는 루슨트의 급격한 매출 성장을 부추겼다. 그러나 고객들이 현금 고갈로 파산하자, 루슨트는 막대한 부실 채권을 상각해야 했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루슨트의 주요 부실 고객 중 일부는 윈스타 커뮤니케이션즈(Winstar Communications) 같은 상장사였다.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은 루슨트의 위험한 벤더 파이낸싱 계약에 대해 루슨트의 보고서보다 윈스타의 공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벤더 파이낸싱은 지금도 존재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AI 순환 거래들은 대부분 다른 구조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엔비디아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가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자. 양사는 엔비디아가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수백만 개의 엔비디아 특수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는 특정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가 아니므로 벤더 파이낸싱은 아니지만, 순환적 구조로 보인다.
오픈AI는 비상장사라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암시한 구주 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오픈AI가 인프라 구축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칩 구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에게는 AI 생태계가 거품이며, 서로가 서로를 보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라는 증거로 보인다. 양측은 아직 계약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벤더 파이낸싱의 경우, 판매자는 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진다. 엔비디아의 경우, 오픈AI 투자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비교적 단순한 예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10월 8일 보고서에서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MD, 코어위브 등 6개 회사 간의 자본 흐름을 지도 형태로 나타냈는데, 그 연결선은 마치 스파게티 한 접시 같았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로부터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혹은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투자가 무산될 경우 이 계획이 가능한지도 불분명하다. 이는 다시 오라클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는 오픈AI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AI가 주당 1센트에 AMD 지분 최대 10%를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발행했다. AMD는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오픈AI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산업 내 복잡한 연결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의 약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어위브에 칩을 판매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2032년까지 코어위브의 미판매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전량 구매하겠다고 약속해, 사실상 고객을 보증(backstop)하고 있다.
한편 코어위브의 최대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투자했고, 오픈AI와 매출을 공유하며,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고, AMD와도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코어위브의 고객이자 주주이기도 하다. 오픈AI는 IPO 이전에 코어위브에 3억5천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 모든 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코어위브는 일부 벤더 파이낸싱 부채가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거래 구조에 본질적으로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AI는 변혁적 기술이며, 오픈AI는 그 중심에 선 거대한 존재다. 업계 참가자들은 필요한 인프라를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오픈AI와 경쟁사들이 결국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한다면, 이들의 노력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AI 모델과 제품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행태에 지치고, 미래 수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질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가 바로 AI 생태계가 벽에 부딪힐 수 있는 순간이며, 과거 인터넷 버블과 순환 거래의 유사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순환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선순환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악순환이 된다. 이런 거래들은 잘 작동하다가, 어느 순간 작동을 멈춘다.
- WSJ.
Weekend Essay: What We Still Get Wrong About Trump’s Approach to China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을 바꾼 방식들을 모두 나열해보면, 보다 대립적인 미국의 대중국 접근이 상위권에 오른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임기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지금, 익숙한 역설이 드러난다. 트럼프는 우리가 사는 ‘균열된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그는 매파가 아니다. 사실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대중 강경’ 브랜드다. 워싱턴의 여야 인사들이 미국의 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으로서 중국을 규탄하는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사람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기보다는 거래를 더 선호한다.
이 시대에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트럼프는 충동적이고, 때로는 성마르며, 그의 견해는 일시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트럼프가 결국 물러난다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분석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 밈은 더 큰 맥락을 놓친다. 트럼프의 대중 인식에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맥락이 있다. 그는 종종 ‘실존적 경쟁자’인 중국을 더 강하게 제재하자고 조언하는 참모들과는 반대로, 본능적으로 반대편에 선다. 이는 시장의 반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본능 때문이다.
트럼프와 중국 관계에 대한 역설은 오늘날 워싱턴의 중국 매파들이 불안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정부에서 밀려나고 있거나 심지어 숙청되고 있다고 느낀다. 이것이 바로 부통령 J.D. 밴스나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같은, 트럼프 곁에 남아 있는 한때의 매파들이 대통령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다.
백악관은 우리가 이분법적 세상에 살지 않으며, 트럼프가 중국에 강경하면서도 시진핑과 상호이익적 협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는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산업과 지역사회를 공동화시키는 관행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으며, 단지 ‘딜을 위한 딜’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논의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대담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중국 매파로 불리는 것을 “수치의 훈장”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스티브 배넌 등 트럼프 전 고문으로부터 체포 요구까지 불러온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한 것은 그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황은 트럼프와의 대화와 그들이 공유한다고 보는 궁극적 목표를 설명했다. 황에 따르면 그것은 미국과 중국이 단순히 잘 지내는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와 인텔이 이제 서로의 이해관계자가 된 것처럼, 서로의 미래에 투자하는 세계였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존중과 품격을 담아 말합니다. 그가 ‘디커플(decouple)’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쓰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황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 세기를 좌우할 두 가지 가장 중요한 관계에 맞서 단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전혀 말이 안 됩니다. 디커플링은 완전히 잘못된 개념입니다.”
