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 Economy: China’s Global Network of Shipping Ports Is Too Big for Trump to Unravel
파나마 운하의 양 끝에는 같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두 개의 거대한 항만이 있다.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가 이 수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곳의 혼란은 미국 기업들에 하루 수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의 영향력에서 이 전략적 병목을 떼어내려 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파나마 정부에 CK허치슨 홀딩스의 운영권 박탈을 요구한 일은, 중국이 지난 20년간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걸쳐 구축한 방대한 항만 네트워크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아이작 카돈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해외 90개 이상의 심해항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며, 세계 100대 항만 중 34곳이 포함된다. 시진핑 주석은 “부자가 되려면 먼저 항만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만을 국가 부의 전초기지로 규정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세계 상품 수출 점유율은 약 15%에 달하며, PwC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아프리카 항만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3달러의 무역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한 상업 투자가 아니라, 해상 무역로 전반에 상업·외교·군사적 영향력을 투사하기 위한 정밀한 전략이다.
군사기지가 단 한 곳뿐인 중국에게 항만은 상업과 안보를 아우르는 이중용도의 자산이다. “해양 전략 거점”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카돈은 “중국의 존재감은 핵심 해상 병목지점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며, 이 네트워크가 상업적 이익과 함께 심각한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이 운영하는 항만들은 군함 기항과 정보 수집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부티의 상업항은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발전했으며, 미국은 가봉과 적도기니를 차기 후보지로 의심한다.
그리스의 피레우스, 나이지리아의 레키, 페루의 찬카이는 중국 전략의 대표 사례다. 코스코는 2016년 그리스의 부채 위기 속에 피레우스항의 67% 지분을 인수해 유럽 5위 항만으로 성장시켰지만, 지금 브뤼셀과 워싱턴은 이를 전략적 실수로 본다. 현재 유럽 항만 처리능력의 10분의 1이 중국 투자자 손에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키 심해항은 중국항만건설공사가 건설과 운영을 하며, 병목을 해소했지만 동시에 중국 물류망의 아프리카 관문이 되었다. 페루의 찬카이항은 코스코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남미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항으로, 페루의 수출 구조를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시켰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곡물 의존도를 줄이고 남미 공급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지렛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확장은 각국의 대응을 불러왔다. 미국은 CK허치슨의 파나마 항만 운영권 철회를 압박했고, 블랙록과 MSC가 23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하자 트럼프는 이를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CK허치슨 창업주 리카싱에게 중국 기업의 참여를 압박했고, 코스코는 향후 매각 거부권 협상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외국 인프라 소유 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호주는 다윈항의 중국 임차권 회수를 앞두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경제 협력의 정치화”라 비판했지만,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카돈은 “중국의 항만 네트워크는 이미 핵심 거점을 모두 확보했으며, 미국이 대응하기엔 너무 공고하다”고 말한다. 정치적 반발과 경기 둔화로 신규 확장은 줄겠지만,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만으로도 중국은 세계 해상 무역의 동맥을 장악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되찾기’ 구상은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싸움이 되었다. 중국의 항만 제국은 이미 세계 물류의 구조를 재배선(rewire)해버렸고, 그 매듭은 미국이 풀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 Bloomberg.
파나마 운하의 양 끝에는 같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두 개의 거대한 항만이 있다.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가 이 수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곳의 혼란은 미국 기업들에 하루 수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의 영향력에서 이 전략적 병목을 떼어내려 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파나마 정부에 CK허치슨 홀딩스의 운영권 박탈을 요구한 일은, 중국이 지난 20년간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걸쳐 구축한 방대한 항만 네트워크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아이작 카돈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해외 90개 이상의 심해항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며, 세계 100대 항만 중 34곳이 포함된다. 시진핑 주석은 “부자가 되려면 먼저 항만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만을 국가 부의 전초기지로 규정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세계 상품 수출 점유율은 약 15%에 달하며, PwC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아프리카 항만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3달러의 무역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한 상업 투자가 아니라, 해상 무역로 전반에 상업·외교·군사적 영향력을 투사하기 위한 정밀한 전략이다.
군사기지가 단 한 곳뿐인 중국에게 항만은 상업과 안보를 아우르는 이중용도의 자산이다. “해양 전략 거점”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카돈은 “중국의 존재감은 핵심 해상 병목지점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며, 이 네트워크가 상업적 이익과 함께 심각한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이 운영하는 항만들은 군함 기항과 정보 수집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부티의 상업항은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발전했으며, 미국은 가봉과 적도기니를 차기 후보지로 의심한다.
그리스의 피레우스, 나이지리아의 레키, 페루의 찬카이는 중국 전략의 대표 사례다. 코스코는 2016년 그리스의 부채 위기 속에 피레우스항의 67% 지분을 인수해 유럽 5위 항만으로 성장시켰지만, 지금 브뤼셀과 워싱턴은 이를 전략적 실수로 본다. 현재 유럽 항만 처리능력의 10분의 1이 중국 투자자 손에 있다. 나이지리아의 레키 심해항은 중국항만건설공사가 건설과 운영을 하며, 병목을 해소했지만 동시에 중국 물류망의 아프리카 관문이 되었다. 페루의 찬카이항은 코스코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남미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항으로, 페루의 수출 구조를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시켰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곡물 의존도를 줄이고 남미 공급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지렛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확장은 각국의 대응을 불러왔다. 미국은 CK허치슨의 파나마 항만 운영권 철회를 압박했고, 블랙록과 MSC가 23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하자 트럼프는 이를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CK허치슨 창업주 리카싱에게 중국 기업의 참여를 압박했고, 코스코는 향후 매각 거부권 협상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외국 인프라 소유 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호주는 다윈항의 중국 임차권 회수를 앞두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경제 협력의 정치화”라 비판했지만,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카돈은 “중국의 항만 네트워크는 이미 핵심 거점을 모두 확보했으며, 미국이 대응하기엔 너무 공고하다”고 말한다. 정치적 반발과 경기 둔화로 신규 확장은 줄겠지만,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만으로도 중국은 세계 해상 무역의 동맥을 장악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되찾기’ 구상은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싸움이 되었다. 중국의 항만 제국은 이미 세계 물류의 구조를 재배선(rewire)해버렸고, 그 매듭은 미국이 풀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 Bloomberg.
Opinion: Sorry, Pop Mart, Labubu Is Just Not Lego or Pokemon
블랙핑크의 리사부터 리한나까지, 셀럽들의 가방에 인형처럼 매달려 있는 봉제 액세서리 라부부를 만든 중국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장난감 제조업체는 거의 없다.
이 요정 같은 인형의 스타덤과 함께 회사의 운도 올랐다. 팝마트는 8월 말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고경영자 왕닝(Wang Ning)은 “2025년 매출 300억 위안(42억 달러), 전년 대비 130% 성장 달성은 ‘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는 179% 급등했다.
그러나 회의론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지난주 팝마트에 대해 ‘비중 축소'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40개의 매수 의견 사이에서 드문 공개적 이견이었다. 최근 차익 실현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8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논쟁의 중심에는 두 가지 쟁점이 있다. 바로 제품 다변화와 지속가능성이다. 첫째, 팝마트는 단일 히트작에 의존하는 원트릭 포니(one-trick pony)인가, 아니면 라부부만큼 바이럴한 또 다른 히트 제품을 낼 수 있을까? 둘째, 성장 엔진이 오직 라부부뿐이라면, 그 IP(Intellectual Property)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지속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상반기 동안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작년 14%에서 급등,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 되었다.
하지만 두 측면 모두 전망은 밝지 않다. 팝마트는 스컬판다(Skullpanda)와 크라이베이비(Crybaby)를 출시했지만, 둘 다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신규 소비자층의 초기 반응을 포착하는 구글 검색에서는 라부부에 대한 관심이 7월 초 한때 레고에 근접했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물론 소셜미디어 언급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포켓몬에 대한 검색 관심은 2016년에 정점을 찍었지만, 포켓몬컴퍼니(The Pokemon Company)는 지난해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판매를 통해 110억 달러의 소매 매출을 올려 2016년의 3배에 달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트래픽의 탄력성은 매출 안정성을 공고히 한다. 세계 1위 장난감 제조사 레고가 그 좋은 예다. 레고는 상반기 매출이 54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이는 2024년의 13% 증가에 이어진 것이다. 92년 된 기업으로서 두 자릿수 성장은 대단한 성과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라부부 열풍이 잦아들었음에도, 팝마트는 여전히 ‘희소성(scarcity)’에 의존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확대를 약속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라부부는 여전히 매장에서 품절 상태다.
나는 이 장난감들이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기 훨씬 전부터 수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쫓지 않기로 했다. 팝마트 매장에서 신상품이 입고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구매 방법은 리셀러(되팔이)뿐인데, 내가 산 것이 진짜 라부부인지 짝퉁 ‘라푸푸(Lafufu)’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웃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정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리셀러에게서 받은 택배의 인형은 뭔가 이상했다. 한쪽 다리의 움직임이 다른 쪽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나는 이제 ‘라푸푸 불안증(Lafufu anxiety)’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재고를 보충하기보다, 팝마트는 한정판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달 핼러윈을 앞두고 출시된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3만3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할 만큼 귀엽고 재치 있지만, 역시 품절 상태이며 손에 닿지 않는다. 리셀 플랫폼 치엔다오(Qiandao)에서는 ‘저글링 광대(juggling clown)’가 정가의 두 배가 넘는 430위안에 거래된다.
이런 불만은 나만의 일이 아니다. 내 친구들도 모두 똑같이 답답해한다. 아무도 ‘IQ세(稅, IQ tax)’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은 중국에서 ‘판단력 없는 소비자가 형편없는 제품에 터무니없는 돈을 쓰는 행위’를 일컫는 유행어다.
이에 비해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하는 레고는 최소한 표준 세트의 경우 제품 접근성을 중시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비싸지만,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요즘 레고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성인 팬층에서 나온다. 이들은 더 두툼한 지갑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성인 팬층은 레고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팝마트 역시 성인층을 포획했다. 패션 피플들은 라부부를 디자이너 가방에 장식적으로 매달고, 직장인 엄마들은 지친 아이를 달래기 위해 선물한다. 그러나 이 바쁘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층을 유지하려면, 팝마트는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 모든 라부부 제품이 한정판으로만 출시되고 있어,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을 멀어지게 한다.
‘더 몬스터즈’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북유럽 동화를 기반으로 한 환상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라부부는 남자친구 타이코코(Tycoco)와 장난을 치고, 친구 야야(Yaya)와 카트 경주를 하고, 리더 지모모(Zimomo)는 장난을 꾸몄다. 그 ‘도피의 감정’, 즉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의 느낌은 이제 사라졌다.
팝마트는 자기 성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 Bloomberg.
블랙핑크의 리사부터 리한나까지, 셀럽들의 가방에 인형처럼 매달려 있는 봉제 액세서리 라부부를 만든 중국 팝마트 인터내셔널 그룹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장난감 제조업체는 거의 없다.
이 요정 같은 인형의 스타덤과 함께 회사의 운도 올랐다. 팝마트는 8월 말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고경영자 왕닝(Wang Ning)은 “2025년 매출 300억 위안(42억 달러), 전년 대비 130% 성장 달성은 ‘꽤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는 179% 급등했다.
그러나 회의론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지난주 팝마트에 대해 ‘비중 축소'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40개의 매수 의견 사이에서 드문 공개적 이견이었다. 최근 차익 실현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8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논쟁의 중심에는 두 가지 쟁점이 있다. 바로 제품 다변화와 지속가능성이다. 첫째, 팝마트는 단일 히트작에 의존하는 원트릭 포니(one-trick pony)인가, 아니면 라부부만큼 바이럴한 또 다른 히트 제품을 낼 수 있을까? 둘째, 성장 엔진이 오직 라부부뿐이라면, 그 IP(Intellectual Property)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지속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상반기 동안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작년 14%에서 급등,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 되었다.
하지만 두 측면 모두 전망은 밝지 않다. 팝마트는 스컬판다(Skullpanda)와 크라이베이비(Crybaby)를 출시했지만, 둘 다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신규 소비자층의 초기 반응을 포착하는 구글 검색에서는 라부부에 대한 관심이 7월 초 한때 레고에 근접했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물론 소셜미디어 언급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포켓몬에 대한 검색 관심은 2016년에 정점을 찍었지만, 포켓몬컴퍼니(The Pokemon Company)는 지난해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판매를 통해 110억 달러의 소매 매출을 올려 2016년의 3배에 달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트래픽의 탄력성은 매출 안정성을 공고히 한다. 세계 1위 장난감 제조사 레고가 그 좋은 예다. 레고는 상반기 매출이 54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이는 2024년의 13% 증가에 이어진 것이다. 92년 된 기업으로서 두 자릿수 성장은 대단한 성과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라부부 열풍이 잦아들었음에도, 팝마트는 여전히 ‘희소성(scarcity)’에 의존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확대를 약속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라부부는 여전히 매장에서 품절 상태다.
나는 이 장난감들이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기 훨씬 전부터 수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쫓지 않기로 했다. 팝마트 매장에서 신상품이 입고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구매 방법은 리셀러(되팔이)뿐인데, 내가 산 것이 진짜 라부부인지 짝퉁 ‘라푸푸(Lafufu)’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웃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정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리셀러에게서 받은 택배의 인형은 뭔가 이상했다. 한쪽 다리의 움직임이 다른 쪽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나는 이제 ‘라푸푸 불안증(Lafufu anxiety)’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재고를 보충하기보다, 팝마트는 한정판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달 핼러윈을 앞두고 출시된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3만3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할 만큼 귀엽고 재치 있지만, 역시 품절 상태이며 손에 닿지 않는다. 리셀 플랫폼 치엔다오(Qiandao)에서는 ‘저글링 광대(juggling clown)’가 정가의 두 배가 넘는 430위안에 거래된다.
이런 불만은 나만의 일이 아니다. 내 친구들도 모두 똑같이 답답해한다. 아무도 ‘IQ세(稅, IQ tax)’를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은 중국에서 ‘판단력 없는 소비자가 형편없는 제품에 터무니없는 돈을 쓰는 행위’를 일컫는 유행어다.
이에 비해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하는 레고는 최소한 표준 세트의 경우 제품 접근성을 중시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비싸지만,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요즘 레고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은 성인 팬층에서 나온다. 이들은 더 두툼한 지갑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성인 팬층은 레고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팝마트 역시 성인층을 포획했다. 패션 피플들은 라부부를 디자이너 가방에 장식적으로 매달고, 직장인 엄마들은 지친 아이를 달래기 위해 선물한다. 그러나 이 바쁘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층을 유지하려면, 팝마트는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 모든 라부부 제품이 한정판으로만 출시되고 있어,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을 멀어지게 한다.
‘더 몬스터즈’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북유럽 동화를 기반으로 한 환상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라부부는 남자친구 타이코코(Tycoco)와 장난을 치고, 친구 야야(Yaya)와 카트 경주를 하고, 리더 지모모(Zimomo)는 장난을 꾸몄다. 그 ‘도피의 감정’, 즉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의 느낌은 이제 사라졌다.
팝마트는 자기 성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 Bloomberg.
Inside Oklo: the $20bn nuclear start-up still waiting to power up
원자력 기술 기업 오클로(Oklo)는 매출도 없고, 원자로를 운영할 허가도 없으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도 없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관심 덕분이었다.
샘 올트먼(Sam Altman)의 지원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이 회사는, 지난달 아이다호에서 파일럿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뜬 뒤 2027년 첫 고객에게 상업용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부부 공동대표 제이컵 듀위트(Jacob DeWitte)와 캐롤라인 듀위트(Caroline DeWitte)가 이끄는 오클로는,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차세대 발전 모델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붐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에너지 공급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주 구조 속에서 치솟은 주가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주식이 “거품”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오클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非)매출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 중 하나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오클로 주가는 25% 하락했다.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브레이크스루연구소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전형적인 기술 과열 주기(hype cycle)다”라며 “AI 에너지 스타트업 거품의 사례이며,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로의 급등은 트럼프 정부와의 연계 및 정부 지원 혜택을 받았다는 비판도 낳았다. 트럼프의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오클로 전 이사회 멤버였다.
트럼프는 5월 듀위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는 행사에 참석시켰다.
라이트가 이끄는 에너지부는 오클로를 SMR 및 핵연료 제조시설을 신속히 건설하기 위한 연방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희귀한 특수 원자로 연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오클로에 무기급 플루토늄(weapons-grade plutonium)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클로라는 이름은 가봉에서 발견된 세계 유일의 자연 핵분열 장소인 ‘오클로 광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오클로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오클로를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나 나노뉴클리어에너지(Nano Nuclear Energy)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한다.
그러나 민주당 고위 의원들은 라이트의 과거 오클로 재직 이력이 ‘부적절해 보이는 외관(appearance of impropriety)’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마키는 지난달 플루토늄 연료 거래를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썼다.
“오클로에 플루토늄을 이전하고 재처리 공장을 허용하는 계획이, 미국의 국익 때문이 아니라 오클로의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라이트 장관이 전 직장인 오클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오클로 지분을 보유한 듀위트는 가족을 ‘서류상 억만장자’로 만든 인물이지만,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회사가 정치적 편애를 받는다는 주장은 정파적 논쟁(partisan bickering)”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라이트가 오클로 관련 의사결정에서 스스로 회피(recuse)했으며, 경쟁사들 또한 유사한 에너지부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부는 “라이트 장관은 정부 합류 시 이해충돌로 보일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이사회에서 사임했으며, 오클로 주식 중 미확정(unvested) 지분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가 오클로의 사업 모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공매도 투자자들도 오클로에 몰려들고 있다. 현재 약 13%의 주식이 공매도 포지션에 묶여 있다. 이들은 듀위트 부부가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전문가 일부는 1950년부터 1976년 사이 미국에서 건설된 나트륨 냉각 원자로들의 실패를 지적한다. 또 다른 비판자들은 오클로의 계획이 민간기업이 플루토늄을 취급하게 하여, 핵확산(proliferation)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이는 핵무기 제작을 시도하는 세력의 도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2022년 오클로의 나트륨 냉각 원자로 건설 신청을 거부한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지질학자이자 전 NRC 의장 앨리슨 맥팔레인은 “NRC가 오클로를 ‘도움이 안 되는’ 수준으로 판단했다는 건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그녀는 “액체 나트륨은 부식성이 강하고, 공기나 물과 접촉 시 가연성 및 폭발성을 띤다. 여러 나라가 이런 원자로를 시도했지만, 상업적으로 규모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듀위트는 MIT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NRC의 결정 직후 블로그에서 “규제당국의 결정은 답답하고 분노를 일으킨다”고 썼다.
그는 이후, 위원회 직원들이 거부 사유를 문제삼은 오클로 측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건 규제기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고, 그들과 다시 협의에 나섰다.”
듀위트는 나트륨 냉각 기술이 크게 발전했으며, 고압을 필요로 하지 않아 다른 원자로보다 안전상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원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애였던 비용 절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와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듀위트는 MIT 재학 시절 핵공학자였던 아내를 만나 2013년 함께 오클로를 창립했다. 이후 그들은 원자력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샘 올트먼을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올트먼은 오클로의 회장을 맡아 상장 과정을 감독했으며, 올해 4월 AI 기업들과의 전력 계약 협상이 본격화되자 잠재적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오클로는 현재 일부 빅테크 기업들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만 체결했을 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력판매계약(PPA)은 없다.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이다.
듀위트는 “AI 생태계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사람들은 서명된 계약을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적합한 파트너와 올바른 방식을 찾기 전까지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클로의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향후 시장 심리 악화에 취약하다고 우려한다. 이는 오히려 전반적인 원자력 르네상스를 위협할 수도 있다.
공공 교육 사이트 ‘What is Nuclear’의 창립자 닉 투란(Nick Touran)은 “우리 모두 그 점을 약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 주주 대중이 주요 자금원인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런 개인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전통적인 원전 금융 구조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한 FT 분석에 따르면, 듀위트 부부를 포함한 오클로 경영진은 지난 6개월 동안 약 320만 주를 매도해 2억5천만 달러를 현금화했다. 그들은 회사 지분의 약 1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오클로의 후원자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클로 이사이자 벤처투자자인 마이클 톰슨은 “이처럼 혁신적인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그런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규제 환경은 오랜만에 실제 상업화를 가능하게 만들 만큼 우호적으로 변했다. 자본은 이제 이런 기술에 베팅하는 데 훨씬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FT.
원자력 기술 기업 오클로(Oklo)는 매출도 없고, 원자로를 운영할 허가도 없으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도 없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관심 덕분이었다.
샘 올트먼(Sam Altman)의 지원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장관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이 회사는, 지난달 아이다호에서 파일럿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뜬 뒤 2027년 첫 고객에게 상업용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부부 공동대표 제이컵 듀위트(Jacob DeWitte)와 캐롤라인 듀위트(Caroline DeWitte)가 이끄는 오클로는,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차세대 발전 모델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붐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에너지 공급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주 구조 속에서 치솟은 주가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주식이 “거품”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오클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非)매출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 중 하나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오클로 주가는 25% 하락했다.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브레이크스루연구소의 원자력 전문가 애덤 스타인은 “전형적인 기술 과열 주기(hype cycle)다”라며 “AI 에너지 스타트업 거품의 사례이며,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로의 급등은 트럼프 정부와의 연계 및 정부 지원 혜택을 받았다는 비판도 낳았다. 트럼프의 에너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오클로 전 이사회 멤버였다.
트럼프는 5월 듀위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는 행사에 참석시켰다.
라이트가 이끄는 에너지부는 오클로를 SMR 및 핵연료 제조시설을 신속히 건설하기 위한 연방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희귀한 특수 원자로 연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오클로에 무기급 플루토늄(weapons-grade plutonium)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클로라는 이름은 가봉에서 발견된 세계 유일의 자연 핵분열 장소인 ‘오클로 광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오클로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오클로를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나 나노뉴클리어에너지(Nano Nuclear Energy)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한다.
그러나 민주당 고위 의원들은 라이트의 과거 오클로 재직 이력이 ‘부적절해 보이는 외관(appearance of impropriety)’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마키는 지난달 플루토늄 연료 거래를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썼다.
“오클로에 플루토늄을 이전하고 재처리 공장을 허용하는 계획이, 미국의 국익 때문이 아니라 오클로의 재정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라이트 장관이 전 직장인 오클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오클로 지분을 보유한 듀위트는 가족을 ‘서류상 억만장자’로 만든 인물이지만,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회사가 정치적 편애를 받는다는 주장은 정파적 논쟁(partisan bickering)”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라이트가 오클로 관련 의사결정에서 스스로 회피(recuse)했으며, 경쟁사들 또한 유사한 에너지부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부는 “라이트 장관은 정부 합류 시 이해충돌로 보일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이사회에서 사임했으며, 오클로 주식 중 미확정(unvested) 지분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가 오클로의 사업 모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공매도 투자자들도 오클로에 몰려들고 있다. 현재 약 13%의 주식이 공매도 포지션에 묶여 있다. 이들은 듀위트 부부가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전문가 일부는 1950년부터 1976년 사이 미국에서 건설된 나트륨 냉각 원자로들의 실패를 지적한다. 또 다른 비판자들은 오클로의 계획이 민간기업이 플루토늄을 취급하게 하여, 핵확산(proliferation)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이는 핵무기 제작을 시도하는 세력의 도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2022년 오클로의 나트륨 냉각 원자로 건설 신청을 거부한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지질학자이자 전 NRC 의장 앨리슨 맥팔레인은 “NRC가 오클로를 ‘도움이 안 되는’ 수준으로 판단했다는 건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그녀는 “액체 나트륨은 부식성이 강하고, 공기나 물과 접촉 시 가연성 및 폭발성을 띤다. 여러 나라가 이런 원자로를 시도했지만, 상업적으로 규모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듀위트는 MIT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NRC의 결정 직후 블로그에서 “규제당국의 결정은 답답하고 분노를 일으킨다”고 썼다.
그는 이후, 위원회 직원들이 거부 사유를 문제삼은 오클로 측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건 규제기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고, 그들과 다시 협의에 나섰다.”
듀위트는 나트륨 냉각 기술이 크게 발전했으며, 고압을 필요로 하지 않아 다른 원자로보다 안전상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원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애였던 비용 절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와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듀위트는 MIT 재학 시절 핵공학자였던 아내를 만나 2013년 함께 오클로를 창립했다. 이후 그들은 원자력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샘 올트먼을 만나 투자를 유치했다.
올트먼은 오클로의 회장을 맡아 상장 과정을 감독했으며, 올해 4월 AI 기업들과의 전력 계약 협상이 본격화되자 잠재적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오클로는 현재 일부 빅테크 기업들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만 체결했을 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전력판매계약(PPA)은 없다. 이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이다.
듀위트는 “AI 생태계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사람들은 서명된 계약을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적합한 파트너와 올바른 방식을 찾기 전까지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클로의 과열된 밸류에이션과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향후 시장 심리 악화에 취약하다고 우려한다. 이는 오히려 전반적인 원자력 르네상스를 위협할 수도 있다.
공공 교육 사이트 ‘What is Nuclear’의 창립자 닉 투란(Nick Touran)은 “우리 모두 그 점을 약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 주주 대중이 주요 자금원인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런 개인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전통적인 원전 금융 구조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한 FT 분석에 따르면, 듀위트 부부를 포함한 오클로 경영진은 지난 6개월 동안 약 320만 주를 매도해 2억5천만 달러를 현금화했다. 그들은 회사 지분의 약 1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오클로의 후원자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클로 이사이자 벤처투자자인 마이클 톰슨은 “이처럼 혁신적인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그런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규제 환경은 오랜만에 실제 상업화를 가능하게 만들 만큼 우호적으로 변했다. 자본은 이제 이런 기술에 베팅하는 데 훨씬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FT.
Heard on the Street: Is the Flurry of Circular AI Deals a Win-Win—or Sign of a Bubble?