이는 최근 워싱턴에서 추진돼 온 ‘지정학적, 기술적 블록 분리’ 구상과는 매우 다른 세계관이다. 혹은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1기 무역전쟁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분단된 세계경제의 모습과도 다르다. 황의 묘사는 내게 트럼프, 기술회사, 중국, 그리고 뜻밖의 공동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17년 3월,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는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 및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12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대표적 사건으로, 중국의 보증을 신뢰하지 않는 미국 내 수출 제한 옹호론자들에게 근거를 제공했다.
2018년 5월 13일, 트럼프는 이렇게 트윗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대형 중국 전화회사 ZTE가 신속히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상무부에 조치를 지시했다!”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이 조치는 시진핑에게 호의를 보이려는 것이었으며, 1년 후 화웨이에 대한 형사사건을 철회하려는 제안도 같은 목적이었다. 볼턴은 자신의 2020년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이러한 사안을 정책으로 다루기보다는 “시진핑에게 개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자신이 재선에 도움이 될 거래를 확보할 기회로 본다고 썼다.
트럼프는 2020년 볼턴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이후 그를 경멸했다. “그는 거짓말쟁이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말했다. “백악관의 모든 사람이 존 볼턴을 싫어했다.” 10월 16일,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자료를 불법 보유한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정치적 적으로 지목한 인물들을 상대로 한 최근의 일련의 기소 패턴의 일부였다.
하지만 다른 1기 참모들 또한 트럼프의 대중관과 시진핑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를 유사하게 묘사했다. 볼턴의 전임자 맥매스터는 2024년 저서 'At War With Ourselves'에서 일관된 대중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고투와 대통령의 공공연한 모순을 반복적으로 회상한다. 그는 공산주의를 증오한다고 하면서도 공산당 독재자에게 그토록 순응하는 트럼프가, 2017년 마라라고 저택에서의 첫 만찬을 위해 촛대를 “더 크고 더 화려한 세트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트럼프의 기록에는 중국 매파들의 세계관에 대한 회의가 수두룩하다. 팬데믹 직전 2020년, 그는 “국가안보를 핑계로” 중국에 대한 제트엔진 판매를 막으려는 참모들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 해킹에 대해 미국이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틱톡을 통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일축하고,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유지하는 매각안을 중재했다. 또한 행정부 내 매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칩의 대중 수출 확대를 통해 양국 간 상업 관계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9개월 차, 분석가들은 여전히 그의 대중관을 오독한다. 다시금 유행하는 서사는, 대통령이 경제 갈등을 격화시키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관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두 나라가 다시 임시 휴전을 맺을 수 있을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한 이혼’을 확신한다.
그러나 1기 때 트럼프를 가까이서 지켜본 인사들은 익숙한 패턴을 알아본다. 이번에는 지정학적 매파들로부터 제약받지 않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거래 본능’이 다시 대중 담론의 전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는 저서에서 트럼프를 “반사적 반골(reflexive contrarian)”이라 부르며, 1기 동안 중국 문제에서 “동요(vacillated)”했다고 결론내린다. 그는 “무역 집행 메커니즘의 활용과 ‘빅 딜’을 추구하는 사이에서 흔들렸고, 미국의 정책을 고정(anchor)시키기보다는 종종 풀어버렸다”고 썼다.
이 패턴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트럼프는 관세 위협과 화해 제스처 사이를 며칠 단위로 오가며 공개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더 강한 패를 쥔 듯하며, 트럼프가 딜을 얻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쪽은 중국일 것이다. 이는 워싱턴의 인물이 아닌, 지난 10년간 시진핑의 통치와 중국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협상에서의 자신감도 트럼프 1기 때보다 높다.
트럼프는 반면, 이번에는 자신이 더 좋은 위치에서 ‘빅 딜’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거래와 자기이익을 우선하는 그의 본능은 오히려 지난 임기보다 강화된 듯 보인다.
이번 주, 향후 대중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익숙한 확신을 내비쳤다. “중국과 우리는 잘될 겁니다.” 그는 일요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다가올 일들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평가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경제 전쟁에 뛰어들려는 사람이라기보다, 여전히 거래를 찾는 사람처럼 들렸다. 지난 10년간 그를 지켜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다.
- Bloomberg.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을 바꾼 방식들을 모두 나열해보면, 보다 대립적인 미국의 대중국 접근이 상위권에 오른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임기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지금, 익숙한 역설이 드러난다. 트럼프는 우리가 사는 ‘균열된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그는 매파가 아니다. 사실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대중 강경’ 브랜드다. 워싱턴의 여야 인사들이 미국의 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으로서 중국을 규탄하는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사람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기보다는 거래를 더 선호한다.
이 시대에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트럼프는 충동적이고, 때로는 성마르며, 그의 견해는 일시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트럼프가 결국 물러난다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분석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 밈은 더 큰 맥락을 놓친다. 트럼프의 대중 인식에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맥락이 있다. 그는 종종 ‘실존적 경쟁자’인 중국을 더 강하게 제재하자고 조언하는 참모들과는 반대로, 본능적으로 반대편에 선다. 이는 시장의 반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본능 때문이다.
트럼프와 중국 관계에 대한 역설은 오늘날 워싱턴의 중국 매파들이 불안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정부에서 밀려나고 있거나 심지어 숙청되고 있다고 느낀다. 이것이 바로 부통령 J.D. 밴스나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같은, 트럼프 곁에 남아 있는 한때의 매파들이 대통령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다.
백악관은 우리가 이분법적 세상에 살지 않으며, 트럼프가 중국에 강경하면서도 시진핑과 상호이익적 협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는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산업과 지역사회를 공동화시키는 관행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으며, 단지 ‘딜을 위한 딜’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논의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대담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중국 매파로 불리는 것을 “수치의 훈장”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스티브 배넌 등 트럼프 전 고문으로부터 체포 요구까지 불러온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한 것은 그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황은 트럼프와의 대화와 그들이 공유한다고 보는 궁극적 목표를 설명했다. 황에 따르면 그것은 미국과 중국이 단순히 잘 지내는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와 인텔이 이제 서로의 이해관계자가 된 것처럼, 서로의 미래에 투자하는 세계였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존중과 품격을 담아 말합니다. 그가 ‘디커플(decouple)’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쓰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황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 세기를 좌우할 두 가지 가장 중요한 관계에 맞서 단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전혀 말이 안 됩니다. 디커플링은 완전히 잘못된 개념입니다.”
이는 최근 워싱턴에서 추진돼 온 ‘지정학적, 기술적 블록 분리’ 구상과는 매우 다른 세계관이다. 혹은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1기 무역전쟁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분단된 세계경제의 모습과도 다르다. 황의 묘사는 내게 트럼프, 기술회사, 중국, 그리고 뜻밖의 공동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17년 3월,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는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 및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12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대표적 사건으로, 중국의 보증을 신뢰하지 않는 미국 내 수출 제한 옹호론자들에게 근거를 제공했다.
2018년 5월 13일, 트럼프는 이렇게 트윗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대형 중국 전화회사 ZTE가 신속히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상무부에 조치를 지시했다!”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이 조치는 시진핑에게 호의를 보이려는 것이었으며, 1년 후 화웨이에 대한 형사사건을 철회하려는 제안도 같은 목적이었다. 볼턴은 자신의 2020년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이러한 사안을 정책으로 다루기보다는 “시진핑에게 개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자신이 재선에 도움이 될 거래를 확보할 기회로 본다고 썼다.
트럼프는 2020년 볼턴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이후 그를 경멸했다. “그는 거짓말쟁이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말했다. “백악관의 모든 사람이 존 볼턴을 싫어했다.” 10월 16일,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자료를 불법 보유한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정치적 적으로 지목한 인물들을 상대로 한 최근의 일련의 기소 패턴의 일부였다.
하지만 다른 1기 참모들 또한 트럼프의 대중관과 시진핑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를 유사하게 묘사했다. 볼턴의 전임자 맥매스터는 2024년 저서 'At War With Ourselves'에서 일관된 대중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고투와 대통령의 공공연한 모순을 반복적으로 회상한다. 그는 공산주의를 증오한다고 하면서도 공산당 독재자에게 그토록 순응하는 트럼프가, 2017년 마라라고 저택에서의 첫 만찬을 위해 촛대를 “더 크고 더 화려한 세트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트럼프의 기록에는 중국 매파들의 세계관에 대한 회의가 수두룩하다. 팬데믹 직전 2020년, 그는 “국가안보를 핑계로” 중국에 대한 제트엔진 판매를 막으려는 참모들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 해킹에 대해 미국이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틱톡을 통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일축하고,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유지하는 매각안을 중재했다. 또한 행정부 내 매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칩의 대중 수출 확대를 통해 양국 간 상업 관계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9개월 차, 분석가들은 여전히 그의 대중관을 오독한다. 다시금 유행하는 서사는, 대통령이 경제 갈등을 격화시키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관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두 나라가 다시 임시 휴전을 맺을 수 있을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한 이혼’을 확신한다.