‘순환성(circularity)’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거래의 유행어가 되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늘날의 초대형 거래들이 1990년대 닷컴 버블 시기의 과잉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거래의 규모는 훨씬 커졌고, 구조는 훨씬 복잡해졌으며,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도 훨씬 어려워졌다. 그러나 유사점은 분명 존재한다. 한 가지 위험은 이렇다. 데이터센터 투자를 향한 열기가 식는다면,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은 두 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매출 감소와 함께, 고객사에 대한 지분 투자 가치 하락이라는 이중 충격이다.
일반적으로 순환적 자금 조달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그 상대 기업이 다시 첫 번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구조다. 첫 번째 거래가 없다면, 두 번째 기업은 그 구매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자금 조달 메커니즘은 투자, 대출, 리스 등 여러 형태를 취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이런 의존 루프는 주로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이 고객에게 장비 구매 자금을 빌려주거나 신용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이를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이라 불렀다.
이 제도의 대표적 실패 사례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Lucent Technologies)였다. 루슨트는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신생 통신회사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었다. 호황기 동안 이들의 구매는 루슨트의 급격한 매출 성장을 부추겼다. 그러나 고객들이 현금 고갈로 파산하자, 루슨트는 막대한 부실 채권을 상각해야 했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루슨트의 주요 부실 고객 중 일부는 윈스타 커뮤니케이션즈(Winstar Communications) 같은 상장사였다.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은 루슨트의 위험한 벤더 파이낸싱 계약에 대해 루슨트의 보고서보다 윈스타의 공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벤더 파이낸싱은 지금도 존재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AI 순환 거래들은 대부분 다른 구조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엔비디아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가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자. 양사는 엔비디아가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수백만 개의 엔비디아 특수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는 특정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가 아니므로 벤더 파이낸싱은 아니지만, 순환적 구조로 보인다.
오픈AI는 비상장사라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암시한 구주 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오픈AI가 인프라 구축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칩 구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에게는 AI 생태계가 거품이며, 서로가 서로를 보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라는 증거로 보인다. 양측은 아직 계약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벤더 파이낸싱의 경우, 판매자는 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진다. 엔비디아의 경우, 오픈AI 투자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비교적 단순한 예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10월 8일 보고서에서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MD, 코어위브 등 6개 회사 간의 자본 흐름을 지도 형태로 나타냈는데, 그 연결선은 마치 스파게티 한 접시 같았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로부터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혹은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투자가 무산될 경우 이 계획이 가능한지도 불분명하다. 이는 다시 오라클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는 오픈AI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AI가 주당 1센트에 AMD 지분 최대 10%를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발행했다. AMD는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오픈AI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산업 내 복잡한 연결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의 약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어위브에 칩을 판매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2032년까지 코어위브의 미판매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전량 구매하겠다고 약속해, 사실상 고객을 보증(backstop)하고 있다.
한편 코어위브의 최대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투자했고, 오픈AI와 매출을 공유하며,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고, AMD와도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코어위브의 고객이자 주주이기도 하다. 오픈AI는 IPO 이전에 코어위브에 3억5천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 모든 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코어위브는 일부 벤더 파이낸싱 부채가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거래 구조에 본질적으로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AI는 변혁적 기술이며, 오픈AI는 그 중심에 선 거대한 존재다. 업계 참가자들은 필요한 인프라를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오픈AI와 경쟁사들이 결국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한다면, 이들의 노력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AI 모델과 제품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행태에 지치고, 미래 수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질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가 바로 AI 생태계가 벽에 부딪힐 수 있는 순간이며, 과거 인터넷 버블과 순환 거래의 유사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순환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선순환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악순환이 된다. 이런 거래들은 잘 작동하다가, 어느 순간 작동을 멈춘다.
- WSJ.
‘순환성(circularity)’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거래의 유행어가 되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늘날의 초대형 거래들이 1990년대 닷컴 버블 시기의 과잉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거래의 규모는 훨씬 커졌고, 구조는 훨씬 복잡해졌으며,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도 훨씬 어려워졌다. 그러나 유사점은 분명 존재한다. 한 가지 위험은 이렇다. 데이터센터 투자를 향한 열기가 식는다면,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은 두 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매출 감소와 함께, 고객사에 대한 지분 투자 가치 하락이라는 이중 충격이다.
일반적으로 순환적 자금 조달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그 상대 기업이 다시 첫 번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구조다. 첫 번째 거래가 없다면, 두 번째 기업은 그 구매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자금 조달 메커니즘은 투자, 대출, 리스 등 여러 형태를 취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이런 의존 루프는 주로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이 고객에게 장비 구매 자금을 빌려주거나 신용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이를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이라 불렀다.
이 제도의 대표적 실패 사례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Lucent Technologies)였다. 루슨트는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신생 통신회사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었다. 호황기 동안 이들의 구매는 루슨트의 급격한 매출 성장을 부추겼다. 그러나 고객들이 현금 고갈로 파산하자, 루슨트는 막대한 부실 채권을 상각해야 했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루슨트의 주요 부실 고객 중 일부는 윈스타 커뮤니케이션즈(Winstar Communications) 같은 상장사였다.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은 루슨트의 위험한 벤더 파이낸싱 계약에 대해 루슨트의 보고서보다 윈스타의 공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벤더 파이낸싱은 지금도 존재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AI 순환 거래들은 대부분 다른 구조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엔비디아와 챗GPT로 유명한 오픈AI(OpenAI)가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자. 양사는 엔비디아가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수백만 개의 엔비디아 특수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는 특정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가 아니므로 벤더 파이낸싱은 아니지만, 순환적 구조로 보인다.
오픈AI는 비상장사라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암시한 구주 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오픈AI가 인프라 구축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칩 구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에게는 AI 생태계가 거품이며, 서로가 서로를 보조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라는 증거로 보인다. 양측은 아직 계약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벤더 파이낸싱의 경우, 판매자는 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진다. 엔비디아의 경우, 오픈AI 투자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비교적 단순한 예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10월 8일 보고서에서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MD, 코어위브 등 6개 회사 간의 자본 흐름을 지도 형태로 나타냈는데, 그 연결선은 마치 스파게티 한 접시 같았다.
오픈AI는 최근 오라클로부터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혹은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투자가 무산될 경우 이 계획이 가능한지도 불분명하다. 이는 다시 오라클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는 오픈AI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AI가 주당 1센트에 AMD 지분 최대 10%를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발행했다. AMD는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오픈AI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산업 내 복잡한 연결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의 약 5%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어위브에 칩을 판매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2032년까지 코어위브의 미판매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전량 구매하겠다고 약속해, 사실상 고객을 보증(backstop)하고 있다.
한편 코어위브의 최대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투자했고, 오픈AI와 매출을 공유하며,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고, AMD와도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코어위브의 고객이자 주주이기도 하다. 오픈AI는 IPO 이전에 코어위브에 3억5천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 모든 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코어위브는 일부 벤더 파이낸싱 부채가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거래 구조에 본질적으로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AI는 변혁적 기술이며, 오픈AI는 그 중심에 선 거대한 존재다. 업계 참가자들은 필요한 인프라를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오픈AI와 경쟁사들이 결국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한다면, 이들의 노력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AI 모델과 제품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행태에 지치고, 미래 수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질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가 바로 AI 생태계가 벽에 부딪힐 수 있는 순간이며, 과거 인터넷 버블과 순환 거래의 유사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순환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선순환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악순환이 된다. 이런 거래들은 잘 작동하다가, 어느 순간 작동을 멈춘다.
- WSJ.
Weekend Essay: What We Still Get Wrong About Trump’s Approach to China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을 바꾼 방식들을 모두 나열해보면, 보다 대립적인 미국의 대중국 접근이 상위권에 오른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임기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지금, 익숙한 역설이 드러난다. 트럼프는 우리가 사는 ‘균열된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그는 매파가 아니다. 사실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대중 강경’ 브랜드다. 워싱턴의 여야 인사들이 미국의 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으로서 중국을 규탄하는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사람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기보다는 거래를 더 선호한다.
이 시대에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트럼프는 충동적이고, 때로는 성마르며, 그의 견해는 일시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트럼프가 결국 물러난다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분석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 밈은 더 큰 맥락을 놓친다. 트럼프의 대중 인식에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맥락이 있다. 그는 종종 ‘실존적 경쟁자’인 중국을 더 강하게 제재하자고 조언하는 참모들과는 반대로, 본능적으로 반대편에 선다. 이는 시장의 반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본능 때문이다.
트럼프와 중국 관계에 대한 역설은 오늘날 워싱턴의 중국 매파들이 불안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정부에서 밀려나고 있거나 심지어 숙청되고 있다고 느낀다. 이것이 바로 부통령 J.D. 밴스나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같은, 트럼프 곁에 남아 있는 한때의 매파들이 대통령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다.
백악관은 우리가 이분법적 세상에 살지 않으며, 트럼프가 중국에 강경하면서도 시진핑과 상호이익적 협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는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산업과 지역사회를 공동화시키는 관행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으며, 단지 ‘딜을 위한 딜’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논의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대담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중국 매파로 불리는 것을 “수치의 훈장”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스티브 배넌 등 트럼프 전 고문으로부터 체포 요구까지 불러온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한 것은 그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황은 트럼프와의 대화와 그들이 공유한다고 보는 궁극적 목표를 설명했다. 황에 따르면 그것은 미국과 중국이 단순히 잘 지내는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와 인텔이 이제 서로의 이해관계자가 된 것처럼, 서로의 미래에 투자하는 세계였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존중과 품격을 담아 말합니다. 그가 ‘디커플(decouple)’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쓰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황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 세기를 좌우할 두 가지 가장 중요한 관계에 맞서 단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전혀 말이 안 됩니다. 디커플링은 완전히 잘못된 개념입니다.”
이는 최근 워싱턴에서 추진돼 온 ‘지정학적, 기술적 블록 분리’ 구상과는 매우 다른 세계관이다. 혹은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1기 무역전쟁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분단된 세계경제의 모습과도 다르다. 황의 묘사는 내게 트럼프, 기술회사, 중국, 그리고 뜻밖의 공동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17년 3월,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는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 및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12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대표적 사건으로, 중국의 보증을 신뢰하지 않는 미국 내 수출 제한 옹호론자들에게 근거를 제공했다.
2018년 5월 13일, 트럼프는 이렇게 트윗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대형 중국 전화회사 ZTE가 신속히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상무부에 조치를 지시했다!”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이 조치는 시진핑에게 호의를 보이려는 것이었으며, 1년 후 화웨이에 대한 형사사건을 철회하려는 제안도 같은 목적이었다. 볼턴은 자신의 2020년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이러한 사안을 정책으로 다루기보다는 “시진핑에게 개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자신이 재선에 도움이 될 거래를 확보할 기회로 본다고 썼다.
트럼프는 2020년 볼턴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이후 그를 경멸했다. “그는 거짓말쟁이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말했다. “백악관의 모든 사람이 존 볼턴을 싫어했다.” 10월 16일,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자료를 불법 보유한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정치적 적으로 지목한 인물들을 상대로 한 최근의 일련의 기소 패턴의 일부였다.
하지만 다른 1기 참모들 또한 트럼프의 대중관과 시진핑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를 유사하게 묘사했다. 볼턴의 전임자 맥매스터는 2024년 저서 'At War With Ourselves'에서 일관된 대중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고투와 대통령의 공공연한 모순을 반복적으로 회상한다. 그는 공산주의를 증오한다고 하면서도 공산당 독재자에게 그토록 순응하는 트럼프가, 2017년 마라라고 저택에서의 첫 만찬을 위해 촛대를 “더 크고 더 화려한 세트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트럼프의 기록에는 중국 매파들의 세계관에 대한 회의가 수두룩하다. 팬데믹 직전 2020년, 그는 “국가안보를 핑계로” 중국에 대한 제트엔진 판매를 막으려는 참모들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 해킹에 대해 미국이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틱톡을 통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일축하고,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유지하는 매각안을 중재했다. 또한 행정부 내 매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칩의 대중 수출 확대를 통해 양국 간 상업 관계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9개월 차, 분석가들은 여전히 그의 대중관을 오독한다. 다시금 유행하는 서사는, 대통령이 경제 갈등을 격화시키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관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두 나라가 다시 임시 휴전을 맺을 수 있을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한 이혼’을 확신한다.
그러나 1기 때 트럼프를 가까이서 지켜본 인사들은 익숙한 패턴을 알아본다. 이번에는 지정학적 매파들로부터 제약받지 않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거래 본능’이 다시 대중 담론의 전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는 저서에서 트럼프를 “반사적 반골(reflexive contrarian)”이라 부르며, 1기 동안 중국 문제에서 “동요(vacillated)”했다고 결론내린다. 그는 “무역 집행 메커니즘의 활용과 ‘빅 딜’을 추구하는 사이에서 흔들렸고, 미국의 정책을 고정(anchor)시키기보다는 종종 풀어버렸다”고 썼다.
이 패턴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트럼프는 관세 위협과 화해 제스처 사이를 며칠 단위로 오가며 공개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더 강한 패를 쥔 듯하며, 트럼프가 딜을 얻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쪽은 중국일 것이다. 이는 워싱턴의 인물이 아닌, 지난 10년간 시진핑의 통치와 중국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협상에서의 자신감도 트럼프 1기 때보다 높다.