그러나 1기 때 트럼프를 가까이서 지켜본 인사들은 익숙한 패턴을 알아본다. 이번에는 지정학적 매파들로부터 제약받지 않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거래 본능’이 다시 대중 담론의 전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는 저서에서 트럼프를 “반사적 반골(reflexive contrarian)”이라 부르며, 1기 동안 중국 문제에서 “동요(vacillated)”했다고 결론내린다. 그는 “무역 집행 메커니즘의 활용과 ‘빅 딜’을 추구하는 사이에서 흔들렸고, 미국의 정책을 고정(anchor)시키기보다는 종종 풀어버렸다”고 썼다.
이 패턴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트럼프는 관세 위협과 화해 제스처 사이를 며칠 단위로 오가며 공개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더 강한 패를 쥔 듯하며, 트럼프가 딜을 얻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쪽은 중국일 것이다. 이는 워싱턴의 인물이 아닌, 지난 10년간 시진핑의 통치와 중국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협상에서의 자신감도 트럼프 1기 때보다 높다.
트럼프는 반면, 이번에는 자신이 더 좋은 위치에서 ‘빅 딜’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거래와 자기이익을 우선하는 그의 본능은 오히려 지난 임기보다 강화된 듯 보인다.
이번 주, 향후 대중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익숙한 확신을 내비쳤다. “중국과 우리는 잘될 겁니다.” 그는 일요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다가올 일들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평가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경제 전쟁에 뛰어들려는 사람이라기보다, 여전히 거래를 찾는 사람처럼 들렸다. 지난 10년간 그를 지켜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다.
- Bloomberg.
Technology: Fast-Money Quants Stumble as Momentum Bust Roils Strategies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월가 시장의 이면에서, 일부 거물급 전문 투자자들을 둘러싼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퀀트 펀드들이 한 때 돈을 쓸어 담던 포지션의 되돌림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모멘텀 거래가 과도하게 팽창한 위험은 이번 주 수요일과 같은 세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날은 고공행진하던 금, 기술주, 그리고 암호화폐가 한꺼번에 급락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의 목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롱/숏 퀀트 펀드들은 10월 들어 1.7% 하락하며 7월의 큰 변동성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액티브 펀드들의 거의 보합 수익률과 비교된다. 200억 달러 규모의 르네상스 펀드(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는 10월 10일까지 약 15% 손실을 냈다고 헤지펀드 알럿이 보도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손실이 롱/숏 전략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에 국한되어 있다. 주가 지수는 이번 주를 견조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S&P 500은 1.9% 상승했고, 나스닥 100은 2.2% 올랐다.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보다 훨씬 낮은 약 11만 달러 수준이었고, 금은 화요일 5% 이상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퀀트 용어를 벗겨내면, 모멘텀 청산은 본질적으로 AI 및 유럽 은행주 같은 꾸준한 승자 종목과 금 등 자산의 상승세가 멈춘 현상으로, 이들에 편승해 이익을 내던 투자자들이 발목을 잡히게 된다는 뜻이다. 혹독한 사례로, 모건스탠리의 모멘텀 주식 바스켓은 수요일까지 5거래일 동안 11.3% 급락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비교적 안정적인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팩터와 저변동성 팩터에 맞춰진 전략들도 손실을 냈다. 이는 중앙은행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고,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크 랠리’는 퀀트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그들은 보통 정크 주식을 공매도하고 퀄리티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죠.” 군중기반 시스템 헤지펀드 누머라이(Numerai)를 운용하는 리처드 크라이브는 말했다. “피해가 충분히 커지면 퀀트 펀드들이 숏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을 시작하고, 상황을 더 악화시켜 연쇄적인 디레버리징을 초래합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하락은 여름과 유사한 면을 보인다. 당시에도 정크 랠리가 퀀트들에게 유리했던 한 해를 탈선시켰다. 다만 이번 조정의 특징은 투기적 인기 종목들의 변동성이 훨씬 격렬하다는 점이다.
시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골드만의 바스켓은 10월 들어 한때 21% 급등하며 헤지펀드들에 타격을 입혔으나, 금요일까지 그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비욘드미트는 화요일 개인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로 146% 폭등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금은 차익실현으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초 투기적 종목들이 급등했다가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이 롤러코스터식 경로는 “또 다른 퀀트 붕괴(Quant quake)의 조짐”을 보인다고 노무라의 크로스애셋 전략 담당 매니징디렉터 찰리 맥엘리가트는 노트에서 썼다.