트럼프는 반면, 이번에는 자신이 더 좋은 위치에서 ‘빅 딜’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거래와 자기이익을 우선하는 그의 본능은 오히려 지난 임기보다 강화된 듯 보인다.
이번 주, 향후 대중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익숙한 확신을 내비쳤다. “중국과 우리는 잘될 겁니다.” 그는 일요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다가올 일들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평가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경제 전쟁에 뛰어들려는 사람이라기보다, 여전히 거래를 찾는 사람처럼 들렸다. 지난 10년간 그를 지켜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다.
- Bloomberg.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을 바꾼 방식들을 모두 나열해보면, 보다 대립적인 미국의 대중국 접근이 상위권에 오른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임기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지금, 익숙한 역설이 드러난다. 트럼프는 우리가 사는 ‘균열된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그는 매파가 아니다. 사실 대통령에 대해 우리가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대중 강경’ 브랜드다. 워싱턴의 여야 인사들이 미국의 힘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으로서 중국을 규탄하는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사람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기보다는 거래를 더 선호한다.
이 시대에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트럼프는 충동적이고, 때로는 성마르며, 그의 견해는 일시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트럼프가 결국 물러난다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분석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 밈은 더 큰 맥락을 놓친다. 트럼프의 대중 인식에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맥락이 있다. 그는 종종 ‘실존적 경쟁자’인 중국을 더 강하게 제재하자고 조언하는 참모들과는 반대로, 본능적으로 반대편에 선다. 이는 시장의 반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본능 때문이다.
트럼프와 중국 관계에 대한 역설은 오늘날 워싱턴의 중국 매파들이 불안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정부에서 밀려나고 있거나 심지어 숙청되고 있다고 느낀다. 이것이 바로 부통령 J.D. 밴스나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같은, 트럼프 곁에 남아 있는 한때의 매파들이 대통령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다.
백악관은 우리가 이분법적 세상에 살지 않으며, 트럼프가 중국에 강경하면서도 시진핑과 상호이익적 협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악관 대변인 쿠쉬 데사이는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산업과 지역사회를 공동화시키는 관행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으며, 단지 ‘딜을 위한 딜’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논의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대담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중국 매파로 불리는 것을 “수치의 훈장”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스티브 배넌 등 트럼프 전 고문으로부터 체포 요구까지 불러온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그러나 주목받지 못한 것은 그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황은 트럼프와의 대화와 그들이 공유한다고 보는 궁극적 목표를 설명했다. 황에 따르면 그것은 미국과 중국이 단순히 잘 지내는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와 인텔이 이제 서로의 이해관계자가 된 것처럼, 서로의 미래에 투자하는 세계였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존중과 품격을 담아 말합니다. 그가 ‘디커플(decouple)’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쓰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황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 세기를 좌우할 두 가지 가장 중요한 관계에 맞서 단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전혀 말이 안 됩니다. 디커플링은 완전히 잘못된 개념입니다.”
이는 최근 워싱턴에서 추진돼 온 ‘지정학적, 기술적 블록 분리’ 구상과는 매우 다른 세계관이다. 혹은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1기 무역전쟁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분단된 세계경제의 모습과도 다르다. 황의 묘사는 내게 트럼프, 기술회사, 중국, 그리고 뜻밖의 공동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17년 3월,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는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 및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정부에 12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대표적 사건으로, 중국의 보증을 신뢰하지 않는 미국 내 수출 제한 옹호론자들에게 근거를 제공했다.
2018년 5월 13일, 트럼프는 이렇게 트윗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대형 중국 전화회사 ZTE가 신속히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상무부에 조치를 지시했다!”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이 조치는 시진핑에게 호의를 보이려는 것이었으며, 1년 후 화웨이에 대한 형사사건을 철회하려는 제안도 같은 목적이었다. 볼턴은 자신의 2020년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이러한 사안을 정책으로 다루기보다는 “시진핑에게 개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자신이 재선에 도움이 될 거래를 확보할 기회로 본다고 썼다.
트럼프는 2020년 볼턴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이후 그를 경멸했다. “그는 거짓말쟁이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말했다. “백악관의 모든 사람이 존 볼턴을 싫어했다.” 10월 16일,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자료를 불법 보유한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정치적 적으로 지목한 인물들을 상대로 한 최근의 일련의 기소 패턴의 일부였다.
하지만 다른 1기 참모들 또한 트럼프의 대중관과 시진핑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를 유사하게 묘사했다. 볼턴의 전임자 맥매스터는 2024년 저서 'At War With Ourselves'에서 일관된 대중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고투와 대통령의 공공연한 모순을 반복적으로 회상한다. 그는 공산주의를 증오한다고 하면서도 공산당 독재자에게 그토록 순응하는 트럼프가, 2017년 마라라고 저택에서의 첫 만찬을 위해 촛대를 “더 크고 더 화려한 세트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트럼프의 기록에는 중국 매파들의 세계관에 대한 회의가 수두룩하다. 팬데믹 직전 2020년, 그는 “국가안보를 핑계로” 중국에 대한 제트엔진 판매를 막으려는 참모들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 해킹에 대해 미국이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틱톡을 통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일축하고,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유지하는 매각안을 중재했다. 또한 행정부 내 매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칩의 대중 수출 확대를 통해 양국 간 상업 관계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9개월 차, 분석가들은 여전히 그의 대중관을 오독한다. 다시금 유행하는 서사는, 대통령이 경제 갈등을 격화시키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관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두 나라가 다시 임시 휴전을 맺을 수 있을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한 이혼’을 확신한다.
그러나 1기 때 트럼프를 가까이서 지켜본 인사들은 익숙한 패턴을 알아본다. 이번에는 지정학적 매파들로부터 제약받지 않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거래 본능’이 다시 대중 담론의 전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는 저서에서 트럼프를 “반사적 반골(reflexive contrarian)”이라 부르며, 1기 동안 중국 문제에서 “동요(vacillated)”했다고 결론내린다. 그는 “무역 집행 메커니즘의 활용과 ‘빅 딜’을 추구하는 사이에서 흔들렸고, 미국의 정책을 고정(anchor)시키기보다는 종종 풀어버렸다”고 썼다.
이 패턴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트럼프는 관세 위협과 화해 제스처 사이를 며칠 단위로 오가며 공개적으로 ‘스윙’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더 강한 패를 쥔 듯하며, 트럼프가 딜을 얻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쪽은 중국일 것이다. 이는 워싱턴의 인물이 아닌, 지난 10년간 시진핑의 통치와 중국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협상에서의 자신감도 트럼프 1기 때보다 높다.
트럼프는 반면, 이번에는 자신이 더 좋은 위치에서 ‘빅 딜’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거래와 자기이익을 우선하는 그의 본능은 오히려 지난 임기보다 강화된 듯 보인다.
이번 주, 향후 대중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익숙한 확신을 내비쳤다. “중국과 우리는 잘될 겁니다.” 그는 일요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다가올 일들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평가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경제 전쟁에 뛰어들려는 사람이라기보다, 여전히 거래를 찾는 사람처럼 들렸다. 지난 10년간 그를 지켜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다.
- Bloomberg.
Technology: Fast-Money Quants Stumble as Momentum Bust Roils Strategies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월가 시장의 이면에서, 일부 거물급 전문 투자자들을 둘러싼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퀀트 펀드들이 한 때 돈을 쓸어 담던 포지션의 되돌림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모멘텀 거래가 과도하게 팽창한 위험은 이번 주 수요일과 같은 세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날은 고공행진하던 금, 기술주, 그리고 암호화폐가 한꺼번에 급락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의 목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롱/숏 퀀트 펀드들은 10월 들어 1.7% 하락하며 7월의 큰 변동성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액티브 펀드들의 거의 보합 수익률과 비교된다. 200억 달러 규모의 르네상스 펀드(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는 10월 10일까지 약 15% 손실을 냈다고 헤지펀드 알럿이 보도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손실이 롱/숏 전략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에 국한되어 있다. 주가 지수는 이번 주를 견조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S&P 500은 1.9% 상승했고, 나스닥 100은 2.2% 올랐다.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보다 훨씬 낮은 약 11만 달러 수준이었고, 금은 화요일 5% 이상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퀀트 용어를 벗겨내면, 모멘텀 청산은 본질적으로 AI 및 유럽 은행주 같은 꾸준한 승자 종목과 금 등 자산의 상승세가 멈춘 현상으로, 이들에 편승해 이익을 내던 투자자들이 발목을 잡히게 된다는 뜻이다. 혹독한 사례로, 모건스탠리의 모멘텀 주식 바스켓은 수요일까지 5거래일 동안 11.3% 급락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비교적 안정적인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팩터와 저변동성 팩터에 맞춰진 전략들도 손실을 냈다. 이는 중앙은행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고,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크 랠리’는 퀀트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그들은 보통 정크 주식을 공매도하고 퀄리티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죠.” 군중기반 시스템 헤지펀드 누머라이(Numerai)를 운용하는 리처드 크라이브는 말했다. “피해가 충분히 커지면 퀀트 펀드들이 숏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을 시작하고, 상황을 더 악화시켜 연쇄적인 디레버리징을 초래합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하락은 여름과 유사한 면을 보인다. 당시에도 정크 랠리가 퀀트들에게 유리했던 한 해를 탈선시켰다. 다만 이번 조정의 특징은 투기적 인기 종목들의 변동성이 훨씬 격렬하다는 점이다.
시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골드만의 바스켓은 10월 들어 한때 21% 급등하며 헤지펀드들에 타격을 입혔으나, 금요일까지 그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비욘드미트는 화요일 개인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로 146% 폭등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금은 차익실현으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초 투기적 종목들이 급등했다가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이 롤러코스터식 경로는 “또 다른 퀀트 붕괴(Quant quake)의 조짐”을 보인다고 노무라의 크로스애셋 전략 담당 매니징디렉터 찰리 맥엘리가트는 노트에서 썼다.
“현재 거시경제 변수들과 개별 종목들이 되돌림(reversal)에 훨씬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금과 유가에서 그걸 봤죠.” 맨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아담 싱글턴은 말했다. “지금은 시장의 거시적 상황에 대한 서사를 찾으려는 시도가 조금 엿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 급격한 회전이 가장 뚜렷하게 모멘텀 전략에서 나타났다. 모멘텀 전략은 최근 상승폭이 큰 주식을 매수하고, 반대 종목을 공매도한다. 골드만의 주식영업 담당 요안니스 블레코스는 이번 주, 헤지펀드들이 팩터에 대한 역사적으로 높은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 만큼 모멘텀 손실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퀀트 헤지펀드들은 다양한 거래 신호를 사용하며, 그중 상당수는 독점적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번 10월의 약세는 다수 펀드가 공유하는 투자스타일에서 발생한 큰 손실로 설명될 수 있다고 울프리서치의 퀀트 담당 수석 인 루오 인(Yin Luo)은 말했다.
모멘텀뿐 아니라, 밸류(저평가 된 주식),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가 적은 기업), 저변동성 팩터 모두 이번 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팩터 약세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기적으로 위험예산을 급히 줄이게 만들며, 그 타이밍 차이가 추가적인 위험선호와 회피 거래의 연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이메일에서 썼다. “요약하자면,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사태를 더 악화시킵니다.”
6.3억 달러 규모의 주피터 애셋매니지먼트의 머리언 글로벌 에쿼티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이번 달 약 1.9%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익률은 8.4%로 줄었다. 운용역 아마데오 알렌토른은 광범위한 퀀트 약세의 원인을 미국의 정크 랠리와 숏 스퀴즈, 유럽의 모멘텀 약화로 돌렸다.
“지금은 특정 요인이 모든 지역과 섹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운용사 간 수익률 격차(dispersion)가 이렇게 커지고 있는 것이죠.”
많은 퀀트들은 널리 알려진 수익요인을 제거한 개별적 신호에 의존하지만, 공통 팩터가 매도될 때는 여전히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맨 그룹의 싱글턴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의 하락은 7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다소 불가사의하다.
“지금은 일부 잘 알려진 사례들에서처럼 운용사들이 왜 손실을 내고 있는지 명확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꽤 나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더 우려스럽습니다.” 그가 말했다.