“현재 거시경제 변수들과 개별 종목들이 되돌림(reversal)에 훨씬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금과 유가에서 그걸 봤죠.” 맨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아담 싱글턴은 말했다. “지금은 시장의 거시적 상황에 대한 서사를 찾으려는 시도가 조금 엿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 급격한 회전이 가장 뚜렷하게 모멘텀 전략에서 나타났다. 모멘텀 전략은 최근 상승폭이 큰 주식을 매수하고, 반대 종목을 공매도한다. 골드만의 주식영업 담당 요안니스 블레코스는 이번 주, 헤지펀드들이 팩터에 대한 역사적으로 높은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 만큼 모멘텀 손실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퀀트 헤지펀드들은 다양한 거래 신호를 사용하며, 그중 상당수는 독점적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번 10월의 약세는 다수 펀드가 공유하는 투자스타일에서 발생한 큰 손실로 설명될 수 있다고 울프리서치의 퀀트 담당 수석 인 루오 인(Yin Luo)은 말했다.
모멘텀뿐 아니라, 밸류(저평가 된 주식),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가 적은 기업), 저변동성 팩터 모두 이번 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팩터 약세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기적으로 위험예산을 급히 줄이게 만들며, 그 타이밍 차이가 추가적인 위험선호와 회피 거래의 연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이메일에서 썼다. “요약하자면,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사태를 더 악화시킵니다.”
6.3억 달러 규모의 주피터 애셋매니지먼트의 머리언 글로벌 에쿼티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이번 달 약 1.9%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익률은 8.4%로 줄었다. 운용역 아마데오 알렌토른은 광범위한 퀀트 약세의 원인을 미국의 정크 랠리와 숏 스퀴즈, 유럽의 모멘텀 약화로 돌렸다.
“지금은 특정 요인이 모든 지역과 섹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운용사 간 수익률 격차(dispersion)가 이렇게 커지고 있는 것이죠.”
많은 퀀트들은 널리 알려진 수익요인을 제거한 개별적 신호에 의존하지만, 공통 팩터가 매도될 때는 여전히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맨 그룹의 싱글턴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의 하락은 7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다소 불가사의하다.
“지금은 일부 잘 알려진 사례들에서처럼 운용사들이 왜 손실을 내고 있는지 명확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꽤 나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더 우려스럽습니다.” 그가 말했다.
- Bloomberg.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월가 시장의 이면에서, 일부 거물급 전문 투자자들을 둘러싼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퀀트 펀드들이 한 때 돈을 쓸어 담던 포지션의 되돌림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모멘텀 거래가 과도하게 팽창한 위험은 이번 주 수요일과 같은 세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날은 고공행진하던 금, 기술주, 그리고 암호화폐가 한꺼번에 급락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의 목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롱/숏 퀀트 펀드들은 10월 들어 1.7% 하락하며 7월의 큰 변동성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액티브 펀드들의 거의 보합 수익률과 비교된다. 200억 달러 규모의 르네상스 펀드(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는 10월 10일까지 약 15% 손실을 냈다고 헤지펀드 알럿이 보도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손실이 롱/숏 전략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에 국한되어 있다. 주가 지수는 이번 주를 견조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S&P 500은 1.9% 상승했고, 나스닥 100은 2.2% 올랐다.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보다 훨씬 낮은 약 11만 달러 수준이었고, 금은 화요일 5% 이상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퀀트 용어를 벗겨내면, 모멘텀 청산은 본질적으로 AI 및 유럽 은행주 같은 꾸준한 승자 종목과 금 등 자산의 상승세가 멈춘 현상으로, 이들에 편승해 이익을 내던 투자자들이 발목을 잡히게 된다는 뜻이다. 혹독한 사례로, 모건스탠리의 모멘텀 주식 바스켓은 수요일까지 5거래일 동안 11.3% 급락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비교적 안정적인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팩터와 저변동성 팩터에 맞춰진 전략들도 손실을 냈다. 이는 중앙은행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고,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크 랠리’는 퀀트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그들은 보통 정크 주식을 공매도하고 퀄리티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죠.” 군중기반 시스템 헤지펀드 누머라이(Numerai)를 운용하는 리처드 크라이브는 말했다. “피해가 충분히 커지면 퀀트 펀드들이 숏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을 시작하고, 상황을 더 악화시켜 연쇄적인 디레버리징을 초래합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하락은 여름과 유사한 면을 보인다. 당시에도 정크 랠리가 퀀트들에게 유리했던 한 해를 탈선시켰다. 다만 이번 조정의 특징은 투기적 인기 종목들의 변동성이 훨씬 격렬하다는 점이다.