- Bloomberg.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월가 시장의 이면에서, 일부 거물급 전문 투자자들을 둘러싼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퀀트 펀드들이 한 때 돈을 쓸어 담던 포지션의 되돌림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모멘텀 거래가 과도하게 팽창한 위험은 이번 주 수요일과 같은 세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날은 고공행진하던 금, 기술주, 그리고 암호화폐가 한꺼번에 급락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의 목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롱/숏 퀀트 펀드들은 10월 들어 1.7% 하락하며 7월의 큰 변동성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액티브 펀드들의 거의 보합 수익률과 비교된다. 200억 달러 규모의 르네상스 펀드(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는 10월 10일까지 약 15% 손실을 냈다고 헤지펀드 알럿이 보도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손실이 롱/숏 전략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에 국한되어 있다. 주가 지수는 이번 주를 견조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S&P 500은 1.9% 상승했고, 나스닥 100은 2.2% 올랐다.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보다 훨씬 낮은 약 11만 달러 수준이었고, 금은 화요일 5% 이상 급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퀀트 용어를 벗겨내면, 모멘텀 청산은 본질적으로 AI 및 유럽 은행주 같은 꾸준한 승자 종목과 금 등 자산의 상승세가 멈춘 현상으로, 이들에 편승해 이익을 내던 투자자들이 발목을 잡히게 된다는 뜻이다. 혹독한 사례로, 모건스탠리의 모멘텀 주식 바스켓은 수요일까지 5거래일 동안 11.3% 급락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비교적 안정적인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팩터와 저변동성 팩터에 맞춰진 전략들도 손실을 냈다. 이는 중앙은행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고,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크 랠리’는 퀀트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그들은 보통 정크 주식을 공매도하고 퀄리티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죠.” 군중기반 시스템 헤지펀드 누머라이(Numerai)를 운용하는 리처드 크라이브는 말했다. “피해가 충분히 커지면 퀀트 펀드들이 숏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을 시작하고, 상황을 더 악화시켜 연쇄적인 디레버리징을 초래합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하락은 여름과 유사한 면을 보인다. 당시에도 정크 랠리가 퀀트들에게 유리했던 한 해를 탈선시켰다. 다만 이번 조정의 특징은 투기적 인기 종목들의 변동성이 훨씬 격렬하다는 점이다.
시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들로 구성된 골드만의 바스켓은 10월 들어 한때 21% 급등하며 헤지펀드들에 타격을 입혔으나, 금요일까지 그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비욘드미트는 화요일 개인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세로 146% 폭등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금은 차익실현으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초 투기적 종목들이 급등했다가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이 롤러코스터식 경로는 “또 다른 퀀트 붕괴(Quant quake)의 조짐”을 보인다고 노무라의 크로스애셋 전략 담당 매니징디렉터 찰리 맥엘리가트는 노트에서 썼다.
“현재 거시경제 변수들과 개별 종목들이 되돌림(reversal)에 훨씬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금과 유가에서 그걸 봤죠.” 맨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아담 싱글턴은 말했다. “지금은 시장의 거시적 상황에 대한 서사를 찾으려는 시도가 조금 엿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 급격한 회전이 가장 뚜렷하게 모멘텀 전략에서 나타났다. 모멘텀 전략은 최근 상승폭이 큰 주식을 매수하고, 반대 종목을 공매도한다. 골드만의 주식영업 담당 요안니스 블레코스는 이번 주, 헤지펀드들이 팩터에 대한 역사적으로 높은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 만큼 모멘텀 손실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퀀트 헤지펀드들은 다양한 거래 신호를 사용하며, 그중 상당수는 독점적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번 10월의 약세는 다수 펀드가 공유하는 투자스타일에서 발생한 큰 손실로 설명될 수 있다고 울프리서치의 퀀트 담당 수석 인 루오 인(Yin Luo)은 말했다.
모멘텀뿐 아니라, 밸류(저평가 된 주식), 퀄리티(수익성이 높고 부채가 적은 기업), 저변동성 팩터 모두 이번 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팩터 약세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기적으로 위험예산을 급히 줄이게 만들며, 그 타이밍 차이가 추가적인 위험선호와 회피 거래의 연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이메일에서 썼다. “요약하자면,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사태를 더 악화시킵니다.”
6.3억 달러 규모의 주피터 애셋매니지먼트의 머리언 글로벌 에쿼티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이번 달 약 1.9%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익률은 8.4%로 줄었다. 운용역 아마데오 알렌토른은 광범위한 퀀트 약세의 원인을 미국의 정크 랠리와 숏 스퀴즈, 유럽의 모멘텀 약화로 돌렸다.
“지금은 특정 요인이 모든 지역과 섹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운용사 간 수익률 격차(dispersion)가 이렇게 커지고 있는 것이죠.”
많은 퀀트들은 널리 알려진 수익요인을 제거한 개별적 신호에 의존하지만, 공통 팩터가 매도될 때는 여전히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맨 그룹의 싱글턴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의 하락은 7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다소 불가사의하다.
“지금은 일부 잘 알려진 사례들에서처럼 운용사들이 왜 손실을 내고 있는지 명확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꽤 나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더 우려스럽습니다.” 그가 말했다.
- Bloomberg.
Collecting: The art market enters its ‘safety first’ era
10월 런던과 파리에서 열린 활기찬 2주간의 아트페어와 경매 시즌의 결론은, 미술 시장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향은 여전히 과감하게 실험적이지 않으며, 컬렉터들은 제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아티스트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선호하는 ‘안전제일’ 마인드셋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카테고리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며, 오랜 침체로 고통받던 시장에는 안도감이 퍼졌다.
런던의 프리즈(Frieze) 페어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들이 중심 무대에 올랐지만, 가장 높은 거래가는 두 명의 20세기 거장이 협업한 작품이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협업 회화 Highest Crossing (1984)이 비토 슈나벨 갤러리를 통해 60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작품에는 서예, 지워진 단어, 악어 묘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개별 작품 가격은 파리에서 더 높게 형성되었다. 경매와 함께 열린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거장들의 대형 작품이 두드러졌는데,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가 출품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노란빛 추상화(2미터 높이)는 2,30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파리 루이비통 재단의 리히터 회고전과 시기를 맞추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고가 거래는 여전히 예외적이다. 지난주 아트 바젤과 UBS가 발간한 클레어 맥앤드류의 글로벌 컬렉터 설문(3,100명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중간 지출액은 24,000달러, 평균은 438,990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구매력이 줄어드는 베이비붐 세대와 중국 본토 컬렉터들의 영향으로 상향 왜곡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과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어났으며, 취향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어진 이번 시즌에서도 그 변화가 나타났다.
뒤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초현실주의적 탈출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작가들은 20세기 작가들보다 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상상적이고 상징주의적인 풍경화로 모멘텀을 얻고 있다. 스위스 화가 니콜라 파르티의 밝고 구조적인 형상들(런던 하우저앤워스에서 열린 솔드아웃 개인전의 중심 주제인 숲 풍경)과 영국의 떠오르는 화가 조지 윌슨의 세밀하고 동화적인 숲 장면이 대표적이다. 윌슨의 Strange Pastoral (2025)은 에든버러 주피터 아트랜드 개인전과 같은 시리즈의 작품으로, 아트 바젤 파리에서 필라 코리아스 갤러리를 통해 빠르게 판매되었다. 숄토 블리셋과 피에르 크놉의 상상 풍경화들도 부스에서 즉시 팔려나갔다.
덴마크 기업가 올레 파룹 컬렉션의 신비로운 북유럽 미술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고, 피터 도이그의 낯설고 재해석된 풍경화(현재 서펜타인 갤러리 개인전 중)는 런던 경매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코리아스는 “컬렉터들은 확장과 채굴의 내러티브 대신, 탈출과 성찰의 공간으로서 상상과 재해석 된 풍경에 점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허용하는 실험성의 최대치는 전통적 정전(canon) 밖의 예술, 즉 독학 및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이다.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갤러리 오브 에브리씽(Gallery of Everything)’은 독학 여성 작가 매지 길의 작품을 전량 매진시켰으며, 런던 테이트 컬렉션과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도 한 점씩 판매했다. 1882년 출생한 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영적 존재가 자신에게 내린 영감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이에 잉크로 그린 세밀하고 집요하며 장식적인 자화상들(‘Myrninerest’라는 영적 가이드의 이름으로)은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갤러리 대표 제임스 브렛은 말한다. 그는 “기계의 시대에, 사람들은 연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대한 또 다른 반작용으로, 아날로그 사진이 이번 시즌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 갤러리는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를 미국 게이 문화 사진가 피터 후자에게 헌정했고, 개막일에 25,000~45,000달러의 6점이 즉시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이탈리아 사진가 자코포 베나시의 가죽 스트랩과 원목 프레임을 결합한 조립작들이 마이36 갤러리를 통해 €7,500~12,000에 빠르게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과 UBS 글로벌 컬렉팅 설문에 따르면, 사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2025년 사이 응답자의 44%가 사진을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의 16%에서 큰 폭 상승한 수치다. 여성 컬렉터는 남성보다 두 배 이상(평균 65,000달러 대 30,000달러)을 지출했고, 60세 미만 구매자는 예산의 평균 14%를 사진에 할당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61~79세)는 3%에 그쳤다.
디지털 아트 역시 보고서에서는 상승세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 주요 페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 갤러리는 일본 아트 집단 팀랩(teamLab)의 흑백 파도 영상 작품을 아트 바젤 파리에 선보였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 되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1900년 이후 제작된 작품만 전시’라는 아트 바젤 파리의 규칙을 깨고, 피터 폴 루벤스의 성스러운 가족 장면(약 1611~1614)을 전시했다. 갤러리가 내세운 논리는 오늘날의 인기 작가들이 과거의 거장들을 참조한다는 점이었다. 부스 밖에서는 존 커린의 신작(달빛 아래 숲속에 선 세 명의 육감적인 여성)이 이를 증명하듯 전시되었고, 루벤스 맞은편에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 시리즈 중 하나가 놓였다. 이는 프랑스 바로크 화가 니콜라 푸생의 작품 복제 앞에 푸른 구체를 배치한 것이다.
올드 마스터 작품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루벤스의 이번 작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경매에서의 710만 달러 거래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젊은 컬렉터들은 현대 미술의 난해한 가격보다 이러한 고전의 가치 기준을 더 쉽게 이해한다. “예를 들어 서부 해안의 테크 업계 컬렉터들에게 현대미술은 종종 불투명합니다. 작가의 전기와 역사적 무게를 아는 것이 더 접근하기 쉽고, 이야기성을 지니죠.” 가고시안 아트 어드바이저리 디렉터 버니 라그랑주는 말했다. “미술 시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 FT.
10월 런던과 파리에서 열린 활기찬 2주간의 아트페어와 경매 시즌의 결론은, 미술 시장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향은 여전히 과감하게 실험적이지 않으며, 컬렉터들은 제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아티스트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선호하는 ‘안전제일’ 마인드셋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카테고리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며, 오랜 침체로 고통받던 시장에는 안도감이 퍼졌다.
런던의 프리즈(Frieze) 페어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들이 중심 무대에 올랐지만, 가장 높은 거래가는 두 명의 20세기 거장이 협업한 작품이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협업 회화 Highest Crossing (1984)이 비토 슈나벨 갤러리를 통해 60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작품에는 서예, 지워진 단어, 악어 묘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개별 작품 가격은 파리에서 더 높게 형성되었다. 경매와 함께 열린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거장들의 대형 작품이 두드러졌는데,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가 출품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노란빛 추상화(2미터 높이)는 2,30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파리 루이비통 재단의 리히터 회고전과 시기를 맞추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고가 거래는 여전히 예외적이다. 지난주 아트 바젤과 UBS가 발간한 클레어 맥앤드류의 글로벌 컬렉터 설문(3,100명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중간 지출액은 24,000달러, 평균은 438,990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구매력이 줄어드는 베이비붐 세대와 중국 본토 컬렉터들의 영향으로 상향 왜곡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과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어났으며, 취향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런던에서 파리로 이어진 이번 시즌에서도 그 변화가 나타났다.
뒤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초현실주의적 탈출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작가들은 20세기 작가들보다 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상상적이고 상징주의적인 풍경화로 모멘텀을 얻고 있다. 스위스 화가 니콜라 파르티의 밝고 구조적인 형상들(런던 하우저앤워스에서 열린 솔드아웃 개인전의 중심 주제인 숲 풍경)과 영국의 떠오르는 화가 조지 윌슨의 세밀하고 동화적인 숲 장면이 대표적이다. 윌슨의 Strange Pastoral (2025)은 에든버러 주피터 아트랜드 개인전과 같은 시리즈의 작품으로, 아트 바젤 파리에서 필라 코리아스 갤러리를 통해 빠르게 판매되었다. 숄토 블리셋과 피에르 크놉의 상상 풍경화들도 부스에서 즉시 팔려나갔다.
덴마크 기업가 올레 파룹 컬렉션의 신비로운 북유럽 미술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고, 피터 도이그의 낯설고 재해석된 풍경화(현재 서펜타인 갤러리 개인전 중)는 런던 경매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코리아스는 “컬렉터들은 확장과 채굴의 내러티브 대신, 탈출과 성찰의 공간으로서 상상과 재해석 된 풍경에 점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허용하는 실험성의 최대치는 전통적 정전(canon) 밖의 예술, 즉 독학 및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이다.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갤러리 오브 에브리씽(Gallery of Everything)’은 독학 여성 작가 매지 길의 작품을 전량 매진시켰으며, 런던 테이트 컬렉션과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도 한 점씩 판매했다. 1882년 출생한 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영적 존재가 자신에게 내린 영감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이에 잉크로 그린 세밀하고 집요하며 장식적인 자화상들(‘Myrninerest’라는 영적 가이드의 이름으로)은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갤러리 대표 제임스 브렛은 말한다. 그는 “기계의 시대에, 사람들은 연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대한 또 다른 반작용으로, 아날로그 사진이 이번 시즌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 갤러리는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를 미국 게이 문화 사진가 피터 후자에게 헌정했고, 개막일에 25,000~45,000달러의 6점이 즉시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 파리에서는 이탈리아 사진가 자코포 베나시의 가죽 스트랩과 원목 프레임을 결합한 조립작들이 마이36 갤러리를 통해 €7,500~12,000에 빠르게 판매되었다.