시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골드만의 바스켓은 10월 들어 한때 21% 급등하며 헤지펀드들에 타격을 입혔으나, 금요일까지 그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비욘드미트는 화요일 개인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로 146% 폭등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금은 차익실현으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초 투기적 종목들이 급등했다가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이 롤러코스터식 경로는 “또 다른 퀀트 붕괴(Quant quake)의 조짐”을 보인다고 노무라의 크로스애셋 전략 담당 매니징디렉터 찰리 맥엘리가트는 노트에서 썼다.
“현재 거시경제 변수들과 개별 종목들이 되돌림(reversal)에 훨씬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금과 유가에서 그걸 봤죠.” 맨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아담 싱글턴은 말했다. “지금은 시장의 거시적 상황에 대한 서사를 찾으려는 시도가 조금 엿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 급격한 회전이 가장 뚜렷하게 모멘텀 전략에서 나타났다. 모멘텀 전략은 최근 상승폭이 큰 주식을 매수하고, 반대 종목을 공매도한다. 골드만의 주식영업 담당 요안니스 블레코스는 이번 주, 헤지펀드들이 팩터에 대한 역사적으로 높은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 만큼 모멘텀 손실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퀀트 헤지펀드들은 다양한 거래 신호를 사용하며, 그중 상당수는 독점적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번 10월의 약세는 다수 펀드가 공유하는 투자스타일에서 발생한 큰 손실로 설명될 수 있다고 울프리서치의 퀀트 담당 수석 인 루오 인(Yin Luo)은 말했다.
모멘텀뿐 아니라, 밸류(저평가 된 주식),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가 적은 기업), 저변동성 팩터 모두 이번 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팩터 약세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기적으로 위험예산을 급히 줄이게 만들며, 그 타이밍 차이가 추가적인 위험선호와 회피 거래의 연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이메일에서 썼다. “요약하자면,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사태를 더 악화시킵니다.”
6.3억 달러 규모의 주피터 애셋매니지먼트의 머리언 글로벌 에쿼티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이번 달 약 1.9%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익률은 8.4%로 줄었다. 운용역 아마데오 알렌토른은 광범위한 퀀트 약세의 원인을 미국의 정크 랠리와 숏 스퀴즈, 유럽의 모멘텀 약화로 돌렸다.
“지금은 특정 요인이 모든 지역과 섹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운용사 간 수익률 격차(dispersion)가 이렇게 커지고 있는 것이죠.”
많은 퀀트들은 널리 알려진 수익요인을 제거한 개별적 신호에 의존하지만, 공통 팩터가 매도될 때는 여전히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맨 그룹의 싱글턴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의 하락은 7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다소 불가사의하다.
“지금은 일부 잘 알려진 사례들에서처럼 운용사들이 왜 손실을 내고 있는지 명확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꽤 나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더 우려스럽습니다.” 그가 말했다.
- Bloomberg.
Collecting: The art market enters its ‘safety first’ era
10월 런던과 파리에서 열린 활기찬 2주간의 아트페어와 경매 시즌의 결론은, 미술 시장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향은 여전히 과감하게 실험적이지 않으며, 컬렉터들은 제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아티스트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선호하는 ‘안전제일’ 마인드셋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카테고리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며, 오랜 침체로 고통받던 시장에는 안도감이 퍼졌다.
런던의 프리즈(Frieze) 페어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들이 중심 무대에 올랐지만, 가장 높은 거래가는 두 명의 20세기 거장이 협업한 작품이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협업 회화 Highest Crossing (1984)이 비토 슈나벨 갤러리를 통해 60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작품에는 서예, 지워진 단어, 악어 묘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개별 작품 가격은 파리에서 더 높게 형성되었다. 경매와 함께 열린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거장들의 대형 작품이 두드러졌는데,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가 출품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노란빛 추상화(2미터 높이)는 2,30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파리 루이비통 재단의 리히터 회고전과 시기를 맞추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고가 거래는 여전히 예외적이다. 지난주 아트 바젤과 UBS가 발간한 클레어 맥앤드류의 글로벌 컬렉터 설문(3,100명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중간 지출액은 24,000달러, 평균은 438,990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구매력이 줄어드는 베이비붐 세대와 중국 본토 컬렉터들의 영향으로 상향 왜곡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과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어났으며, 취향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어진 이번 시즌에서도 그 변화가 나타났다.
뒤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초현실주의적 탈출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작가들은 20세기 작가들보다 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상상적이고 상징주의적인 풍경화로 모멘텀을 얻고 있다. 스위스 화가 니콜라 파르티의 밝고 구조적인 형상들(런던 하우저앤워스에서 열린 솔드아웃 개인전의 중심 주제인 숲 풍경)과 영국의 떠오르는 화가 조지 윌슨의 세밀하고 동화적인 숲 장면이 대표적이다. 윌슨의 Strange Pastoral (2025)은 에든버러 주피터 아트랜드 개인전과 같은 시리즈의 작품으로, 아트 바젤 파리에서 필라 코리아스 갤러리를 통해 빠르게 판매되었다. 숄토 블리셋과 피에르 크놉의 상상 풍경화들도 부스에서 즉시 팔려나갔다.
덴마크 기업가 올레 파룹 컬렉션의 신비로운 북유럽 미술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고, 피터 도이그의 낯설고 재해석된 풍경화(현재 서펜타인 갤러리 개인전 중)는 런던 경매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코리아스는 “컬렉터들은 확장과 채굴의 내러티브 대신, 탈출과 성찰의 공간으로서 상상과 재해석 된 풍경에 점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허용하는 실험성의 최대치는 전통적 정전(canon) 밖의 예술, 즉 독학 및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이다.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갤러리 오브 에브리씽(Gallery of Everything)’은 독학 여성 작가 매지 길의 작품을 전량 매진시켰으며, 런던 테이트 컬렉션과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도 한 점씩 판매했다. 1882년 출생한 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영적 존재가 자신에게 내린 영감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이에 잉크로 그린 세밀하고 집요하며 장식적인 자화상들(‘Myrninerest’라는 영적 가이드의 이름으로)은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갤러리 대표 제임스 브렛은 말한다. 그는 “기계의 시대에, 사람들은 연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대한 또 다른 반작용으로, 아날로그 사진이 이번 시즌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 갤러리는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를 미국 게이 문화 사진가 피터 후자에게 헌정했고, 개막일에 25,000~45,000달러의 6점이 즉시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이탈리아 사진가 자코포 베나시의 가죽 스트랩과 원목 프레임을 결합한 조립작들이 마이36 갤러리를 통해 €7,500~12,000에 빠르게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과 UBS 글로벌 컬렉팅 설문에 따르면, 사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2025년 사이 응답자의 44%가 사진을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의 16%에서 큰 폭 상승한 수치다. 여성 컬렉터는 남성보다 두 배 이상(평균 65,000달러 대 30,000달러)을 지출했고, 60세 미만 구매자는 예산의 평균 14%를 사진에 할당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61~79세)는 3%에 그쳤다.
디지털 아트 역시 보고서에서는 상승세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 주요 페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 갤러리는 일본 아트 집단 팀랩(teamLab)의 흑백 파도 영상 작품을 아트 바젤 파리에 선보였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 되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1900년 이후 제작된 작품만 전시’라는 아트 바젤 파리의 규칙을 깨고, 피터 폴 루벤스의 성스러운 가족 장면(약 1611~1614)을 전시했다. 갤러리가 내세운 논리는 오늘날의 인기 작가들이 과거의 거장들을 참조한다는 점이었다. 부스 밖에서는 존 커린의 신작(달빛 아래 숲속에 선 세 명의 육감적인 여성)이 이를 증명하듯 전시되었고, 루벤스 맞은편에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 시리즈 중 하나가 놓였다. 이는 프랑스 바로크 화가 니콜라 푸생의 작품 복제 앞에 푸른 구체를 배치한 것이다.
올드 마스터 작품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루벤스의 이번 작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경매에서의 710만 달러 거래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젊은 컬렉터들은 현대 미술의 난해한 가격보다 이러한 고전의 가치 기준을 더 쉽게 이해한다. “예를 들어 서부 해안의 테크 업계 컬렉터들에게 현대미술은 종종 불투명합니다. 작가의 전기와 역사적 무게를 아는 것이 더 접근하기 쉽고, 이야기성을 지니죠.” 가고시안 아트 어드바이저리 디렉터 버니 라그랑주는 말했다. “미술 시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 FT.
10월 런던과 파리에서 열린 활기찬 2주간의 아트페어와 경매 시즌의 결론은, 미술 시장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향은 여전히 과감하게 실험적이지 않으며, 컬렉터들은 제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아티스트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선호하는 ‘안전제일’ 마인드셋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카테고리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며, 오랜 침체로 고통받던 시장에는 안도감이 퍼졌다.
런던의 프리즈(Frieze) 페어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들이 중심 무대에 올랐지만, 가장 높은 거래가는 두 명의 20세기 거장이 협업한 작품이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협업 회화 Highest Crossing (1984)이 비토 슈나벨 갤러리를 통해 60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작품에는 서예, 지워진 단어, 악어 묘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개별 작품 가격은 파리에서 더 높게 형성되었다. 경매와 함께 열린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거장들의 대형 작품이 두드러졌는데,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가 출품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노란빛 추상화(2미터 높이)는 2,30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파리 루이비통 재단의 리히터 회고전과 시기를 맞추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고가 거래는 여전히 예외적이다. 지난주 아트 바젤과 UBS가 발간한 클레어 맥앤드류의 글로벌 컬렉터 설문(3,100명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중간 지출액은 24,000달러, 평균은 438,990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구매력이 줄어드는 베이비붐 세대와 중국 본토 컬렉터들의 영향으로 상향 왜곡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과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어났으며, 취향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어진 이번 시즌에서도 그 변화가 나타났다.