아트 바젤과 UBS 글로벌 컬렉팅 설문에 따르면, 사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2025년 사이 응답자의 44%가 사진을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의 16%에서 큰 폭 상승한 수치다. 여성 컬렉터는 남성보다 두 배 이상(평균 65,000달러 대 30,000달러)을 지출했고, 60세 미만 구매자는 예산의 평균 14%를 사진에 할당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61~79세)는 3%에 그쳤다.
디지털 아트 역시 보고서에서는 상승세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 주요 페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 갤러리는 일본 아트 집단 팀랩(teamLab)의 흑백 파도 영상 작품을 아트 바젤 파리에 선보였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 되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1900년 이후 제작된 작품만 전시’라는 아트 바젤 파리의 규칙을 깨고, 피터 폴 루벤스의 성스러운 가족 장면(약 1611~1614)을 전시했다. 갤러리가 내세운 논리는 오늘날의 인기 작가들이 과거의 거장들을 참조한다는 점이었다. 부스 밖에서는 존 커린의 신작(달빛 아래 숲속에 선 세 명의 육감적인 여성)이 이를 증명하듯 전시되었고, 루벤스 맞은편에는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 시리즈 중 하나가 놓였다. 이는 프랑스 바로크 화가 니콜라 푸생의 작품 복제 앞에 푸른 구체를 배치한 것이다.
올드 마스터 작품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루벤스의 이번 작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경매에서의 710만 달러 거래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젊은 컬렉터들은 현대 미술의 난해한 가격보다 이러한 고전의 가치 기준을 더 쉽게 이해한다. “예를 들어 서부 해안의 테크 업계 컬렉터들에게 현대미술은 종종 불투명합니다. 작가의 전기와 역사적 무게를 아는 것이 더 접근하기 쉽고, 이야기성을 지니죠.” 가고시안 아트 어드바이저리 디렉터 버니 라그랑주는 말했다. “미술 시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 FT.
Opinion: Tokyo’s Coolest Neighborhood? There Isn’t One
도쿄에는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동네들이 많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타임아웃(Time Out)지가 진보초(Jimbocho)를 도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the coolest neighborhood)’로 선정했을 때,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진보초라고? 그 헌책방 거리와 스키용품점들이 있는 곳 말인가?
물론 괜찮은 동네다. 황궁의 북동쪽과 간다강 사이에 자리 잡은 진보초에는 100곳이 넘는 서점이 있고, 도쿄 최고의 카레집들이 몰려 있다. 장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전통적인 ‘기싸(喫茶)’ 커피숍이 공존하며, 학생층이 많아 젊은 분위기를 낸다. 야스쿠니 신사, 닛폰 부도칸, 도쿄 돔도 도보로 닿을 수 있다.
하지만 도쿄의 다른 지역들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가장 멋진 동네’란 도대체 무엇인가? 누가 그 기준을 정하는가?
도쿄는 오랫동안 이런 순위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블레이드 러너’식 네온 스카이라인의 이미지가, 걸어서 즐길 수 있는 도시 구역으로 전환되었다. 일본은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외국인에게 미지의 공간이었고, 모든 ‘힙한’ 것의 조건이 그러하듯(글을 쓰는 내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만 했다).
그때부터 일종의 ‘유행 경쟁’이 시작되었다. 대중에게 알려진 힙한 동네가 생기면, 트렌드세터들은 더 생소한 곳으로 옮겨갔다. 초창기에는 시모키타자와(Shimokitazawa), 코엔지(Koenji), 키치조지(Kichijoji)처럼 인디 음악 공연장과 개성 있는 거리 문화로 가득한 지역이 주목받았다. 시간이 지나자 다이칸야마(Daikanyama)나 나카메구로(Nakameguro) 같은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지역으로 초점이 옮겨갔다. (관광안내서에서는 다이칸야마를 “리틀 브루클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다.) 2019년쯤 원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가 나카메구로에 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쯤이면, 이미 그곳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신호였다.
최근에는 시부야 근처의 녹음이 우거진 토미가야(Tomigaya)나 활기찬 상겐자야(Sangenjaya)가 떠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또 도쿄 동쪽의 구라마에(Kuramae)나 커피 성지로 떠오른 키요스미시라카와(Kiyosumi-Shirakawa)에 열광하고 있다.
무엇이 ‘쿨함’을 정의하는지는 몰라도, 보면 느낄 수는 있다. 활기차되 붐비지 않고, 주요 교통 허브와 가까우면서도 그 일부는 아닌 곳.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아담하지만 너무 주거 중심은 아니며, 임대료가 낮아 장인 카페, 빈티지 숍, 레코드 가게 같은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동네. 나는 커피나 패션, 음악에 특별히 집착하지 않지만, 이런 조건들이 특정 부류의 사람들(예술가, DJ, 파트타임 모델)을 끌어모은다는 건 인정한다.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의 노래방 장면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너무 부유해서 고급차를 타는 사람도 없어야 하고, 그렇다고 너무 서민적인 사람도 많으면 안 된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배낭과 카고 반바지를 입고 몰려오기 시작하면, 우리는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반대로 ‘쿨하지 않은 지역’도 분명하다. 히로오(Hiroo)나 아자부(Azabu)는 살기엔 좋지만 외국인 부자들로 가득하다. 기타센주(Kita-Senju)는 너무 일상적이고 진짜 일본스럽다. 롯폰기(Roppongi)는 한때는 유행했지만 이제는 은행가나 클럽족의 영역이다. 오다이바(Odaiba)나 도요스(Toyosu) 같은 인공섬은 앞으로 수십 년은 걸릴 것이다. 우에노(Ueno)는 대중적이고, 니시신주쿠(Nishi-Shinjuku)는 너무 삭막하다. 하라주쿠(Harajuku)는 2000년대 글로벌 패션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상업적이다.
시부야에 오래 살아온 입장에서, 이런 순위들이 관광객을 덜 알려진 동네로 분산시킨다면 그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도쿄를 단 하나의 ‘힙한 지역’으로 요약할 수는 없다. 도쿄의 매력은 오히려 그 ‘불균질함’에 있다. 내가 시부야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 블록만 건너도 클럽과 수상한 샵이 늘어선 거리가 CEO와 정치인들이 사는 고급 주택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주요 대로는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그들은 대개 일본의 진짜 비밀(중층 건물의 위층에 숨어 있는 작은 바와 현지 식당들)을 찾아내지 못한다.
무엇보다, 어느 방향으로든 걸어서 금세 다른 세계에 닿을 수 있다. 남쪽으로 걸으면 토미가야와 요요기 공원이 나오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이칸야마의 부티크, 아오야마와 오모테산도의 고급 상점, 에비스의 트렌디한 바, 그리고 떠오르는 이케지리오하시(Ikejiri-Ohashi)가 기다린다.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도쿄를 특별하게 만든다. 교통도 편리하니, 한 지역이 관광객으로 넘쳐나면 언제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결론은 단순하다. 도쿄에서 ‘가장 쿨한 동네’를 찾으려는 시도는 그만두라. 왜냐하면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설령 있다 해도, 나는 절대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 Bloomberg.
도쿄에는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동네들이 많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타임아웃(Time Out)지가 진보초(Jimbocho)를 도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the coolest neighborhood)’로 선정했을 때,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진보초라고? 그 헌책방 거리와 스키용품점들이 있는 곳 말인가?
물론 괜찮은 동네다. 황궁의 북동쪽과 간다강 사이에 자리 잡은 진보초에는 100곳이 넘는 서점이 있고, 도쿄 최고의 카레집들이 몰려 있다. 장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전통적인 ‘기싸(喫茶)’ 커피숍이 공존하며, 학생층이 많아 젊은 분위기를 낸다. 야스쿠니 신사, 닛폰 부도칸, 도쿄 돔도 도보로 닿을 수 있다.
하지만 도쿄의 다른 지역들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가장 멋진 동네’란 도대체 무엇인가? 누가 그 기준을 정하는가?
도쿄는 오랫동안 이런 순위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블레이드 러너’식 네온 스카이라인의 이미지가, 걸어서 즐길 수 있는 도시 구역으로 전환되었다. 일본은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외국인에게 미지의 공간이었고, 모든 ‘힙한’ 것의 조건이 그러하듯(글을 쓰는 내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만 했다).
그때부터 일종의 ‘유행 경쟁’이 시작되었다. 대중에게 알려진 힙한 동네가 생기면, 트렌드세터들은 더 생소한 곳으로 옮겨갔다. 초창기에는 시모키타자와(Shimokitazawa), 코엔지(Koenji), 키치조지(Kichijoji)처럼 인디 음악 공연장과 개성 있는 거리 문화로 가득한 지역이 주목받았다. 시간이 지나자 다이칸야마(Daikanyama)나 나카메구로(Nakameguro) 같은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지역으로 초점이 옮겨갔다. (관광안내서에서는 다이칸야마를 “리틀 브루클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다.) 2019년쯤 원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가 나카메구로에 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쯤이면, 이미 그곳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신호였다.
최근에는 시부야 근처의 녹음이 우거진 토미가야(Tomigaya)나 활기찬 상겐자야(Sangenjaya)가 떠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또 도쿄 동쪽의 구라마에(Kuramae)나 커피 성지로 떠오른 키요스미시라카와(Kiyosumi-Shirakawa)에 열광하고 있다.
무엇이 ‘쿨함’을 정의하는지는 몰라도, 보면 느낄 수는 있다. 활기차되 붐비지 않고, 주요 교통 허브와 가까우면서도 그 일부는 아닌 곳.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아담하지만 너무 주거 중심은 아니며, 임대료가 낮아 장인 카페, 빈티지 숍, 레코드 가게 같은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동네. 나는 커피나 패션, 음악에 특별히 집착하지 않지만, 이런 조건들이 특정 부류의 사람들(예술가, DJ, 파트타임 모델)을 끌어모은다는 건 인정한다.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의 노래방 장면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너무 부유해서 고급차를 타는 사람도 없어야 하고, 그렇다고 너무 서민적인 사람도 많으면 안 된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배낭과 카고 반바지를 입고 몰려오기 시작하면, 우리는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반대로 ‘쿨하지 않은 지역’도 분명하다. 히로오(Hiroo)나 아자부(Azabu)는 살기엔 좋지만 외국인 부자들로 가득하다. 기타센주(Kita-Senju)는 너무 일상적이고 진짜 일본스럽다. 롯폰기(Roppongi)는 한때는 유행했지만 이제는 은행가나 클럽족의 영역이다. 오다이바(Odaiba)나 도요스(Toyosu) 같은 인공섬은 앞으로 수십 년은 걸릴 것이다. 우에노(Ueno)는 대중적이고, 니시신주쿠(Nishi-Shinjuku)는 너무 삭막하다. 하라주쿠(Harajuku)는 2000년대 글로벌 패션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상업적이다.
시부야에 오래 살아온 입장에서, 이런 순위들이 관광객을 덜 알려진 동네로 분산시킨다면 그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도쿄를 단 하나의 ‘힙한 지역’으로 요약할 수는 없다. 도쿄의 매력은 오히려 그 ‘불균질함’에 있다. 내가 시부야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 블록만 건너도 클럽과 수상한 샵이 늘어선 거리가 CEO와 정치인들이 사는 고급 주택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주요 대로는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그들은 대개 일본의 진짜 비밀(중층 건물의 위층에 숨어 있는 작은 바와 현지 식당들)을 찾아내지 못한다.
무엇보다, 어느 방향으로든 걸어서 금세 다른 세계에 닿을 수 있다. 남쪽으로 걸으면 토미가야와 요요기 공원이 나오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이칸야마의 부티크, 아오야마와 오모테산도의 고급 상점, 에비스의 트렌디한 바, 그리고 떠오르는 이케지리오하시(Ikejiri-Ohashi)가 기다린다.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도쿄를 특별하게 만든다. 교통도 편리하니, 한 지역이 관광객으로 넘쳐나면 언제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결론은 단순하다. 도쿄에서 ‘가장 쿨한 동네’를 찾으려는 시도는 그만두라. 왜냐하면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설령 있다 해도, 나는 절대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 Bloomberg.
Supply chains: Batteries are crucial technology for the 21st century
배터리는 우리 일상과 경제의 핵심 구성 요소다. 스마트폰과 시계, 자동차, 공장까지 거의 모든 곳에 들어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그 역할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비용은 낮아지고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은 한 나라, 즉 중국에 대한 우려스러운 의존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단일 공급자에 대한 의존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해왔다. 유럽이 2022년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배터리 관련 수출 통제 조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망, 방위산업, 첨단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 대부분은 전기차(EV)에서 나오지만, 또 다른 주요 수요처는 전력 부문이다. 올해만 전 세계 전력 시스템에 130기가와트(GW) 규모의 배터리 저장 용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사상 최대의 천연가스 발전소 신규 설치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배터리는 또한 드론과 위성 같은 방위산업 기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무정전 전력공급 장치, 물류와 제조 분야의 AI 로봇 등에도 사용된다. 이제 배터리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 같은 급속한 성장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가격 하락이다. 2010년 대비 현재 배터리 가격은 90% 이상 급락했다.
둘째, 전력 수요의 확장이다. 전력 수요는 전체 에너지 수요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제조 및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하는 에너지 안보의 제1원칙은 ‘다변화(diversification)’다. 그러나 배터리 분야에서는 이 원칙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중국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용 배터리의 모든 가치사슬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배터리 기술의 조기 채택국이었지만, 처음부터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배터리 제조 기술 수준은 비슷했으며, 일본과 한국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배터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은 미국의 6배 이상이며, 상하이 지역의 제조 능력만으로도 유럽 전체를 능가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선두를 확립했다.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를 확보했고, 동시에 배터리 혁신의 주도권까지 잡았다. 새로운 화학 조성과 제조 기술 혁신 모두에서 중국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전력망용 배터리의 거의 전부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공급망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처럼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된 공급망은 심각한 리스크를 낳는다. 배터리가 에너지뿐 아니라 방위, 산업, 기술 전반에 걸쳐 필수 요소가 되면서, 이 위험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된다. 많은 나라들이 배터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망 다변화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다변화를 추진하고,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 전문기업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지역에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현지 인력과 기술 역량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산업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 FT.
배터리는 우리 일상과 경제의 핵심 구성 요소다. 스마트폰과 시계, 자동차, 공장까지 거의 모든 곳에 들어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그 역할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비용은 낮아지고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은 한 나라, 즉 중국에 대한 우려스러운 의존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단일 공급자에 대한 의존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해왔다. 유럽이 2022년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배터리 관련 수출 통제 조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망, 방위산업, 첨단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 대부분은 전기차(EV)에서 나오지만, 또 다른 주요 수요처는 전력 부문이다. 올해만 전 세계 전력 시스템에 130기가와트(GW) 규모의 배터리 저장 용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사상 최대의 천연가스 발전소 신규 설치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배터리는 또한 드론과 위성 같은 방위산업 기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무정전 전력공급 장치, 물류와 제조 분야의 AI 로봇 등에도 사용된다. 이제 배터리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 같은 급속한 성장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가격 하락이다. 2010년 대비 현재 배터리 가격은 90% 이상 급락했다.
둘째, 전력 수요의 확장이다. 전력 수요는 전체 에너지 수요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제조 및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하는 에너지 안보의 제1원칙은 ‘다변화(diversification)’다. 그러나 배터리 분야에서는 이 원칙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중국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용 배터리의 모든 가치사슬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배터리 기술의 조기 채택국이었지만, 처음부터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배터리 제조 기술 수준은 비슷했으며, 일본과 한국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배터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은 미국의 6배 이상이며, 상하이 지역의 제조 능력만으로도 유럽 전체를 능가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선두를 확립했다.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를 확보했고, 동시에 배터리 혁신의 주도권까지 잡았다. 새로운 화학 조성과 제조 기술 혁신 모두에서 중국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전력망용 배터리의 거의 전부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공급망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처럼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된 공급망은 심각한 리스크를 낳는다. 배터리가 에너지뿐 아니라 방위, 산업, 기술 전반에 걸쳐 필수 요소가 되면서, 이 위험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된다. 많은 나라들이 배터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망 다변화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다변화를 추진하고,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 전문기업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지역에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현지 인력과 기술 역량을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산업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 FT.
Markets: Nvidia CEO’s Outing Heats Up Korea’s Fried Chicken Stocks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황금손’은 이번엔 한국의 치킨 업계로 번졌다.
황 CEO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에서 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자,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깐부치킨은 비상장사이지만, 경쟁사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금요일 장중 한때 20% 급등했다. 닭고기 가공업체 체리브로는 상한가(30%)까지 치솟았으며, 거래량은 평소의 200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또한 치킨 튀김 로봇 제조업체 뉴로메카도 코스닥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 현상은 ‘바이럴(viral)’과 밈(meme)이 한국 증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시장에서는 종종 문화적·정치적·경제적 이슈가 단기 투자 트렌드로 번지며,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된다. 동시에 이번 회동은 중국 규제 강화 속에서 황 CEO가 한국 내 엔비디아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임을 시사한다.
지난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펜을 칭찬하자, 펜 제조업체 모나미(MonAmi) 주가가 60% 폭등한 사례가 있다.
황 CEO는 이번 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치킨집 앞에 몰린 시민들과 경찰에게 직접 치킨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거 건강에도 좋죠? 저는 치킨을 사랑하고, 맥주를 사랑하고, 친구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걸 사랑합니다.”
‘치맥(치킨+맥주)’ 문화는 한국에서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사교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재벌 총수’들이 이런 캐주얼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에 이번 장면은 더욱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단순한 사진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의 장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차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자동차용 AI 반도체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한국 기업들에 AI 칩을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 내 존재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 대기업들에게는 AI 학습과 운용에 필수적인 GPU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황 CEO는 이미 ‘주가를 움직이는 인물(kingmaker)’로 유명하다. 2024년에도 그가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언급한 여러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엔비디아를 넘어선 그의 영향력은, 이제 치킨집까지 미치고 있다.
- Bloomberg.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황금손’은 이번엔 한국의 치킨 업계로 번졌다.
황 CEO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에서 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자,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깐부치킨은 비상장사이지만, 경쟁사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금요일 장중 한때 20% 급등했다. 닭고기 가공업체 체리브로는 상한가(30%)까지 치솟았으며, 거래량은 평소의 200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또한 치킨 튀김 로봇 제조업체 뉴로메카도 코스닥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 현상은 ‘바이럴(viral)’과 밈(meme)이 한국 증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시장에서는 종종 문화적·정치적·경제적 이슈가 단기 투자 트렌드로 번지며,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된다. 동시에 이번 회동은 중국 규제 강화 속에서 황 CEO가 한국 내 엔비디아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임을 시사한다.
지난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펜을 칭찬하자, 펜 제조업체 모나미(MonAmi) 주가가 60% 폭등한 사례가 있다.
황 CEO는 이번 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치킨집 앞에 몰린 시민들과 경찰에게 직접 치킨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거 건강에도 좋죠? 저는 치킨을 사랑하고, 맥주를 사랑하고, 친구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걸 사랑합니다.”
‘치맥(치킨+맥주)’ 문화는 한국에서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사교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재벌 총수’들이 이런 캐주얼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에 이번 장면은 더욱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단순한 사진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의 장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차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자동차용 AI 반도체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한국 기업들에 AI 칩을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 내 존재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 대기업들에게는 AI 학습과 운용에 필수적인 GPU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저는 한국에 많은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이번 방문 중에 발표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 젠슨 황, 기자회견 중 발언
황 CEO는 이미 ‘주가를 움직이는 인물(kingmaker)’로 유명하다. 2024년에도 그가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언급한 여러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엔비디아를 넘어선 그의 영향력은, 이제 치킨집까지 미치고 있다.
- Bloomberg.
Lifestyle: Fountain Pens Are More Popular Than Ever—and Purists Are Fuming
폴 홈칙은 30년 전 처음 만년필을 구입했다. 당시 그는 엔지니어링 컨설턴트로 일하며 회의 중 신뢰감을 주기 위해 메모 도구를 신중히 골랐다. 그러나 은퇴 이후 76세가 된 지금, 그는 고객에게 인상을 주는 일보다 펜촉(nib)의 종류와 필감의 차이를 탐구하는 데 더 깊은 흥미를 느낀다.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브랜드를 시도한 결과, 현재 그의 59개 만년필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산이다. 그중에는 정가 약 750달러인 몽블랑의 복제형 모델을 30달러에 구입한 제품도 있다. 그는 담담히 말한다. “글을 써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저가 복제품의 확산은 오랜 세월 고가와 명성으로 상징되던 만년필 시장의 질서를 흔들고 있다. 왕족, 정치인,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고전적 필기구가 이제는 새 세대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며,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만년필 커뮤니티의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 세계 사용자가 모이는 Reddit 포럼은 지난 5년간 두 배 성장해 36만 8천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화’는 동시에 순정주의자들의 신경을 자극한다.
아이다호의 L. 브루스 존스는 중국산 복제품을 결코 자신의 수집품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의 개인 컬렉션은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의 정통 브랜드 450여 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한정판 몽블랑은 개당 2만 달러를 넘는다. 69세인 그는 과거 세계에서 가장 깊은 잠수정을 제작하던 회사를 운영했는데, 당시 중국 경쟁사가 인력을 빼가고 서버를 해킹하려 한 사건 이후, “중국이 만년필 산업까지 잠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냥 혐오스럽습니다.”
중국은 이미 고급 와인, 명품 시계, 디자이너 가방 등 전통적 럭셔리 산업에 침투해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제조·공급망 전문가 윌리 쉬 교수는 “소비자는 이제 질문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것이 진짜 필기구인가, 아니면 배타적 지위를 상징하는 상표인가?’”라며, “제품이 수행하는 역할이 다르면 그 의미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미국 발명가 루이스 워터맨은 1884년, 내부 잉크 저장 기능을 갖춘 최초의 현대식 만년필을 개발, 특허해 필기 도구의 개념을 바꾸었다. 이후 1920년대 후반 쉬퍼 펜 컴퍼니는 레버식 충전 장치와 시가형 디자인을 도입해 후대 만년필의 표준을 세웠다. 그러나 편의성이 우선시되면서 만년필은 점차 ‘필기구’에서 ‘수집품’으로 변모했다. 가장 희귀한 ‘그레일(Grail) 펜’들은 수공 펜촉을 장착했거나 빈티지, 한정판으로만 존재한다.
중국산 경쟁 제품은 약 10년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등장했다. 저렴한 가격과 향상된 품질 덕분에 최근 몇 년 새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며 전통 제조사들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1883년 창립된 독일 카웨코(Kaweco)의 CEO 미하엘 구트버레트는 “중국 복제품의 범람은 손글씨 문화의 쇠퇴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는 자사 ‘스포츠(Sport)’ 모델이 정가의 10분의 1 가격으로 복제, 판매되는 것을 확인하고, 이메일과 공문, 심지어 박람회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판매 중단을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제품명을 상표 등록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삭제 조치를 요구했지만, 복제품은 몇 달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그들에겐 젊은 디자이너가 너무 많습니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죠.”
시카고의 독립 제작자 피에르 밀러는 중국산 제품을 “명백히 영감을 받은 결과물”이라 부른다. 그의 펜은 95달러에서 시작해 350달러에 이르며, 그는 이러한 저가 브랜드의 등장이 커뮤니티를 확장한다고 평가한다. “가격 장벽이 낮아질수록 새로운 세대가 쉽게 유입됩니다. 열정의 깊이는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뉴욕의 예술가 어브 테퍼는 약 200개의 만년필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는 몽블랑과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등장한 모델의 복제판인 콘웨이 스튜어트 한정판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78세인 그가 ‘그레일 펜’으로 꼽는 것은 독일제 펠리칸 M1000이다. 그는 “이 펜으로 글을 쓰는 느낌은 마치 야생마를 타는 것 같다”고 말한다. 크고 묵직한 펜에, 놀랍도록 부드러운 펜촉이 결합된 결과다. 테퍼는 위조품이 아닌 한, 중국산 유사품도 거리낌 없이 구입한다. “결국 모든 펜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는 값싼 펜들을 일상용으로 사용하며 친구들에게 선물해 만년필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나 혼자 중독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이려는 거죠.” 그는 12달러짜리 진하오(Jinhao) 펜들을 따로 모아둔 바인더를 갖고 있지만, 애정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집이 불타면, 그중 하나를 집어 들까요? 아닙니다. 아마 펠리칸을 들겠죠.”
- WSJ.
폴 홈칙은 30년 전 처음 만년필을 구입했다. 당시 그는 엔지니어링 컨설턴트로 일하며 회의 중 신뢰감을 주기 위해 메모 도구를 신중히 골랐다. 그러나 은퇴 이후 76세가 된 지금, 그는 고객에게 인상을 주는 일보다 펜촉(nib)의 종류와 필감의 차이를 탐구하는 데 더 깊은 흥미를 느낀다.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브랜드를 시도한 결과, 현재 그의 59개 만년필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산이다. 그중에는 정가 약 750달러인 몽블랑의 복제형 모델을 30달러에 구입한 제품도 있다. 그는 담담히 말한다. “글을 써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저가 복제품의 확산은 오랜 세월 고가와 명성으로 상징되던 만년필 시장의 질서를 흔들고 있다. 왕족, 정치인,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고전적 필기구가 이제는 새 세대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며,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만년필 커뮤니티의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 세계 사용자가 모이는 Reddit 포럼은 지난 5년간 두 배 성장해 36만 8천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화’는 동시에 순정주의자들의 신경을 자극한다.