뒤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초현실주의적 탈출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작가들은 20세기 작가들보다 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상상적이고 상징주의적인 풍경화로 모멘텀을 얻고 있다. 스위스 화가 니콜라 파르티의 밝고 구조적인 형상들(런던 하우저앤워스에서 열린 솔드아웃 개인전의 중심 주제인 숲 풍경)과 영국의 떠오르는 화가 조지 윌슨의 세밀하고 동화적인 숲 장면이 대표적이다. 윌슨의 Strange Pastoral (2025)은 에든버러 주피터 아트랜드 개인전과 같은 시리즈의 작품으로, 아트 바젤 파리에서 필라 코리아스 갤러리를 통해 빠르게 판매되었다. 숄토 블리셋과 피에르 크놉의 상상 풍경화들도 부스에서 즉시 팔려나갔다.
덴마크 기업가 올레 파룹 컬렉션의 신비로운 북유럽 미술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고, 피터 도이그의 낯설고 재해석된 풍경화(현재 서펜타인 갤러리 개인전 중)는 런던 경매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코리아스는 “컬렉터들은 확장과 채굴의 내러티브 대신, 탈출과 성찰의 공간으로서 상상과 재해석 된 풍경에 점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허용하는 실험성의 최대치는 전통적 정전(canon) 밖의 예술, 즉 독학 및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이다.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갤러리 오브 에브리씽(Gallery of Everything)’은 독학 여성 작가 매지 길의 작품을 전량 매진시켰으며, 런던 테이트 컬렉션과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도 한 점씩 판매했다. 1882년 출생한 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영적 존재가 자신에게 내린 영감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이에 잉크로 그린 세밀하고 집요하며 장식적인 자화상들(‘Myrninerest’라는 영적 가이드의 이름으로)은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갤러리 대표 제임스 브렛은 말한다. 그는 “기계의 시대에, 사람들은 연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대한 또 다른 반작용으로, 아날로그 사진이 이번 시즌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 갤러리는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를 미국 게이 문화 사진가 피터 후자에게 헌정했고, 개막일에 25,000~45,000달러의 6점이 즉시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이탈리아 사진가 자코포 베나시의 가죽 스트랩과 원목 프레임을 결합한 조립작들이 마이36 갤러리를 통해 €7,500~12,000에 빠르게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과 UBS 글로벌 컬렉팅 설문에 따르면, 사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2025년 사이 응답자의 44%가 사진을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의 16%에서 큰 폭 상승한 수치다. 여성 컬렉터는 남성보다 두 배 이상(평균 65,000달러 대 30,000달러)을 지출했고, 60세 미만 구매자는 예산의 평균 14%를 사진에 할당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61~79세)는 3%에 그쳤다.
디지털 아트 역시 보고서에서는 상승세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 주요 페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 갤러리는 일본 아트 집단 팀랩(teamLab)의 흑백 파도 영상 작품을 아트 바젤 파리에 선보였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 되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1900년 이후 제작된 작품만 전시’라는 아트 바젤 파리의 규칙을 깨고, 피터 폴 루벤스의 성스러운 가족 장면(약 1611~1614)을 전시했다. 갤러리가 내세운 논리는 오늘날의 인기 작가들이 과거의 거장들을 참조한다는 점이었다. 부스 밖에서는 존 커린의 신작(달빛 아래 숲속에 선 세 명의 육감적인 여성)이 이를 증명하듯 전시되었고, 루벤스 맞은편에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 시리즈 중 하나가 놓였다. 이는 프랑스 바로크 화가 니콜라 푸생의 작품 복제 앞에 푸른 구체를 배치한 것이다.
올드 마스터 작품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루벤스의 이번 작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경매에서의 710만 달러 거래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젊은 컬렉터들은 현대 미술의 난해한 가격보다 이러한 고전의 가치 기준을 더 쉽게 이해한다. “예를 들어 서부 해안의 테크 업계 컬렉터들에게 현대미술은 종종 불투명합니다. 작가의 전기와 역사적 무게를 아는 것이 더 접근하기 쉽고, 이야기성을 지니죠.” 가고시안 아트 어드바이저리 디렉터 버니 라그랑주는 말했다. “미술 시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 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