아이다호의 L. 브루스 존스는 중국산 복제품을 결코 자신의 수집품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의 개인 컬렉션은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의 정통 브랜드 450여 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한정판 몽블랑은 개당 2만 달러를 넘는다. 69세인 그는 과거 세계에서 가장 깊은 잠수정을 제작하던 회사를 운영했는데, 당시 중국 경쟁사가 인력을 빼가고 서버를 해킹하려 한 사건 이후, “중국이 만년필 산업까지 잠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냥 혐오스럽습니다.”
중국은 이미 고급 와인, 명품 시계, 디자이너 가방 등 전통적 럭셔리 산업에 침투해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제조·공급망 전문가 윌리 쉬 교수는 “소비자는 이제 질문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것이 진짜 필기구인가, 아니면 배타적 지위를 상징하는 상표인가?’”라며, “제품이 수행하는 역할이 다르면 그 의미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미국 발명가 루이스 워터맨은 1884년, 내부 잉크 저장 기능을 갖춘 최초의 현대식 만년필을 개발, 특허해 필기 도구의 개념을 바꾸었다. 이후 1920년대 후반 쉬퍼 펜 컴퍼니는 레버식 충전 장치와 시가형 디자인을 도입해 후대 만년필의 표준을 세웠다. 그러나 편의성이 우선시되면서 만년필은 점차 ‘필기구’에서 ‘수집품’으로 변모했다. 가장 희귀한 ‘그레일(Grail) 펜’들은 수공 펜촉을 장착했거나 빈티지, 한정판으로만 존재한다.
중국산 경쟁 제품은 약 10년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등장했다. 저렴한 가격과 향상된 품질 덕분에 최근 몇 년 새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며 전통 제조사들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1883년 창립된 독일 카웨코(Kaweco)의 CEO 미하엘 구트버레트는 “중국 복제품의 범람은 손글씨 문화의 쇠퇴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는 자사 ‘스포츠(Sport)’ 모델이 정가의 10분의 1 가격으로 복제, 판매되는 것을 확인하고, 이메일과 공문, 심지어 박람회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판매 중단을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제품명을 상표 등록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삭제 조치를 요구했지만, 복제품은 몇 달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그들에겐 젊은 디자이너가 너무 많습니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죠.”
시카고의 독립 제작자 피에르 밀러는 중국산 제품을 “명백히 영감을 받은 결과물”이라 부른다. 그의 펜은 95달러에서 시작해 350달러에 이르며, 그는 이러한 저가 브랜드의 등장이 커뮤니티를 확장한다고 평가한다. “가격 장벽이 낮아질수록 새로운 세대가 쉽게 유입됩니다. 열정의 깊이는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뉴욕의 예술가 어브 테퍼는 약 200개의 만년필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는 몽블랑과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등장한 모델의 복제판인 콘웨이 스튜어트 한정판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78세인 그가 ‘그레일 펜’으로 꼽는 것은 독일제 펠리칸 M1000이다. 그는 “이 펜으로 글을 쓰는 느낌은 마치 야생마를 타는 것 같다”고 말한다. 크고 묵직한 펜에, 놀랍도록 부드러운 펜촉이 결합된 결과다. 테퍼는 위조품이 아닌 한, 중국산 유사품도 거리낌 없이 구입한다. “결국 모든 펜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는 값싼 펜들을 일상용으로 사용하며 친구들에게 선물해 만년필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나 혼자 중독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이려는 거죠.” 그는 12달러짜리 진하오(Jinhao) 펜들을 따로 모아둔 바인더를 갖고 있지만, 애정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집이 불타면, 그중 하나를 집어 들까요? 아닙니다. 아마 펠리칸을 들겠죠.”
- WSJ.
Hedge Fund Manager’s Note: New paradigm, New multiple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밸류에이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메모리 주식의 가치평가 도구가 PBR이었다면, 이제는 PER로의 전환이 정당화되고 있다. 데이터상 메모리 산업은 불황과 호황의 폭이 극심하여 장기 실적 신뢰도가 낮았고, 고정비 비중이 높아 이익 변동성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ISM 제조업 PMI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전형적인 경기순환 산업으로 기능했다. 이에 반해 TSMC는 선수주, 후증설 구조를 통해 경기 둔화에 둔감한 이익 흐름을 유지했으며, 실적 신뢰가 높은 만큼 PER 적용이 가능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메모리 산업을 ‘PBR 산업’으로, 비메모리 산업을 ‘PER 산업’으로 구분지었다. 그러나 AI 사이클 진입 이후 SK하이닉스의 PBR이 과거 상단을 돌파하고, EPS와 PER이 동시에 상승하는 Value 확장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석하면,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선증설·후수주 구조로 공급자가 미래 수요를 예측해 증설해야 했고, 이는 거시경제 변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필연적 불확실성을 동반했다. AI 사이클 이후에는 반대로 선수주·후증설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AI Scale-out 사이클이 시작되며 메모리 수요는 HBM을 넘어 서버 DRAM, SSD 등 전 영역으로 확산되었고, 공급자 우위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CapEx가 2025~2030년까지 연평균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CapEx는 Scale-up에서 Scale-out, Scale-across로 확장될 것이다. 공급제약 속 수요 급증은 실적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CapEx discipline과 한정된 증설 여력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 상승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밸류에이션 프레임의 변화를 촉발한다. 과거 PBR 기반의 Valuation은 불황기 자산가치 중심 평가로 타당했으나, 현재는 실적 신뢰도가 높아지며 PER 기반의 수익가치 평가가 가능해졌다. SK증권은 이에 따라 메모리 업종의 Valuation 방법론을 PER로 변경한다. AI 사이클 내 구조적 증익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EBITDA의 구조적 상승과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은 85.9조원으로 상향(기존 55조원 대비 58% 증가), SK하이닉스는 76조원으로 35% 상향 조정되었다. 이에 따라 Target PER은 삼성전자 15배, SK하이닉스 11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는 각각 170,000원과 1,000,000원으로 산정되었다.
시사점은 명확하다. AI 사이클은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실적 신뢰도와 성장성이 동반 강화되고 있다. 공급부족과 장기공급계약 확대는 메모리 산업을 거시경제 변동에 덜 민감한 구조로 전환시키며, 이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상향 정당화를 제공한다. DRAM의 비트성장률은 2026년 22%, NAND는 12%로 전망되며, ASP는 각각 0.58달러, 0.08달러로 상승한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영업이익률은 2026년 44%, SK하이닉스는 58%에 달한다. 이런 수치는 메모리 산업이 더 이상 경기순환 산업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이행 중임을 보여준다.
전략적으로, AI 사이클 하의 메모리 산업은 “New paradigm, New multiple”로 정의된다. 이는 단순한 회복기가 아닌 산업 체질 변화의 신호다. 과거의 고PBR 매도·저PBR 매수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실적 안정성과 장기 성장성이 확인된 현재 국면에서는 PER 멀티플 확장이 핵심 투자전략이 된다. 메모리 밸류체인 전반(HBM, 서버 DRAM, eSSD, Custom HBM)으로 확산되는 AI 수요에 따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공급자가 초과수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이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면, 가치평가의 방법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리포트의 결론이다. PER로의 전환은 단순한 평가방식 변경이 아니라, 메모리 산업이 경기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의 궤도에 진입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 SK증권 한동희 애널리스트, Macro Trader.
SK증권 한동희 애널리스트의 이번 보고서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사실 이번 보고서가 아니라 지난 보고서도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지난 9월 17일 보고서인 'Supercycle, All Buy'의 서문을 보시면 이 애널리스트는 문장의 말미마다 '것이다.'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강한 확신을 거친 보고서였을 것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밸류에이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메모리 주식의 가치평가 도구가 PBR이었다면, 이제는 PER로의 전환이 정당화되고 있다. 데이터상 메모리 산업은 불황과 호황의 폭이 극심하여 장기 실적 신뢰도가 낮았고, 고정비 비중이 높아 이익 변동성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ISM 제조업 PMI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전형적인 경기순환 산업으로 기능했다. 이에 반해 TSMC는 선수주, 후증설 구조를 통해 경기 둔화에 둔감한 이익 흐름을 유지했으며, 실적 신뢰가 높은 만큼 PER 적용이 가능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메모리 산업을 ‘PBR 산업’으로, 비메모리 산업을 ‘PER 산업’으로 구분지었다. 그러나 AI 사이클 진입 이후 SK하이닉스의 PBR이 과거 상단을 돌파하고, EPS와 PER이 동시에 상승하는 Value 확장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석하면,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선증설·후수주 구조로 공급자가 미래 수요를 예측해 증설해야 했고, 이는 거시경제 변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필연적 불확실성을 동반했다. AI 사이클 이후에는 반대로 선수주·후증설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AI Scale-out 사이클이 시작되며 메모리 수요는 HBM을 넘어 서버 DRAM, SSD 등 전 영역으로 확산되었고, 공급자 우위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CapEx가 2025~2030년까지 연평균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CapEx는 Scale-up에서 Scale-out, Scale-across로 확장될 것이다. 공급제약 속 수요 급증은 실적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CapEx discipline과 한정된 증설 여력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 상승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밸류에이션 프레임의 변화를 촉발한다. 과거 PBR 기반의 Valuation은 불황기 자산가치 중심 평가로 타당했으나, 현재는 실적 신뢰도가 높아지며 PER 기반의 수익가치 평가가 가능해졌다. SK증권은 이에 따라 메모리 업종의 Valuation 방법론을 PER로 변경한다. AI 사이클 내 구조적 증익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EBITDA의 구조적 상승과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은 85.9조원으로 상향(기존 55조원 대비 58% 증가), SK하이닉스는 76조원으로 35% 상향 조정되었다. 이에 따라 Target PER은 삼성전자 15배, SK하이닉스 11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는 각각 170,000원과 1,000,000원으로 산정되었다.
시사점은 명확하다. AI 사이클은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실적 신뢰도와 성장성이 동반 강화되고 있다. 공급부족과 장기공급계약 확대는 메모리 산업을 거시경제 변동에 덜 민감한 구조로 전환시키며, 이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상향 정당화를 제공한다. DRAM의 비트성장률은 2026년 22%, NAND는 12%로 전망되며, ASP는 각각 0.58달러, 0.08달러로 상승한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영업이익률은 2026년 44%, SK하이닉스는 58%에 달한다. 이런 수치는 메모리 산업이 더 이상 경기순환 산업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이행 중임을 보여준다.
전략적으로, AI 사이클 하의 메모리 산업은 “New paradigm, New multiple”로 정의된다. 이는 단순한 회복기가 아닌 산업 체질 변화의 신호다. 과거의 고PBR 매도·저PBR 매수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실적 안정성과 장기 성장성이 확인된 현재 국면에서는 PER 멀티플 확장이 핵심 투자전략이 된다. 메모리 밸류체인 전반(HBM, 서버 DRAM, eSSD, Custom HBM)으로 확산되는 AI 수요에 따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공급자가 초과수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이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면, 가치평가의 방법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리포트의 결론이다. PER로의 전환은 단순한 평가방식 변경이 아니라, 메모리 산업이 경기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의 궤도에 진입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 SK증권 한동희 애널리스트, Macro Trader.
거래소에서 지정하는 투자주의/투자경고는 최근 1년래 투자주의 2,693건, 투자경고 360건이다.
블룸버그에서 아래와 같이 마치 버블의 진단사가 거래소인 것처럼 적으면 외국인들은 놀랄 수 밖에 없을지도.
SK Hynix’s 240% Rally Prompts Korea Exchange to Warn Investors
올해 SK하이닉스 주가가 240% 급등하자, 한국거래소가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의 경고를 발령했다. 이는 해당 종목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다.
: 일단 이례적이지 않다. 기준을 충족하면 주의/경고에 해당되는 것일 뿐.
한국거래소는 월요일 늦은 시각 공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급등세를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경고는 하루 동안 유효하며, 화요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때 5.3% 하락해 3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최대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 관련주 랠리를 추종하며 급등했다. 대형주에 대한 이러한 조치는 드물며, 지난달 두산과 한화오션에 내려진 유사한 경고 이후 다시 등장했다. 거래소의 경고는 갑작스럽거나 설명되지 않은 거래량 또는 가격 변동이 발생했을 때 발동되며, 즉시 거래를 중단시키지는 않지만 투자자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신호로 작용한다.
: 요즘 초장기 불건전에 해당하는 투자주의/투자경고를 보면, 소수계좌 관여라는 항목이 이 정도 시가총액과 이 정도 거래대금에도 가능하구나란 생각을 꽤 많이 한다. 드물지 않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월요일에만 약 11% 상승해 이번 분기 상승률을 약 70%로 끌어올렸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3배 이상이다.
이번 거래소의 경고는 상위 단계의 조치가 발동되기 전의 사전 경고에 해당한다. 이후 더 높은 수준의 경보가 발령되면 신용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만약 ‘투자주의’로 지정된 종목이 3거래일 동안 100% 상승하는 등 여덟 가지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할 경우, 거래소는 ‘투자경고’로 격상한다. 그 후에도 해당 종목이 2거래일 동안 40% 이상 추가 상승할 경우, 거래는 하루 동안 정지될 수 있다.
- Bloomberg.